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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Dining "술 상무는 없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11. 00:19

 

  Business Dining "술 상무는 없다"


[중앙일보 이나리.권혁재] 한 끼에 10만원이 넘는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한 병에 100만원이 넘는 고급 포도주를 곁들이기도 하지요. 물론 수억,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이들이 단골입니다.
 
기업 CEO나 고위 임원들 말입니다. 비싸고 좋은 것만 먹는다고 그저 눈 흘길 일만도 아닙니다. 그들이 그런 식당에서 그런 음식과 그런 포도주를 들고 있다면 그것이 '일'일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말하는 '접대'지요. 직위가 올라가고 수입이 많아질수록 누구를 대접할 일이 많아지고 그 책임은 무한정입니다. 업무시간도 낮과 밤이 따로 없겠지요.
 
오히려 밤에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만남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아낌없이 투자할밖에요. 그런데 그런 접대 문화가 달라지고 있답니다. 1차에서 2차, 3차로 이어지던 술집 순례가 사라져 갑니다.
 
그 자리를 격조있는 정찬이 대신합니다. 이른바 비즈니스 다이닝(Business Dining)입니다. 서민들에게는 문턱 높은 '그들'만의 얘기지만 한번 들여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크고 작은 만남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의 노하우를 배워보자고요. 허름한 분식집에서도 응용할 게 분명 있을 테니까요.

 
글=이나리 기자 windy@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요정 분위기 한정식집에서 비즈니스 레스토랑으로 폭탄주 돌리는 2,3차 대신 식사에 곁들인 가벼운 반주

 

비즈니스 레스토랑이라 해서 모두 폐쇄적인 것은 아니다. 파트너와 제법 친분이 쌓인 뒤라면 깔끔하면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을 고르기도 한다. 사진은 서울 청담동의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 ‘미 피아체’. 최홍 랜드마크자산운용 사장.

 

금융권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그의 저녁은 그의 것이 아니다. 국내에선 물론 해외 출장 중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약속, 약속들. 대접받기보다 대접해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메뉴 고르고 장소를 잡는 것 또한 업무의 연장이다.

 

"3, 4년 전만 해도 한정식집에서 시작해 룸살롱으로 이어지는 것이 1급 접대의 정석이었어요. 요즘은 정말 달라졌죠. 그 코스를 밟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일본에서도 지난달, 고이즈미 총리의 단골집이던 유명 요정 긴류(金龍)가 문을 닫았다 하지 않나. 우리나라에선 아직 요정 비슷한 한정식집에서 정치인이 성추행 추태를 부리는 지경이지만, 재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폭탄주 대신 포도주를 마신다. 룸살롱보다는 와인바와 멤버십 라운지를 선호한다. 칼로리 높은 한식.중식보다는 일식.프랑스식.이탈리아식이 대세다. 장소도 호텔 일색에서 서울 청담동.삼청동.한남동의 고급 레스토랑들로 분화돼 가고 있다.

 

본격적인 비즈니스 다이닝의 시작이다. 디디에르 벨투와즈 인터컨티넨탈호텔 총지배인은 "비즈니스 다이닝이란 정찬을 나누며 상대와 친분을 쌓고 비즈니스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디서 어떤 스타일의 디너를 갖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장소를 정한 사람의 센스, 취향, 교양의 정도, 비즈니스 스타일까지 가늠케 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레스토랑의 제1조건은 조용함, 그리고 보안이다.

 

 얼굴 알려진 이들은 자신이 누구와 밥 먹고 술 마시는지 남이 알길 원치 않는다. 정치인, 고위 공직자와의 만남일 땐 특히 더하다. 룸을 선호할 뿐 아니라, 가능하면 동선 그 자체조차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룸'의


개념이 없다시피 한 서양에서도 중요한 만남은 요트클럽.골프클럽 등 지극히 폐쇄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8층에 있는 멤버십 클럽 메트로폴리탄의 경우 홀은 아예 없으며 복도조차 미로 같아, 처음 간 이는 문을 찾기 힘들 정도다.

