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마시는 이야기들/세계음식 이모저모

올리브유 효과의 비밀은?

향기男 피스톨金 2006. 5. 25. 12:29

 

            올리브유 효과의 비밀은?

 

               '불포화 지방산 함유'


나쁜 콜레스테롤 낮춰줘 고혈압 등 심장질환 원인 제거

“올리브유는 단순불포화지방산을 지질(지방)의 55-86%나 함유하고 있습니다. 혈중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를 떨어뜨려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성인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죠.”

노완섭 동국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올리브유의 비밀은 바로 단일불포화지방산에 있다”고 말한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데 올리브유에는 콩기름이나 옥수수 기름에 비해 이 함량이 월등히 높다. 또 일반 식용유는 포화지방산과 복합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반면에 올리브유는 반대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훨씬 높다.

화학 구조상 탄소에 수소 4개가 붙어 있으면 포화지방산이 되고 수소가 2~3개 붙어 있으면 불포화지방산이 된다. 불포화지방산은 사람 몸 안에서 수소가 다 붙어 있지 않고 남아 있는 1~2개 여유 공간에 콜레스테롤을 대신 끌어들여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올리브 나무의 90% 이상이 지중해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올리브유를 매일 식생활에 이용해 온 지중해 연안 사람들은 양, 요구르트, 치즈 등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데도 다른 지방 사람들보다 심장 질환이나 순환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은 올리브유를 많이 먹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노 교수는 불포화지방산이 몸 안에 있는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준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미국의학협회지(JAMA)의 연구에 의하면, 올리브유를 많이 먹고 버터나 마가린을 적게 섭취한 20세에서 59세까지 4,900명의 이탈리아인들을 조사해보니 전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혈압도 낮았다.

올리브유의 열량은 그램당 9칼로리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올리브유를 드레싱으로 사용한 샐러드를 자주 먹는 것이 비만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올리브유는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해 주는 데다 느끼하지 않아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또 요리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면 일반 식용유와 비교했을 때 칼로리를 15% 정도 줄일 수 있다. 올리브유의 성분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구조로 돼 있어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 스페인 남부에서는 올리브유를 하루에 두 숟가락씩 먹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고 한다.

지방축적 억제로 다이어트에도 효과

“콩기름이나 콩으로 만드는 식용유와 비교하면 올리브유가 훨씬 더 고급 지방산입니다. 콩은 지방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는 있지만 단백질 비중이 적지 않죠. 또 올리브유에는 비타민E가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고 예찬한 노 교수는 “올리브유는

색과 향이 그리 강하지 않아 많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올리브유는 또한 천연 산화방지 물질인 토코페롤, 스쿠알렌, 폴리페놀 등을 함유하고 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리놀레인산(필수지방산의 일종으로 오메가-3 지방산)도 적당량 포함하고 있으며 비타민A,D,K와 특히 비타민E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래서 올리브유는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소화불량, 당뇨 등 성인병 예방 못지않게 피부를 아름답고 부드럽게 가꾸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다.

히포크라테스는 목욕을 할 수 없을 땐 올리브유로 몸을 닦아주면 좋다고 했으며, 실제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피부 청결을 위해 올리브유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여배우 소피아 로렌은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녀는 젊어서부터 올리브유가 들어간 파스타와 샐러드를 즐겨 먹었고 올리브유와 마늘, 식초를 섞어 만든 화장수로 피부를 관리해 왔다고 한다.

때문에 피부에 좋은 비타민 E와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올리브 오일은 많이 먹거나 바를 경우 피부가 윤택해지고 잔주름이 없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보습력이 뛰어나고 일반 오일과 달리 번들거림이나 끈적임이 없다는 점도 독특하다.

또 다른 고급유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해바라기씨유와 비교해서 노 교수는 “평면적인 평가는 힘들다”고 말한다. 올리브는 열매에서 짠 기름이고 해바라기씨유는 씨앗에서 짜낸 기름이라 성분과 특성이 다르다는 것.

굳이 따지자면 해바라기씨유는 올리브유보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열량 또한 높다. 하지만 올리브유는 비타민 함량이 더 많고 그대신 종류는 적다. 해바라기씨유는 대부분의 비타민 종류를 다 갖고 잇다. 그럼에도 올리브유는 토코페롤로 불리는 비타민E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 교수는 “같은 양이라면 해바라기씨유가 올리브유보다 더 느끼해 한 번에 많이 먹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에 주부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포도씨유는 의외로 성분이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나 자료가 많지 않다. 포도씨유가 상품으로 본격 개발돼 대량 보급된 것은 겨우 10여 년 전이기 때?甄?

