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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스위스/ 알프스 하이디를 찾아가는 7일간 여정

향기男 피스톨金 2007. 7. 10. 17:46

 

  스위스/ 알프스 하이디를 찾아가는 7일간 여정
 

스위스 여행을 위해 '유럽 5개국 10일 299만 원' 여행사 상품을 선택했다면 과감히 잡지를 덮는 것이 좋을 듯하다. 여행지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서둘러 전세 관광버스에 오르는 패키지여행자들에게 이 글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여러 나라의 명승지를 '수박겉핥기'식으로 둘러보는 게 아니라 여행의 깊은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유레일패스' 대신 '스위스패스'만 구입하기를 권유한다.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은 포기해야겠지만, 스위스 여행의 실루엣은 머릿속에 자리 잡아 평생 그리움을 만든다.
 

◆스위스 여행의 백미인 산악관광의 출발지

 

인터라켄에서 볼 수 있는 여행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대형관광버스로 이동하면서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단체여행객과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천천히 둘러보는 개인여행자로 구분된다. 단체여행이든, 개인여행이든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스위스 여행에 있어서 단체여행은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에다 스위스를 끼워 넣은 '유럽 단체 관광'을 통해서는 스위스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여름휴가가 1∼2달 이상 되는 여행자라면 느긋하게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1주일 남짓한 휴가도 겨우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유럽여행을 앞두고 서너 국가를 대충 둘러보느냐 스위스만이라도 제대로 보느냐, 하는 곤혹스런 고민에 빠진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차후에는 유럽을 다시 못가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번 여름휴가에는 다른 유럽 국가들은 포기하고 스위스에만 집중하자. 1주일이라는 기간이 스위스의 모든 매력을 느끼고 발견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가슴에 깊은 여운과 감동을 안겨주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 단체여행이든 개인여행이든 항공권, 숙식비, 교통비 등 최소한의 비용은 필요하다. 수백만 원 들여서 가는 여행인데 돌아와서 추억은 없고 남은 것이라고는 유럽의 비슷비슷한 거리에서 찍은 사진밖에 없다면 억울하지 아니한가.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여행 블로그에서는 스위스 여행에 있어서 인터라켄을 지나가는 곳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스위스 여행의 목적이 화려한 도심을 보거나 '명품 시계'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여행 일정 중 절반을 인터라켄에 투자해도 좋다. 스위스에서 꼭 보아야 하는 융프라우와 그린델발트, 피르스트, 라우터브루넨, 쉬니게플라테, 쉴트호른, 뮈렌 여행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인터라켄 양쪽 끝에는 오스트 역과 베스트 역이 있다. 오스트 역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테제베나 인터시티 등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 오는 열차들이 정차한다. 스위스의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은 오스트와 베스트 역에서 모두 가능하다.

 

오스트 역에서 베스트 역까지는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되며 회에거리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회에거리는 인터라켄의 중심 도로다. 도로 사이로 한쪽에는 회에마테 공원이 있으며 건너편에는 호텔, 바, 레스토랑, 상점이 줄지어 있다. 회에마테 공원은 원래 수도원 소유였지만 지난 1860년 일반인에게 매각된 후 현재는 공연장이나 패러글라이딩 착륙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공원에 늘어서 있는 벤치에 앉아서 시선을 조금만 올려보면 그동안 책이나 TV에서 보았던 낯익은 융프라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스위스 여행의 감동이 시작된다. 융프라우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시각적 포만감을 가슴으로도 느껴보자. 성급하게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필요도 없다. 앞으로 펼쳐질 감동의 서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회에거리를 천천히 걸으면 먼저 길가에 줄지어 있는 기념품, 시계 상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누구나 스위스를 갔다 오면 한 개씩은 구입한다는 스위스 칼은 물론 시계, 초콜릿 등이 여행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스위스 국기의 배경색인 적색과 흰색이 적절하게 들어간 상품들은 무척 고혹적이다.

 

스위스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은 철저히 정찰제다. 어느 상점이나 가격이 같으며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없다. 상점마다 구매 금액에 따라서 어느 정도 할인을 해주지만 이것도 모든 상점의 공통사항이다. 오메가와 같은 명품 시계를 구입할 여건이 안 된다고 주눅을 들 필요도 없다.

