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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여행/세계 10대 절경…캐나다 로키 산맥

향기男 피스톨金 2007. 7. 11. 11:18

 

       세계 10대 절경’…캐나다 로키 산맥

 

삶에 지쳐 위로받고 싶을 때, 인간의 손길이 깃든 문화유적에 더는 새로운 감흥이 없을 때, 유럽 알프스의 아름다움과 행복감과는 다른 장엄함과 경건함을 느끼고 싶을 때, 금강산 같은 조물주의 조화(造化)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생얼’을 만나고 싶을 때. 그리고 당신이 과장하지도 비하하지도 않을, 있는 그대로의 자아(自我)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될 때….

 

캐나다의 로키 산맥을 찾아보라. 거기에는 자연이 이룬 모든 게 다 있다. 크고 작고 넓고 좁고 깊고 얕은 산과 산맥, 물과 호수, 눈과 빙하, 비와 바람, 원시(原始)와 야생(野生)이. 이 산맥은 기슭에만 가도 웬만한 산의 정상에 오른 느낌이다. 탁 트인 산정의 시원함, 몸과 마음까지 새롭게 느껴지는 청신함, 깊숙이 묻혀 있던 내면의 자아와의 조우(遭遇)까지….

 

출발은 앨버타 주의 경제중심지인 캘거리. 캐나다 로키 산맥의 가장자리에 있는 배후 도시다. 트랜스캐나다 하이웨이라고 불리는 1번 고속도로를 따라 한 시간쯤 달렸을까. 큰 언덕을 넘자 갑자기 빗방울이 후두둑 날리더니 이내 눈앞에 거대하다 못해 위대한 느낌까지 드는 로키 산맥의 산경이 막아선다.

 

캐나다 로키 산맥 관광의 관문은 산악의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 밴프. 1885년 지정된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국립공원의 중심도시인 밴프의 해발고도는 1300m나 된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700만명. 겨울에도 전 세계에서 찾는 스키어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보 강이 흐르는 이 멋진 산악타운은 미국의 여배우 메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 근처 설퍼마운틴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자. 그러면 아름다운 밴프타운과 주변의 장대한 로키 산맥,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강’이 촬영된 보 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설퍼마운틴은 밴프곤돌라(www.banffgondola.com)로 편안히 오른다.

 

밴프 주변에는 호수가 많다. 그 중 하나인 캐스케이드 호반에서 바비큐로 점심식사를 했다. 침엽수로 뒤덮인 대지 한가운데 고인 청정한 호수. 그 위로 펼쳐지는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그 하늘을 수놓은 하얀 뭉게구름, 만년설과 바위봉우리. 그리고 로키의 장작으로 구운 부드러운 앨버타산 쇠고기 스테이크에 오커나건밸리(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과일 생산지)산의 과일향 짙은 와인까지…. 천국에서의 식사가 있다면 이런 것 아닐까.

 

짧은 행복을 시샘했는지 다시 비가 듣는다. 인디언 말로 ‘슬픈 영혼’이라는 뜻의 미니웡카 호수를 찾아가다 길가에서 로키 산맥의 산양을 만났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에서 영토를 빼앗기고 인디언 보호구역에 발이 묶인 퍼스트네이션 주민(캐나다 원주민)의 ‘슬픈 영혼’을 보는 듯했다.

 

다음 행선지는 레이크루이스. 밴프에서 서북쪽으로 56km 거리의 이 호수는 누구나 한번 보면 영원히 잊지 못할 만큼 아름답다. 물빛은 그야말로 보석 비취의 빛깔과 똑같다. 그 색은 바위를 깎아내며 미끄러져 내려온 빙하에 포함된 암석성분에서 발현된 것인데 이것을 여기 사람들은 ‘바위꽃(Rock flower)’이라고 부른다.

