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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이야기/스키어ㆍ장비ㆍ 스키장의 진화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1. 24. 10:02

 

            스키어ㆍ장비ㆍ 스키장의 진화



[‘은빛스릴’스키의 계절]

스키어와 스키장비, 스키장은 조금씩 변하면서 발전해왔다. 최근 몇년사이 스키장의 가장 큰 변화는 스노보더의 증가다. 2000년부터 불기 시작한 스노보드 붐을 타고 보드 라이더들이 스키장을 주름잡으면서 전통 스키어들을 밀어내는 형국을 맞이했다. 처음부터 스키어와 스노보더의 공존법을 터득했던 캐나다 일본 등 스키 선진국들과 달리 한국 스키장은 스키와 스노보드의 충돌이 잦았다. 스키어들은 눈을 많이 쓸어내며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스노보더들의 접근을 위협으로 받아들였고, 스노보더들로 인해 전통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하나둘 스키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스키장들은 떠나는 이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했다. 그 결과 슬로프 폭을 넓게 사용하는 스노보더를 위해 좁았던 슬로프 폭이 크게 확장됐다. 스노보더들만을 위한 하프파이프와 익스트림 파크도 조성됐다. 스키어와 스노보더는 동선 자체가 달랐지만,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스키장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위축됐던 전통 스키어들을 스키장으로 다시 불러들인 건 스노보더들과의 교통정리 외에도 스키 장비의 변화도 크게 작용했다. 이른바 카빙스키의 유행이다. 조각하듯이 카빙(Carving) 턴을 한다고 해서 ‘카빙스키’로도 불리고, 모양이 변화된 스키라 하여 ‘셰이프트 스키(Shaped ski)’로도 불린다. 세계적인 스키메이커 엘란이 1993년 발표한 새로운 스키인 카빙스키는 가히 혁명과 다름없었다. 90년대 말부터 국내에도 확산되기 시작한 카빙스키는 기존의 전통스키에 싫증을 느끼던 스키어들을 단번에 다시 모았다.

전통스키와 카빙스키의 차이는 사이드컷(side cutㆍ플레이트 양면 중간의 움푹 들어간 부분)이다. 그래서 카빙스키를 일명 ‘모래시계 스키’라고 부르기도 한다. 카빙스키는 사이드컷이 있어 회전 호를 11자형의 전통스키보다 훨씬 작게 만들어 회전을 더욱 빠르고 급격하게 할 수 있다. 전통스키는 회전 반지름이 길어 원을 크게 그려야 하는 반면 카빙스키로는 약간의 누름 동작만으로 짧은 반지름의 원을 그릴 수 있어 스릴을 훨씬 잘 느낄 수 있다. 말하자면 일반핸들과 파워핸들의 차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카빙 테크닉으로 스키를 타보면 재미를 잊을 수 없다. 카빙스키는 플레이트의 날(에지)을 지면에 세워 타기 때문에 레이싱을 하는 것 같은 추진력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지나간 자국이 기차 레일 같이 두 선을 그으며 나가는 모습은 카빙스키만의 묘미다.

스키는 제동의 스포츠다. 경사면에서는 중력으로 인해 가속이 붙기 마련이다. 그러니 중력에 저항하기 위해 끊임없이 턴(회전)이라는 제동기술을 구사해야 한다. 카빙스키로 회전할 때마다 느끼는 짜릿함은 전통스키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재미다.

게다가 카빙스키는 전통스키보다 플레이트가 훨씬 짧아지고 넓어져 기동력에서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카빙 회전기술을 익힌 스키어들이 설원을 누비면서 전통스키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스키장들의 렌탈스키들도 모두 카빙스키로 대체됐다. 카빙스키외에도 좀 더 자유로운 스키를 원하는 마니아들의 욕구가 생기면서 모걸과 에어리얼 등 전진 후진 점프 회전을 가능케하는 프리스타일 스키를 즐기는 ‘뉴스쿨’의 스키어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카빙스키의 보편화로 스키인구와 스노보드 인구는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보광휘닉스파크는 스키와 스노보드의 비율이 5대5이며, 스키 상급자들의 천국인 용평은 7대3으로 스키어의 비율이 높은 편이며, 지산리조트는 4대6으로 스노보더의 숫자가 더 많다.