노 교수는 “포도씨유 역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비타민E와 베타씨토스테롤 등의 성분을 갖고 있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유, 뭐가 몸에 좋길래…

 

[주간한국 2006-05-24 15:36]    

 


웰빙붐 타고 전 국민 애용 식품으로 부상,
2000년 이후 수요 급증
 

단일불포화지방산 다량 함유로 성인병 예방·노화방지 등에 효과

 

불과 3~4년 전, 서울 압구정동의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 조그맣게 들어서 있는 올리브유 매장은 서울 시내에서 가장 올리브유가 많이 팔리는 곳으로 소문나 있었다. 비록 매장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고소득층이면서도 정보에 빠르고 웰빙에 민감한 이 지역 주민들의 기호와 딱 맞아 떨어지는 품목이어서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2006년. 올리브유 선풍은 ‘웰빙 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올리브유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올리브유를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줄줄이 방영되면서 올리브유의 人기는 갈수록 급물살을 타고 있다. 종전 특정 지역, 특정 계층에 머물러 있는 듯하던 올리브유가 바야흐로 전 국민의 애용식품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사이, 이름조차 낯설던 지중해의 손님이 늘 같은 자리에 놓여 있던 식용유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올리브유를 소개하는 한 광고 문구다. 이 광고에서처럼 국내에서 올리브유는 식용유의 대체품으로 초반에 인기를 끌었다. 식용유의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대두유나 옥수수유의 유전자 조작 가능성이 한때 제기되면서 올리브유는 안전한 천연 식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올리브유는 혈중의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high-density lipoprotein)을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로 꼽히는 LDL(low-density lipoprotein)을 낮춰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브유가 다른 기름이나 지방의 바람직한 대안으로 여겨지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또 올리브유는 몸에 좋은 단일불포화지방산이 77%나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높다. 비타민 E, 프로비타민 A(카로틴)를 함유하고 있어 노화를 방지하고 변비 치료, 피부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 또한 일반인들의 매력을 끌기에 충분하다.

 

올리브유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도입된 건 2000년대 들어서부터. 베르톨리, 보르게스 등 일부 수입업체들에 의존했던 올리브유 시장은 2000년 CJ(당시 제일제당)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커졌다.

 

이후 대상, 동원, 오뚜기 등 다른 식품업체들이 시장에 올리브유 제품을 선보이고 웰빙 바람에 힘입어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매년 배 가까이 신장했다.

 

시장규모 1,400억원대

 

이젠 선택이 아닌 생활필수품으로까지 자리잡으면서 올리브유 시장의 성장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매출 규모로만 3년새 무려 10배나 성장했을 정도로 폭발적이다.

2002년까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국내 올리브유 시장은 특히 2003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3년 약 250억 원, 2004년 약 600억 원에 이어 지난해는 1,100억 원에 달하는 시장규모로 확대됐다. 올해는 전체 시장 규모가 약 1,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올리브유가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끌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양한 건강, 미용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식용유에 비교되는 고급유에 대한 욕구가 증대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CJ 올리브 담당 조재형 과장은 “기존 식용유가 튀김, 구이 등 가열 음식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에 올리브유는 야채, 샐러드의 드레싱 및 소스 용도로 사용이 가능해 서구화된 식생활 패턴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올리브유의 비약적인 성장에 반비례해 기존 식용유의 성장은 제자리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업소용 식용유 사용량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가정용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양상. 현재 시장 점유율 비중은 50대50 정도다.