 

가격이 저렴한 '스위스 밀리터리'부터 '티쏘'까지 가격대별로 모든 스위스 시계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눈요기하기에 좋다. 초콜릿 상점에서도 굳이 비싼 수제 초콜릿까지 구입할 이유는 없다. 현지 공장에서 나오는 저렴한 초콜릿도 맛이 좋다. 아무리 맛있는 수제 초콜릿이라고 해도 일반 초콜릿의 10배가 넘는 돈을 주고 미각의 사치를 부리기에는 아직 이곳에서 할 것도 볼 것도 너무나 많다.


회에거리를 모두 보았다면 아침에 자전거를 빌려 호텔을 나서보자. 서늘한 산 공기를 마시며 회에거리 뒤편의 한적한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돌다보면 일반 여행자보다는 한 발짝 더 자세히 스위스를 훔쳐봤다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인터라켄을 전체적으로 보고 싶다면 인터라켄의 오스트 역 부근에 있는 하더 쿨름 전망대에 오르는 것이 좋다. 산악열차로 승강장에서 전망대까지 8분 정도 소요되며 45도가 넘는 급경사를 오르기 때문에 열차를 타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재미다. 전망대에서는 인터라켄 시내와 융프라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천천히 자연의 감동을 음미할 수도 있다.

사진ㆍ글/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 협찬/스위스관광청

 

 

                           스위스② 초원의 야생화를 보며 언덕을 오르다

인터라켄의 오스트 역에서 열차로 40분 정도 소요되는 그린델발트는 융프라우로 향하는 산악열차를 갈아타는 곳으로 해발 1천67m에 자리해 있다. 17세기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했을 정도로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관광지로 손꼽힌다.
 
아이거와 베터호른은 물론 2개의 빙하까지 볼 수 있어 '빙하의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융프라우로 바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베이스캠프로 이용되기도 하는 그린델발트는 스키를 비롯해 트래킹, 하이킹, 래프팅 등 레저 활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 곳에는 유독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다. 심지어 역 앞에는 일본인 관광안내소까지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로 넘쳐난다. 우리나라 사람보다 오래 전부터 스위스 여행을 해온 일본인들은 최근 인터라켄보다 그린델발트에 머물면서 여행에 나서고 있다. 인터라켄이 화려하다면 그린델발트는 한적하다. 단체여행객들을 태운 대형 버스는 없고, 등산화를 신고 하이킹에 나서는 개인여행자들뿐이다.

 

하이킹의 천국답게 이곳에는 300㎞ 이상의 코스가 있지만 곤돌라를 이용해 피르스트까지 올라 주변의 풍광을 둘러본 뒤 자전거를 타고 그린델발트까지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피르스트는 그린델발트의 마을 중심에 있는 승강장에서 곤돌라로 25분 소요된다. 해발 2천168m에 위치한 피르스트는 여름철에는 하이킹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으며 겨울에는 천연 스키장으로 탈바꿈된다. 피르스트의 곤돌라 승강장 바로 옆에는 야외 테라스를 갖춘 레스토랑,기념품점도 있다. 스위스 관광엽서의 배경으로 많이 나오는 바흐알프제 호수는 피르스트에서 도보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경사가 완만하고 호수로 가는 동안 내내 융프라우의 장엄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많은 관광객들이 선호한다.

 

바흐알프제 호수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융프라우의 모습이 호수에 반사될 때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상 조건이 필요하다. 맑은 날씨 속에 융프라우가 잘 보여야 하며 호숫가에 바람이 불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산악기후 특유의 변덕스러움 때문에 보기 힘들 때가 더 많다. 그렇다고 너무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다.

 

피르스트 하이킹의 참 매력은 경치가 아니라 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공기가 맑아 멀리서 다가오는 관광객조차도 가깝게 보일 정도로 원근감을 판단하기 힘들다. 가는 길에 드문드문 꽃을 피우고 있는 야생화는 초원의 초록빛 색감과 어울려 여행자로 하여금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이킹을 마치고 피르스트에서 곤돌라를 탄 뒤 중간역인 보르트 승강장에서 내리자. 만약 곤돌라에서 내리지 않고 그린델발트까지 그대로 내려간다면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보르트 승강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즐거움은 피르스트와 그린덴발트 여행의 핵심이다.

