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동남아 섬

바캉스특집/신혼여행 리조트 각광…태국남부 끄라비

향기男 피스톨金 2007. 7. 11. 11:35

 

   [바캉스특집]삶의 쉼표, 행복에 빠지다…

 

               인도네시아 빈탄섬

《“웰컴 투 리아 빈탄.” “안녕하세요.” 피부 빛깔도 다양한 20여 명의 GO(Gentle Organizer·클럽메드 빌리지의 상주직원)와 할리우드 배우처럼 훤칠하고 잘 생긴 백인 촌장이 도열한 채로 휴양지에 첫발을 디딘 손님을 박수로 환영한다. 그리고 건네주는 따뜻한 물수건과 상큼한 레몬티 한 잔.

 

새벽같이 일어나 부리나케 비행기를 잡아타고 예까지 날아온 긴 여정의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진다. 바다를 담은 듯 새파란 물의 야외 풀, 그 주변에 그늘을 드리운 팜트리, 하얀 모래밭의 해변 너머로 넘실대는 코발트블루 빛의 바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림같은 풍경이다. 인천을 떠나 비행기로 6시간 30분 걸리는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45분 걸려 도착한 인도네시아의 빈탄 섬. 클럽메드 리아 빈탄 빌리지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 원시 자연과 현대문명의 만남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의 한 섬인 빈탄. 그러나 지도상으로 보면 인도네시아의 주요 섬과 동떨어져 오히려 말레이반도와 가깝게 보인다. 그 반도의 남단 싱가포르로부터는 동남쪽으로 불과 50km. 그런 덕분에 이 두 섬은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하나가 된 지 오래다.

 

땅과 관광자원이 부족한 관광대국 싱가포르가 빈탄 섬 일부를 빌려(1990년부터 80년간) 세계적인 리조트 단지로 개발 중이기 때문. 섬은 전체가 원시림과 습지, 해변으로 이뤄졌고 저렴한 노동력(빈탄 섬 주민)까지 갖춰 천혜의 관광지로 개발될 조건을 두루 갖췄다.

 

이 빈탄 섬에 첫 리조트가 문을 연 것은 1997년. 마양사리, 마나마라 등 멋진 해변을 끼고 골프장과 리조트호텔이 하나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해 개장한 클럽메드 리아 빈탄 빌리지는 클럽메드가 5대륙 40개국에서 운영 중인 90여 개 빌리지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 브랜드인 클럽메드는 개성이 강한 리조트다. 숙박은 물론 음료와 식사를 제공하고 다른 리조트에서는 돈을 따로 받는 주류(맥주 와인 등)까지도 모두 포함한 종합패키지로 판매한다. 거기에 다양한 스포츠시설의 강습 및 이용, 매일 밤 펼쳐지는 쇼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별도 요금부과 없이 제공한다.

 

1997년 개장 당시만 해도 빈탄 빌리지는 주요 고객이 신혼여행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허니문과 더불어 가족휴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빈탄 섬은 적도에서 불과 100km 거리(북쪽)의 열대섬이다. 그래서 언제 찾아도 늘 우리나라의 여름 같은 풍경을 만난다.

 

○ 뜨거운 남국의 낮과 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이것은 클럽메드의 모토. 일상의 짐은 훌훌 털어버리고 자연 속에 나를 맡기며 그 속에서 재충전의 기쁨을 만끽하면 된다. 빌리지의 시설을 살펴보자. 30여 가지 해양 및 육상 스포츠시설이 갖춰져 있다. 바다에는 수영 윈드서핑 카약 세일링(요트타기) 스노클링, 육상에는 테니스 양궁 골프 스쿼시 요가 등등.

 

완전초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 수준의 GO들이 친절하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어린 자녀들은 키즈클럽에 보내면 된다. 이것도 연령대별로 쁘띠클럽(2∼3세), 미니클럽(4∼10세), 주니어클럽(11∼17세)으로 나뉘어 있다. 거기서 GO들과 흥겨운 놀이를 즐기거나 서커스 스쿨에서 공중그네와 줄타기 등을 체험한다.

