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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넘쳐나는 황금물결, 훤히 트이는 가슴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0. 7. 23:47

 

                          지리산,

 

       넘쳐나는 황금물결, 훤히 트이는 가슴

ⓒ2006 최성민
영산(靈山) 지리산은 폭이 넓고 기름진 골짜기들을 동서남북으로 여러 개 열어주고 있다. 산청 중산리골, 남원 운봉골, 심원골, 구례 피아골, 하동 화개골, 악양골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악양골은 골짜기 전체가 하나의 면을 이루는 광활한 땅이다. 지리산 윗자락에서부터 넘실대는 산등성이들이 악양골로 흘러내리는 모습은 자연의 장엄함과 꿈틀대는 생명력을 느끼게 해 준다.

ⓒ2006 최성민
악양골 악양면에 대여섯 개의 마을이 들어서 있다. 평사리는 그런 마을 가운데 하나이다. 평사리는 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이자 같은 이름 텔레비전 드라마 촬영지가 된 탓에 요즘 '가을 손님'들이 북적대고 있다. 여기서 '가을 손님'이란 악양골 전체에 풍만한 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어볼 줄 아는 방문객들을 말한다.

ⓒ2006 최성민
지리산의 정기와 자연의 기운이 늘 넘쳐흐르는 악양골엔 지금 농익은 가을이 터질 듯 쪽빛 하늘을 들어올리고 있다. 누런 벼 이삭과 갈색 수수와 조, 참새떼들의 바쁜 추수 나들이, 그리고 들녘을 거의 채우다시피 한 허수아비들의 행렬... 악양 들녘엔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 들머리에서부터 골짝이 안쪽으로 수백 개의 허수아비들이 늘어서 있다.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토지문학제'를 위해서 손님맞이 허수아비들을 세워 놓은 것이다.

ⓒ2006 최성민
각양각색 허수아비들의 인사를 받으며 누런 벼이삭과 현란한 코스모스밭 사이를 지나면 산뜻한 산들바람이 여로의 피로를 한껏 걷어내 준다.

방문객들은 허수아비길을 지나 최참판댁으로 올라간다. 최참판댁 오르는 길가엔 새로 단장한 각종 가게들이 손님을 맞는다. 배와 밤을 파는 가게, 천연염색 옷을 파는 가게, 녹차와 차도구를 파는 가게, 도자기를 파는 가게 들이다.

가게들은 예전에 오밀조밀하게 열려있던 언덕배기 마을 길을 다듬고 작은 마을 집들을 보수해서 열었는데 옛 정취가 남아있어 도시에서 보는 여는 슈퍼마켓이나 상점과 사뭇 다르다. 최참판댁 오르는 길섶엔 또 예전 시골집 담장이었던 자리에 감나무, 석류나무, 배나무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오동통한 열매들을 달고 있다.

ⓒ2006 최성민
최참판댁 마당에 들어서면 악양들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지리산 쪽에서 산줄기에 업혀 내려온 기름진 들녘은 섬진강가에 이르러서 그 넉넉함을 부려 놓는다. 악양들의 황금색 물결은 섬진강 백사장과 넘실대는 대숲을 만나면서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그 그림 속엔 또 한창 물이 오른 은어를 낚는 강태공들과 재첩을 캐는 하동 아낙네들의 한가하고 바쁜 움직임이 들어있다.

ⓒ2006 최성민
ⓒ2006 최성민


덧붙이는 글
<하동 악양면(평사리) 가는 길>
악양면은 면적 52.69㎢, 인구 4404명(2001)이다. 동쪽으로 청암면(靑岩面), 북쪽으로 산청군·화개면(花開面), 남쪽으로 하동읍에 접하고, 서쪽은 섬진강(蟾津江)을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광양시다압면(多鴨面)에 접한다. 14개리로 이루어져 있다.

형제봉(兄弟峰:1,115m)·신선봉(神仙峰:600m)·시루봉·칠성봉(七星峰:899m)·구재봉(鳩在峰:768m) 등의 높은 산지가 3면을 둘러싸고 있으며, 섬진강의 지류인 악양천이 면의 중앙을 흐르고 주위에 넓은 평지가 전개된다. 총면적 중에서 농경지 면적은 30%이며, 주곡작물을 비롯하여 특용작물과 참깨·저마·배추 등을 생산하고 뽕나무의 재배 면적도 넓다. 섬진강변을 따라 남해~원주 간 국도, 지방도·군도가 통과한다.

평사리에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이 건립되어 2001년부터 매년 토지문학제가 개최되며, 문화재로는 하동 고소성(河東姑蘇城:사적 151)이 있다.

악양 가는 길은 하동읍에서 화개장터가는 길을 타고 35km 쯤 올라와서 우회전한다. 또 구례에서 화개장터를 지나 2km쯤 내려가면 된다.


기자소개 : 최성민 기자는 <오마이뉴스> 편집위원입니다. KBS 기자,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장 및 논설위원을 지냈습니다. 저서로는 <그곳에 가면 살맛이 난다> <섬, 내가 섬이 되는 섬> <차 만드는 사람들> 등이 있습니다.

 

                                    

                                             우리님들

 

                                                     

 

                                         

 

                                                                  

                                                       시월의 즐거운 시간을 
                                                     가족 여러분들과  마음에
                                                     기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향기남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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