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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위스/루가노/동화 속 마을 같은 `세레나데의 여왕`

향기男 피스톨金 2007. 7. 11. 15:17

 

 

                    스위스/루가노/

 

        동화 속 마을 같은 `세레나데의 여왕`


최근 국내 한 항공사에서 조사한 설문결과가 눈길을 끈다. 기내승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혼자 가면 좋은 여행지'로 대다수 응답자들이 프랑스 파리를 꼽았다.

 

그런가 하면 '단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는 스위스의 융프라우를 꼽았다. 그런 만큼 스위스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여행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세계 각국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위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깨끗하고 낭만적인 스위스의 자연미가 아닐까 싶다. 이 같은 스위스의 진면목을 가장 많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시기는 대략 6월부터 8월 사이의 '알프스 시즌'이다. 만년설, 푸른 초원, 투명한 하늘, 그리고 고도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는 고산 식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에서 손꼽히는 와인 생산지

 

= 스위스는 유난히 산과 호수가 많은 나라다. 이들은 서로 멋진 조화를 이뤄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과 천상의 호반을 이룬다.

 

스위스의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티치노주 역시 아름다운 호수로 이름난 휴양지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온화한 기후라든가 음식, 패션, 건축물 등에서 짙은 이탈리아풍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티치노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가장 유명한 휴양지인 루가노는 약 49㎢ 면적의 호수를 끼고 있는 호반도시다. 해마다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는 모닝 크루즈(2시간 소요),

 

런치 크루즈(2시간 30분 소요), 이브닝 크루즈(2시간 45분 소요), 파노라마 크루즈(2시간 30분 소요) 등과 같은 유람선 투어는 루가노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 몇 시간의 멋진 여행을 즐기기 위해 세계 각국의 수많은 여행자들은 기꺼이 그들의 소중한 여름휴가를 투자한다.

 

루가노 호수 주변은 스위스에서도 손꼽히는 포도주 생산지다. 일조량이 많은 덕에 스위스의 다른 지방과는 달리 레드 와인이 유명하다. 프랑스에서 들여온 메르로 종이 포도재배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해 일명 '메르로 왕국'이라 불릴 정도다.

 

품질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져 특히 입맛 까다로운 와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로토'라 불리는 작은 레스토랑 등에서 와인을 곁들인 이 지방 특유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탈리아풍 정취 물씬 풍겨

= 루가노는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자연미를 모두 만날 수 있는 도시다. 고급 휴양지인 만큼 다양한 등급의 리조트형 호텔들도 많다. 90여 개 호텔에서 모두 6600여 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거리상으로 밀라노와 가까운 탓에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센스 넘치는 패션 감각도 읽을 수 있다.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에 반해 루가노를 찾은 여행자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찬사는 '세레나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예쁜 이 도시를 찾은 연인들이 금세 사랑을 키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올 여름 멋진 사랑을 키울 준비가 되어 있는 연인들은 우선 루가노에 가고 볼 일이다.

 


루가노는 휴양지이면서도 둘러볼 만한 문화유적지들이 곳곳에 산재해 더욱 그 가치를 높이는 여행지다. 비탈길이 많기는 해도 가볍게 산책 삼아 몇몇 명소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루가노역에서 언덕길을 내려오다 제일 먼저 만나는 명소는 성 로렌초 교회다. 9세기 무렵 처음 세워진 이후로 여러 차례 보수를 하는 과정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비롯한 다양한 시대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특이한 건축물이다.

 

루가노 시내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교회에서는 1529년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을 그린 사람은 16세기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베르난디노 루이니다.

 

멋진 건축물과 예술품에 흠뻑 빠져 길을 걷다 조금 쉬고 싶을 때는 호숫가의 리포르마 광장을 찾아가면 된다. 노천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늘어선 지중해풍 공간에서 또 다른 모습의 루가노를 만날 수 있다.

 

루가노 근교에서도 구경할 만한 명소들이 많다. 루가노에서 유람선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멜리데는 '스위스 미니어처'로 유명한 곳. 스위스의 주요 명소들을 25분의 1로 축소해서 100여 점의 미니어처로 전시해 놓았다.

 

그런가 하면 루가노에서 포스트 버스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모르코데는 '루가노 호수의 진주'라 불릴 정도로 작고 예쁜 마을이다. 루가노 호수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몬테 브레, 루가노 인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칸피오네 역시 루가노를 찾은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 현지교통편=루가노는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여행자들은 스위스의 루체른이나 이탈리아의 밀라노 등을 경유해 루가노를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루체른에서 루가노까지는 기차로 약 2시간 50분, 밀라노에서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루가노에서는 유람선, 케이블카, 포스트 버스 등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요 명소들을 여행할 수 있다.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7-07-08 14:41 기사원문보기

                             yoshikazu mera, counter-te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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