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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물놀이도 즐기고 영화도 보세요.”
2002년 월드컵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이 레저·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제주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꼽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선 시설은 제주워터월드와 닥종이 인형 박물관,세계성문화박물관,익스트림 아일랜드,롯데 시네마 등. 경기장의 야간조명 시설이 완공되는 5월쯤엔 야간관광 명소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제주워터월드=
제주도 최초의 실내 물놀이 테마공원인 제주워터월드는 경기장의 창고 등을 개조해 만든 레저 공간. 파도치는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파도풀과 초당 1.5m 유속으로 흐르는 길이 200m의 유수풀,짜릿한 스릴감이 압권인 2개의 슬라이더,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아쿠아플레이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수영장을 비롯해 사우나,찜질방,야외 선탠장도 갖춰 물놀이를 겸한 휴식도 가능하다. 특히 1㎞ 길이의 경기장 스탠드는 조깅이나 산책로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 경기장의 푸른 잔디와 서귀포의 옥색 바다를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조만간 화산 분출물인 송이석 분말을 지하수와 섞은 화산수도 선보일 예정이다. 12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제주워터파크 입장료는 어른 2만5000원,어린이 2만원(064-739-1930).
◇닥종이 인형 박물관=
귀마개를 하고 연을 날리는 아이들,딱지치기를 하는 아이들,널뛰기를 하는 아이들,고무줄 놀이를 하는 아이들…. 익살스런 표정의 닥종이 인형 230여 점을 전시한 닥종이 인형 박물관은 동심의 세계로 시간여행을 온 듯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닥종이 인형은 닥나무 껍질로 만든 우리의 전통 한지 닥종이를 겹겹이 붙여 만든 것으로 1990년대 초부터 닥종이인형 만들기에 전념해온 박순애 선생과 그의 제자 23명이 참여해 만든 작품들이다. 전시관내 작품들은 옛날 옛적에,학교 풍경,가족,꽃 시리즈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1954년 대통령컵 골프대회,1962년 해녀 매스게임,잊혀진 CF 등 희귀 영상을 감상하거나 DJ박스,추억의 교실 등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 여행도 경험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어린이 4000원(064-739-3905).
◇익스트림 아일랜드=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입체영상물을 즐기는 익스트림 아일랜드는 4D 특수효과를 가미해 가상체험의 현실감을 극대화시켜 준다. 관람객의 좌석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해 직접 공룡과 싸우는 것 같은 체험을 함으로써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관람료는 어른 6000원,어린이 4000원(064-739-0051)..
◇세계성문화박물관=
고대에서 현대까지 인류의 성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세계성문화박물관에는 카마수트라,춘화 등 2000여점의 성 유물이 전시돼 있다. 남자 성기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대포와 여자 성기를 닮은 기암괴석 사진이 눈길을 끈다. 입장료 7000원으로 미성년자는 출입 금지(064-739-0059).
제주=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
[제주 중문단지 산책길] 드라마 주인공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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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2006-03-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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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식은 싫다.”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을 닮고 싶은 신세대 커플을 중심으로 교회처럼 꾸며진 휴양지의 예식장에서 결혼식과 허니문을 겸하는 ‘채플 웨딩(Chapel Wedding)’이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외에서의 채플 웨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상류층이나 연예인이 채플 웨딩으로 화제에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이젠 제주도에서도 채플 웨딩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섭지코지의 올인하우스와 제주하얏트호텔이 이같은 형태의 예식장을 잇달아 선보였기 때문이다. 제주도 채플 웨딩은 비용도 외국보다 저렴해 벌써부터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올인하우스=
제주 섭지코지에 위치한 올인하우스는 드라마 ‘올인’의 소품을 전시한 드라마 기념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실제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채플 웨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드라마 속 인하와 수연이 사랑을 확인하고 맹세한 웨딩 채플에서 지금까지 11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올인하우스의 채플 웨딩은 신부가 예식을 주관하는 게 특징. 신랑신부 메이크업을 비롯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야외 촬영에 필요한 의상과 소품까지 모두 원스톱 맞춤 서비스로 진행된다. 가격은 150만원부터(064-782-7800).
◇하얏트호텔=
지난 2월에 오픈한 하얏트호텔의 레인보우 웨딩 채플은 유리창을 통해 제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신랑신부가 걸어 나오면 바닥에 7가지 빛깔의 안개가 깔려 마치 무지개를 걷는 듯 황홀감을 맛보게 된다.
주례,싱어,피아니스트 사례금과 코디네이터,웨딩부케 등이 포함된 예식 비용은 98만∼148만원으로 결혼식은 목사가 진행한다. 호텔 숙박비와 웨딩드레스 대여료,호텔에서의 리셉션 비용은 별도. 예식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결혼식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것도 특징이다 (064-739-1297). 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 |
제주 중문단지 산책길] 女心잡은 사색
그리움을 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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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2006-03-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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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추억이 빨간색 엽서를 한 자 한 자 메운다. 유채꽃 향기보다 짙은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까마득한 절벽을 오르고 클래식 선율에 취한 동박새의 춘흥은 사색에 잠긴 여심에 잔잔한 파문을 그린다. 가는 봄날이 서러운 듯 봄비에 젖어 희미해진 첫사랑의 추억이 숲속 빨간 우체통에 차곡차곡 쌓인다.
사색의 산책로는 제주 중문관광단지 바닷가 절벽을 걷는다. 제주 하얏트호텔에서 신라호텔을 거쳐 롯데호텔로 이어지는 약 1㎞의 바닷가 절벽 산책로는 수려한 경치에도 불구하고 늘 한적하다.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산책로에 인적이 드문 것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자유로움에도 불구하고 호텔 구역이라 출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객실 창문을 열면 중문의 청옥빛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하얏트호텔에서 바닷가 잔디밭으로 내려서면 산책로의 시작점이자 끝점이다. 요트 형상의 레인보우 채플 옆에 위치한 야외수영장은 이은주의 마지막 출연작인 드라마 ‘불새’에서 가든파티가 촬영됐던 곳.