 

클럽메드의 낮과 밤은 완전히 다르다. 밤이면 화려한 파티와 쇼가 기다리는 별천지로 바뀐다. 색다른 서양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고객환영 칵테일파티, 매일 밤 GO들이 펼치는 클럽쇼, 그리고 남국의 밤을 뜨겁게 달구는 댄스파티가 줄지어 열린다. 댄스파티 현장. 귀청이 떨어질 만큼 박력있는 사운드로 싸이의 ‘챔피언’과 박진영의 ‘허니’가 플로어를 가득 채웠다. 이국 땅의 낯설고 생소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었음은 물론이다.

 

해외여행 중에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음식. 클럽메드에서는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매끼 뷔페식으로 차려지는 메인 레스토랑의 음식은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 그리고 유럽 각국의 요리까지 망라된다. 점심과 저녁식사 때는 요리사의 즉석 특별요리도 선보인다. 늦잠으로 식사를 놓친 이들을 위한 배려도 깊다. 젠티카(레스토랑)에서 늦은 아침과 점심, 저녁이 제공되기 때문. 한국인 요리사도 있으니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닭백숙 꽃게매운탕 육개장 등을 주문하자. 물론 무료다.

 

○ ‘귀차니스트’의 천국, 클럽메드

 

클럽메드가 제공하는 스포츠 및 여가 프로그램을 제대로 즐기자면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모든 것은 예약으로 시작된다. 강습시간을 잘 챙겨야 시간낭비 없이 효과적으로 배우고 즐길 수 있다.

반면 ‘귀차니스트’(게으름을 지상명제로 삼은 휴양객)에게도 클럽메드는 천국이다.

 

 ‘하지 않을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되기 때문이다. 비치파라솔 그늘에 누워 칵테일을 홀짝이며 그동안 등한시했던 책을 읽거나 팜트리 우거진 빌리지의 오솔길을 산책하거나. 한밤에도 마찬가지. 나홀로 수영을 즐길 수도 있고 아무도 없는 해변에 누워 파도소리 들으며 남반구 하늘의 색다른 별자리를 감상할 수도 있다.

 

클럽메드가 한국에 상륙한 지 올해로 15년을 맞았다. 클럽메드코리아의 상희정 대표는 “15주년을 맞아 특별히 제공하는 ‘스마일패키지’는 가격이 파격적으로 저렴하니 이것을 이용하면 올여름 휴가를 좀 더 경제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빈탄 섬(인도네시아)=박수일 기자 waripark@donga.com

 

▼여행정보▼

◇항공편 ▽서울∼싱가포르=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 매일 직항. 6시간 30분 소요.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빈탄 섬=페리로 45분 소요.

◇출입국 ▽싱가포르=입국 때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담배를 2갑 이상 반입하다 발각되면 벌금(5만 원)을 물어야 한다. ▽빈탄 섬(인도네시아 입국)=페리터미널의 출입국관리소에서 도착비자(3일 체류) 발급. 비용은 10달러.

 

◇화폐 ▽싱가포르달러=1싱가포르달러는 약 605원 ▽인도네시아=루피아. 100루피아가 약 10원. 클럽메드 리아 빌리지에서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클럽메드코리아(www.clubmed.co.kr) 스마일패키지=클럽메드 한국 상륙 15주년 기념 할인프로그램(빌리지 3박, 기내 1박의 4박 5일 일정). 단, 성수기(7월 20일∼8월 21일)는 제외. ▽리아 빈탄, 체러팅비치(말레이시아)빌리지=99만 원(4∼11세 77만 원, 2∼3세 55만 원, 0∼1세 11만 원). ▽푸껫(태국), 발리(인도네시아)빌리지=109만 원. ▽문의=www.clubmed.co.kr 02-3452-0123

 

▼놓치면 후회할 ‘신이 내린’ GC▼

가족휴가의 천국 빈탄리조트에서 놓쳐서는 안될 것이 있다. 골프다.