 

보르트 승강장에 내리면 안장이 낮은 작은 자전거가 눈에 띈다. 트로티바이크라고 불리는 이 자전거는 체인이 없기 때문에 오직 내리막길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보르트에서 그린덴발트까지 가는 길은 오르막이 전혀 없어서 트로티바이크를 타고 그린덴발트 시내까지 그대로 내려갈 수 있다. 그동안 스위스의 목가적인 마을 풍경을 열차 차창으로만 보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면 트로티바이크를 타고 내려가면서 '스위스' 하면 연상되는 목가적인 전원풍경을 하나하나 음미해보자.

 

그냥 내려가는 것이 아쉽다면 트로티바이크를 세우고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를 유심히 바라보거나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다만 길이 나눠질 때는 꼭 표지판을 보고 이동하자. 트로티바이크 코스가 아닌 다른 길로 들어가면 갑자기 오르막길이나 평지가 나올 수도 있다. 길을 잃으면 체인이 없기 때문에 트로티바이크 반환장소인 그린델발트 승강장까지 끌고 가기가 무척 힘들다.

 

그린발델트에서 머물며 색다른 추억을 갖고 싶다면 일반 호텔보다는 임대 주택에서 숙박하는 것이 좋다.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임대 주택은 초원에 지어진 스위스의 전형적인 주택으로 보통 1주일 단위로 빌릴 수 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2~3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 집안에는 침실 2∼3개, 부엌, 화장실과 함께 야외 발코니가 있어서 집에서도 융프라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숙박요금은 1인 1박당 32∼60프랑으로 웬만한 호텔 요금과 비슷하다. 비싼 스위스 레스토랑 물가를 감안하면 주택을 빌려 음식을 해 먹으며 여행을 하는 것이 차라리 경제적일 수도 있다. 대부분 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하다.

 

이밖에 그린델발트의 향토 박물관에서는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천여 점의 옛날 사진과 당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 알프스 주민들의 과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빙하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오베라 빙하로 가면 된다. 그린델발트 마을 바로 위에 있는 오베라 빙하는 ‘파란 얼음의 동굴’이라고 불리며 안으로 들어가면 청색을 띈 얼음들이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체험 여행으로는 치즈를 만들거나 스위스 가정요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요리체험 투어는 스위스 가정을 직접 방문, 현지 주민으로부터 요리를 배운 뒤 함께 만든 음식을 먹는 프로그램으로 현지 가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진ㆍ글/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 협찬/스위스관광청

 

                         스위스③ 그림엽서 속의 초원을 걷는 즐거움
 

인터라켄 부근에서 힘들지 않게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지역을 꼽는다면 단연 쉬니게플라테다. 쉬니게플라테는 해발 1천987m에 위치한 지역으로 '알프스의 정원'으로도 불린다. 이 곳에는 식물원이 있으며 꽃이 피는 6월부터 9개월까지만 개방한다. 만개한 고산식물들을 관찰하면서 하이킹에 나서보자. 스위스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쉬니게플라테는 우리나라 여행사에서 취급하는 단체여행 상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워낙 여행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여행객들에게 가장 유명하고 인상적인 융프라우만 보여주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체 여행자로서는 좀처럼 쉬니게플라테를 만나볼 기회가 없다.

 

하지만 일정이 자유로운 개인 여행자라면 스위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보다는 직접 걸으면서 느끼는 것이 좋다. 융프라우 등반도 가능하지만 체력적인 이유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쉬니게플라테를 추천한다. 인터라켄에서도 멀지 않아 반나절이면 충분히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쉬니게플라테로 가는 길은 역시 인터라켄 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역에서 융프라우 행 열차를 타고 첫 번째 역인 빌더스빌 역에서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빌더스빌에서 해발 1천987m의 쉬니게플라테까지 오르는 산악열차는 1893년부터 운행되고 있으며 시속 12㎞의 속도로 정상까지 50분 소요된다. 정상에 오르는 여정도 재미있다.

