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마시는 이야기들/세계음식 이모저모

한반도 5~6월 미각 여행

향기男 피스톨金 2006. 5. 18. 15:54

 

         맛오른 5~6월,한반도 미각 여행


[조선일보 김성윤기자]

음식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려는 사람에게 5월과 6월은 복 받은 달이다. 우선 너무 늦지 않게 서해안으로 달려가시라. 충남 태안반도도 좋고, 인천 옆 소래포구도 좋다. 노란 알이 배에 꽉꽉 찬 꽃게가 탐욕스레 입맛 다시는 당신을 기다린다. 올해는 꽃게가 풍년이다. 봄이 늦게 온 만큼 올해는 꽃게 철도 약간 연장됐다.

 

충남 당진에서는 지금 실치가 막바지다.

 

실치가 귀에 낯설다고? 입은 그렇지 않다고 할 것이다. 단골 도시락 반찬인 뱅어포는 이 실치를 말려 포로 만든 것. 실처럼 가느다랗고 몸 길이도 커 봐야 5㎝가 채 안 된다.

 

 당진에서는 신선한 실치를 양푼에 가득 담아 초고추장만 뿌리고는 숟가락으로 퍼먹는다. 수박향이 신선하고, 쫀득쫀득 씹히는 맛도 기막히다.

 

단양에서는 ‘민물생선의 왕’이라는 쏘가리가 최고다. 멀리 제주. ‘횟감의 황제’라는 다금바리, 또 현지에서는 ‘구살’이라 부르는 성게가 맛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경북 하동. 새로 돋아나온 찻잎 덖고 우려낸 향긋한 햇차 한 모금이면 입과 가슴과 머리가 차례차례 시원해진다.

 

6월이면 강화 밴댕이가 제대로 맛이 든다. 뭍에 나오면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 바로 죽어버려 ‘밴댕이 소갈딱지’란 속담의 주인공이지만, 살은 부드럽고 달아서 횟감으로 그만이다. 여기에 인삼처럼 씁쓸한 맛이 일품인 보라색 순무도 6월을 상큼하게 장식하는 강화 특산품이다.

 

입에 넣으면 대나무 숲처럼 서늘하고, 아작아작 씹는 맛 일품인 죽순을 맛보려면 전남 담양으로 가야 한다. 부산 옆 기장항에서는 살짝 비릿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일품인 멸치회가 철이다. 여름을 앞두고 미리 든든하게 몸 보신을 하려면 충남 금산으로 간다.

 

특산물인 인삼에 민물고기를 넣어 칼칼하게 끓인 인삼어죽 먹으러 가야 한다. 6월 말에는 시원한 바다도 볼 겸, 동해안 속초로 달려가자. 여름에 가장 맛있다는 오징어 물 회가 반긴다.

 

초여름 미각 여행, 어디로 떠날까. 방방곡곡 널린 먹거리 중 뭘 먹으러 갈까. 이번에는 강원도 정선으로 정했다. 정선은 지금 햇나물이 한창이다. 애초에는 이 지역에서만 나오는 곤드레나물, 그리고 곤드레를 넣어 지은 돌솥밥을 먹으러 갔다.

 

그러나 정선5일장에 들어선 순간, 콧등치기 국수부터·올챙이국수·메밀전병·수수부침개·황기를 넣은 족발에 이르기까지 입맛 당기는 먹거리가 너무 많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글=김성윤기자 [ gourmet.chosun.com])

 

 

 

       정선으로 떠나는 웰빙음식 여행

 

[조선일보 2006-05-18 14:20]    

 


소박한 맛에 곤드레 만드레 취했드래요~
 

[조선일보 글·김성윤기자, 김영훈기자]

지난 12일은 강원도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 요즘은 취나물이며 돌미나리, 곰취 등 나물이 천지지만, 유독 ‘곤드레’라는 글자가 많이 보인다. 정선군 덕성리에서 온 탁옥녀(63) 할머니는 “서울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곤드레나물을 찾는다”고 말했다. 조금 신기하단 얼굴이다.


