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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를 타러 갈 때는 브로콜리를 많이 먹어라?’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와 중앙대 의대 김동석 교수 연구팀은 브로콜리나 양배추를 비롯한 십자화과 식물에 많이 들어있는 인돌-3-카비놀(indole-3-carbinol)을 섭취하면 피부암 등 자외선에 의한 암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생명과학 전문 학술잡지 ‘세포 및 분자 생명과학(CMLS) 최신호에 보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자외선은 사람 피부에 과도하게 조사될 경우 악성 흑색종 등 피부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다. 특히 악성 흑색종은 오존층 파괴로 해를 거듭할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치사율도 높은 암이다.
따라서 여름철과 달리 방심하기 쉬운 겨울철에도 한낮 자외선을 무시해서는 안되며 특히 스키장 등에서는 자외선이 반사되어 그 강도가 더 강해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돌-3-카비놀’과 같은 항암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그 자외선이 오히려 암세포를 제거하는 역기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
야채나 과일 등의 천연식품이 암 발생을 억제하고 암세포 증식을 막아 암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브로콜리의 주성분인 인돌-3-카비놀이 암세포를 보호하는 ‘Bcl-2’라는 물질의 농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암세포가 초기 단계에서 힘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