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들/포 토 에세이

제이름 제대로 불러주세요”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14. 23:16

 

          제이름 제대로 불러주세요”

▲진달래 VS 철쭉=

 

진달래는 꽃이 지면서 잎이 나지만 철쭉은 잎이 먼저 나거나 꽃과 잎이 동시에 난다. 꽃도 다르다. 진달래는 연한 분홍색, 철쭉은 짙은 분홍색. 철쭉은 진달래와 달리 꽃부리 안쪽에 붉은 갈색 반점이 있다.

 

철쭉 잎은 진달래와 달리 잎 양쪽에 갈색 털이 나 있고 어린 잎은 끈적거린다. 철쭉에도 산철쭉과 철쭉나무꽃이 있다. 철쭉나무는 산철쭉보다 키가 크고, 꽃잎 색깔이 연하다.

 

▲산수유 VS 생강나무꽃=

 

비슷하게 생긴 노란 꽃이지만 꽃, 잎, 줄기가 모두 다르다. 산수유는 꽃자루가 길어서 꽃이 위로 모여 피지만, 생강나무는 가지에 꽃이 붙다시피 해서 핀다. 산수유 잎은 길쭉한 타원형,

 

생강나무는 공룡 발바닥 모양. 산수유 줄기는 벗겨져 지저분해 보이지만, 생강나무 줄기는 매끈하고, 꺾거나 잎을 자르면 생강냄새가 난다.

 

▲매화 VS 배꽃=

 

꽃 색깔도 흰색, 꽃잎 수도 5장으로 똑같다. 구분 포인트는 꽃자루. 꽃자루가 짧아 줄기에 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매화, 꽃자루가 길어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면 배꽃이다. 꽃 크기도 배꽃이 조금 더 크다.

 

▲양지꽃 VS 피나물꽃=

 

둘다 봄에 피는 노란 꽃. 꽃잎 수로 구분. 양지꽃은 5장, 피나물은 4장. 양지꽃은 들판의 양지바른 곳에 자라고 피나물은 깊은 산 속 습기 많은 곳에 자란다.

 

피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꽃으로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애기똥풀. 피나물은 잎·줄기를 자르면 피 같은 붉은 즙이 나오고, 애기똥풀은 애기똥 같은 노란 즙이 나온다.

 

▲유채꽃 VS 배추꽃=

 

제주도 성산일출봉 앞에는 한해 내내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곳들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배추꽃인 경우가 많다.

 

유채는 봄꽃이다. 유채꽃과 배추꽃은 전문가들도 구분하기 힘들 만큼 닮았다. 잎을 봐야 한다. 뿌리쪽 잎이 크고 발달해 있으면 배추꽃, 줄기쪽 잎이 함께 발달했으면 유채꽃이다.

 


〈도움말 :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최명애기자〉

 

 

 

 

 

 

 

      '제주왕벚꽃축제' 4월7~9일 개막

 

[노컷뉴스 2006-03-14 10:53]    

 


다양한 부대행사로 웰빙축제로 도약시킬 계획

올해 ‘제주 왕벚꽃 축제’가 다음달 7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제주시는 제15회 제주 왕벚꽃 축제를 오는 4월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제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연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축제 첫날인 7일 신제주 삼다공원에서 구제주 신산공원까지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환경미술실기대회, 청소년 페스티벌, 국악한마당을 열 계획이다.

 

특히 봄꽃축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종합경기장 하천변 왕벚꽃 단지에 유채꽃밭을 조성하는 한편 나비곤충생태 전시관과 왕벚꽃 테마관도 함께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이와함께 왕벚꽃길 건강걷기축제, 건강식단과 영양홍보관, 금연클리닉관 등을 운영, 웰빙축제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이번 왕벚꽃 축제는 원래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릴 계획이었지만 축제기간이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모기간과 겹치는 문제로 늦춰졌다.

다음은 주요 행사 일정.

 

▲ 일정별 축제내용

 

△7일= 길트기 시가행진, 개막행사와 축하공연

△8일= 환경미술실기대회, 캔 모으기 경진대회, 인라인스케이트 등 묘기쇼, 청소년 페스티벌, 난타 앙상블, 패션쇼, 홍콩 마술쇼

△9일= 문화유적탐방, 왕벚꽃길 걷기축제, 가족과 함께 하는 장기자랑, 태권도, 청소년 풍물패, 난타앙상블, 국악한마당, 굿바이 불꽃놀이

 

▲ 부대 이벤트△ 전시행사=봄꽃전시와 판매장 운영, 금속캔 자원 홍보관 운영, 종이로 벚꽃 만들기 체험장, 제주관광사진전, 갈옷전시와 판매장 운영△ 참여행사=시민건강증진코너와 상담관 운영, 나비곤충생태체험관 운영, 왕벚꽃 테마관 운영, 제주전통찻집 운영

제주CBS 박정섭 기자 pjs0117@cbs.co.kr

 

 

 

 

   섬진강 매화 피기 시작…꽃마중 갈까요?