클럽메드 리아 빈탄 빌리지에도 연계된 골프코스가 있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리아빈탄GC, 잭 니클로스와 이언 베이커핀치가 설계한 빈탄라군GC다.

 

리아빈탄GC는 울창한 정글과 바닷가 절벽 사이에 자리한 27홀의 챔피언십 골프코스. 빌리지에서 5분 거리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페어웨이, 굽이치는 물결 같은 언덕과 계곡, 그 사이에 펼쳐진 레인포리스트.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18홀의 챔피언십 오션코스와 9홀의 포리스트코스는 골프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언덕 위에서 바다로 날리는 8번홀과 바다 건너 절벽 위 그린(사진)을 향한 9번홀 티샷은 평생 추억으로 남을 만하다.

 

클럽하우스 또한 멋지다. 바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자리 잡았다. 1999년 미국의 ‘골프 다이제스트’가 세계 100대 코스로 선정했고, 2001년엔 아시아 최고의 골프코스와 최고의 클럽으로 꼽은 곳이다.

 

빈탄라군GC는 모든 수준의 골퍼가 이용할 만한 곳. 천연적인 지형과 푸른 바다의 장관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시뷰(Sea View) 코스’로 불리는 바다 쪽이 유명하다. 1999년 아시아 5대 챔피언십 코스로 선정됐다.

빈탄 섬(인도네시아)=박수일 기자 waripark@donga.com

 

 

   [바캉스특집]신혼여행 리조트 각광…태국남부 끄라비

 

마침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밤, 남국(南國)에 도착했다. 밝은 만월의 광채에 주위 뭇별들이 제 빛을 잃는다. 서울의 빽빽함에 길들여진 시야가 남국의 이국적인 밤 표정에 차분해진다. 태국 끄라비에선 사람의 시선 높이가 야자수 키를 넘지 않는다. 각 지고 위압적인 건물이 없기 때문이다. 주위 사방도 열대 그늘 아래 사는 듯 순하고 편안하다.

 

끄라비는 태국 남부의 신흥 관광지. 방콕에서 남쪽으로 820km 거리에 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푸껫과는 170km 거리에 있다. 아직 덜 알려진 덕분에 번잡하지 않고, 그래서 청정한 자연에서 한적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미국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 ‘더 비치’의 주요 장면이 끄라비 해안에서 촬영됐다는 점도 알아두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 유유자적의 참맛 호핑투어

이른 아침, 리조트를 감싼 열대림을 누비는 새들의 합창에 깨어난다. 끄라비를 품은 바다는 안다만 해. 크고 작은 130여 개의 섬이 병풍처럼 바다를 에워싸고 있다. 수억 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석회암 섬들. 섬마다 그 표피에 싱그러운 열대수림을 짊어지고 있다. 수면 위로 불쑥 솟은 기암절벽 바위섬은 그 밑동이 파도에 침식돼 버섯머리처럼 잘록하다. 그 아래에 드리워진 코발트빛 바다. 그 속에 형형색색 열대어가 가득하다.

 

숙소인 라야바디 리조트의 해변에서 떠난 쾌속선. 인근 치킨섬과 포다섬으로 뱃놀이 소풍길에 올랐다. 멀지 않은 바다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낚시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는 유유자적을 이곳 사람들은 ‘호핑(hopping) 투어’라고 부른다. 호핑 투어에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어떤 이는 물안경을 끼고 수심 10여 m 바다 속으로 풍덩 잠수하며 스노클링을 즐긴다. 노련한 가이드가 늘 곁에 있어 안전하다. 책을 읽거나 무연히 상념에 빠지고 싶으면 섬 그늘에 수건을 깔고 드러눕는다.

 

스노클링을 택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물고기)의 고향이 이곳이라니 당장에 만나 보고파서다. 밝은 형광색의 앙증맞은 니모 한 마리가 어깨를 스치고 유유히 지나간다. 배를 탄 일행이 주변에 빵 조각을 던지자 숱한 열대어가 우글우글 모여든다. 물안경을 쓰고 물에 잠겨 잠시 물고기와 친구가 된다.