 

하지만 매출액만을 놓고 보면 올리브유는 이미 지난해 식용유를 뛰어 넘었다. 비슷한 용량의 올리브유 가격이 식용유보다 4배 정도 비싼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올리브유를 선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역으로 물량면에서 올리브유 판매가 식용유의 4분의1에 불과하다고 볼 때 오히려 올리브유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현재 국내 올리브유 시장은 업계 1위인 CJ를 비롯해 대상, 오뚜기, 신동방, 동원 등의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베르톨리, 보르게스, 올스타리아 등의 수입업체들까지 가세해 40여 개 이상의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중 CJ는 2000년 국내 최초로 스페인 오히블랑카산 올리브유를 원료로 쓰며 사용하기에도 편리한 PET병 형태로 출시해 올리브유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 덕분에 CJ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청정원, 해표, 오뚜기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뜨겁게 달궈지는 올리브유의 인기는 다른 고급유 시장으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포도씨유나 해바라기씨유가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지난해 추석 선물용으로도 많이 팔린 포도씨유는 올리브유와 엇비슷한 가격이지만 사용 편의성이 더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올리브유와 가장 큰 차이는 향이 없다는 점. 또 발열점이 높아 고온에서의 요리나 튀김 등에 유리해 올리브 향을 싫어하는 이들이 특히 많이 찾는 편이다.

 

해바라기씨유 또한 올리브유나 포도씨유처럼 항산화 작용으로 건강을 돕는다는 이유로 최근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올리브 나무와 올리브유 터키 원산지… 과육에서 기름짜내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올리브 나무는 터키가 원산지로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 미국 등에서 많이 자란다.

 

나무는 높이 5∼10m로 수많은 가지가 달린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타원형이며 자흑색으로 익는데 과육에서 짠 기름을 올리브유라고 하며 용도가 다양하다. 열매 자체를 먹기도 한다.

 

올리브 나무는 약 5년에서 10년 사이에 열매를 생산하기 시작하며 100년 이상이 되면 올리브 생산량이 줄어든다. 올리브유 1리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4~5kg 의 올리브가 필요하다.

 

모든 올리브는 이른 가을에 녹색으로 나오기 시작하며 숙성하는 과정에서 어두운 자주색으로 변하고 마지막에는 안전히 숙성된 검은색 열매로 바뀐다. 올리브의 숙성도는 올리브유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최상의 올리브유는 일찍 수확된 올리브(1/3이나 2/3만 어두워졌을 때)로부터 얻어진다.

 

일찍 수확된 올리브는 더 풍부하고 과일향이 나며, 특이하게 구별되는 향(주로 후추향)을 지닌 올리브유가 된다. 나무에서 농익은 올리브는 다양한 특징이 별로 없는 순한 올리브유가 되지만 더 많은 양의 올리브유를 생산한다.

 

자연적인 올리브유는 숙성하고 있거나 혹은 숙성된 올리브를 부드럽게 압착해 얻어진다. 와인과 달리 발효가 요구되지 않으므로 생산된 이후엔 2년여에 걸쳐 품질이 저하된다. 때문에 올리브유는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 사진=박철중 기자

 

 

 

 

이국의 맛과 향 '엑스트라 버진'

 

[주간한국 2006-05-24 15:48]    

 


올리브유 제대로 알고 먹기
올레인 산도 0.8% 이하의 최고급 오일… 제조 단계서 등급 나뉘어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l)’ ‘버진(Virgin)’ ‘파인 버진(Fine Virgin)’ ‘퓨어(Pure)’….
‘특별히 신선한, 순수한, 처녀스런’ 등 올리브 오일을 표현하는 데는 온갖 좋은 수식어들이 제다 사용되는 듯하다.

모두 다 ‘좋다’는 한가지 뜻이긴 한데 올리브유 상표에 쓰여 있는 이들 수식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혼돈스럽기만 하다. 도대체 이름만으로는 어느 게 어떤 건지, 어떤 성격의, 어떤 수준의 제품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없어서다.

올리브유는 제조 공정 단계와 성분의 품질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뉜다.

우선 올리브 나무에서 따낸 열매를 씻고 으깨서 압착하고 원심분리나 여과 등의 과정만 통해 얻는 기름을 ‘버진 올리브유’라 부른다. 버진 올리브유는 다시 크게 엑스트라 버진과 파인 버진, 람판테 버진 올리브유 등 3가지로 또 나뉜다.

열매에서 막바로 짜낸 버진 올리브유 중 완벽한 맛과 향을 갖추고 있으며 올레인 산의 산도가 0.8%(스페인 기준)이하이면 이는 엑스트라 버진으로 불린다. 기계적 혹은 물리적 공정을 거쳐 특별한 용제를 사용하거나 다른 종류의 기름과 혼합되지도 않은 최상급 오일이다.