 

곤드레나물과 곤드레밥


곤드레는 정식 이름이 아니다. 사전에는 ‘고려엉겅퀴’라고 나온다.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달걀형 또는 타원형에다 끝이 뾰족하다. 잎 앞면에는 고운 털이 촘촘하다. 정선이 곤드레로 유명해지면서 강원도 사투리인 곤드레가 이름으로 굳었다.

 

한 정선 주민은 “곤드레 향이 너무 짙어서 ‘곤드레 만드레 취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웃지만, 그도 확실하지 않은 눈치다.


 

곤드레는 정선에서도 즐겨 먹던 나물이 아니다. 곤드레가 유명세를 타게 된 건 최근 일이다. 12년 전 ‘동박골식당’ 주인 이금자(51)씨가 곤드레나물밥을 개발하면서부터다. “그 전엔 곤드레 우습게 알고 먹지 않았어요. 6·25 때 산속에 숨었던 사람들이 죽이나 끓여먹고 그랬죠.”


 

정선으로 부임한 공무원들은 이씨 집에서 하숙을 많이 했다. 곤드레를 된장이나 소금에 조물조물 무쳐 반찬으로 내다가, 우연히 삶은 곤드레를 넣고 밥을 지어봤다. 맛이 의외로 훌륭했다. 곤드레 특유의 향이 신선하고, 곤드레에서 배 나온 기름이 밥에 배어 담백 구수했다.

 

하숙생들의 권유로 동박골식당을 열었다. 구수한 맛에 섬유질이 풍부해 묵직한 아랫배를 시원하게 해주니, 서울 아주머니들이 이것에 미치는 건 당연하다.

곤드레밥은 입맛에 따라 간장양념이나 막장, 고추장, 된장찌개에 비벼 먹는다. 한꺼번에 많이 지어뒀다가 내주는 일반 곤드레밥(4000원)보다는, 주문하면 그때 밥 짓기 시작하는 돌솥곤드레밥(6000원)이 더 맛있다.


 

콧등치기국수


 


정선장 한켠에 식당들이 모인 골목이 따로 있지만, 역시 장터 음식은 시장통 좌판에 앉아 먹어야 맛이다. 정선장 좌판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콧등치기국수’다. 칼국수처럼 납작하게 뽑은 메밀국수를 따뜻한 멸치국물에 말고 김치와 무채, 김가루, 깨소금을 얹어 낸다. “후루룩” 들이키면 국수가 콧등에 턱 들러붙는다. 한 그릇에 3000원쯤 받는다.

 

메밀부치미·메밀전병·메밀묵


 

정선장에는 콧등치기국수 외에도 메밀이 들어가는 음식이 많다.

 

 메밀이 많이 나는 고장 답다. 이중 메밀전병이 가장 기억 남는다. 뜨겁게 달군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묽은 메밀반죽을 둥글게 편다. 부침개가 거의 다 익으면 잘게 다진 김치를 가운데 놓고 도르륵 말아서 접시에 담아 준다. 구수한 메밀과 시큼한 김치속이 찰떡궁합. 여기 옥수수 막걸리 한 사발이면 ‘강원도 버전 삼합’이다. 메밀전병 3장 3000원.


 

메밀부치미(부침개)는 메밀반죽을 번철에 둥그렇게 편다. 반죽이 완전히 익기 전 소금에 절인 배추, 쪽파를 얹는다. 잠시 후 뒤집어 위쪽까지 노릇하게 익히면 완성이다.

 

살짝 시큼한 배추와 아무 맛도 없는 듯한 메밀, 화려하거나 대수롭지 않은 밋밋한 맛이지만 젓가락을 잡아끈다. 정선읍에 사는 최경년(72) 할머니는 3장에 2000원 받는다. 3000원 받는 메밀묵은 굵직하게 썰은 메밀묵을 콧등치기국수와 같은 국물에 말아 낸다.