 

SK텔레콤과 삼성그룹 임원, 은행권 인사, 고위 공직자들이 자주 찾는다. 여의도 63빌딩 55층의 가버너스 챔버, CCMM빌딩 12층의 서울시티클럽 등에는 증권가 CEO, 유력 정치인, LG그룹 임원들의 발길이 잦다. 이런 멤버십 클럽 가운데는 메뉴판에 아예 가격을 써놓지 않는 곳도 있다.

 

오너 경영자들의 경우 아직은 호텔 선호가 뚜렷한 편. 팬택앤큐리텔 박병엽 부회장은 하얏트호텔 일식당 아카사카를 즐겨 찾는다. 이곳은 다채로운 사케 리스트로 유명한데, 박 회장이 초대한 이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먹던 대로 달라"고만 하면 평소 즐기는 술.안주.식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SK그룹의 한 고위임원은 "외국 손님을 모실 땐 아무래도 호텔을 찾게 된다.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덴 아무래도 그쪽이 미덥기 때문"이라고 했다.

 

1, 2년 전부터는 호텔에서 벗어나 삼청동.청담동 등지의 고급 레스토랑이며 와인바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삼청동의 '두가헌', '더 레스토랑' 등이 한창 뜨고 있는 곳. 종로구 수운회관 옆 '민가다헌', 청와대 부근 '더 소셜' 등도 요즘 뜨는 비즈니스 레스토랑이다.

 

고위 공직자들, 삼성.SK 그룹 및 외국계 기업 임원들, 교수들이 주류를 이룬다.

 

청담동은 고급 비즈니스 다이닝 레스토랑의 집산지. '명품 정찬 레스토랑'을 뜻하는 '오트 다이닝(Haute Dining)'이 즐비하다. '테이블2025' 등 청담동 유명 빌딩 인테리어를 여럿 담당한 B&Ainc 배대용 소장은 "이 곳에선 음식도 패션이요 디자인이다.

 

식당마다 독특한 컨셉트를 자랑한다"고 했다. 고객들은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며 1인당 10만~20만원의 디너 코스를 즐긴다.

 

'두가헌' '민가다헌' 운영자이자 와인수입사 아영 대표인 우종익 사장은 "밥 한 끼에 무슨 10만원이냐 할지 모르지만 요정이나 룸살롱을 생각해 보라. 15만~30만원짜리 포도주 한 병을 보탠다 해도 두 사람에 50만~6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페트뤼스(150만~300만원) 같은 명품 포도주를 주문하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우 사장은 "서양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포도주는 사회적 지위를 증명하는 일종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양식 비즈니스 다이닝에는 그래서 소믈리에가 필수다. 와인 리스트가 뛰어나야 하며,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과 식성, 선호하는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레스토랑 '마라퀘시'의 이판근 조리장은 "손님이 선택한 포도주에 따라 즉석 메뉴를 만들거나 소스를 바꾸어 내는 것은 기본"이라고 했다. 메뉴판은 제철 재료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꼴로 바꾸며, 인공 조미료 사용은 금기에 속한다. 고급 와인바에는 예외 없이 쿠바산 고급 시가가 비치돼 있다.

 

고승덕 변호사는 "요즘은 나이 상관없이 과음을 꺼리는 분위기다. 외국의 경우 유명 비즈니스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 3~4시간의 다이닝이면 최고의 대접을 받은 것으로 친다. 우리나라에서도 2차, 3차로 이어지는 접대 관행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달인이 귀띔하는 초대의 기술

 

[중앙일보 2006-03-10 06:16]

 

 ● 두 번 물어라

 

김경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장소를 정할 땐 두 번 묻는 것이 예의"라고 말한다. "마음대로 하라"는 답을 들었어도 한 번 더 물어 상대의 의중을 정확히 판단한다. 상대가 원하는 곳이 있으면 두 말 없이 응한다. 특히 사업상 중요한 접대일 땐 상대의 취향에 끝까지(!) 맞춘다.