요즘 스키장들의 큰 고민중 하나는 스키를 타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다. 스키장에 오는 사람이 모두 내장객은 아니다. 리프트권을 끊어야 내장객이 된다. 5명이 콘도에 투숙하면 2명 정도가 리프트를 끊어 스키를 타고 나머지 3명은 눈도 보지 않은 채 술만 먹고 돌아온다는 얘기가 있다. 이 잠재적 고객을 잡기 위해 보광휘닉스파크 등 스키장들은 스노빌리지, 스노테마파크를 조성해 스노봅슬레이, 이글루, 눈속의 미로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레스토랑과 스포츠 카페, 팝(Pub), 볼링장, 자쿠지 등을 활용해 ‘애프터 스키’ 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의 스키장들은 외형적 성장이 완만해지면서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스키를 오래 타다보면 더 이상 기술이 늘지않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든가, 나쁜 버릇이 배어있어 멋있는 자세가 나오지 않아 더 이상 즐기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들를 위해 ‘원포인트 레슨’으로 어떻게 스키를 즐기는지에 대한 팁(Tip)을 제공해준다. 90년대 열심히 스키를 즐겼지만 생업에 바빠 스키장을 찾지 못했던 30~40대는 이제 자녀들을 데리고 스키장을 찾게 된다. 이들 자녀에게 무상으로 헬맷을 빌려주는 등 안전성 문제에도 신경을 쓰는 스키장이 나오고 있다.

카빙스키라는 장비도 계속 진화중이다. 무조건 스키는 짧아야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추세에 따라 키 173㎝의 성인이 길이가 155㎝밖에 안되는 카빙스키를 신었지만 너무 짧으면 오히려 회전이 어렵고 활강시 떨림 현상까지 나타나 160~165㎝로 플레이트 길이가 다시 약간 늘어났다.

지난 시즌 하이원스키장과 오크밸리스키장이 개장하면서 국내 스키장 수는 모두 15곳. 하이원이 중부 영남 스키어들을 흡수하면서 용평리조트등의 내장객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스키장의 성장은 둔화됐지만 경쟁은 치열해진 셈이다. 이제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실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스키장들은 서서히 도태될 수밖에 없게 됐다.
헤럴드 생생뉴스|기사입력 2007-11-24 09:31 기사원문보기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은빛스릴’ 속으로

 

[‘은빛스릴’스키의 계절]

       돌아온‘스키의 계절’… 설원이 부른다
                      할인에 할인…
                  눈밭 콘서트는 덤


지난 주말 전국의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면서 강원도 내 대부분의 스키장이 개장했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과 용평 스키장은 지난 17일, 평창의 보광 휘닉스파크 스키장은 18일, 횡성의 현대 성우 리조트와 홍천의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장은 20일에 각각 개장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스키장들이 속속 손님맞이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겨울 스포츠 애호가들의 엉덩이가 절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찬 바람을 가르며 눈부신 설원을 미끄러져 내려갈 때의 기분을 그 무엇에 비교하랴. 지난 17일 단 한 개만 열린 슬로프를 누비기 위해 수 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는 사실은 이들의 설렘과 기대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스키장들도 스키어들을 유혹하기 위해 마냥 달떴다. 대대적인 제설기 보강 작업은 기본이요, 각종 할인 및 무료 이용 서비스는 덤이다. 재미있는 이벤트와 콘서트 등으로 흥미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여성이나 수험생 등 특화된 계층에 대한 무조건적인 ‘밀어주기’도 물이 올랐다. 스키장도 정보만 있으면 훨씬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나만의 스키장’으로 어디를 ‘뚫어야’ 할 지 알아보자.

▶금(金)값 눈밭으로 승부를 건다!

해발 고도가 높아 겨울이 긴 지형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국내 스키장 중 가장 일찍 개장한 하이원 스키장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최고급 눈밭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케이스다. 스키장 개장 기간이 내년 4월 13일까지로 장장 5개월 간에 달하는 것은 물론, 다른 스키장과 달리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슬로프 정설을 위해 잠시 휴장하는 시간을 아예 없앴다. 가는 길이 고되고 험난해서 그렇지 날씨 덕분에 설질도 뛰어나다.

스위스 알프스 설원을 꿈꾸는 것은 기후적 특성이 받쳐주지 않는 여타 스키장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개장한 현대 성우 리조트는 올해 팬 제설기를 기존 24대에서 50대로 대폭 확충했다. 제설펌프의 용수량을 50% 향상시켰으며, 정설 차량도 2대나 추가 도입해 제설능력을 예년보다 2배 이상 강화했다. 용평 스키장도 대대적인 건타입 제설기 추가로 ‘뉴스노우 메이킹시스템’을 가동하고, 하이드러트 배관 및 콤프레셔 등 제설 관련 장비들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자랑하고자 ‘명품 슬로프’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휘닉스파크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국내 최초로 3억원대의 상온 제설기를 구입하고 기존의 시스템을 보강하여 보다 나은 제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경기도에 가까워 본의 아니게 시즌 중 설질 관리에 조금 소홀했던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의 경우 실외 스키장으로는 최초로 제빙기시스템을 도입하여 슬로프 제설의 환경적인 요인을 해소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설치된 제빙기는 영상 15도에서도 제설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기존의 영업일수를 10% 정도 늘릴 수 있었으며 양질의 설질을 기대할 수 있다고.


