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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국 러시아 옛 숨결 품은 '유럽으로 향한 창'‥'상트 페테르부르크'

향기男 피스톨金 2006. 8. 7. 15:03

 

              대제국 러시아 옛 숨결 품은

 

                  '유럽으로 향한 창'‥

 

                  '상트 페테르부르크'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1917년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나기 전 200여년간 러시아의 수도였던 곳이다.
 

로마노프왕조의 표트르 대제가 애초에 천도를 목적으로 건설한 도시는 '유럽으로 향한 창'이란 시인 푸시킨의 표현대로,러시아와 유럽의 색채가 어울린 독특한 풍치를 자랑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관광은 넵스키 대로에서 시작한다.

이 거리 양편에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그 중심에 있다.

 

런던의 대영박물관,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은 300여만점.조각 1만200점,회화 1만6000점,판화와 드로잉 60만점,응용예술품 26만6000점,각종 동전과 메달은 100만개를 헤아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2점을 비롯 미켈란젤로,루벤스,렘브란트,르노와르,고흐,고갱 등이 남긴 진품이 350개의 방에 걸려 있다.

박물관은 왕조의 겨울궁전이기도 했다.

 

황제의 통치행위가 이루어졌던 게오르기홀에서는 황금옥좌와 쌍두 독수리문장을 볼 수 있다.

 

니콜라이 2세가 1917년 3월 혁명 때 숨어있다가 잡힌 서재,게렌스키를 중심으로 구성된 임시정부가 레닌에 의해 전복되기 직전 마지막 회의를 했던 방 등 러시아 혁명사를 짚어볼 수 있다.

 

박물관 인근에 '피의 사원'이 있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바실리사원을 연상케 하는 사원이다.

 

곧게 뻗은 수로 끝부분에 자리한 사원은 알렉산드르 2세가 급진사상으로 무장한 인텔리겐차들에 의해 폭탄테러를 당한 곳에 세워졌다.

 

사원 안 정중앙 모자이크장식이 된 부분이 폭탄이 터졌던 장소라고 한다.

이삭성당은 그 규모가 엄청나다.

 

100㎏의 순금을 입힌 황금돔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크다고 한다.

러시아 화가들이 그린 성서화와 조각품,1만2000개의 조각으로 만든 62점의 프레스코화 등을 볼 수 있다.

 

 


돔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한눈에 잡힌다.

성당 앞뒤로 청동기마상이 있는데 네바강쪽에 있는 게 영웅으로 표현된 표트르 대제의 동상이다.

 

토끼섬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도 필수코스.표트르 대제가 1703년 도시건설의 첫삽을 뜬 곳이다.

 

도시에서 제일 높은 121m의 첨탑과 로마노프 왕가의 무덤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원이 요새의 중심을 잡고 있다.

 

알렉산드르넵스키수도원의 묘지에 가면 이곳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화중심 도시란 자긍심의 근거를 살필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차이코프스키,글린카,무소르그스키,보로딘,림스키코르사코프 등 러시아 문호와 음악가의 묘비가 놓여 있다.

 

모두 이 도시의 공기를 마시며 작품활동을 했던 이들이다.

여름궁전에도 들러야 한다.

 

시내에서 30㎞쯤 떨어진 핀란드만 해변가에 있는 여름궁전은 황제와 귀족들의 휴양지였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델삼아 꾸몄다고 하는데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스웨덴을 상징하는 사자의 아가리를 찢는 삼손의 모습을 그린 대궁전 앞 삼손분수지역이 그 중심이다.

 

60여개의 분수,그 앞으로 뻗은 수로와 숲의 전경이 아름답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한국경제 2006-08-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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