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는 이야기/하얼빈은 지금 어떤일이?

하얼빈/7월 하얼빈 우리동포 노래자랑

향기男 피스톨金 2007. 7. 11. 10:57

 

'7월의 축제' 서로의 마음 이어
 '할빈 우리동포 노래자랑' 측기

 2007/07/07 흑룡강신문

 

7월 5일, 할빈 송화강변에 자리잡은 청년궁전은 축제의 마당, 명절의 분위기로 들끓었다. 한국 KBS사회교육방송과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재외동포재단과 할빈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가 공동 후원한 '할빈 우리동포 노래자랑'이 1000여 명 관중들의 열광속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중국 조선족들가운데서 인지도가 높은 한국작곡가 리호섭씨와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의 류옥형 아나운서가 이번 '노래자랑'을 사회했다. 

 

흑룡강성 각 지역별 노래자랑에서 선정된 10명 선수가 무대에 올라 열띤 경연을 진행하고 특별초대된 한국의  김국환, 리자연, 리혜미, 남도민요, 박재권씨 등이 관중들에게 애창곡을 선사했다. 이밖에 할빈시 도리구소학교 어린이들의 장고춤, 로인문화협회 무용단, 동포사랑예술단의 흥겨운 춤으로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노래자랑 첫 순서로 중국에서 방영이 돼 큰 인기를 누렸던 한국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삽곡 '타타타'를 부른 한국가수 김국환씨가 감칠맛나는 노래를 불러 관중들을 매료했다. 이어 철려시에서 온 김대위(18세)의 '사랑을 위하여'가 노래자랑의 열띤 경연 개시를 '선포'했다. 할빈리공대학에서 재학중인 김예자(3학년)학생이 청순한 목소리로 '수윗드림'을 불러 관중들의 한결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등장한 한국가수 리혜미씨는 "처음 할빈에 왔지만 마치도 집에 온것 같은 기분이다. 노래방에서 '사랑해요' 노래가 있어 무척 기뻤다. "며 관람객가운데 청각장애로 노래감상에 불편을 겪을 것을 감안해 수화로를 동반하여 '사랑합니다'를 열창했다. 관중들의 한결같은 재창에 힘입어 '젊어서 노세', '오동동타령', '닐리리만보' 등 노래를 열창했다.

 

줄곧 한켠에서 금반 악기를 다루던 박재권씨의 노래 '복덩어리가 왔구나'를 관중들에게 선물했다. 코미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대모사로 비행기소리, 갈매기소리를 내서 관중들이 폭소를 터뜨리게 했으며 남북이 통일되면 서울-할빈행 기차가 달릴 것을 소원한다면서 기차소리를 실감나게 연출했다.

 

멋진 사나이 림금용씨가 격정에 넘쳐 부른 '사랑의 트위스트'에 맞춰 '어머니 응원단'이 무대아래에서 춤판응원으로 가세해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구성지고 흥겨운 남도민요, 할빈조선족로인대학 동포사랑 예술단의 무용 '눈꽃'도 관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어 할빈상업대학 권영실씨 '콩깍지', 박광철씨의 '원점'이 이어졌다.

 

마지막 순으로 나온 한국가수 리자연씨는 "할빈조선족동포들이 보고싶어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왔고 할빈에 와서 행복한 순간순간들, 아름다운 시간을 지냈다"면서 '하늘에 날아다니는 저 구름바다 볼 때면', '아리랑고개', '찰랑찰랑'을 비롯해 여러 수의 노래를 열창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대상에 박광철, 우수상에 정춘호, 안문길, 림금용, 장려상에는 권영실, 최경조, 김혁, 최용남, 김예자, 김대위가 차례졌다.

 

"이번 '노래자랑'은 조선족과 한국 가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데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주최측과 후원사 및 관람객들이 입을 모았다. 그들은 이같은 행사가 향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김홍철 기자

"우리 동포가수들이 더 많이 배출되기를"
 한국 유명 작사, 작곡가 리호섭씨

 2007/07/07 흑룡강신문

'잠간만, 잠간만, 그대 나를 이리저리 스쳐가지만....'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숙한 노래, 이 노래가 바로 한국 유명 작사, 작곡가인 리호섭씨의 작품이다.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선한 얼굴에 걸쭉한 입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리호섭씨, "'할빈가수들의 노래실력에 리호섭씨가 거품물고 쓰러질것'이 란 소문을 들었습니다."고 하는 아주 유머적인 분이였다.

