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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따라 두 세상이 흐른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7. 2. 14. 10:34

 

 

           압록강따라 두 세상이 흐른다

 

 

 

[단둥 고층건물 '멋진 도시'…신의주 시간 멈춘듯 '초라한 도시']

중국의 땅끝마을 단둥(丹東)을 찾아가는 길은 설레임으로 멀게 느껴졌다. 단둥은 압록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북한의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다. 그곳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작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땅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이건 아닌데…"하는 황망함이었다.



20년전만해도 단둥은 신의주를 통해 북한과 교역하며 근근이 연명했다. 하지만 지금 두 도시의 차이는 '서울'과 해남의 '땅끝마을' 만큼이나 벌어져 있었다. 두 도시의 엇갈린 운명은 너무 극적이었다. 국가 통합을 위해 변방을 누비며 개발에 여념이 없는 중국 정부, 중국에 의지하며 구차하게 생활하고 있는 북한 정권.

정치권력의 잘못된 판단과 무능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음을 신의주는 보여주고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유도 모른 채 공허한 꿈과 슬픔을 안고 살고 있다.

취재를 할수록 북한의 슬픔, 그리고 중국의 야망과 탐욕, '
동북공정' 속에 담긴 중국의 거대한 음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신의주와 단둥, 두 도시는 얼굴을 맞대고 있었지만 한없이 멀어져 버렸고 그들의 미래는 이미 다른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단둥에 서서 신의주를 바라보는 일은 너무나 버겁고 힘들었다.[편집자주]



위화도(威化島)는 여전히 고민에 휩싸여 있는 듯 했다. 섬은 황량할 뿐이었다. 북한 고위층이 별장으로 지은 몇몇 낡은 건물을 빼면 버려진 섬이었다. 1388년 이성계가 고민을 거듭하다 대군을 평양으로 돌리기로 결정했을 때도 그랬을 것이다.



세월의 무상함일까. 위화도를 사이에 둔 정경은 너무 변해 있었다. 북한의 신의주와 함께 위화도를 굽어보고 있는 단둥은 중국의 최변방 도시다. 하지만 이곳은 지금 미래를 향해 기운차게 뻗어나가고 있었다. 변방도시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사치스러웠다.



저녁에 단둥에 도착해 압록강변에 자리잡은 호텔로 향했다.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이자 교역수단인 '중조우의교'(中朝友宜橋)를 사이에 두고 양쪽은 서로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사뭇 달랐다. 단둥은 야간 네온사인으로 번쩍였는데 신의주 쪽은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달리는 단둥=이튿날 동이 트자 단둥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곳곳에서
타워크레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고층건물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단둥의 스카이라인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신의주는 과거 북한에서 평양 다음으로 큰 도시였다. 압록강의 수력발전을 바탕으로 최대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1986년 북한에 자리잡았던 화교들이 단둥으로 추방됐을 때 그들은 "어떻게 이렇게 황량한 동네에서 살까"라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배를 타고 압록강을 따라 신의주 쪽에 바짝 다가설 수 있었다. 멈춰버린 사이다공장, 문닫은 냉면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수리를 위한 미니 조선소에 따분한 몸짓으로 움직이는 북한 사람 몇몇이 보였다. 한때 압록강변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은 벤츠승용차는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 을씨년스러웠다.



압록강변 수위가 낮아지며 새로 섬으로 솟아난 곳을 중국은 북한과 협의 없이 잽싸게 차지해 버렸다. 이 섬에는 고급 빌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데 위화도에는 섬을 뒤덮은 갈대만이 외롭게 바람에 쓸리고 있었다. 압록강과 맞닿아 있는 신의주 쪽에는 수십개 굴뚝이 보였지만 연기나는 곳은 3개 남짓에 불과했다. 밤엔 불빛 서너개만 보일 뿐이었다. 북한 최대 공업도시임에도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둥 인구는 240만명으로 도심에 76만명가량이 거주한다. 북한은 전체 교역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중국과의 교역 중 70%가량이 단둥을 통해 이뤄진다.

신의주 인구는 28만9000명으로 추산된다. 평북 도청소재지로 압록강 하구에서 상류 쪽으로 25㎞에 걸쳐 있다. 예전에는 단둥이 신의주에 의존해 연명했다면 지금은 신의주가 단둥 그리고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원시의 신의주북한과 단둥의 거래에는 대부분 현금이 많다고 한다. 간혹 물물교환 방식이 쓰이기도 한다. 황병노 재중국단둥한인회 사무국장은 "북한사람들은 신용장 개념을 아예 알지 못한다"며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무역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무국장은 "북한에서는 농수산물과 지하자원 등 1차산물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서 지하자원 등을 개발해 북한에 자투리 이익만 주고 대부분의 이익을 챙기는 형태가 일반화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과 거래시 현금이나 물물 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과의 교역으로 망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 자본투자를 하는 것이 수익도 높고 효율적이지만 이 경우 위험이 너무 커 다들 꺼린다는 지적이다. 돈에 혈안이 된 북한 고위 관료 등에게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북한은 단둥과의 교역비중을 감안해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소속 간부들을 단둥에 파견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려 했으나 만나는 것 자체가 금기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사무실로 쓰는 건물이라도 촬영하려 했으나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단둥의 한 호텔을 장기 임대해 사무실 겸용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고위 관료들은 사기를 쳐 이익을 올리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한다. 철저히 사기를 쳐야 자신의 유능함을 보일 수 있고 이를 자랑스러워 하기까지 한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단둥의 한 한국 사업가는 "북한과 사업을 시작하니 보증금 명목으로 5만달러를 요구하더라"고 전했다. "남한의
국가보안법 등을 고려할 때 조건없는 자금을 줄 수 없다"고 버텼으나 막무가내였고 결국 몇차례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다. 이미 북한에 상당한 액수를 투자했고 사업이 결실을 맺는 과정이어서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 북한 간부들은 선물로 전기전자 제품을 선호하는 데 그중에서도 '필립스'와 한국 제품을 가장 좋아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단둥=이승제 이상배 기자, 사진=최용민 기자
<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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