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들리는가! 대초원에 깃든 제국의 그
함성… 몽골 울란바토르 올 칭기즈칸 제국 800돌 기마전등 행사 다채…거리 곳곳엔 한국산 자동차도
즐비
[울란바토르=박영서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몽골항공사(MIAT)
여객기는 3시간 동안을 날아간 뒤 울란바토르 공항에 내려앉았다.
울란바토르 공항은 우리나라 소도시의 버스터미널 같은 초라한 모습이다. 한때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호령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이지만, 이제 그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남은 것은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태초의 자연미다. 눈부신 하늘, 드넓은
초원과 초원 위를 달리는 말 등은 몽골만의 매력이다. 이렇게 몽골은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자연`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몽골의 국가적 캐치프레이즈도 `푸른 하늘의
땅`(Land of blue skies)이다.
▶현대와 과거의 공존,
울란바토르=
몽골 여행은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시작된다. 공항에서 울란바토르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초원과 구릉, 야트막한 산이 반복된다. 시내에 들어서니 저 멀리 2차대전 승전국임을
나타내는 승전기념탑이 눈에 들어온다.
보그드 산 정상의 자이승 전승기념관에 올라가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톨 강이 흐르고 빌딩과 현대식 아파트,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가 혼재돼 있다.
울란바토르(Ulaan Baatar)는 몽골어로 `붉은
영웅`이라는 뜻이다. `Ulaan`은 `붉다`고 `Baatar`는 `영웅`이라는 몽골어다. 몽골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80만명이 모여 산다. 해발 1500m 안팎의 고원지대로 일교차가 크다.
도시의 중심은 독립영웅인 수흐바토르의 동상이 우뚝 서 있는 수흐바토르
광장이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정부청사, 국회의사당, 독립영웅들의 묘(廟), 국립극장, 오페라하우스 등이 늘어서 있다.
1921년 수흐바토르는 중국으로부터 몽골의 독립을 선언했다. 광장 중심에는
말을 탄 수흐바타르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상에는 `만일 우리 모두에게 공통된 노력과 의지가 있다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배우지 못할 것이 없으며 실패할 것이 없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몽골 민족의 기상이 느껴진다.
특히 시내는 한국 자동차 일색이다. 울란바토르 전체 자동차 중 약 70%가
한국산 자동차라고 한다. 심지어 ○○학원, ○○중학교 등 한국에서 스쿨버스로 쓰이던 버스들이 글자도 지우지 않은 채 다닌다.
게다가 몽골 사람들은 한국인들을 솔롱고스(무지개의 나라) 사람이라며 반갑게
반겨준다. 몽골인들이 13세기 고려를 정복하러 와 무지개를 본 뒤부터 한국은 `무지개의 나라`가 됐다고 한다.
반면 중국에 대한 감정은 무척 나쁘다. 원나라가 망한 후 몽골은 중국인들에게
혹독한 통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하고 본격적인 제국의 시대를 연 지
8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여러 가지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울란바토르에 칭기즈칸의 대형 동상이 세워지고 오는 7월부터는 기마전, 공성전
등 몽골기병의 실제 전쟁 상황을 2시간에 걸쳐 보여주는 대형이벤트도 선보인다고 한다.
이 밖에도 울란바토르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명소로는 공룡화석을 전시한
국립역사박물관, 마지막 생불(生佛)의 유물과 그의 절대적인 통치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보그드 칸 궁전박물관, 수공예품 박물관, 몽골 라마교의
총본산인 간단사원 등이 있다.
(pys@heraldm.com)
JennyFlute(젤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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