 

올챙이국수


 

올챙이국수는 옥수수로 만든다. 딱 올챙이 모양이다. 사발에 올챙이국수를 가득 담고 멸치국물을 붓는다. 김치, 김, 깨소금을 얹어 손님에게 준다. 아주 심심하고 무르다. 1그릇 3000원 정도 받는다.


족발


 

정선장 한가운데서 황기, 감초 등 약초가 구수한 고기 냄새와 섞여 나왔다. 남계운(42)씨 부부가 커다란 ‘도라무통’에서 돼지족발을 만드는 냄새였다. 손님이 제일 통통하고 맛있어 보이는 족발을 고르면, 남씨 부부가 먹기 좋게 잘라 깔끔하게 포장해준다.

 

약초 10여 가지가 들어가 돼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살이 많은 다리 부위는 1만2000원, 돼지발은 3개 6000원로 저렴한 편이다. 북평왕족발 (033)522-2324, (011)9070-2030

(정선=글·김성윤기자 [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 )



 



 

 

          ‘버섯과 떡갈비’ 찰떡궁합이네

 

[조선일보 2006-05-18 02:59]    

 


독자요리 콘테스트 당선작
 

■ 버섯 야채구이와 떡갈비

서울 관악구 박지혜 독자께서 보내준, 독자요리 콘테스트 열두 번째 당선작입니다. 칼슘과 철분, 비타민이 풍부한 양송이 버섯이 입에서 살살 녹는 떡갈비와 만나 찰떡궁합을 이뤘네요.

 

● 버섯 야채구이: 양송이 버섯 5개, 가지 1/2개, 양파 1개, 피망 1개, 노란 파프리카 1개, 올리브오일 2큰술, 양상추·치커리·붉은양배추·방울토마토 등 샐러드용 채소 적당량, 소금·후추

 

● 채소 절임 소스: 올리브오일 50㎖, 레몬즙 2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후추

① 버섯은 반으로 가른다. 가지와 파프리카, 양파는 큼직하게 썬다.

② 발열팬에 ①을 넣고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를 뿌린다. 광파오븐 ‘그릴’ 기능으로 10분 정도(일반 오븐은 섭씨 200도에서 10분 예열 후 15~20분) 굽는다.

③ 채소 절임 소스를 준비한다.

④ ②의 구운 채소를 식힌 뒤 ③의 소스를 뿌려 냉장고에 차갑게 재워둔다.

 

● 떡갈비:

 

 쇠고기 안심 200g, 갈비살 200g, 가래떡 10개(8㎝ 크기로 썰어 사용)

 

● 양념장: 진강장 5큰술, 맛술 2큰술, 양파 간 것 2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생강즙 1작은술, 꿀 1큰술, 흑설탕 2큰술, 참기름 1큰술, 찹쌀가루 2큰술, 후추

① 안심과 갈비살을 좀 굵게 다진다.

② 다진 쇠고기에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고루 반죽해 끈기 있게 치댄다.

③ 가래떡에 녹말가루를 묻히고, 양념한 고기로 겉을 감싼다.

④ ③을 발열팬에 담는다. 떡 부분에는 참기름 등 식용유를 살짝 바른다.

⑤ 광파오븐 스피드 메뉴 ‘갈비구이’ 기능으로 12분 정도(일반 오븐은 섭씨 210도에서 10분 예열 후 15~20분) 굽는다.

⑥ 잘 익은 떡갈비를 버섯 야채구이와 함께 접시에 곁들여 낸다.

 

● 맛&멋 포인트

 

-쇠고기를 너무 곱게 갈거나 다지면 씹는 맛이 떨어진다.

-가래떡 대신 수삼을 이용하면 향과 영양이 더욱 좋아진다.

(요리=이현지 푸드스타일리스트 www.fooddesign.co.kr)
(사진=이승하)

 

 

 

    맛있는 음식 찾아 떠나는 서해안 여행

[스포츠서울 2006-05-17 22:38]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 나른하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짭쪼롬한 바닷냄새를 맡으면 가슴속이 탁 트일것 같다.
 