역시 엑스트라 버진 같은 과정을 거쳐 기름이 생산됐지만 올레인산 산도가 2% 이하이면 ‘파인 버진’, 혹은 ‘레귤러 버진’으로 분류된다.

일단 한번 올리브 열매를 짜낸 뒤 또 다시 한번 더 짜내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올리브유는 ‘람판테 버진’ 올리브유라 불린다.

엑스트라 버진과 버진 올리브유가 첫 번째 압착과정에서 짜내진 올리브유라면 람판테 버진 올리브유는 두 번째 압착을 통해 생산된 올리브유인 셈이다. 이 역시 올레인산의 산도 역시 2% 이하를 기준으로 삼는다.

한편 가끔 기후 조건이 나쁘거나 제조 공정 중의 결함 때문에 올리브유의 산도가 높거나 결함이 있는 맛, 향, 또는 색깔을 띄게 될 수가 있다.

이 결함들을 바로잡기 위해 람판테 버진 올리브유는 정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때 산도가 낮아지고 맛과 향의 결함이 제거된다. 이렇게 생산된 것이 정제 올리브유(Refined Olive Oil)다. 이 제품은 올리브유의 화학 구조를 갖추기는 하였으나 맛이나 향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 정제 올리브유는 엑스트라 버진이나 버진 올리브유와 함께 섞여 또 다른 올리브유로 태어난다.

이렇게 여러 재가공 과정을 거쳐 생산된 올리브유의 상표에는 ‘엑스트라 버진’이나 ‘버진’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지 않다. 그저 ‘올리브유’라고만 쓰여 있을 뿐이다.

외국 제품의 상표에 그냥 ‘올리브유’라고 쓰여 있다면 이는 ‘고급 올리브유’ 이하 등급의 제품인 셈이다. 이는 엄밀히 말해 ‘혼합 올리브유’ 혹은 ‘정제 올리브유’라고 보면 더 정확하다. 그래서 국내 보급 초기에는 이들 올리브유의 상표에는 ‘혼합 올리브유’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퓨어 올리브유’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어감상 ‘듣기에도 순수해 보이는’ 이 용어는 사실 국내에서 만들어낸 조어다. ‘혼합 올리브유’라고 표현하면 싸구려 같거나 왠지 좋아 보이지 않을 것 같아 마케팅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올리브 제조나 수입 유통업체들은 ‘혼합’ 대신 ‘퓨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올리브유 제조 공정 중 생기는 잔여물이나 페이스트는 올리브 포마스(Olive-Pomace)로 부르는데 올리브 열매를 최초로 압착한 후에 남은 찌꺼기를 갈아서 만든 기름을 올리브 포마스유(Olive-Pomace Oil)라 한다.

미처 압착되지 않은 오일을 원심분리를 사용하여 추출, 정제 과정을 거치며 식용으로는 부적합하다. 한때 이 포마스 오일이 식용으로 사용된 적도 있었는데 발암 시비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올리브유 올바른 사용법


"올리브유를 사용해 계란 프라이나 전을 만들어 먹었는데 왠지 쉽게 타버리는 것 같아요. 냄새가 구린 게 별로였어요."
올리브유를 처음 사용하는 이들이 가끔 지적하는 얘기다. 대부분 '엑스트라 버진'급 올리브유를 사용한 경우다.

여러 종류와 등급의 올리브유가 있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종류는 놀랍게도 '엑스트라 버진'급이다. 판매량의 무려 80% 정도. 10명 중 8명 이상이 최고급 수준의 올리브유만 구입해 간다는 얘기다.

그런데 전체 생산량의 10% 이하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가장 좋은 등급의 '엑스트라 버진'은 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하면 향이 강하다. 때문에 열을 가해 굽거나 튀기게 되면 강한 향이 음식 자체의 맛이나 향과 어우러져 음식 고유의 맛을 잃게 하기가 쉽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엑스트라 버진은 튀김용보다는 샐러드 소스로나 빵을 찍어먹는 등 주로 자연상태 그대로 쓰는 것이 좋다.

반면 정제 과정을 거쳐 혼합된 퓨어 올리브유는 기름이 많이 필요한 요리, 즉 튀김 등에 쓰기에 더 적합하다.

