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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김미현의 자기계발

향기男 피스톨金 2006. 8. 3. 10:21

 

            프로골퍼 김미현의 자기계발

 

자신을 이겨야 세상을 이긴다
 

| 경영에서 배울 점


·이긴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이기는 것이다
·승리 원하면 전략 적게 고민하고 많이 행동하라
·위기는 절망이 아니라 성장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소속의 스티브 블래스(Steve Blass) 선수. 1968년 18승, 1972년 19승 등을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던 그가 33세이던 1973년 이닝당 평균 1개꼴로 볼넷을 내주며 심각한 제구력 난조에 빠지다 결국 이듬해 은퇴했다.

 

이를 두고 잘 나가다 이유도 없이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두고 ‘스티브블래스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겼다.

 

한국 여자골퍼의 희망이던 김미현은 2002년 8월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런데 이후 33개월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다. 경기가 줄었던 것도, 기회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103회 투어 참가 가운데 30% 가량인 31차례를 톱10 안에 들었다. 준우승도 두 번이었다. 우승 한 번 해보자며 드라이버도 바꾸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3년 9개월, 33개월이 지나며 김미현은 잊혀졌다. 2003년 웬디스에서 한희원이 우승했고 장정·안시현·위성미 등 후배들이 집중 조명 받았다. 작년에는 연봉이 대폭 줄어들며 KTF와 간신히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157cm의 슈퍼땅콩에게 블래스신드롬은 없었다. 자기정체성을 다시 찾아 지구로 날아온 슈퍼맨처럼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5월 진클럽스&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하던 순간,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 오늘 우승하지 못하면 우승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달 뒤인 지난 7월 17일 (웬디스에서 우승한 뒤 말한) 약속의 땅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에서 연거푸 우승컵을 거머쥔다. 그것도 일방적 응원과 연장전 1승3패의 장벽을 뛰어 넘은 네 차례의 연장에서 거둔 승리였다.

 

“다른 사람들이 부진하다고 하지만 우승만 없었지 상위권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동계 훈련량이 많았고 이제 노련미가 생겼다. 무조건 체력만 앞세워 투어를 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특히 “잊혀져 가는 김미현이 되기 싫었다. 한국 골프 1세대인 박세리와 내가 이대로 주저앉기 싫었고 우리가 잘되어야 후배들도 잘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프로로서 선배로서의 그간의 맘 고생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녀는 단신의 한계 때문에 장타를 날릴 수 없었다. 대신 정확도를 높였다. 동계훈련을 통해 스윙을 다듬었고 우승에 대한 집념을 키워나갔다. 놀랍게도 그녀는 제이미파 우승 이후 주어진 휴가도 마다 하고 특별훈련을 가졌다.

 

탄력을 받은 그녀는 에비앙마스터스 참가차 프랑스로 날아간 1라운드부터 공동선두에 올랐다. 김미현은 박세리·소렌스탐과 라이벌 관계였다. 그녀는

 

“앞으로도 코스와의 고독한 전쟁을 계속 치러야 할 것 같다”며 마이 웨이(My way)를 선언했다.

 

이경호 기자(stanlee@ermedia.net)

[이코노믹리뷰 2006-08-01 19:33]

 

 

 

 

    키 155㎝의 김미현은 LPGA의 미스터리

 

주간조선 2006-08-01 13:29]



짧은 비거리 극복하려고 피나는 근력훈련에 꽈배기 스윙까지 개발
페어웨이 우드를 어릴 때부터 갈고닦아 아이언샷 치듯 자유자재로
 

김미현(29·KTF)의 이름 석 자 앞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는 ‘수퍼 땅콩’이다.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의 미디어 가이드북에 적힌 그녀의 신장은 5피트1인치, 즉 155㎝로 골프선수치곤 정말 작은 키다.

 

본인은 “가이드북에 실린 신장보다 2㎝가 크다”고 주장하지만 어쨌든 단신(短身)이란 사실은 스스로도 인정한다. 그래서 ‘수퍼 땅콩’이란 닉네임에 대해서도 큰 불만은 없다. ‘울트라 땅콩’ 대신 ‘작은 거인’이라 불러달라는 LPGA 투어의 최단신 장정(27·기업은행)보다 2㎝ 정도 크다.

 

얼마 전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김미현은 LPGA 투어에서도 미스터리로 통한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신세대의 발육 상태가 좋기는 마찬가지. 최근 몇 년 사이에 LPGA 투어에 새로 가세한 선수들은 대부분 170㎝를 훌쩍 넘는다.