 

선상에서 즐기는 점심. 리조트 측이 마련해 준 음식 맛이 기막히다. 점심을 여유롭게 즐긴 뒤에는 산책을 하거나 낮잠에 빠진다. 남국의 휴식은 스스로를 비우는 시간이다. 비워야 뭔가 다시 채울 수 있으니까. 텅 비움과 충만이 어깨를 맞대고 함께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섬마다 곱디고운 순백의 모래밭이 길게 뻗어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다 위에 하얀 햇빛 조각이 날카롭게 튕겨 나온다.

 

○ 일몰 장관에 이어 펼쳐지는 천둥번개 쇼

다음 날. 코코넛나무 그늘 밑 나무벤치에 앉아 해풍의 간지럼을 즐긴다. 파란 하늘엔 구름기둥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솜사탕처럼 부푼 구름은 정지한 듯 보이지만 끊임없이 팽창하고 흩어진다. 남국을 찾는 이유 중 하나. 그것은 그늘의 낭만을 즐기는 것이다. 안다만 해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이 파도 소리와 버무려진다.

 

아무 생각 없이 풍광을 즐기는 것도 끄라비가 주는 선물이다. 마음의 긴장을 풀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킨다. 그러면 이런 저런 상념이 한 꺼풀씩 떨어져 나간다. 개운하기 그지없다. 일상탈출이 주는 이 기쁨. 지루하면 코앞에 펼쳐진 풀장에 뛰어들거나 그 너머 바다로 달려가면 된다.

 

끄라비 리조트 방문객의 90%가 유럽권 관광객이다. 라야바디 리조트의 스태프 배준용 씨는 나머지 10%의 절반이 놀랍게도 알음알음 물어 찾아온 한국인 신혼부부라고 귀띔해 준다. 인터넷 여행정보를 직접 검색해 허니문을 왔다는 이윤호(35·회사원) 씨 커플은 일부러 한국 관광객의 왕래가 적은 곳을 찾아 여기에 왔단다. 신부 이정심 씨도 모든 게 만족스럽다면서 “별 다섯 개 중에 네 개 이상을 주겠다”며 환히 웃는다.

 

선셋 크루즈는 태국 전통목선을 타고 나섰다. 범선처럼 돛이 달린 이 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해적선에 오른 듯한 느낌이다. 공기가 맑고 흰 구름이 많아 자연스레 석양이 물들 하늘이라는 캔버스는 넓고도 깊었다. 오렌지 빛으로 시작해 불타는 장작불처럼 빨갛게 변하는 노을.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에 그만이다. 밀월을 즐기는 신혼부부에게는 ‘강추’다. 리조트 측의 서비스도 예술이다.

 

해넘이 시간대 별로 형형색색 변하는 주위 분위기에 맞춰 와인도 내고 남국의 요리도 대접한다. 동승한 신혼부부들이 두 손 맞잡고 무언가 기원하는 모습. 노을보다 더 아름답다.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 뱃전 왼편엔 짙은 석양이 번져나가고 오른편으로는 어둠이 스며든다.

 

그러면서 동시에 천둥번개가 친다. 번쩍이던 번개가 하늘을 수직으로 쪼개며 북극의 오로라처럼 꼬리를 물며 너울거린다. 이윽고 배는 소나기 속을 지난다. 섬과 섬 사이 특정 지역에만 일시적으로 세찬 소나기가 쏟아진다. 일행 가운데 소나기를 피하는 사람은 없었다. 추억을 만들려는 듯 모두가 시원한 물줄기를 온몸으로 환대한다. 한국인에게 낯선 이 기막힌 자연현상. 그러나 이곳 해질녘엔 일상사란다.

