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GOLF)이야기들/재밋는 풀밭(golf)이야기

퍼팅 수 모르면서 싱글을 꿈꿔?

향기男 피스톨金 2006. 8. 2. 23:54

 

         퍼팅 수 모르면서 싱글을 꿈꿔?

리치오(Lucius Riccio) 박사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출신 공학박사다. 그는 미국골프협회와 함께 초보자부터 프로까지 모든 수준의 골퍼를 상대로 2만번 이상의 라운딩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래서 파온 횟수(Green In Regulation, GIR)가 골프스코어와 가장 상관관계가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리치오 공식: 골프스코어=95-(GIR×2)’

 

이 공식을 보고 있으면 몇 가지 재미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우선 싱글을 치려면 몇 개나 그린을 맞혀야 할까? 리치오 공식에 따르면, 그린을 8개 이상 맞힐 수 있다면 그는 79타 이하를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80대 스코어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3개 이상의 그린은 맞힐 수 있어야 한다. 그린을 하나도 맞히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90대 중반까지는 칠 수 있다. 즉, 그린을 맞히는 능력이 없더라도 90타대를 칠 수 있다는 뜻이다.

 

조금 이상하다. 아무리 미국에서, 미국인 학자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골퍼들이 일반적으로 체감하는 스코어와는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다들 90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드라이버를 예술같이 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귀신같이 그린을 맞히는 데도 80대에 머무는 골퍼들이 많다. 그런데 그린을 하나도 맞히지 않고도 90대 중반을 칠 수 있다니, 조금은 의아하다. 왜 그럴까?

 

 

 

정답은 퍼팅과 숏게임이다. 퍼팅만 예를 들어보자. 리치오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99타를 치는 골퍼는 평균 38개 퍼팅을 하고, 89타를 치는 골퍼는 35개 퍼팅을 한다고 한다.

 

즉, 90타를 깨기 위해선 3-퍼트로 끝내는 홀보다 1-퍼트로 끝내는 홀이 더 많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79타 이하를 치기 위해서는 퍼팅을 몇 번이나 해야 할까? 32개보다 적어야 한다.

 

플레잉 레슨을 나가면, 경기가 끝난 후 반드시 스코어카드를 같이 분석한다. 그런데 아직 한국에서 한 번도 자신의 스윙 능력에 걸맞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를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싱글 수준의 스윙 능력을 갖춘 골퍼가 퍼팅이 약해서 80대에 머무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퍼팅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일까? 절대 아니다.

 

한국인들이 미국인들만큼 퍼팅 연습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완벽한 스윙만이 골프스코어를 줄이는 방법은 아니다. 이제 그런 고정관념을 버리자. 대신 라운딩을 돌면서 나의 골프는 어떤 모습인지, 한번 제대로 기록해 보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린을 맞히면 스코어카드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자. 3-퍼트와 1-퍼트를 했으면 귀퉁이에 조그마한 표시를 하자. 그러면 그날의 GIR(파온 횟수)과 퍼팅 수를 알 수 있다.

 

리치오 공식을 안다면 장단점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박경호 더 클래식 골프&리조트 상무, 골프티칭프로]

[매경이코노미 2006-08-02 10:47]

 

 

 

창가에 흐르는 달빛 속으로
띄우고 또 띄워 보내렵니다


나도 매일 싱글을 꿈꾸어야지

BLOG 향기男 그늘집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