 

운행 중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4개의 터널과 8개의 다리를 건넌다. 마을 주민을 위해서 중간역에도 정차하기 때문에 스위스 전원생활을 관찰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방울 소리를 내면서 산길을 오르는 소와 농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정상인 쉬니게플라테 역에 도착하면 식물원 입구가 보인다. 지난 1929년에 건립된 이 식물원에는 550여 종의 고산식물들이 야생 그대로 서식하고 있다. 식물 이름을 잘 모르면 입구에 있는 안내서를 참고하면서 관찰하면 된다.

고산식물 안내서를 들고 하이킹에 나서보자. 따로 등산화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역 앞 사무실에서는 등산화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식물원 안에는 45분부터 6시간까지 모두 6개의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체력에 자신 없으면 1시간 내외의 코스를 선택해도 쉬니게플라테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짧은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노약자가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산 아래로 인터라켄과 브리엔츠, 툰 호수 등이 내려다보인다.

 


하이킹을 마치고 식물원을 나와 역 반대편 언덕에 오르면 테디베어 전시관과 레스토랑이 있다. 테디베어 전시관에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1천200여 종의 테디베어가 전시되어 있어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호텔을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야외 테라스에서 융프라우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사진ㆍ글/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 협찬/스위스관광청

 


 


                        스위스④ 유럽 정상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다
 

융프라우 여행은 열차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융프라우 관광지들은 산악 곳곳까지 산악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유럽 최정상 역인 융프라우요흐 역까지는 표고차가 1천393m에 달하며 길이는 약 12km다. 처음 2km를 제외하고 암반을 뚫은 터널을 통해 정상에 오르는데 열차 안내방송을 통해 이 철도가 100여 년 전에 건설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철도는 지난 1893년 아돌프 구에르첼러라는 엔지니어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당시 알프스에서는 산악 철도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종착역은 클라이네샤이덱이었다. 어느 누구도 융프라우요흐까지 철도를 건설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쿠에르첼러는 암반 동굴을 뚫어 융프라우요흐까지 연결하는 설계를 시작했으며 가파른 철로를 오르기 위해 토블러라는 톱니 레일까지 고안했다.

 

1896년 철도 건설이 시작된 뒤 혹독한 자연조건과 공사비 조달 지연, 각종 붕괴사고 등으로 공기가 7년에서 16년으로 늘어났으며 마침내 지난 1912년 8월 1일 스위스 독립기념일에 개통식을 가졌다.

이 열차는 300여 명의 노동자들이 14년에 걸쳐 뚫었다는 암반 동굴을 지나다 아이거반트와 아이스미르 역에 잠시 정차한다. 두 역에는 관측창이 있어 탑승객들이 내려서 아이거 빙하와 피셔 빙하를 볼 수 있다.

 

융프라우요흐 역에 도착하면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역 주변이 미로같이 얽혀 있어 안내판을 보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쉽다. 표지판을 보면서 스핑크스 전망대, 플래토 테라스, 얼음궁전으로 천천히 가보자. 해발 4천m에 달하는 고산지대로 뛰거나 빨리 움직이면 고산증세가 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내부를 오가며 융프라우의 전경을 마음껏 즐기지만 복합 구조물 건설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924년 최초로 건설된 산정 휴게소는 지난 1972년 10월 21일 화재로 소실됐으며 이듬해인 1973년부터 복구가 시작돼 지금까지 보완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구조물 안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가 사용되며 하수는 그린델발트까지 9.4㎞에 이르는 하수관을 통해 위생 처리되고 있다.

 

융프라우요흐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스핑크스 전망대는 지난 1996년 완공됐다. 전망대에 오르는 승강기는 시간당 1천200명을 운송할 수 있으며 전망대 정상까지 108m의 거리를 단 25초 만에 주파한다. 전망대에서는 모든 면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도 조망이 가능하다.