 

● 단골집 가라

 

최홍 사장은 주당과 약속을 잡을 땐 일식당이나 한식당을 고른다. 포도주가 아닌 정종이나 위스키로 시작하기 위해서다. 양식 레스토랑에서 포도주를 마신 뒤 2차, 3차에서 다른 술을 마시게 되면 다음날 심한 숙취를 각오해야 한다.

 

처음 가는 식당을 찾는 건 금물이다. 단골집에 가면 따로 취향을 설명할 필요가 없으며 종업원의 '아는 체'로 체면도 산다. 지나치게 밝은 조명은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 집착할수록 만남도 더 성공적이 된다.

 

● 여성 배려를

 

여성들은 겨울에 부츠를 즐겨 신는다. 벗고 신기가 불편한 데다, 자칫 신발 속은 신경을 쓰지 않아 남 앞에 보이기 불편할 때도 있다. 모처럼의 만남이라 한껏 멋 내고 나섰는데 약속 장소가 좌식이면 난감한 일. 신발을 벗어야 하는 곳이면 상대 여성에게 미리 귀띔해 주는 것이 예의다.

 

● '감초' 포도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비디오 학습'을 통해 포도주의 기본을 익혔다. 다른 CEO들도 마찬가지. 요즘은 대기업 팀장급만 돼도 회사가 마련한 포도주 강좌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설익은 '포도주 박사'들이 넘쳐나는 것이 사실. 조신 SK텔레콤 상무는 포도주에 대해 제법 탄탄한 지식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애써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 맛보는 포도주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간단한 메모를 해놓는다.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 상대도 부지불식간 따라하다 어느새 생소한 포도주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마음이 된다. 포도주는 2명일 땐 1병, 3~4명일 때는 2병이 적당하다. 더 마셨다간 너무 풀어져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성들이 주의할 일이다.

 

● 유머는 기본

 

약속 장소에 갈 땐 요즘 상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주제로 대화하면 좋을지 잠깐이라도 고민한다. 골프 안 치는 사람에게 그 얘기만 한다거나, 자녀가 대학입시에 실패했는데 교육 얘기를 꺼내는 건 금물. 일 때문에 만난 상대라도 심각한 얘기는 5분이면 족하다.

 

김경준 파트너는 "처리할 일이 많으면 다이닝이 아니라 도시락 회의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처럼 즐거운 대화를 위해 우스개 몇 가지는 꼭 챙겨가는 열성파도 있다. 유머는 만남을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윤활유다.

 

LG그룹 정상국 부사장은 "그래도 경청보다 더 좋은 대화법은 없다"고 한다. 눈 맞춰 잘 듣고 자주 웃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매너다.

 

● 감동 마무리

 

최홍 사장은 지난해, 아르마니와 페라가모 넥타이 100개를 준비했다. 비즈니스 다이닝이 있을 때마다 상대의 연령과 취향을 고려해 그중 하나를 선물했다. 최 사장은 "때로는 대화 상대가 아닌 그의 아내를 겨냥한 선물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했다.

 

취향과 상관없으면서 고가인 아이크림 등이 제격이다. 박현주 회장은 외국 손님을 만날 땐 꼭 인삼을 준비한다.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중요하다. 택시 요금을 대신 내주거나, 여성이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을 때 나서 기사와 직접 대화하고 수고비까지 지불하면 두고두고 "매너 좋은 사람"이란 칭찬을 듣게 될 것이다.

 

헤어진 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오늘 즐거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돋보이는 센스다.

 

 

 

 

               오늘은 나도 C·E·O

 

[중앙일보 2006-03-10 06:16]

 

[중앙일보 이나리] 이름난 비즈니스 다이닝 레스토랑은 그 자체로 명소다. 맛은 물론 서비스와 분위기까지 남다르다. 저녁엔 남자 손님 수가 많지만 한낮에는 잘 차려입은 부인들로 붐빈다.

 

점심은 대개 2만원 이상, 저녁 코스는 5만원 이상 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 그렇더라도 특별한 날 특별한 경험을 위해서라면 못 가볼 것도 없다. 영업 시간은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10시이며 예약은 필수다.