 

라비리조트에서 할 수 있는 해양스포츠도 다양하다. 바다카약, 윈드서핑, 산호초탐험, 무인도피크닉 등을 미리 신청하면 모두 할 수 있다. 주변의 기암절벽을 오르는 암벽타기도 인기다. 대부분 리조트는 제각각 독특한 스파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허브를 이용한 태국 마사지, 명상음악을 들으며 체험하는 아로마 테라피도 있다.

끄라비(태국)=김용길 기자 harrison@donga.com

 

▼여행정보▼

◇교통 ▽끄라비=인천에서 직항로가 없어 방콕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간다. 인천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타이항공편을 이용하면 당일 연결편을 탈 수 있다. 저녁 출발편의 경우는 방콕에서 1박해야 한다. 타이항공의 방콕∼끄라비 노선은 매일 2편 운항(1시간15분 소요) 중.

 

◇끄라비의 리조트 ▽라야바디 리조트(www.rayavadee.com)=끄라비 공항에서 24km. 3만2000평의 해변과 녹지의 자연공간에 100채의 파빌리온(별장)과 5채의 빌라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버섯 모양의 파빌리온은 2층 구조. 1층은 거실, 2층에 침실과 욕실이 있다.

 

▽소피텔 끄라비 리조트(www.sofitel-asia.com)=끄라비 공항에서 35km. 객실 276개가 모두 발코니를 갖고 있는데 그 앞에 200m 풀이 있다. 1층 객실에서는 풀로 곧장 입수도 가능. ▽매리타임 리조트( www.maritimeparkandspa.com)=끄라비 공항에서 10km로 열대우림의 끄라비 국립공원 내. 리조트 안에 호수와 연못이 있어 풍광이 탁월하다. 객실은 221개. 태국 전통요리가 유명하며 코끼리 트레킹도 할 수 있다.

 

◇숙박 ▽리조트 문의=리조트라이프 (www.resortlife.co.kr) 전화 02-512-1199 담당 황아름 과장.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7-07-09 03:05 | 최종수정 2007-07-09 08:36 기사원문보기

◇웹 정보 ▽태국정부관광청(영문)=www.tourismthailand.org ▽태국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한글)=www.tatsel.or.kr

 

 


 

     [바캉스특집]‘열대섬들의 천국’

 

           말레이시아 랑카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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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과 편안함을 누리면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함께하는 여행을 꿈꾼다면. 혹은 연인과의 오붓한 여행을 생각한다면. 시끄럽고 복잡한 여타 관광지를 피해 ‘아시아 속의 또 다른 작은 아시아’ 말레이시아로 떠나 보자.

 

문화의 다양성을 지닌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세 가지의 문명, 즉 말레이 중국 인도 문명이 어우러진 작은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또한 보르네오 섬 북단의 사바와 사라왁의 카다잔두순 족, 이반 족, 그리고 다른 소수 민족의 토착문화가 있는 곳이다.

 

그중 붉은 갈색 갈매기라는 뜻의 ‘랑카위’는 말레이시아 반도 북서쪽에 있는 케다 주 앞바다에 99개의 섬(물이 빠지면 104개)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군도이다. 태국의 유명 휴양지 푸껫이 바로 위쪽으로 인접해 있으며 아래로는 ‘동양의 진주’라는 페낭 섬이 있다.

 

랑카위에 사는 5만여 명의 주민은 90%가 말레이인이고 7%가 중국계, 나머지 3%가 인도계 및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순수하고 순박한 마음을 지녔으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졌다. 코코넛 나무의 키보다 높은 4층 이상의 건물은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지정해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려 애쓴다.

 

아름다운 섬들에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 ‘마수리의 7세대 저주’의 전설과 같은 민간 설화가 깃들어 있다. 바다에서는 초호화 유람선이나 요트를 전세내 인근의 크고 작은 섬으로 떠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으로 형형색색의 산호와 물고기들의 푸른 바다 속 세상을 즐기고 바다낚시로 잡은 팔뚝만 한 물고기를 즉석에서 맛볼 수도 있다.

