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동남아 섬

휴양지/ 석양의 섬에서 오붓한 한때/코타키나발루

향기男 피스톨金 2007. 7. 16. 14:54

 

  휴양지/ 석양의 섬에서 보내는 오붓한 한때

 

                      /코타키나발루


도시의 여름은 뜨겁기만 하다. 타오르는 태양에 녹아내릴 것만 같은 아스팔트,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열기와 에어컨 실외기가 뿜어내는 더운 바람까지…. 복잡하고 소란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간을 맛보고 싶다면 코타키나발루를 찾아가자.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코타키나발루에는 도시 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뜨거움이 있다.

 

◆ 맑고 투명한 자연 속으로

 

=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본토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보르네오섬 북동부 사바주에 위치한다.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자연경관은 이미 다녀간 사람들을 통해 정평이 나 있다.

 

해변에는 현대적 시설을 완비한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다. 샹그릴라 탄중아루, 샹그릴라 라사리아, 수트라 하버 등 어느 곳을 선택해도 여유로운 휴양을 만끽할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일몰이다. 혹자는 산토리니, 피지와 함께 세계 3대 선셋 포인트로 코타키나발루를 꼽는다. 해질녘 붉은빛으로 물든 코타키나발루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황홀경에 빠진다.

보트를 타고 바다 위에서 '석양의 섬'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일찌감치 바다에 나가 주변 섬을 둘러보며 일몰을 기다리는 건 어떨까.

 

인근에 있는 사피섬과 마누칸섬은 해양스포츠와 피크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이 일대는 물이 깊지 않고 맑아 열대어와 산호를 감상하기에 좋다.

맑은 바다에서 형형색색 열대어, 산호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스노클링, 바다낚시,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해양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 영혼의 휴식처 '키나발루산'

= 해발 4101m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지붕' 키나발루산은 높이만큼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미를 자랑한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현지인들은 키나발루산을 '죽은 자들의 영혼이 머무는 곳'라 여기며 신성시한다.

키나발루산은 정상까지 등산로가 잘 마련돼 있으므로 산악 전문가가 아니라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1박2일 정도 일정으로 키나발루산 등반에 도전해 보자. 정상에 오르면 코타키나발루의 아름다운 풍경과 푸른 남중국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광활한 대자연을 바라보면 영혼이 정화되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상 등반이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트레킹을 즐겨보자. 저지대에서는 열대숲을, 중간지대에서는 온대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고지대에는 침엽수림과 다양한 고산식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키나발루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라플레시아 꽃을 비롯해 1000여 종에 이르는 야생 난이 서식하고 있다.

 

열대우림부터 침염수림에 이르기까지 고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분포돼 있는 생태계는 자연 자체가 주는 감동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트레킹을 즐긴 후에는 포링온천에서 피로를 풀어보자. 피부병에 효과가 특히 좋다고 알려진 유황온천이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에 의해 발견된 된 후 꾸준히 개발되어 코타키나발루의 명소가 되었다.

 

야외 수영장과 숙박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울창한 열대림과 계곡 등 주변경관도 빼어나 휴식을 취하기 좋다. 수온은 50~60도 정도. 수영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포링온천 인근에는 캐너피워크가 있다. 폭이 좁은 다리로, 한 사람씩 지나갈 수 있다. 양쪽으로 망이 쳐져 있지만 지나갈 때는 약간 겁이 난다.

아슬아슬한 스릴을 느끼며 걷다 보면 대자연이 선사하는 활력소가 어느새 가슴에 가득 차는 것 같다.

 

△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말레이시아항공에서 인천~코나키나발루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5시간15분.

 

△식수=지역 특성상 수돗물에 석회질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생수를 구입해 마시도록 하자

△기후=연평균 26~32도 기온 분포를 보인다. 그러나 내륙 지방이나 고도가 높은 키나발루산 등지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니 긴소매 옷도 챙겨가도록 하자.

△상품정보=온누리여행사는 '[품격]코타키나발루 5~6일' 상품을 판매한다. 코타키나발루 해변에서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키나발루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한다. 요금 69만9000원부터. 5일 상품은 매주 목ㆍ토요일, 6일 상품은 매주 화ㆍ일요일 출발.

(02)568-1100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7-07-15 14:02 기사원문보기

[글 = 전기환 여행작가]

 

 

         [휴양지] 다채로운 문화 엿보기

코타키나발루를 그저 단순한 휴양지로만 생각한다면 서운하다. 코타키나발루는 다채로운 문화를 접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코타키나발루는 30여 말레이 인종과 필리핀 이주민, 중국인 등 다양한 민족들이 한데 모여 이색적인 문화를 이뤄내고 있다. 인구 30만명이 넘는 동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만큼 현대적인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산, 바다 등 천혜 자연을 만끽했다면 시내를 돌아보며 코타키나발루의 현재를 만나보길 추천한다.

 

각 명소가 나름의 개성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중 사바 주립 모스크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7000명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모스크로, 황금색 코끼리 눈이 조각된 거대한 돔과 도도하게 팔을 뻗은 첨탑이 무척 아름답다.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도 내부에 들어갈 수 있다.

 

사바 주립 박물관, 시그널 힐, 중국사원 등도 빠뜨릴 수 없는 명소다. 파사르 바루 거리 '센터 포인트'는 각 명소로 가는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이동 기점으로 삼기 좋다.

 

현지인들의 일상을 접하고 싶다면 시장이 제격이다. 매주 일요일 시청 앞 가야거리에서 열리는 선데이 마켓에 가보자. 좁은 길 양쪽으로 좌판이 벌어진다. 한약재, 목각품 등 다양한 물건이 가득하다. 흥겹고 활기찬 분위기에 절로 신이 난다. 기념품으로 구입할 만한 독특한 소품도 많이 볼 수 있다. 툰쿠 압둘 라만 거리에 있는 필리피노 마켓과 센트럴 마켓도 가볼 만하다.

 

시간이 된다면 북보르네오 열차를 타보는 것도 좋다. 1900년대 이용되던 증기기관차를 관광용 열차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최근 코타키나발루 명물로 인기 급상승 중이다. 흔들리는 열차에 몸을 싣고 평화로운 전원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열차 안에서 맛보는 도시락도 놓칠 수 없는 재미. 각 정거장에 내려 짧은 소풍을 즐길 수도 있다.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7-07-15 14:02 기사원문보기

 

                             yoshikazu mera, counter-tenor
                    
 

 

 

            

                                           

                                          향기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