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동남아

싱마타이'' ''마방캄''을 아시나요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3. 13:12

 

 

    ''싱마타이'' ''마방캄''을 아시나요


지난해 해외출국자 수는 1007만8000명. 순수 여행객 수치는 아니더라도 5명 중 한 명꼴로 해외 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해외 여행 경향은 어떨까. 주5일 근무제로 여가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키지 여행보다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하지만 동남아의 여러 나라를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나 배낭여행 상품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 동남아시아를 기차 타고…

 

동남아 배낭여행의 매력은 오래전부터 자유여행객 사이에 입소문이 난 상태. 이런 취향을 고려해 지난해 12월부터 나온 것이 ‘싱마타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타이(태국) 3개국 관광청이 마련한 싱마타이는 배낭 하나 메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는 유럽 배낭여행을 본떴다. ‘야간 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기차여행의 낭만을 동남아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3국 관광청이 내세운 싱마타이의 장점.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태국까지 이어지는 말레이반도 종단은 모든 동남아 장기 여행자들이 반드시 거쳐가며, 동남아 배낭여행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 쇼핑 천국인 싱가포르, 이슬람 문화의 말레이시아, 관광지가 많은 불교 국가 태국이야말로 동남아 배낭여행의 메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싱마타이는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의 시엠립과 홍콩은 물론 동남아 전 도시로 연계돼 가보고 싶은 지역을 일정에 끼워넣을 수도 있다.

 

동남아 배낭여행에 관심 있는 젊은 층들은 개별 예약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경제적으로도 이익인 싱마타이 상품에 나름의 계획을 끼워 넣을 수 있어 더욱 인기.

 

여러 나라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동남아를 처음 찾는 여행자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상품인 셈이다. 현재까지 가장 인기 있는 일정은 ‘싱마타이 파타야 9일’과 ‘싱마타이 홍콩 14일’.

 

 

◇태국 방콕의 왕궁(왼쪽), 싱가포르

 

싱마타이를 기본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보름 동안 경유한 대학생 이동주(22)씨는 “먹고 이동하는 데 쓴 경비만 대략 30만∼40만원 정도였고, 싱가포르의 나이트 사파리와 태국 피피섬 투어가 인상 깊었다”며 “전체적으로 좋은 코스지만 이동 수단은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여행자 신훈철(26)씨는 “숙소와 이동 루트가 정해져 있어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하다”며 “대부분의 호텔이 대도시에 있고 관광지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은 여행상품”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역시 완전한 배낭여행의 맛을 느끼기는 힘들다고.

 

말레이시아 관광청 주병일 차장은 “3개국이 맞닿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각국 관광청이 공동 상품을 마련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 싱마타이”라며 “정형화된 여행 패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여행이 가능하도록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타워

 

# 이왕이면 새로운 것 더 보자

 

몇 해 전부터 각 여행사들은 동남아 여러 나라를 묶어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미 가볼 만한 곳은 다 가본 여행객들이 많아 여행지 선정이 힘든 데다 여러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여행객의 취향을 따른 것.

 

자유여행사는 ‘마방캄’(마카오·방콕 파타야·캄보디아)을 내세워 올해 1, 2월에만 5000여명의 여행객을 끌어들였다. 애초 방콕과 파타야로 구성된 여행 상품에다 아직까지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캄보디아를 끼워넣었다.

 

게다가 지난가을부터 휴식형 패키지보다 관광형 상품 수요가 느는 점을 감안해 마카오도 포함시켰다. 자유여행사 동남아팀 안철희 부장은 “멀티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방콕·파타야만으로는 이젠 약하고 캄보디아만 가자니 다른 지역에 눈길이 가는 여행객의 수요를 고려해 마카오까지 포함시켰다”며 “항공사 스케줄에 따라 묶은 것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관광 위주의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마방캄 패키지에는 마카오의 세나도광장·성바울성당·몬테요새, 시엠립, 앙코르 유적, 파타야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마방캄 말고도 여러 여행사에서 홍콩·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묶어서 상품을 내놓기도 하고, 싱가포르·인도네시아·홍콩 등 동남아 여러 나라를 한번에 둘러보는 상품으로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같은 상품들은 다양한 문화와 관광지를 접할 수 있어 여행객의 만족도가 높긴 하지만, 일정 자체가 너무 빡빡하고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자유여행객의 입맛을 100% 맞추기는 힘들다.

 

 

정재영 기자

◇방콕(왼쪽), 캄보디아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