 

알프스의 동화 나라라고 불리는 얼음궁전도 볼만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얼음궁전은 지난 1934년 산악안내인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알레치 빙하 20m 지하에 있다. 내부에는 아치형의 지붕, 얼음으로 깎아 만든 야생동물 등 각종 얼음 조각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빙하가 매년 50㎝가량 움직이기 때문에 해마다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융프라우와 알레치 빙하를 더 자세히 보기 희망하는 여행자들은 색다른 이색체험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야외 테라스로 나가면 무료로 눈썰매를 타고 만년설을 달릴 수 있으며 자일로 폭 200m의 빙하를 건널 수도 있다. 또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거나 북극견들이 끄는 개썰매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빙하 위에서 이글루를 만들고 숙박할 수 있는 패키지상품도 이용가능하다.

 


Tip_ 융프라우요흐 역까지 가는 도중 암반 동굴을 지나다 아이거반트와 아이스미르 역에 잠시 정차한다. 두 역에는 관측창이 있어 탑승객들이 내려서 아이거 빙하와 피셔 빙하를 볼 수 있다. 열차에서는 각각의 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자세한 안내방송을 해주며 한국어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 역까지 왕복요금은 약 176스위스프랑이며 스위스패스 소지자의 경우 50% 할인된다.

 

 


 

              스위스⑤ 대자연 속에서 마음껏 즐기는 레저
 

눈으로만 융프라우 봉우리들을 실컷 보았다면 이제는 몸으로 즐길 차례다. 스위스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는 무려 15가지나 된다. 인터라켄에서 만난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그 동안 많이 알려진 융프라우보다 빙하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한 래프팅이나 목초지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등 레저에 더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에서의 레저이기 때문에 더욱 감동이 크다.
 

스위스는 그림엽서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감동을 줄 뿐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산악자전거, 래프팅, 스카이다이빙 등 레저의 천국이기도 하다. 특히 아름답고 청정한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레저는 다른 어느 나라, 어느 지역보다 만족도가 높다.

 

레저의 메카인 인터라켄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은 무려 15가지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알프스 전원 마을과 융프라우를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스카이다이빙,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이 있으며 높은 나무사이를 이동하는 로프코스(Rope course), 빙하에서 줄을 매달고 뛰어내리는 번지 점프도 있다. 스카이다이빙,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은 모두 전문교관들이 같이 비행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융프라우와 인터라켄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행글라이딩을 먼저 추천한다. 비행 고도가 인터라켄 전경을 보기에 가장 좋다. 자동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해발 800m의 베아텐베르그 언덕에 오르면 인터라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언덕 밑으로 힘껏 내달리면 어느덧 상공에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비행기를 타면서 느꼈던 기분 나뿐 기류 변화가 없기 때문에 편한 요람에 앉아 하늘 여행을 할 수 있다.

 

발 아래로 깨끗하게 정돈된 인터라켄 시내와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아레 강이 있고, 약간 위쪽을 올려다보면 인터라켄을 병풍처럼 싸고 있는 융프라우 언덕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르다. 30여 분간의 비행을 마치면 교관이 착륙준비를 시작한다. 인터라켄에서의 모든 패러글라이딩은 시내 중앙에 있는 회에마테 공원 잔디밭에 착륙한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항공 레포츠를 즐길 수 없다면 래프팅이나 카약에 도전해보자. 빙하에서 녹은 물이 산악지대 계곡을 따라 내려오기 때문에 유속이 무척 빠르며 수온이 매우 낮아 래프팅을 하다 보면 몸이 서늘해진다. 교관이 노를 젖는 방향을 지시하고, 6~8명이 협력을 해야 하는 레저이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 쉽게 친해질 수도 있다. 강을 내려오면서 주변에 펼쳐진 전원이나 다리를 오가는 산악열차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덤으로 얻는다.

 

나무 사이를 오가며 삼림의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로프 코스(Rope course)가 적당하다. 로프코스는 나무사이에 로프를 연결하고 안전장치를 이용해 이동하는 레저다. 그렇다고 군대나 회사 연수 때 극기 훈련을 목적으로 이용되는 로프 코스와는 다르다. 이 곳에서는 유격훈련 때 배웠던 인내심과 용기 같은 단어는 잊어도 좋다. 어느 누구도 강요하지 않으며 자신이 희망하는 코스와 높이를 선택해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인터라켄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로프코스장에 도착하면 먼저 안전 교육을 받는다. 스릴과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레저는 그만큼 위험을 동반한다. 나무에 걸려 있는 로프에 생명을 맡겨야 하기 때문에 안전 교육을 할 때는 교관들은 물론 방문객들도 긴장한다. 안전 교육이 끝나면 100년이 넘은 40m 높이의 나무에 오른다.