 

이런 리호섭씨지만 지금의 웃음을 짓기까지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드라마였다고 한다. 어린시절엔 늘 가난과 빚쟁이에게 쫓겨 살아야 했고 판검사의 꿈은 연좌제에 걸려 사라졌다. 이후 부마항쟁 시위대에 선봉을 서게 된 그는 결국 지명수배가 되여 서울로 도피아닌 도피를 하게 되였고 생계를 위해 밤무대 사회자로 서게 되였다. 매일 술 취한 손님들에게 욕설과 술세례를 받는 힘든 생활이 이어졌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27살 처음 만든 음반 '문희옥의 팔도 디스코 메들리'가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그는 작사가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이후 그의 음악인생은 승승장구 뻗어나갔다. 그는  '차차차', '사랑의 불시착', '잠간만','꽃마차' 등 수많은 히트곡을 지어 냈다. 그가운데 강제징용으로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사는 우리 조선족동포들이 고향을 그리는 애타는 심정을 담은 노래 '사하린', 우리가 즐겨부르는 '꽃마차'도 있다.

 

 '꽃마차'는 원작이름이 할빈이였는데 한때 금지가요로 위기에 처하게 되였으며 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이 노래를 직접 부른 진방남가수가 이름을 림시 '꽃마차'로 바꾸어 불렀다고 한다. 앞으로 원본 그대로 재현해 할빈을 무대로 하는 노래로 재작할 예정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트로트(구성지고 애상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계에 신인가수를 발굴하고 트로트계의 력사를 바로 세우는것이 자신의 남은 여생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래발성법의 차이로 한국에서 활약하는 중국의 조선족가수들이 별로 없다면서 앞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특히 우리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있는 지역의 현지 대학에 가요가창력법을 설치하려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 가지 않더라도 할빈에서도 한국의 가요가창법을 쉽게 배울수 있는 길이 터여지고 노래 발성법의 차이로 중국의 조선족가수들이 한국에 가서 전문가수로 활동하기 어려웠던 상황을 개선할수 있을것이라고 하면서 특히 중국의 조선족들중 노래실력이 탁월한 좋은 가수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했다.

 

리호섭씨는 "할빈이 생각밖으로 발전했고 잘 살고있는 우리 동포들을 만나뵈니 너무 반갑고 기쁘다"고 했다.  

“저의 노래 많이 사랑해 주세요”
 자연 그대로의 한국 가수 리자연씨

 2007/07/07 흑룡강신문

 ‘녀자는 눈물인가봐’, ‘사랑아 울지마라’ 등 곡으로 중국 조선족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중 인기가수 리자연씨가 이날 ‘노래자랑’의 한국측 요청가수로 등장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첫 인상에 솔찍 담백해 보이는  미녀형의 리자연씨, 처음 할빈에 왔다며 화려한 상해나 북경에 비해 할빈은 시골마을일줄로 알았는데 빌딩들이 굉장이 많이 들어선 대도시여서 아주 새로운 느낌을 가지였고 또 그 속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조선족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여 기쁘다고 했다.

 

“일본에랑 공연을 많이 다녔어요. 일본 교민들은 돈을 많이 벌고 사업도 안정되여 잘 살고 있었어요. 여기 할빈에 와서도 우리 민족이 당당하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많은걸 느꼈어요. 역시 우리 민족은 강하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어요.

 

” 아성의 조선족 마을에 견학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하며 한국에서도 그렇게 훌륭한 마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는 리자연가수, 또 마중하는 아주머니들이 그녀의 노래 ‘찰랑찰랑’을 불러줘서 고마왔고 맛있는걸 많이 해줘서 고맙다고 련신 사의를  표했다.

 

또한 요즘 할빈에 와서 이번 무대에 하도 많은 신청곡이 들어와  계획외로 훨씬 더 많은 노래를 부르게 된 그녀이다. ‘여자는 눈물인가봐’, ‘사랑아 울지마라’ 등을 부를 때에는 장내는 가수와 관중이 하나로 어울려 열창하며 모두가 그 아름다운 노래소리 속에 깊숙이 빠져드는 느낌이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중국에 와서 개인 콘서트도 열고싶어요. 중국동포들께서 저의 노래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리자연씨는 중국에서 사는 동포들이 똘똘 뭉쳐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다.

 

                    
 

 

 

            

                                           

                                          향기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