눈의 양이 모자라거나 설질이 거친 슬로프, 그것도 많은 이들의 장비가 먼저 할퀴고 내려간 눈밭을 누비는 건 재미도 반감되고, 넘어질 경우 맨땅에 헤딩하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마련이다. 결국 한 마디로 많은 스키장들이 성의를 다해서 이를 보완했다는 뜻이다.

▶이래서 할인, 저래서 할인, ‘할인 못 받으면 바보’

스키시즌의 필수 아이템인 시즌권은 통상 시즌 전인 9월 경부터 30% 정도 할인된 요금으로 특별 판매되지만, 스키장 오픈 전후로 가격이 인상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에도 시즌권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은 있다.

휘닉스 파크의 경우 커플시즌권, 패밀리시즌권 등 구성원에 따라 다양한 할인 시즌권을 제공하고 있다. 가족 4인의 패밀리시즌권은 1인당 22만원으로 겨울을 즐길 수 있어 저렴하다. 그리고 커플이나 패밀리가 아니더라도 모든 시즌권을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2만원 할인혜택이 있어 좋다. 또 07/08 모바일회원권과 07/08 커플모바일회원권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리프트/렌탈할인은 물론 호텔, 콘도이용 시 특별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어 저렴하다. 수영장, 사우나, 카페테리아 할인과 휘닉스파크 셔틀버스 이용시에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용평 리조트도 저렴하고 실속있는 패키지 상품을 구성했다. 콘도 숙박 및 리프트 이용권, 식사 및 부대 시설 할인권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수능 수험생의 경우 수험표를 지참하면 리프트권이나 장비 렌탈권 등을 최대 70% 할인해 준다. 이외에도 카드나 모바일 할인, 교통료 할인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춰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리프트 및 렌탈 이용 시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폐장일까지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현대 성우 리조트, 시즌권자와 새벽 스키어들에게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하는 대명 비발디파크 등도 적지않은 혜택을 주고 있다.

▶특별한 이벤트, 특출난 행사로 승부한다!

하이원 스키장은 올 시즌 국내 최초로 스키열차와 장애인 스키학교를 운영하고 나섰다. 하이원은 ‘장애인이 편리하면 비장애인에 대한 고려는 더 필요치 않다’는 기치 아래 애초부터 장애인이 불편없이 스키를 즐기도록 설계됐다. 부상자에게 신속하게 접근하기 위해 패트롤 스테이션을 정상(마운틴탑)에 두었고, 초보 스키어들을 위해 스키스쿨을 산 위에 만들었다. 초보자도 산정에 올라 활강할 수 있도록 완만한 트레일을 마련해둔 바 있다. 이번 시즌엔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스키학교도 따로 구성했다.

또 서울과 고한을 오가는 전용 스키열차도 올 시즌부터 도입했다. 내달 8일부터 서울역과 고한역을 하루 1회 왕복 운행하는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스키장 전용 스키열차가 바로 그것. 단, 부산?고한 구간은 주말, 연말연시, 구정, 신정에 한해 운행된다.

용평 리조트는 올 시즌 겨울 테마파크 ‘키즈 파크(가칭)’를 오픈했다. 스키, 스노우보드 등을 즐기지 못하는 남녀노소와 가족 단위 고객,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놀이시설로써 용평리조트 메인 슬로프 중심부(구 하프파이프 자리/옐로우 및 핑크 슬로프 중간부)에 대단위로 조성됐다. 눈썰매장, 스노우 봅슬레이, 이글루 체험장, 캐릭터 눈동산, 얼음조각 등 10가지 이상의 눈과 얼음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시설로 구성돼 있다. 한편 매월 14일과 24일에는 스캔들데이 이벤트를 개최한다.
 
12월 14일 연인과 부부, 12월 24일 가족 단위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 이벤트가 실시되며, 1월 14일 겨울연가 출연진이 함께 하는 윈터소나타데이, 1월 24일 커플데이 등 각종 데이를 설정, 특별 공연 및 다채로운 할인 행사를 개최한다. 이외에도 UCC나 특별 경품 이벤트,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혜택 등을 제공한다.

보광 휘닉스파크의 경우 국가대표 출신 데몬스트레이터를 6명 보강, 프리미엄 클리닉, 키즈마스터즈 등 고품격 유아스키교육프로그램, 데몬클리닉 등 초급부터 최상급 과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보했다. 또 휘닉스파크 익스트림파크에서는 박현상 프로와 함께하는 익스트림파크 무료 클리닉을 개최한다. 회당 선착순 30명 접수 예정으로 총 4회가 예정돼 있다. 각종 스키 및 스노보드 대회 등으로 진정한 스키어나 스노보더를 꿈꾸는 이들에겐 흥미진진한 경기 장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헤럴드 생생뉴스|기사입력 2007-11-24 09:31 기사원문보기
김이지 기자(e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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