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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재한 중국조선족대잔치 서울에서

향기男 피스톨金 2007. 5. 10. 11:37

2007 재한 중국조선족대잔치 서울에서

 2007/05/09 흑룡강신문

신나는 춤판

 

5.1국제로동절을 시작으로 어린이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로 줄줄이 이어진 명절이라 하여 5월은 한국의 가정의 달로 불리고 있다. 이맘때면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들은 고향에 두고 온 부모형제들과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여 늘 눈물을 흘리군 한다. 하지만 올해에는 가정의 달을 맞은 재한 중국조선족들의 얼굴에는 처음으로 웃음꽃이 만발했다.

 

지난 6일. 아지랑이 피여나는 화창한 봄날, 가정의 달 특집으로 마련된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기획하고 주최한 재한 중국조선족들을 위한 '2007 중국조선족대잔치'는 말 그대로 재한 중국조선족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행사였다.

 

재한 조선족들에게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된 이번 대잔치는 외롭고도 힘겹게 한국에서 생활하는 조선족들에게 희망과 새 삶을 주는 기회였다. 서로 고된 일에 시달려 힘들게 살아가던 조선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새 옷 차림으로 약속시간을 맞춰 나왔고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자원봉사자들도 아침 일찍부터 행사안내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1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2007 중국조선족대잔치'는 중국음식문화박람회와 음식체험관, 노래자랑, 풍물놀이, 어울림한마당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모임에 참가한 조선족 들에게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였다. 중국조선족노래자랑에서는 이미 예선을 거친 실력파가수들이 평소에 닦은 기량을 한껏 뽐내면서 자기의 실력을 비기기도 했는데 본선진출자들이 나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고 70분간의 열전을 거친 수상자들은 트로피와 상금을 받아 안았다.

 

한국에 체류하면서 자체로 악기를 준비하고 뭉친 재한 '조선족악대'의 활약도 돋보였다. 신나는 중국 음악을 연주할때마다 고향생각에 목마른 조선족동포들은 약속이나 한듯 자리를 차고 일어나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면서 마음속에 가득 찬 스트레스를 풀었다. 마치 고향에 온 느낌 그대로였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그래도 연변 연예인들의 축하공연이였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연변의 가수, 코미디언들은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에로 이끌어 갔다. 연변가무단의 김  문혁씨를 비롯한 '떼떼―리동훈' 한국 류학중에 있는 가수 안영란, 김순화 등 연변의 연예인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면서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외 중국전통음식박람회에서는 고향음식을 맛보는 시간과 전통음식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여 재한조선족들이 고향음식에 더욱 애착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고 한국인들에게는 중국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를 마감하면서 치뤄진 경품추첨에서는 3대의 텔레비전, 대형 냉장고, 5대의 최신형컴퓨터와 노트북 1대가 행운을 안고 조선족주인들에게 안겨졌다. 행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조선족들의 얼굴마다에는 환한 미소가 그대로 어려있었다.

 

/전길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