바닷가 절벽을 따라 나무 데크를 깔아 만든 산책로는 바람에 날려온 유채 씨앗이 드문드문 무리지어 노란꽃을 활짝 피웠다.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쉼 없이 절벽에 부딪쳐 천둥소리를 내고 돈나무 숲에선 무시로 꿩이 날개를 퍼덕인다.
하얏트호텔 산책로는 동쪽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뒤에서 솟는 해와 서쪽의 갯깍 주상절리대 뒤로 지는 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명소. 한낮에는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파도를 가르는 제트보트와 돛을 활짝 펼친 요트가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산책로의 벤치는 드라마 ‘올인’이 촬영됐던 곳. 산책로는 하얏트호텔 동쪽 끝에서 중문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산책로와 신라호텔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갈라진다.
신라호텔 숨비정원의 산책로는 숲의 닫힌 공간과 바다의 열린 공간을 교대로 조망한다.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됐던 쉬리벤치는 바다를 벗하는 열린 공간의 대명사. 3개 중 가운데 벤치가 주인공으로 두 그루의 소나무 아래 위치한 쉬리벤치와 이병헌이 묵었던 ‘이병헌룸’은 지금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쉬리벤치 앞에는 1996년 한미정상회담 후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제주의 푸른 바다와 유채꽃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던 정상 회견장. 주변에는 나지막한 돌담에 둘러싸인 유채밭에서 유채꽃이 서둘러 꽃잎을 피우고 있다.
동백꽃이 뚝뚝 떨어진 산책로는 ‘첫사랑 언덕과 우체통’이란 낭만적 이름이 붙은 쉼터에서 절정을 이룬다. 울창한 해송에 둘러싸인 호젓한 쉼터는 파도가 절벽에 부딪치는 소리와 산새들의 노랫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사색에 젖거나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로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두 개의 벤치 사이에 세워진 청동함에는 빨간색 엽서와 필기구도 준비되어 있다. 엽서에 사연을 담아 숲속의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호텔에서 우표를 붙여 그리운 이에게 보내준다.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에게 보내는 엽서가 한 달 평균 500여 통이 접수될 정도로 인기.
은은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산책로를 몇 번 오르내리면 중문해수욕장으로 통하는 바다계단이 나타나고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롯데호텔 산책로가 펼쳐진다. 연분홍 복사꽃이 피기 시작한 산책로엔 크고 작은 3개의 풍차로 이루어진 풍차라운지가 이색적이다.
이곳도 영화 ‘올인’이 촬영됐던 곳으로 산책로는 이곳에서도 중문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반달 모양의 중문해수욕장은 제주도 방언으로 ‘진모살’로 불린다. 길다는 뜻의 ‘진’과 모래라는 뜻의 ‘모살’이 합쳐진 말. 검은색,흰색,붉은색,회색 등 4가지색을 띤 진모살의 모래사장엔 지우개를 자처하는 파도가 연인들의 발자국을 지우고 또 지운다.
신라호텔 절벽 아래에 위치한 산책로 주변은 사구와 모래사장,그리고 절벽을 따라 온갖 아열대식물이 자생하는 식물원. 바위에 붙어사는 콩짜개란을 비롯해 순비기나무 등 30여 종의 난대성 식물이 동남아의 휴양지를 방불케 한다.
하얏트호텔 산책로 아래에 병풍처럼 늘어선 절벽은 제주도의 숨겨진 비경.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둥글둥글해진 검은 현무암과 사각형 또는 육각형 돌기둥 바위들이 주상절리를 이룬다. 비록 수량은 적지만 무지개를 만드는 개다리폭포와 기묘한 형상의 바위는 한 폭의 동양화.
하지만 진짜 비경은 개다리폭포와 중문골프장 아래에 위치한 갯깍 주상절리대 사이의 자그마한 해수욕장. 작다는 뜻의 ‘존’과 모래라는 뜻의 ‘모살’이 합쳐져 존모살 혹은 조근모살로 불리는 해수욕장은 왕바다거북의 산란지로 밝혀진 곳이다.
해질 무렵 황금빛 모래가 반짝이는 존모살에서 바다 품에 안겨 산책하는 여심들로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드는 곳. 존모살은 자연이 만든 비밀의 공간이다. 제주=글·사진 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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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단지 산책길] 여행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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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2006-03-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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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라호텔은 결혼시즌을 맞아 결혼기념일과 허니문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내달부터 5월31일까지 이용 가능한 결혼기념일 패키지는 주중(화∼목요일) 28만원,주말(금∼월요일) 35만원으로 2인 조식권과 라운지 음료 이용권,사우나 이용권 등이 제공된다.
내년 3월 말까지 선보이는 허니문 패키지는 주말 2박 기준으로 디럭스룸 패키지 69만원,럭셔리룸 패키지 120만원,스위트룸 패키지 150만원. 스위트룸 패키지의 경우 공항 픽업 서비스 등 다양한 무료서비스 혜택이 주어진다(1588-1142).
탐라산업개발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우수여행상품인 ‘제주 비경 발품 여행’을 내놨다. 한라산 어승생악,외돌개,개다리폭포∼존모살 해수욕장∼갯깍 주상절리대,용눈이 오름,섭지코지 등을 전용버스를 타고 둘러본다. 2박3일 일정으로 요금은 왕복항공료 등을 포함해 어른 24만원,어린이 19만2000원(1544-4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