 

랑카위 군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다양 분팅에는 거대한 담수 호수가 있어 잠시나마 민물에 몸을 담가 더위를 식힐 수 있다. 호수로 가는 길목에는 야생 원숭이들이 줄지어 관광객들을 구경하며 여기저기서 재롱을 부린다.

 

그리고 근처의 섬 신가 바사 해상에서는 이곳의 상징인 붉은 갈색 물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이글피딩을 할 수 있다. 수많은 야생 물수리가 날아와 쏜살같이 먹이를 채어 날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섬 안에서는 망갈로브 숲이 우거진 정글 속 늪지대를 카약을 타고 정글 트레킹을 하며 야생 동물과 새들을 관찰한다. 거대한 동굴은 과일 먹는 박쥐 수천 마리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볼거리다.

레저활동 뒤에는 안다만 해를 배경으로 정글에 있는 세계 4대 최고의 호텔 등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림 같은 야외 수영장과 바로 옆의 에메랄드빛 해변에서 바다수영과 산책을 하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 옆 정글에서 이렇게 호젓하고 분위기 있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고 안락한 천국이 펼쳐진다.

 

호텔에서 주의할 것은 좀도둑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도둑들은 바로 우리에게 친숙한 야생 원숭이들이기 때문이다. 객실에서 창문만 잘 관리하면 호텔 방의 냉장고 음식 등을 잃어버려 체크아웃할 때 계산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원숭이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화가 나면 상당히 무섭고 공격적으로 바뀐다.

 

바다와 정글을 모두 보았으니 이번에는 랑카위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700m 정상의 친창산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이는 섬들의 풍광에 취해 보자. 멀리 북쪽으로는 태국의 해안과 섬들도 훤히 볼 수 있다.

 

섬 전체가 면세 지역인 랑카위에서 쇼핑은 대부분의 주민이 살고 있는 남쪽 쿠아 타운에서 주로 이뤄진다. 이곳은 힘찬 날갯짓을 하는 대형 독수리상이 광장 한복판에서 관광객을 환영하는데 배를 타고 랑카위로 들어오는 방문객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곳이다.

 

섬 관광을 즐겼으면 이번에는 내륙에 있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도시와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자. ‘두 흙탕물의 강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쿠알라룸푸르에는 한국과 일본의 기업이 각각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적으로 지은 페트로나스 쌍둥이타워가 유명하다. 전체 높이는 452m로 대만 파이낸셜센터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높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북동쪽으로 1시간 정도 달려가면 파항 주와 셀랑고르 주 경계의 고산지대에 ‘유흥의 도시’란 뜻을 가진 겐팅 하이랜드가 나온다. 종업원 수만 1만5000명에 이르고 호텔 객실이 1만 개가 넘는 이곳은 자동차로 갈 수도 있지만 해발 800m에서 아시아에선 제일 길다고 알려진 ‘스카이 웨이’ 케이블카로 정글 숲을 내려다보며 올라가는 코스가 더욱 재미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이곳은 수시로 구름에 덮여 있어 한자로 운정(雲頂)이라는 뜻의 겐팅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곳의 서늘한 기후는 더위에 지친 나그네들에게 시원함을 넘어 약간 쌀쌀한 느낌으로 다가오므로 긴팔과 긴바지가 필수품이다.

 

한국의 롯데월드와 비슷한 실내외 놀이동산에서는 각종 기구들을 타며 즐길 수 있다. 또한 강원 정선군의 강원랜드가 모델로 삼았다는 카지노가 이곳에 있어 외국인들에게 유혹의 손짓을 한다. 근처 아와나 호텔 부근에는 골프장이 있어 동남아지만 더위를 타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다.