 

이처럼 건장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는 김미현이 미국인의 시선에선 신기하게 보일 만하다. 도대체 ‘땅콩 골프’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물론 농구를 비롯해 신체접촉이 잦은 스포츠와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골프도 신장이 경기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PGA(미국 프로골프) 투어를 홀로 누비고 있는 최경주는 2004년 사석에서 “내가 키가 10㎝만 컸다면 아마 지금쯤 10승 이상을 거뒀을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경주의 키는 172㎝로 한국인의 평균치 정도. 그가 뜬금없이 부모님을 원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단신 선수의 가장 큰 핸디캡은 볼이 러프에 빠졌을 때”라는 게 그의 설명. 190㎝가 넘는 어니 엘스 같은 선수는 큰 키를 이용해 러프를 뚫고 볼만 쳐낼 수 있지만 작은 선수는 볼을 내리찍는 각도가 완만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골프의 특성에도 김미현은 LPGA 투어의 정상급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역시 키가 작은 골퍼는 비거리(飛距離)에서도 불리하다. 비거리를 증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것. 하지만 스윙 스피드를 증가시키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다음으론 스윙 아크를 크게 만들어 원심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미셸 위가 평균 27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날려대는 이유도 183㎝의 장신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김미현처럼 키가 작은 선수는 아무래도 장신선수보다 스윙 아크가 작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비거리가 뒤진다.

 

김미현의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40야드 안팎. LPGA 선수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그나마 빨래를 짜는 듯 온몸을 비트는 꽈배기 스윙 덕택에 이만한 비거리도 낼 수 있었다.

 

지나치게 몸을 비틀면 허리에 무리가 생긴다. 한때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스윙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비거리에서 열세를 보이자 다시 예전 스윙으로 돌아갔다.

 

LPGA의 대표적인 ‘짤순이’였던 김미현은 올 시즌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그녀의 사진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변화를 얼른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팔뚝이 울퉁불퉁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는 지난 겨울을 태국에서 보냈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은 겨울 전지훈련 캠프를 미국에 차리는 게 보통. 그러나 김미현은 날씨가 무더운 태국에서 50여일 동안 전지훈련을 벌였다.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은 미국보다 태국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김미현이 전지훈련에서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물건은 500g짜리 아령 두 개다. 골프채를 잡거나 잠자리에 들 때를 빼곤 항상 아령으로 팔뚝을 키웠다. 또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골프장을 한 시간씩 뛰며 하체 근력을 증대시켰다.

 

‘단신 선수는 근력을 향상시켜야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그녀는 올 시즌서 드라이브샷의 탄착 지점이 예전보다 10야드 가량 먼 곳에 자리잡고 있다.

 

달라진 스윙도 비거리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 우선 드라이브샷의 어드레스에서 티의 위치를 예전보다 볼 한 개 정도 왼쪽으로 약간 옮겼다. 그 동안 낮은 탄도 때문에 비거리에서 손해를 봤던 김미현은 볼의 위치를 옮기면서 탄도가 다소 높아졌다.

 

정도가 심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탄도가 높을수록 비거리는 증대되는 게 일반적이다. 아울러 피니시 상황에서 왼쪽 어깨가 타깃 방향으로 향하도록 스윙을 교정했다. 여태까지 김미현은 몸을 비트는 스윙 탓에 피니시가 불안한 편이었다.

 

그러나 충실한 동계훈련을 통해 하체의 근력을 키운 뒤 피니시가 안정됐고, 피니시 동작에서 왼쪽 어깨를 목표 쪽으로 돌려주면서 비거리와 정확도가 모두 향상됐다.

 

잘 알려진 대로 김미현의 주무기는 페어웨이 우드. 현대과학의 산물인 이 클럽이 없었다면 김미현이란 프로 골퍼도 없었을지 모른다. 열악한 신체조건에 따른 비거리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페어웨이 우드를 주니어 시절부터 갈고닦았다.

 

 김미현의 소속사인 KTF의 정선재 과장이 그녀에게 우드를 잘 치는 비결을 물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김미현은 “아저씨에게 가르쳐 드릴게요”라며 귓속말을 건넸다.

 

 “오늘부터 연습장에 가서 죽어라고 연습하세요.” 그녀가 우드를 수족 부리듯 하는 이유도 역시 오로지 훈련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미현의 우드샷은 확실히 일반 선수들과 다르다고 말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대다수 선수들은 우드를 쓸어치지만 그녀는 아이언샷처럼 볼을 박아친다는 사실. 쇼트아이언샷처럼 그녀의 우드샷이 그린에서 백스핀이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미현의 캐디백을 살펴보면 우드와 아이언의 수가 같은 날이 많다. 물론 골프장과 날씨에 따라 라인업이 달라지지만 보통 그녀는 3번, 5번, 7번, 9번 우드를 항상 챙긴다. 상황에 따라선 5번 아이언의 대용으로 11번 우드를 넣는 경우도 심심찮다.

 

얼마 전 김미현은 싱글 골퍼가 되는 지름길을 소개한 적이 있다. ‘골프공과 친해져야 한다’는 게 그녀가 귀띔한 레슨의 핵심.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그녀는 “클럽 페이스로 볼을 튕기는 훈련을 자주 하라”고 조언했다.

 

몇 해 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TV 광고에서 웨지로 볼을 자유자재로 튕기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 장면처럼 작은 골프공을 잘 다룰 수 있다면 타수도 순식간에 줄일 수 있다고 김미현은 말한다.

 

개인기가 뛰어난 축구 선수가 무한정 볼 리프팅을 할 수 있는 것과 똑같은 이치란다. 볼을 50차례 이상 연속으로 튕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싱글 핸디캡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그녀의 얘기다.

 

류성옥 스포츠조선 체육부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Daydream의 꿈결같은 뉴에이지 피아노곡

                                   stepping on the rainy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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