 

나무는 높이별로 플랫폼이 설치되어 있어 자신에게 맞는 높이를 선택해 이동할 수 있다. 로프코스장에서는 30개의 나무에 500개의 플랫폼이 설치돼 있다. 모든 코스를 도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높은 나무에 오르기 힘든 어린이를 위한 로프코스도 있다. 1~2m 높이의 나무에 만들어져 위험하지 않으며 부모들이 옆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레저를 즐기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특히 정원이 정해져 있는 패러글라이딩, 래프팅은 당일 이용이 거의 힘들다. 예약을 위해서는 인터라켄 회에거리 중심에 있는 'Outdoor Interlaken' 부스를 방문하면 된다. 부스에는 한국어 팸플릿이 있어 언어에 자신이 없는 여행자라도 레저 종목 및 가격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가격은 패러글라이딩이 160프랑이며 래프팅은 99~130프랑까지 있다. 래프팅 요금에는 음료, 차량이동, 샤워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 로프코스는 어른 37프랑, 어린이 27프랑이다. 그밖에 스카이다이빙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380프랑부터) 스위스 자연을 체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스위스⑥ 알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
 

유럽여행의 일정 중 스위스가 포함돼 있다면 서쪽 끝에 있는 취리히부터 여행을 시작해도 괜찮겠지만 스위스만을 위한 일정이라면 인터라켄(Interlaken)부터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스위스 여행의 백미인 산악관광의 출발지인 소도시 인터라켄을 융프라우 여행의 베이스캠프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시간 여유를 갖고 둘러보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은 곳이다. 또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동시에 한 장의 풍경화가 되는 그림 같은 곳이다.
 

>> 개요 : 수도는 베른이며 연방민주제이며 영세 중립국이다. 26개의 칸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구는 740만 명이다. 종교는 천주교와 기독교가 다수이며 언어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가 사용되지만 유명 관광지에서는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 기후 :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북쪽의 냉대성 기후, 남쪽의 지중해성 기후, 서쪽의 대서양 기후, 동쪽의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모두 받고 있다. 평원 지대와 산악 지대 사이에는 최대 30도의 기온차가 나기도 한다.

 

>> 시차 : 한국과의 8시간 시차가 발생한다. 단 3월말부터 10월말까지는 서머타임이 적용돼 1시간 빨라진다.

 

>> 비자 : 여행 목적으로 단기간 체류하는 경우 비자가 필요 없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특별한 질문을 하지도 않는다. 입출국 시 여권에 스탬프도 찍어주지 않으며 별도의 세관신고서를 작성할 필요도 없다.

 

>> 환율 및 환전 : 스위스프랑(CHF)이 사용되며 1CHF에 약 770원(7월 기준)이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 이동했다면 굳이 스위스 프랑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길거리 소규모 상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로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바로 스위스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인천공항에서 환전하거나 현지 현금인출기에서 스위스 프랑으로 인출하면 된다. 단 국내 계좌에 필요한 만큼의 잔고가 있어야 하며 인출시마다 수수료가 부과된다.

 

