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SKI)이야기들/재밋는 스키(ski)이야기

스키ㆍ보드 추울수록 타기 좋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27. 17:32

               스포츠 & 사이언스

 

    스키ㆍ보드 추울수록 타기 좋다?

 

 

 

 

겨울철 설원을 가르는 것보다 신나는 일이 있을까. 본격적인 스키와 보드의 계 절이다.

여타 스포츠가 그런 것처럼 스키와 보드에도 다양한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이것만 잘 이해하고 있어도 스키를 타야 할지 보드를 타는 게 나은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 어떻게 미끄러질까=

 

스키나 보드의 플레이트가 눈 위를 미끄러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과학계에서 가장 비중 있게 취급받는 것은 마찰에 의한 융해설이다.

 

케임브리지대학의 바우덴 교수가 확인한 원리다 .

스키와 눈 사이 마찰계수를 0.05로 가정하고 스키가 1㎝ 움직일 때 발생하는 열을 계산한 결과 그 열로 인해 아주 적은 양의 물 단층이 만들어지는 것이 확 인됐다.

 

쉽게 말해 눈과 닿는 플레이트 표면에 만들어진 얇은 물 층이 스키를 눈 위로 자연스럽게 굴러가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눈 위를 달리지만 실제로는 물 위를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 추워야 맛이라고?=

 

흔히 알고 있는 오해 하나. 스키와 보드는 콧날이 찡할 정도로 추운 날에 타야 제 맛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알맞은 적설량과 적당한 기온이 유지돼야 한다. 이 유는 간단하다.

 

마찰열이 생기는 정도인 마찰계수가 온도에 따라 세밀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간단히 생각해 보자. 마찰계수가 커지면 당연히 바닥이 뻑뻑하게 느껴질 수밖 에 없다. 빠른 속도감을 위해서는 마찰계수가 적어야 하는 것이다.

눈에서 마찰계수가 가장 적어지는 시점은 실외 온도가 0도 안팎에 이르렀을 때 다.

 

 

스키를 예로 들어 보자.

 

스키는 실외 온도 0도에서 마찰계수가 0.04인 반면 영하 3∼4도에서는 0.1까지 올라간다. 특히 최근처럼 영하 10도 이하로 온도가 뚝 떨어졌을 때는 0.2 수준 까지 증가한다.

 

반대로 기온이 너무 올라가도 문제다.

질퍽해진 눈이 마찰계수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하 1도에서 영상 5 도 사이의 날씨가 스키나 보드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 스키냐 보드냐=

 

신세대처럼 보드를 고를까, 아니면 '썩어도 준치'라고 스키 를 타볼까.

스키나 보드의 기본 원리는 엇비슷하다.

 

둘 다 고도의 표고차에 의한 위치에너지를 기본 동력으로 움직인다.

에지(스키나 보드 플레이트의 금속 날)를 이용해 속도나 방향을 조절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용되는 근육은 차이가 난다. 특히 보드는 두 발을 모두 고정시켜 놓 는다. 이 때문에 전신의 평형성이나 유연성을 키우는 데는 스키보다 유리하다.

 

반면 부상 위험은 스키보다 높을 수 있다. 발이 모두 고정돼 있어 허리 등 중 추신경을 다칠 염려가 높다. 보드가 스키보다 100배 이상 위험하다는 통계자료 도 나왔다.

 

스키나 보드를 운용하는 데도 과학적 원리가 다양하게 적용된다.

 

 

 

보드를 예로 들어보자.

 

제동을 원할 때는 플레이트의 날(에지)을 활용한다.

스키나 보드는 모두 폴라인(fall lineㆍ등고선에 수직인 가장 선)을 따라 이동 한다.

 

보드의 에지가 등고선에 나란하게 놓일수록 에지에 의한 저항력은 커진다. 에 지가 등고선과 완전히 일치할 때 멈추게 된다.

[신익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