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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주자이거우계곡…판다곰서식지로도유명
오화해(五花海), 꽃처럼 아름다운 다섯 색깔 바다. 중국 쓰촨 성 주자이거우 계곡의 작은 호수를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오화해란 빈말이 아니다. 카르스트 지형인 이곳은 호숫물에 땅속 탄산칼슘이 용해되어 나오기 때문에 신비로운 빛를 띤다.
감색 군청색 청록색 초록색 연두색 등의 현란한 파노라마가 감탄을 자아낸다.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풍경. 호수바닥엔 썩지 않는 나무들이 그물망처럼 버티고 있으면서 푸른 빛을 뿜어낸다.
아홉 개의 목책으로 둘러쳐진 마을의 도랑이란 뜻의 `주자이거우(구채구ㆍ九寨溝)`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만 아는 비경이었다. 원시림을 채취하러 산속 깊이 들어간 벌목공에 의해 처음 세상에 그 존재가 알려진 뒤 78년 정부 지정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90년에는 중국 40대 관광명소로 뽑혔으며, 92년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중국엔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주자이거우(구채구)를 보고 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 법"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주자이거우 계곡엔 빙하시대에 만들어진 100여개의 호수가 흩뿌려져 있다. 눈이 부실 만큼 반짝거리는 호수에 흰구름이 떠가고 가을이면 울긋불긋 낙엽이 둥둥 떠다닌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침엽수림,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봉우리가 그림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주자이거우는 3개의 커다란 계곡으로 돼 있는데, 보다 높은 두 계곡이 아래 쪽에서 합류, Y자 모양을 이룬다. 이 주요 계곡을 지나는 자동차도로를 연간 30만명의 관광객이 버스 등을 타고 달린다.
일단 도로를 벗어나면 인적 뜸한 산길이 나온다. 계곡 입구엔 `거울바위`라는 절벽이 우뚝 서 있다. 옛날 아름다운 산의 요정이 악령에게 쫓겨다녔다. 보다 못한 산신령이 마법의 거울을 써서 악령을 거울바위 아래 가두려 했다.
악령과 싸움을 벌여 승리를 거뒀지만 그 와중에 마법의 거울이 깨져 108개의 파편이 됐다. 그 중 하나가 진주바닷가란 이름의 `전주탄(珍珠灘)`이 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주자이거우의 호수들은 대개 계단식 논 모양으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호수 가장자리엔 석회질 침전물이 쌓여 제방을 이루고 그 위에 관목 덤불이 자란다. 주자이거우의 또 하나의 볼거리 `수정췬하이(樹正群海)`는 높이 25m의 폭포다.
나무가 모여 바다를 이뤘다는 이름도 아름답거니와 석양 무렵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호수 물빛이 변해가는 모습도 장관이다. 판다하이(판다海)는 판다 서식지로 유명하다. 나무에 오른 판다를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총 면적이 720평방㎞로 싱가포르와 맞먹는 크기의 주자이거우는 절반 이상이 빽빽한 원시림으로 돼 있다.
날씨는 가장 추운 1월이 2.5도, 7월이 17도 내외로 온화한 편이다. 연중 어느 때도 여행하기 좋지만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한다. 이연걸 주연의 영화 `영웅`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윤승아 기자(ah@herladm.com)
[여행메모]티베트장족소박한삶깊은울림
주자이거우 마을의 주민들은 티베트 장족이다. 이들은 계곡 아래 땅에서 농사를 짓거나 방목을 한다. 티베트인들의 소박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도 될 듯.
한국에서 주자이거우를 찾아가려면 일단 항공편으로 중국 쓰촨 성 성도로 날아간 뒤 다시 비행기 혹은 버스로 주자이거우까지 이동한다. 하나투어에서 나온 주자이거우 상품의 경우 5일, 7일짜리가 있다.
주자이거우를 관광한 뒤 쓰촨 성 성도에서 변검쇼 `천극`을 보고, 낙산으로 이동해 절벽을 깎아 만든 옥불좌상 낙산대불을 구경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져 있다.
쓰촨 성의 대표요리인 훠궈(전통 샤브샤브)를 맛보고 발 마사지도 받아볼 수
있게 돼 있다. 8월 20일~9월 20일 출발. 항공 이동의 경우 149만원부터, 버스 이동은
699만원부터다.(02)2127-1386
- [헤럴드 생생뉴스 2006-08-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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