 

1_빨레 드 고몽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프렌치 레스토랑. 달팽이 요리, 메추리 오븐 구이, 포도주에 찐 꿩 요리 등은 내한한 프랑스인 명사들마저 감탄할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화장실 변기에 늘 단풍잎 한 점을 띄워놓는 서비스 정신은 요리 그 이상. 와인 리스트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저녁이면 늘 나비 넥타이 차림으로 손님을 맞는 젊은 주인의 정성과 치열함이 느껴진다. 사랑하는 이와 큰맘 먹고 한번쯤 가볼 만한 곳.

 

■ 02-546-8877 ■ 청담 사거리에서 갤러리아 백화점 방향으로 가다 프라다 매장 옆 골목으로 들어가 우회전.

 

 

2_와라이

 

일식당에선 테이블보다 바(bar) 쪽에 자리 잡는 것이 좋다. 바로 만든 초밥이며 주방장 특별 메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와라이(笑)에는 그런 바를 룸까지 끌어들였다.

 

'정말 제대로 대접 받았다'는 느낌을 주는 까닭에 2주 전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미식가들이 와라이를 찾는 건 무엇보다 박지수 주방장 때문이다.

 

도쿄 오쿠라호텔을 거쳐 신라호텔에서 11년 경력을 쌓은 박 주방장은 "일본 맛 하면 박지수"란 찬사를 들을 만큼 남다른 손맛을 자랑한다.

■ 02-3448-5100 ■ 성수대교 남단 오른편 삼원가든 직전.

 

 

3_미 피아체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 그럼에도 명사들의 출입이 잦다. 유학파 요리사인 주인 김혜영씨는 한남동의 유명 레스토랑 '라쿠치나'를 8년 동안 운영한 경험이 있다. 조리장은 힐튼호텔 시즌스 출신.

 

쌀을 직접 볶아 만드는 리조토, 통마늘을 박아넣은 양갈비 구이, 국물이 시원한 해물 스파게티가 인기 메뉴. 최근 '2005년 베스트 레스토랑 네티즌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미 피아체(mi piace)는 'I like'라는 뜻으로 이탈리아인들이 자주 쓰는 정겨운 표현 중 하나라 한다.

 

 ■ 02-516-6317 ■ 청담 사거리 언덕배기 m.net 건물 뒤편.

 

4_필경재

 

외국인에게 한국의 멋과 맛을 선뵈고 싶다면, 귀한 어른께 임금님 수라 같은 한상 차림을 올리고 싶다면 서울 수서동 필경재를 찾을 일이다. 문화관광부가 정한 정통건조물 제1호.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의 증손이 지은 500년 고택을 19대손인 이병무씨가 궁중요리전문 식당으로 탈바꿈시켰다.

 

맛을 책임지는 이는 병무씨의 모친이자 궁중음식 전수자인 이원봉씨. 산책을 하며 옛 사대부가의 고아한 풍류까지 즐길 수 있다. 외국 바이어를 데려가면 안 될 계약도 성사된다는 소문이 날 정도.

 

■ 02-445-2115 ■ 지하철 3호선 수서역 부근 동익아파트 옆.

 

 

5_더 소호

 

종로구 필운동 주택가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로맨틱 테라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고풍스러운 홀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더 소호의 진짜 자랑은 '피카소룸' '샤갈룸' '인상파룸' 등으로 이름 붙여진 세 개의 방. 각 작가의 진품 판화가 걸려 있으며, 피카소룸의 경우 계약금 5만원을 내야만 예약이 가능하다. 청혼 장소로 이름 높다. 유기농 채소만을 사용하는 독특한 수프, 갓 구워낸 빵이 별미다.

 

■ 02-722-1999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사직공원 사이 월드마트

 길로 30m.

 

 

6_보나세라

 

1층 넓은 홀 중앙에 그랜드피아노와 아담한 실내정원이 있는 집. 길가에 면한 카페 쪽은 해 좋은 날 낮이면 여성 고객들로 꽉 찬다. 오픈 주방, 띄엄띄엄 놓인 테이블, 2층 홀의 정돈된 분위기가 편안하고 고급스럽다.