랑카위·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혁재 기자

hjlee1@donga.com

 

▼여행정보▼

◇말레이시아=13개 주로 구성된 연방국가. 말레이반도와 보르네오 섬 북부(사바 사라왁 등 2개 주)에 3000만 명 거주. 수도는 쿠알라룸푸르. 화폐는 링깃(RM). 1링깃은 약 300원, 1달러는 약 3.5링깃. 현지 시간=한국 시간-1시간. 인천∼쿠알라룸푸르 직항(대한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노선은 6시간 30분 소요. 말레이어와 중국어가 통용되지만 영어도 거의 공용어처럼 쓰인다. 연중 무더운 열대성 기후로 기온은 21∼32도. 수시로 스콜(열대성 소나기)이 내린다.

 

◇랑카위=쿠알라룸푸르의 북서쪽. 항공기로 1시간 거리.

◇직항편=7월 28일(토)부터 8월 12일(일)까지 주 4회(화, 수, 토, 일) 총 10회 동안 인천공항에서 랑카위까지 전세기를 취항한다. (상품 판매: 현대드림투어, 레드캡투어, 한진관광)

◇말레이시아 관광청(한국사무소)=www.mtpb.co.kr 02-779-4422

 

 

[바캉스특집]2억5000만 년 태고의 신비…필리핀 엘니도

 

《‘꿈(Dream).’

현대의 도시 직장인들에게는 늘 꿈이 하나 있다.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조용한 섬의 한적한 해변에서 미풍에 흔들리는 야자수 잎, 그 시원한 그늘 아래 누워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채 원없이 게으를 수 있는 나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소박한 꿈이 현실에서는 그리도 이루기 어려운 ‘럭셔리 꿈’이라는 데 있다. 안타깝게도.》

 

엘니도(El Nido).

이 섬은 그런 꿈의 무대로 삼기에 너무도 적합한 섬이다.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서남쪽으로 약 430km 떨어진 큰 섬 팔라완(Palawan)의 북쪽 끝. 아직도 개발의 때가 묻지 않아 순수한 자연의 신비가 그대로 느껴지는 순수의 섬이다. 5월 초부터는 필리핀항공이 인천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편을 신설(매일 2회 인천∼마닐라 직항)해 한결 오가기가 수월해졌다. 천혜의 비경이 숨겨진 엘니도에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올여름 휴가 계획을 세워 보자.

 

○ 수정처럼 맑은 팔라완 바다

19인승 경비행기가 마닐라 시내의 소리아노 공항을 사뿐히 이륙했다. 그리고 1시간 30분 뒤. 비행기는 수면에 닿을 듯 말 듯 하면서 흙바닥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엘니도 공항이다. 열대 원두막형의 공항터미널에서 망고 주스로 갈증을 푼 승객들. 지프니(수공으로 만든 지프형 자동차)에 올라 해변으로 이동해 ‘방카’라는 필리핀 전통 목선에 오른다.

 

목적지는 ‘미니록’이라는 작은 리조트 섬.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면 위로 불쑥 솟은 석회암 바위섬의 절경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숲을 배경으로 야자수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황금색 비치가 있는 섬에 도착한다. 그 선착장에서 노래 소리가 피어난다. 미니록리조트에 근무하는 필리핀인 스탭이 예의 천진하면서도 미소띤 얼굴로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다.

 

병풍 같이 둘러쳐진 절벽 아래 아담한 해변을 끼고 있는 미니록리조트. 그 앞의 바다는 수정같이 맑아 헤엄치는 수많은 열대어가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꿈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다.

 

○ 2억5000만 년 태고적 신비의 라군

 

엘니도 여행의 백미는 라군투어다. 엘니도의 라군(환초나 사주로 둘러싸여 호수처럼 잔잔한 얕은 바다)은 특별하다. 환초나 사주가 아니라 석회암의 돌섬이 오랜 세월 빗물에 용식돼 뚫린 한가운데 구멍에 형성된 바위 속 라군이기 때문이다.

 

스탭 한 명이 바다카약을 실은 방카로 오르라며 손짓한다. 라군투어를 떠나자는 것이다. 5분 후. 우리는 수많은 바늘로 이뤄진 돌섬 앞에 도착했다. 이 바늘바위는 석회암 용식 현상으로 생긴 것. 라군은 이 바위섬의 한가운데 있다.

