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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겨울도 봄도 그림같은 그곳" 스위스 생 모리츠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10. 16:46

          "겨울도 봄도 그림같은 그곳"

 

                 스위스 생 모리츠


롤스로이스, 벤틀리, BMW. 최고급 차들이 택시처럼 흔한 알프스 산골마을. 좁은 길에는 에르메스, 구찌, 샤넬, 루이 비통, 프라다, 브리오니, 제냐와 같은 명품 브랜드 부티크와 컬렉션샵이 늘어섰다. 캐비어(철갑상어알), 푸아그라(거위간), 샴페인. 최고급 음식재료들이 생필품처럼 소비되는 곳, 스위스 생 모리츠(Saint Moritz)다.


생 모리츠는 세계 최고급 휴양지다. 유럽과 미국, 중동 유명인사들과 갑부들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이 산골마을에서 휴가를 즐긴다.

생 모리츠가 명성을 얻은 건 140여년 전인 1864년부터다.

 

산골 촌동네에 불과했던 생 모리츠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영국 상류층이었다. 영국 의사들은 피로하거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정신병 환자들에게 생 모리츠 요양을 권했다.

영국인들은 여름을 생 모리츠에서 보내고 가을이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때까지 휴양이나 관광 시즌은 여름으로 제한돼 있었다.

 

생 모리츠의 가장 유서 깊은 쿨름(Kulm) 호텔 주인 요하네스 바드루트(Badrutt)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영국 목사 아들 일행에게 “생 모리츠의 겨울은 코트를 입지 않아도 될만큼 따뜻하고 화창하다”고 말했다.

 

춥고 축축한 겨울만을 겪어본 영국인들은 믿지 않았다. 바드루트는 내기를 제안했다. “올 겨울, 생 모리츠에 오시라. 생 모리츠의 겨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호텔비를 받지 않겠다. 여행 경비도 대신 내주겠다.”

영국인들은 바드루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약속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쾌청한 생 모리츠의 겨울에 반했다. 햇볕이 화창한데다 습도까지 낮아서 춥지 않고 상쾌했다. 생 모리츠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샴페인 날씨”(champagne weather)라고 표현한다.


 

생 모리츠를 찾는 영국인들은 급속하게 늘었다. 영국인들은 당시로서는 최신 스포츠였던 스키를 생 모리츠로 가져왔다. 쿨름에서 호수까지 언덕에 물을 뿌려 봅슬레이 트랙을 만들었다.

 

유행을 선도하던 영국인들이 생 모리츠를 찾자, 유럽의 다른 나라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생소했던 겨울 스포츠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생 모리츠가 ‘겨울 스포츠의 요람’이라 불리는 까닭이다.

생 모리츠의 봄과 여름은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생 모리츠를 감싼 산과 언덕, 그리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는 총 길이가 600㎞를 넘는다. 생 모리츠 호수에서는 윈드서핑, 요트대회가 열린다.


 

스파시설도 훌륭하다. 호수 남쪽에 있는 광천수 온천은 중세부터 치유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생 모리츠 온천센터’가 여기 있다. 호텔들도 세계 최고 수준의 스파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행수첩

●교통


 

기차: 스위스철도(SBB)로 쿠어(Chur)까지 가서 RhB(Rhaetian Railway)열차로 갈아탄다. 취리히-쿠르-생 모리츠 약 3시간30분.

항공: 취리히, 제네바, 바젤, 밀라노, 뮌헨에서 직항 노선이 있다.


 

●숙박

팰리스, 쿨름, 칼튼, 켐핀스키 등 최고급 5스타 호텔은 2인실 기준 200유로(약 23만원)~2200유로(257만원). 겨울이 더 비싸다. 4스타 호텔은 100유로~800유로. 유스호스텔은 최저 30유로(2인 기준)면 가능하다.


 

●스포츠 외 즐길거리

세간티니 미술관: 생 모리츠를 화폭에 담다가 요절한 조반니 세간티니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41 (0)81 833 44 54 www.segantini-museum.ch


 

빙하특급(Glacier Express): 7개 계곡과 291개 다리, 91개 터널을 지나며 알프스를 감상하는 열차관광. 편도 1등석 143.55유로, 왕복 287.10유로. www.glacierexpress.ch


 

베르니나(Bernina)특급: 이탈리아령 티라노까지 알프스를 종단하는 루트. 1등석 편도 29유로, 왕복 58.20유로. www.rhb.ch


 

●가볼만한 샵

한셀만(Hanselmann): 생 모리츠에서 가장 유명한 제과점. 견과류를 듬뿍 넣은 ‘엥가디너 토르테’(Engardiner Torte)가 맛있다. 41 (0)81 833 38 64


글라트펠더(Glattfelder): 최고급 캐비어와 보드카, 커피원두를 판매한다. 41 (0)81 837 39 39


 

생 모리츠 포스터(St. Moritz Posters): 옛 포스터가 기념품으로 인기. 포스터 1장 약 3.20유로. 41 (0)81 837 33 33


 

*문의: 스위스관광청 (02)3789-3250 www.myswitzerland.co.kr

생 모리츠 www.stmoritz.ch

 

(생 모리츠[스위스]=김성윤기자 [ gourmet.chosun.com])

 

[조선일보 2006-03-09 03:08]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