>> 가는 방법 : 인천-취리히 구간을 대한항공이 운항하고 있으며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직항노선 이외에는 오사카, 베이징을 경유해 가거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다른 도시를 거쳐 취리히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 여행시기 : 스위스 여행은 6월에서 9월까지가 제일 좋다. 겨울을 특별히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겨울에 가도 좋지만 그동안 보아왔던 산봉우리의 눈과 초원의 꽃들을 함께 보려면 이 시기가 제일 좋다. 특히 스위스는 한여름에도 습기가 많지 않아 여행하기에 제격이다. 단 어느 여행지나 마찬가지로 성수기에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항공권, 숙박 예약이 힘들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 여행일정 : 만약 1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우리나라와 스위스를 오가는 데 이틀을 제외하고 인터라켄과 융프라우 관광을 즐기는 데 3일, 나머지 이틀을 취리히와 루체른 정도를 보는 데 할애하는 것이 좋다. 시간은 없고 보고 싶은 것은 많겠지만 가장 스위스다운 지역에 더 많은 시간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위스에서 여행일정을 계획할 때는 기상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큰맘 먹고 융프라우에 올라갔는데 날씨가 흐려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낭패다. 스위스에 도착하면 여행안내소에서 CCTV를 통해 현장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기상에 따라 탄력적으로 일정을 변경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가 온다면 취리히나 루체른 등 대도시를 먼저 둘러보고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단체 VS 개인 여행 : 각자 장단점이 있지만 스위스 여행은 개인여행을 추천한다. 인구밀도가 낮고 교통이 복잡하지 않아 쾌적하기 때문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지로서도 좋다. 단체 여행은 대부분 1∼2일 동안에 융프라우만 보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스위스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 복장 : 스위스 여행의 핵심은 산악여행과 레포츠다. 하이킹을 즐기려면 운동화보다는 차라리 등산화가 좋다. 여행지마다 고도차가 크기 때문에 하절기에도 가벼운 폴라폴리스 스웨터와 윈드스토퍼 점퍼도 가져가야 한다. 물론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와 UV크림도 필수다.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현지에서 구입해도 된다. 가격도 유명 관광지답지 않게 비싸지 않다.

 

>> 철도 : 스위스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은 열차다.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스위스 철도는 3천여㎞를 잇는 국철과 사설철도가 있다. 취리히공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면 바로 역으로 연결된다. 국가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최대 2~3시간 내외에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유레일패스를 가지고도 스위스 철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스위스만을 여행한다면 스위스 철도 패스가 필요하다. 융프라우를 자세히 볼 계획인 여행자들은 융프라우 패스를 추가 구입해야 한다. 인터라켄을 기점으로 융프라우로 향하는 열차는 별도 요금을 받는다. 스위스 패스 소지자들은 50% 할인을 받는데 별도의 융프라우 패스를 구입하는 것은 여행자의 일정에 달려 있다.

 

융프라우요흐 하나만 볼 사람들은 굳이 융프라우 패스를 구입할 필요가 없지만 융프라우요흐, 피르스트 등 인터라켄 주변 산을 모두 관광할 여행자들은 차라리 융프라우 패스를 별도로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빙하특급 같은 인기열차를 제외하고 스위스의 대부분 열차는 예약이 필요 없으며 열차 시간은 www.rail.ch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쇼핑 : 의류보다는 군용 칼, 시계, 초콜릿, 아웃도어 용품들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많이 구입하면 무게 때문에 부담이 가기도 하지만 저렴하게 기념품으로 구입하기에는 단연 초콜릿이 좋다.

 

스위스 수제 초콜릿이 맛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 초콜릿과 비교해 무려 10배 이상의 가격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2~5프랑정도 하는 일반 초콜릿도 포장이 깔끔하고 맛있어 선물로 부담이 없다. 유명한 다목적 칼은 빅토리아녹스 사(社) 제품이 10프랑에서부터 100프랑까지 다양하게 있으며, 우리나라보다 종류가 훨씬 많다.

 

시계도 오메가, 태그호이어에서부터 스와치까지 예산에 따라 구입할 수 있다. 어느 상점이나 정찰제로 가격이 같으며 구매금액에 따라 할인을 해주기도 하지만 추가 할인 조건도 대부분의 상점이 비슷하다.

 

스위스에서 쇼핑을 할 때는 가급적 한 상점에서 모두 구입하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는 7.6%의 부가세가 추가되는데 한 상점에서 구입물품 금액이 400프랑 초과할 때만 환급이 가능하다. 상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부가세 환급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며 취리히 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구입한 물품을 보여주고 도장을 받으면 환급받을 수 있다.