 

개구멍처럼 드러난 스몰라군의 입구. 카약을 들이밀고 겨우 몸을 비벼서 넣듯 집어넣고 들어갔다. 그러자 진록빛의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가 펼쳐졌다. 하늘을 향해 뻥뚫린 이 돌섬의 한가운데로. 이 구멍이 뚫린 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2억5000만 년. 그 긴 세월을 말해 주듯 라군의 풍경은 우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기묘한 모습이다.

 

스몰라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정적이다.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태곳적 정적이라는 표현이 실감난다. 석회암 바위에 갇힌 옥빛 바다. 카약을 저어 더 깊숙이 들어간다. 마치 외계에 온 듯 기괴한 느낌이다. 태초의 신비를 탐험하는 느낌이 이리도 좋을 수가 없었다.

 

엘니도에는 크고 작은 섬 45개가 있다.

그중 리조트 섬으로 개발된 곳은 미니록과 라겐 두 곳. 나머지는 대부분 무인도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비치도 많아 원하면 그곳으로 데려다 준다. 무인도 하나를 통째로 빌려 맑디 맑은 바다에서 오로지 둘이서 오붓하게 스노클링을 즐기는 호사는 엘니도에서만 가능하다.

 

○ 해양스포츠의 전국 엘니도

엘니도는 스쿠버다이빙의 천국이다. 200종 이상의 열대어, 100종 이상의 산호가 사는 멋진 바다 덕분. 특히 코론 섬과 부수앙가 섬 인근 바다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침몰당한 일본 군함이 많은데 십렉(shipwreck·침몰선)은 고기 집으로 그만이어서 다이빙 코스로는 최고다.

 

미니록리조트의 다이빙 강습은 매우 체계적이다. 3, 4명의 다이브마스터가 상주하며 초보를 위한 기초교육부터 강습한다.

마스터의 안내를 받아 함께 리조트 해변 앞의 3∼5m 깊이에서 다이빙 체험을 한다.

 

○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인 미니록과 라겐

엘니도 최초의 섬 리조트인 미니록(1982년 개장)은 예쁜 해변에 필리핀 전통의 트로피컬 샬레(원두막) 스타일의 숙소가 있다. 반면에 좀 더 나중에 개장한 라겐은 오버워터코티지(수상방갈로) 숙소에 비치 대신 야외풀을 갖춘 유러피언 스타일.

 

모두가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건설한 생태 휴양지다. 이 두 리조트는 팁을 포함해 일절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 시스템으로 운용한다. 객실 수는 미니록이 43개, 라겐이 51개이며 스탭은 총 90∼100명. 고객 한 명을 직원 한 명이 맡는 셈이어서 서비스의 품질도 높은 편이다.

엘니도(필리핀)=배태악 기자 taeak@donga.com

 

▼여행정보▼

◇교통편 ▽항공로 △인천∼마닐라=직항편 운항(3시간 40분 소요) 중. 필리핀항공은 매일 2회(오전 8시 30분, 오후 8시 20분). 부산∼마닐라는 주 4회(수목토일) 운항. △마닐라∼엘니도=소리아노 공항에서 19인승 경비행기 운항. 1시간 30분 소요. 엘니도공항∼미니록리조트는 방카로 45분 소요.

 

◇화폐=페소. 1페소는 약 20원.

◇엘니도의 환경보호정책=필리핀 정부에서 철저하게 보호를 하고 있어 산호를 꺾는 행위는 절대 금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렸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여행 상품=4박 5일 일정의 패키지상품 판매 중(6∼8월 중) △미니록 워터코티지(2박)+라겐 워터코티지(2박)=180만 원 △미니록 가든코티지(2박)+라겐 워터코티지(2박)=172만 원 △마닐라(1박)+미니록 워터코티지(3박)=152만 원 선

◇문의 ▽필리핀관광청(www.wowphilippines.or.kr)=02-598-2290 ▽필리핀항공(www.philippineair.co.kr)=02-774-3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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