 

바위꽃이 핀 아름다운 호수. 그 수면 위로 해발 3000m가 넘는 빅토리아 산과 그 아래 빙하가 반사된다. 그리고 주변은 온통 침엽수림. 레이크루이스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호숫가에 지은 멋진 호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루이스(www.fairmont.com/lakelouise)다. 중세의 성을 연상케 할 만큼 중후한 예스러움이 호수와 산, 빙하와 어울려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세계 10대 절경’이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았다. ‘루이스’라는 이름은 1878∼1883년 당시 캐나다 총독 론 후작이 붙인 이름. 호수 풍경에 입이 딱 벌어진 그는 즉석에서 부인이자 빅토리아 영국 여왕의 넷째 딸인 루이스 공주의 이름을 붙였다.

 

레이크루이스는 화이트혼 산 전망대(2016m)에 올라가 내려다보아야 제격이다. 아득히 희미하게 보이는 빙하와 그 앞에 자리잡은 호수, 그리고 옆에 마왕의 고성처럼 치솟은 샤토 레이크루이스 호텔. 명화 ‘모나리자’의 배경처럼 실존하지 않은 이상향을 떠오르게 했다.

 

호수를 등지고 재스퍼 방향으로 차를 몰면 로키 산맥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르게 된다. 재스퍼에 이르는 230km 거리의 도로 주변에는 그림 같은 보 호수, 페이토 호수 등이 펼쳐진다. 다들 레이크루이스를 볼 때까지만 해도 이곳이 로키 산맥 여행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길에 들어서면 자신들의 섣부른 판단이 틀렸음을 금방 느낀다. 보 호수에선 6월 중순인데도 눈발이 날렸다.

 

앨버타(캐나다)=박제균 기자 phark@donga.com

 

▼여행정보▼

◇캐나다 로키 산맥 ▽캘거리 항공편=인천에서 직항편이 없어 밴쿠버를 경유한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1일부터 9월 2일까지 한시적으로 인천∼캘거리 직항노선에 취항(주3회)한다.

▽밴프 어퍼 핫스프링스(www.hotsprings.ca)=밴프타운 인근의 온천지대로 온천수를 담은 야외풀을 갖춰 로키의 풍광 속에서 온천욕(수영복 착용)을 즐긴다. 성인(18∼64세) 8달러(캐나다달러), 청소년(3∼17세) 7달러, 시니어(65세 이상) 7달러, 유아(3세 미만)는 무료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빙하 체험(www.columbiaicefields.com)=밴프 북쪽, 자동차로 2시간 거리, 재스퍼에서 남쪽으로 1시간. 개장은 4월 15일∼10월 15일. 설상차를 타고 빙하를 여행한다. 성인 35.95달러, 청소년(6∼15세) 18달러, 어린이(6세 미만·부모와 함께 앉을 경우) 무료.

 

◇앨버타비프(Alberta Beef)=앨버타 주는 캐나다 쇠고기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산지. 쇼핑몰 치누크 건너의 고급 레스토랑 ‘스머글러스 인’(www.smugglers.ca)에서 뉴욕스테이크를 맛보자. 최상급(트리플A) 스테이크가 팁(10∼15%)을 포함해 32달러 정도.

 

◇여행상품=대한항공의 캘거리 직항편을 이용한 캐나다로키 패키지(7일 일정)를 권한다. 보물섬투어(www.bomultour.com)의 패키지는 199만 원부터. 매주 목요일 출발. 02-2003-2003. 롯데관광,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에서도 관련 상품을 취급한다.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7-07-09 03:05 | 최종수정 2007-07-09 08:21 기사원문보기

 

 

       현재와 과거 어우러진 '리얼 캐나다'‥

 

                    '캐나다 오타와'


캐나다의 수도이자 네 번째로 큰 도시 오타와.아름다운 리도 운하와 오타와 강을 끼고 있는 이 도시는 단순한 정치 수도를 넘어 영국계와 프랑스계 역사를 대변하는 고풍스런 건물들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관광도시로 자리잡았다.

오타와 시내는 대부분 걸어서 관광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어 편하다.

각종 정부청사들과 대사관,캐나다 총리의 저택 및 영국 여왕을 상징하는 캐나다 총독 관저 등 오타와로 들어서는 순간 건물 위로 나부끼는 캐나다 국기들만 봐도 이곳이 캐나다 정치·행정의 수도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이 도시를 상징하는 고딕 양식의 국회의사당은 오타와 강이 내려다보이는 50m 높이의 언덕에 위치,오타와를 지키는 수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7,8월이면 매일 위병 교대식이 펼쳐지는데 이 화려한 의식은 건물의 위엄을 한층 높여준다.