정제 과정에서 탈향이 되기 때문에 올리브 자체의 향이 배일 염려가 없어서다. 또 발연점이 버진급의 190도에 비해 40도나 높은 230도나 된다. 기름이 쉽게 타버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올리브유는 여러 가지 종류를 마련해 용도에 맞춰 따로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페인산 올리브는 세계 5대 건강식품"

 

[주간한국 2006-05-24 15:36]    

 

인터뷰 /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빨로메로 스페인대사관 상무관

“스페인에서 주로 생산되는 올리브 품종인 삐꾸알은 불포화지방산과 올레인산이 80%를 넘습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올리브의 같은 성분 평균 함유량 65~70%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주한 스페인대사관의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빨로메로 상무관은 “스페인산 올리브는 지중해 연안 다른 지역의 올리브보다 영양과 맛에서 뛰어나다”며 “수세기의 경험이 쌓여 올리브 재배에 대한 지식과 문화가 앞섰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올리브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에서 늘고 있습니다. 스페인으로부터 한국의 올리브 수입 또한 해마다 증가 추세이지요.” 빨로메로 상무관은 ‘올리브의 나라’ 출신답게 올리브 마니아다. 5리터의 올리브유를 사서 서울에 있는 3명의 식구가 석 달간 먹거나 조리용으로 다 쓴다.

“스페인 음식은 한국의 탕이나 찌개와 비슷한 메뉴들이 많아요. 집에서 음식을 볶거나 국을 끓이거나 지질 때도 올리브유를 씁니다. 샐러드에 드레싱으로 쓰거나 빵을 찍어 먹는 데도 올리브유를 빼놓을 수 없지요.” 그는 올리브유의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고 소개한다.

“예수 탄생 이전부터 널리 알려진 올리브유는 수천 년 전 유적에서도 흔적이 발견됩니다. 도자기로 된 올리브통 같은 것이 증거이지요.” 그는 고향인 스페인에서 올리브유는 생활 속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 식품’이라고 말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당에 가건, 집에서 먹건 올리브유가 빠지지 않아요. 아침 토스트에 발라 먹는 것부터 하루를 시작하죠. 그 위에 소금을 약간 끼얹어 먹으면 맛이 더 살아납니다.” 올리브유로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것은 스페인식 대표 요리법 중의 하나이고 샐러드나 감자, 고기 튀김용은 물론 디저트용으로까지도 쓰인다.

스페인에서는 올리브유에 치즈나 고기 등을 재워 보관도 한다. 고기를 재워 놓으면 보관 상태도 좋고 구운 후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데다 향까지 더 좋아진다는 것.

“음식 먹기 전 올리브유를 한 잔 마시면 위벽 보호가 된다고 젊은이들이 술 먹기전에 마시기도 해요. 할머니 세대에서는 머리카락에도 발랐어요. 머릿결이 부드러워진대나요.” 그는 “가격이 비싸서 부담되지 올리브유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며 웃는다.

올리브유 본고장 출신인 그가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예상외로 고급 올리브유가 아니다. 혼합 정제 올리브유격인 ‘퓨어 올리브유’. 실제 스페인에서도 ‘엑스트라 버진’ 등 최고급 올리브유보다는 일반 올리브유가 80% 정도로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어느 나라건 처음 올리브유가 소개될 때는 최고급부터 관심을 끌었어요. 아직 올리브유 문화에 익숙치 않은 한국인들도 머잖아 올리브유의 맛과 용도에 친숙해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본다.

“저는 엑스트라 버진급 올리브유로는 생선을 절대 굽지 않아요. 올리브 향이 강해 생선 고유의 맛이 떨어질 수가 있거든요.” 그는 한국인들이 실수하기 쉬운 올리브유 사용법까지 일러줬다.

스페인은 세계 최대의 올리브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지난해 99만 톤의 올리브를 수확, 전 세계 생산량의 32.7%를 차지, 이탈리아 29.3%, 그리스 14.5% 등을 따돌리고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스페인은 생산량 중 절반 가까운 54만 톤을 수출하며 지난해 한국에도 생산량의 12.9%를 수출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스페인으로부터 올리브를 사가는 유럽 최대의 수입국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레스토랑이 전 세계에 퍼져 있고 올리브유를 가공해 판매, 마케팅하는 기술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는 “올리브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스페인 남부 지역이 이상적”이라며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가 발표한 5대 건강 식품에 스페인산 올리브가 뽑힌 것도 이런 때문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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