 

 

 

[경향신문 2006-03-14 15:33]    

 


올 봄엔 꽃구경 한 번 안가실래요? 안 그래도 한번 가볼까 싶었다고요? 그럼 달력을 펴고, 꽃나들이 계획을 세워보자고요. 드디어 섬진강에 매화가 피었답니다. 섬진강 매화는 조물주가 세상 만물에게 “이젠 꽃봄이다”라고 선포하는 전령이죠.

 

매화도 피었으니 봄은 이제 파도처럼 밀려올 겁니다. 1주일 뒤면 지리산 자락 구례골에 산수유를 피워놓을 테고, 이어 영암과 하동 땅에선 벚꽃도 송이송이 열리게 할 겁니다.

 

산수유는 조금 이르지만 매화는 1주일이나 늦었습니다. 하기야 첫 꽃이 언제 열릴지, 절정이 언제쯤 될지는 농사꾼들도 예측하기 힘들다네요. 춥다가도 확 풀리는 게 봄날씨잖아요. 어쨌든 3월엔 반드시 꽃은 핍니다. 그래서 봄 춘(春)자를 앞에 붙여서 춘삼월이라고 하잖습니까.

 

〈하(夏)팔월, 추(秋)시월, 동(冬)일월은 없잖아요.〉

 

그나저나, 지난 겨울은 참 질겼습니다. 맵고, 시리고, 앙칼져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 겨울을 밀쳐낸 것이 저 여린 봄꽃입니다. 올핸 아이들과 아내를 데리고 꼭 꽃마중을 가야겠습니다.

 

자, 아이들과 함께 색연필을 들고 달력에다 먼저 꽃축제를 표시해볼까요? 경칩(6일)과 춘분(21일) 사이가 매화가 제대로 피는 시기. 우리 선조들은 24절기에 왜 꽃피는 절기는 쏙 빼놓았을까?

 

섬진강에 꽃이 필 즈음에 ‘강화’(江花·강꽃)니, ‘춘매’(春梅·봄매화)’도 하나 있고, 3월말 지리산 산수유 필 때는 ‘화산’(花山·꽃산)이나, ‘황화’(黃花·노란꽃), 4월초 벚꽃 시즌엔 ‘앵우’(櫻雨·벚꽃비) 같은 절기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

 

 

제주유채꽃축제 3.24~26


매화마을은 19일까지 축제랍니다. 절정은 20일쯤이나 되어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산수유는 25일부터 축제 시작. 거제 지심도의 동백터널도 3월말이나 돼야 가장 좋다고 했는데….

 

4월로 접어들면 화개 벚꽃이 필 테고, 중순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하동들판의 자운영과 배꽃도 필 겁니다. 그리고 봄꽃은 산 비탈비탈 겨드랑이까지 파고들어 선암사와 송광사에도 4월초면 꽃이 달릴 겁니다.

 

무슨 꽃을 보러 가실까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노래한 매화가 좋다고요?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봄날)

 

섬진강에 오래 기대어 살았던 김용택도 꽃만 피면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았나 봅니다. 동백은 어때요? 소설가 김훈은 목을 똑 꺾고 떨어지는 동백을 두고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추락해 버린다’고 썼지요.

 

 벚꽃도 결코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박완서는 벚꽃이 피는 모습을 두고 ‘봄의 정령이 돌파구를 만나 아우성 치며 분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습니다.

 

 


봄꽃을 보고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이 어디 감수성이 뛰어난 시인 소설가뿐이겠습니까. 다 자연의 이치입니다. 조물주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봄꽃엔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페로몬 같은 뭔가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봄엔 가슴 한구석을 비워놓읍시다. 거기엔 여자도, 친구도 담지 말자고요. 마음자리를 곱게 다지고 겨울을 끝장낸 꽃들을 품었다가 세상사가 고달플 때 하나씩 꺼내 향기를 맡아보세요.

 

험하고 날카로워서 가슴을 도려내는 일이 많은 세상사. 그나마 봄꽃이라도 있어 행복합니다.

〈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