오타와를 둘러보기에는 크루즈버스가 제격이다.

크루즈버스는 약 2시간에 걸쳐 오타와를 수륙 양용으로 둘러본다.

육상에서 주요 관광명소를 돌던 버스가 오타와 강을 만나는 순간 한 척의 '유람선'으로 둔갑해 수상에서 오타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오타와는 박물관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오타와의 옛 이름인 바이타운을 따서 지은 바이타운 박물관은 오타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건물로 이 지역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88년 문을 연 캐나다 국립 갤러리도 소장하고 있는 뛰어난 예술 작품들 만큼이나 수려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국내와 해외의 다양한 컬렉션을 갖춘 이 갤러리는 캐나다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캐나다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술관으로 꼽히기도 한다.

지역적으로 오타와에 속하지는 않지만 오타와 강을 넘어 20분 거리인 퀘벡주의 헐에 위치한 캐나다 문명 박물관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명소.캐나다 인류사 박물관으로 캐나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오타와는 오타와 강을 경계로 퀘벡주와 맞닿아 있어 퀘벡주의 전원적인 풍경도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헐이 위치한 가티노 지역은 캐나다 최고로 꼽히며 화려함을 자랑하는 '카지노 락 리미'가 있다.

가티노 지역을 이색적으로 투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래된 증기 기차를 타는 것도 재밋거리다.

오타와의 또 다른 명물은 여름철에 즐기는 오타와 유령투어.오타와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역사 속 실제 사건과 그에 따라 이어져 내려오는 유령이야기를 들으며 오타와 다운타운을 걸어서 관광하는 이색 상품이다.

실제 전문 스토리텔러,연기자 지망생,아마추어 사학자 중에서 선발된 가이드들은 검은색 망토와 옷,그리고 램프를 들고 오타와 지역 및 관광명소에 얽힌 유령 얘기를 전하며 관광객들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간다.

프로그램 중 하이라이트는 칼튼 유스호스텔을 체험하는 것.과거 교도소로 쓰였던 건물을 현재는 오타와를 여행하는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유스호스텔로 개조했다.

실제 이곳에 머문 여행객들 중에 유령이 출몰하는 것을 경험한 체험담이 전해지고 있어 일부러 찾는 여행객들도 많다.

유령을 못 봤으니 숙박비를 환불해 달라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사형당한 이들의 사연을 들으며 당시 교도소에서 쓰였던 교수형 시설,수감소 등을 볼 수 있다.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시간은 총 90분 정도.요금은 성인 기준 12~14 캐나다 달러다.

7월 중에 열리는 오타와 재즈 페스티벌도 관광객을 매료시킨다.

다른 나라의 행정도시가 그렇듯 자칫 관광도시로서는 인기가 없을 수도 있었던 오타와는 역사를 보전하는 동시에 새로움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각종 축제 등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나다의 수도로 거듭났다.

traveljoy@hankyung.com
한국경제 | 기사입력 2007-07-09 09:11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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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숙여행사, 오타와.킹스턴 자유여행상품 내놔 ]


박경숙여행사(02-3875-0127,www.oh-canada.co.kr)는 오타와와 킹스턴을 여행하는 개별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174만원부터.5박6일 일정으로 2인 이상 출발 가능하다.

에어캐나다를 이용해 밴쿠버를 경유,오타와로 들어간다.

오타와에서는 주의사당,대사관,대학,박물관,캐나다 조폐국,캐나다 국립 미술관,문명박물관,총리 관저,국립 예술 센터 등을 관광한다.

기차로 킹스턴으로 이동한 후에는 개별 자유여행으로 킹스턴 곳곳을 둘러본다.

킹스턴은 온타리오 호수 북동 연안에 자리잡은 물의 도시로 1000개의 섬을 둘러보는 연안 크루즈가 큰 인기다.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를 이용해 토론토로 들어가 나이아가라,알곤퀸 주립공원,헌츠빌,펨프로크 등을 거쳐 오타와를 방문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향기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