 

◆가볼만 한 곳

>> 융프라우 지역

산악지대가 국토의 60%를 차지하는 스위스는 남동부의 베르니나 알프스, 중부의 베르너 오버란트알프스, 남부의 발레 알프스로 나뉜다. 이 가운데 중부의 오버란트 알프스는 융프라우를 비롯해 4천m의 봉우리들 30여 개가 모여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단연 인기다. 베르너 오버란트알프스에서도 해발 4천158m의 융프라우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융프라우요흐_융프라우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융프라우요흐 역이 있다.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을 거쳐 클라이네샤이덱에서 기차를 갈아타면 역까지 갈 수 있다. 라우터브루넨뿐만 아니라 그린델발트에서도 갈 수 있지만 라우터브루넨 출발 코스가 경치가 더 좋다.

 

융프라우요흐까지 가는 도중 아이거반트, 아이스미어 역에서 정차하는데 전망대 너머로 장엄한 빙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융프라우요흐에는 스핑크스 전망대, 전망 레스토랑, 얼음궁전, 야외 테라스 등이 있어 융프라우를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인터라켄_ '두 호수에 자리 잡은'이라는 이름 그대로 도시 양옆에 브리엔츠 호수와 툰 호수가 있다. 융프라우가 병풍처럼 둘러싼 도시답게 시내 어디서나 조망이 뛰어나다. 융프라우의 관문 도시이기 때문에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뮈렌_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전원 마을로 스위스 여행사진의 배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해발 1천654m 절벽 위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샬레의 모습이 장관이며 마을의 카페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알프스 풍경을 바라보는 맛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취리히 지역

국제공항이 있어 스위스의 현관으로 알려진 도시이다.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중요한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이지만 번잡스러움을 찾기 힘들다. 도시 전체가 역사적 건축물, 박물관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취리히 시내와 근교를 돌아다니려면 취리히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기차, 버스, 트램, 보트, 케이블카 등 모든 대중 교통수단을 24~72시간 동안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5~30스위스프랑이다. 취리히 공항 역에서 중앙역까지는 열차로 10분 걸리며 시내 중심지는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루체른 지역

중부에 있는 루체른은 푸른 호수와 로이스 강을 끼고 있으며 강변에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인 카펠 교는 루체른의 운치를 더해준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거나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다리는 14세기에 도시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됐으며 길이는 204m이다. 1993년 화재로 소실됐지만 다음해 복원됐다. 루체른의 매력은 밤에 더욱 잘 드러난다. 불 밝힌 카페의 조명을 받은 카펠 교, 은은한 종소리를 내는 옛 교회, 투명한 호수의 모습은 여행자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루체른 인근 유명 관광지로는 필라투스와 티틀리스가 있다. 필라투스는 루체른 남쪽에 위치한 2천120m의 산으로 최대 경사 48도의 오르막길을 오가는 퓨니큘러가 운행된다. 산 정상에는 알프스 전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마운틴바이킹, 슬레이트 봅슬레이 등 각종 레저도 가능하다.

 

해발 3천20m의 티틀리스는 케이블카를 타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티틀리스 케이블카는 세계 최초로 DJ가 있는 회전식 케이블카로 운행 도중 티틀리스 빙하를 모두 볼 수 있다.

 

>>레만 호수 지역

레만 호수가 있는 보(Vaud) 주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있는 로잔과 호반 산책로가 있는 몽트뢰, 로마시대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니옹 등이 있다. 몽트뢰에서 출발하는 파노라마 열차를 1시간 정도 타고 가며 전원 마을을 만나게 되며 여기에서는 프랑스령 알프스와 생수로 유명한 에비앙 마을도 볼 수 있다

 

◆추천! 인터라켄의 게스트하우스

지난 1908년에 세워진 '발머스(Balmers)' 게스트하우스는 스위스에서 오래된 게스트하우스 중의 하나로 꼽힌다. 청결한 객실과 함께 당구장, 야외 테라스, 매점, 인터넷 카페 등 모든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어 웬만한 호텔보다 좋다. 레저 캠프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래프팅이나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문의 : www.balmers.com , 41(0)33-822-1961

 


 


 

                              yoshikazu mera, counter-tenor
                    
 

 

 

            

                                           

                                          향기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