 

우리나라에서 이탈리아 북부지방 요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레스토랑 중 하나. 이탈리아인인 파울로 데 마리아가 조리장이다. 3개의 룸이 있으며 에피타이저와 파스타는 각 1만8000원, 주요리는 3만5000원 선. 코스는 5만9000~12만원이다.

 

■ 02-543-6668 ■ 도산공원 정문을 보고 오른쪽 길로 10m.

 

 

7_가온

 

그야말로 돈에 구애받지 않는 이들을 위한 한식 레스토랑. '광주요'가 주인이다. 어려운 어른을 모실 때, 결혼 전 양가 상견례 자리 등으로 적합하다. 오색 아크릴판을 촘촘히 짜 넣거나, 절단한 신문지를 쌓아올리거나, 비단 도배지로 마감하는 등의 방법을 쓴 벽 장식이 눈에 띈다.

 

일본의 세계적 디자이너 그룹 '수퍼토마토' 작품. 최상급 재료를 써 만든 음식들은 정갈하고 담백하나 "밋밋하다"는 평도 있다. 양삼홍계탕 한 그릇이 9만9000원, 전복갈비찜이 4만원 선임을 알아 두시라.

 

 ■ 02-3446-8411~2 ■ 청담동 도산공원 정문을 보고 왼쪽 길로 들어서 첫째 골목 왼편.

 

 

8_크리스탈 제이드

 

홍콩.싱가포르.베이징 등지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켄토니스(광둥식) 레스토랑. 싱가포르의 거대 외식 그룹 크리스탈 제이드의 사업장 중 최고급인 '팰리스(Palace)'급이다.

 

장중한 분위기의 홀, 각기 다른 컨셉트로 세련되게 꾸민 10개의 룸이 있다. 홍콩식 바비큐, 뜨거운 수프가 든 딤섬(소롱포)부터 홍콩에서 공수해온 최상급 샥스핀과 제비집 요리까지 맛 볼 수 있다. 가격대가 다양한 것도 매력적.

 

■ 02-3288-8138 ■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1층.

 

이나리 기자 windy@joongang.co.kr

 

 

 

 

          명사들 아지트 와인바·라운지

 

같은 술집이라도 분위기는 천차만별.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부근의

 

●1뻬뜨뤼스(02-545-0233)는 젊은 감각보다는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와인바다.

 

중앙대 와인소믈리에 전문과정을 수강한 40대 초반 금융권 인사 몇 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금융권 명사들의 발길이 잦다. 크고 푹신한 가죽 소파, 테이블 사이를 '센스있게' 분리해 주는 유리 칸막이, 부드러운 조명이 품위 있다.

 

뻬뜨뤼스(Petrus)는 프랑스 보르도 포므롤 지방의 유서 깊은 포도원 이름. 상호 그대로 뻬뜨뤼스에는 310여 가지 포도주가 특대 크기 와인셀러에 차곡차곡 보관돼 있다. 요일별로 포도주 애호가, 주부, CEO 등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열린다.

 

식사와 각종 술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고급스러운 라운지를 택한다. 논현동 옛 씨네하우스 자리에 있는 클럽 미스터차우(01-517-2100)는 어떨까. 세계적 중식 레스토랑 미스터차우와 한 집안이다.

 

같은 건물 1.2층에 레스토랑이, 3층에 클럽 미스터차우가 있다. 위스키.코냑 등을 즐기며 레스토랑 주방에서 만들어 올린 고급 베이징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청담동에 있는 라운지 샴페인(02-545-0898) 역시 식사와 술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 각기 별도의 오디오 시설을 갖춘 이국적 분위기의 룸이 여럿 있다.

 

좀 더 부담 없는 자리를 원할 땐 다양한 일식 퓨전 요리로 유명한 청담동

 

●2와일드 문(02-3446-7322)이 괜찮다. 3~4명이 함께 먹어도 좋을 만큼 넉넉한 양의 '소금구이 파이 속 도미머리 찜'(4만원), '치즈 속에 빠진 단호박 해산물'(4만원) 등의 안주가 인기다. 맥주.소주.사케. 위스키 등 술 종류도 다양하다.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