이럴때는 ‘콧바람’을 쐬러 떠나야한다. 동해나 남해는 멀어서 부담스럽고. 이때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서해안이 있어 고맙다. 더구나 서해안은 온갖 맛있는 음식을 숨겨놓았다 내놓는 ‘외할머니’같은 존재다.
 
알 꽉찬 꽃게와 쫄깃한 간재미를 맛보고 바다에 발 담그고나면 한달 내내 콧노래가 나오는 서해안 나들이.
 

◇알 꽉찬 꽃게가 풍성한 신진항

꽃게의 제철은 뭐니뭐니해도 알이 꽉찬 이맘때다. 충남 태안군 안흥면에 위치한 신진항은 꽃게로 유명하다. 매일 새벽 연근해로 출항했다

돌아온 꽃게잡이 배가 왁자지껄 꽃게를 쏟아낸다. 표백제며 중금속으로 오염된 중국산 꽃게와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안흥 꽃게는 알이 유난히 붉고 등껍데기 아랫부분에 반점이 촘촘한 것이 특징.

고소한 붉은 색 알이 그득그득 들어있다. 신진항에는 10여개의 횟집이 모여있는데 그중 ‘서해바다’(041-675-4800)가 이름나있다.

 ‘서해바다’ 이종수 사장(46)은 “매일 공판장에서 그날 잡은 꽃게를 경매로 사다가 식탁에 내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게 자랑”이라고 말했다. 알이 꽉찬 안흥 꽃게는 1㎏에 6만5000원이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꽃게찜, 꽃게탕 등 입맛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꽃게탕을 먹고난뒤에는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어야 한다. 고소한 그 맛은 꿈에도 생각날만큼 일품이다. 맛있는 꽃게로 입맛을 돋웠으면 서해안 일대로 드라이브에 나서본다.

서해안은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많다. 백사장이 넓고 소나무가 많아 휴식하기 제격. 인근 만리포, 천리포 해수욕장에 들러 고운 모래사장에 발을 담그면 세상 그 무엇도 부러울 게 없다.

시간이 있다면 몽산포와 청포대에 들러본다. 썰물때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기 때문에 방게, 조개, 소라 등 갯벌 생물을 만날 수 있다. 태안읍에서 603번 지방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서해안고속도로~서산I.C~32번국도

서산방면~태안 77번국도 안면도방향~신진도.

◇쫄깃한 간재미의 집산지 성구미포구

충남 당진군 성구미포구는 간재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분주한 곳이다. 간재미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산란철인 여름이면 살이 질겨지기 때문에 요즘이 간재미를 즐기기 알맞다.

오돌오돌한 뼈가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 특히 싱싱한 간재미를 잡아 껍질을 벗긴뒤 납작납작 썰어 10여가지 채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친 회무침이 맛있다. 초여름 나른한 입맛이 확 살아난다.

수덕호회센터(041-353-7856)는 바닷가에 위치해 통유리로 바다를 감상하면서 간재미회를 맛볼 수 있는 전망좋은 집이다. 수덕호회센터 이명우 사장(42·여)은 “주말이면 간재미회를 맛보러 오는 손님들이 포구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회무침 2만원, 회 2만원, 찜 2만5000원, 탕 2만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성구미포구의 어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화횟집(041-353-0127)이나 광명호부부횟집(041-353-3133), 성구미포구횟집(041-353-5337) 등도 맛깔스럽다.

성구미포구 근처에는 천연소금을 만드는 염전이 있으므로 구경하고 소금도 구입하면 여행이 더욱 알차다. 서해안고속도로~송악 I.C~38번 국도~성구미포구.

태안·당진(글·사진)│김영숙기자 eggroll@

 

 

Merci Cherie - Frank Pourcel (별이 빛나는 밤에)

 

우린 누구나가 각자의 자기만의 시그널을 갖고있다

큐사인과 함께 들어올 수도있지만 소리없이 왔다

바람처럼 그렇게 지나갈수도있다....

아무도 모르게..

 

향기男 그 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