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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섬/빈탄, 적도의 신비한 속살 ''리조트 천국''

향기男 피스톨金 2007. 7. 22. 17:14
 
     빈탄, 적도의 신비한 속살 ''리조트 천국''

인도네시아 빈탄은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 중 하나다.
 

‘비교적 멀지 않고 쪽빛 바다와 야자수 그늘이 펼쳐지며, 북적대지도 않고 왕처럼 쉴 수 있어야 한다’는 해변 휴양지의 필수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빈탄의 매력을 다 설명할 수 없다.

 

 ‘리조트 천국’ 빈탄에는 여유로운 웰빙 휴가를 즐길 각종 시설들이 너무도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

 

# 빈탄, 너는 누구냐… 적도의 신비한 속살

빈탄은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의 여러 섬 중 하나로, 지정학적 위치부터 눈길을 끈다.

 

지금 바로 세계지도를 펼쳐보길 바란다. 인도네시아 영토임에도 수마트라, 보르네오 같은 본섬보다 말레이 반도에 더 가깝다. 싱가포르에서는 동남쪽으로 불과 50여㎞ 떨어져 있다. 빈탄에 들어가려면 싱가포르를 거쳐야 하는 이유다.

 

시차도 흥미롭다. 시차선이 인도네시아 해안선을 따라 수평으로 그어져 한국보다 두 시간 느린데, 싱가포르보다는 한 시간 빠르다. 즉 한국과의 물리적 거리는 싱가포르보다 더 가깝지만 시차는 더 큰 셈이다. 말하자면 빈탄은 시공간의 물리법칙에서 약간 비껴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곳이다.

 

이런 분위기는 섬 안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리아우 제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대략 두 배나 크지만, 인구는 고작 45만명. 대부분 섬의 중심 도시인 탄중피낭 주변에 몰려 있어 이곳을 벗어나면 사람 보기가 쉽지 않다.

 

동서 해양 교통의 요지에 있지만, 사람의 손때를 덜 탄 게 신기할 뿐이다. 마치 열대원시림이나 습지가 섬의 주인이며, 인간은 그저 ‘객식구’ 같은 느낌이다.

 

◇리아빈탄 클럽메드의 프라이빗 해변.

 

# 빈탄, 너는 자유다… 리조트 천국

빈탄에 처음 리조트가 문을 연 것은 1997년. 한적하고 경치 좋은 바닷가에 리조트와 호텔, 골프장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남중국해와 접한 동북쪽 리아 빈탄 일대에 클럽메드를 포함한 수많은 리조트 체인이 모여들면서 빈탄 리조트 구역이 형성됐다.

 

천혜의 자연 환경과 지리적 요건 덕에 지금은 동남아에서도 손꼽히는 ‘리조트 천국’으로 발돋움했다. 가족 단위 휴양지로 각광받으며,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이 일대 리조트들은 휴가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클럽메드에서는 양궁, 공중그네, 스쿼시 같은 다양한 스포츠부터 세일링, 카누, 스노클링 등 해양 레포츠를 무제한 경험할 수 있다.

 

각종 음료수와 먹을거리도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사장과 시원한 야자수 그늘이 언제나 관광객을 유혹한다.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해변 바에서 시원한 칵테일 한잔 마시며 책을 읽노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진다. 태양의 열기가 식은 저녁 무렵이면, 날마다 다양한 파티가 열린다.

 

밤에는 전망 좋은 와인 바에서 바닷바람을 맞는 것도 괜찮다. 믈라카 해협을 오가는 배들의 불빛이 마치 울타리처럼 바다를 감싼다.

 

믈라카 해협은 소말리아 앞바다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해적 출몰 지역. 한없이 평화로운 이 섬도 옛날에는 ‘오랑 라우트’라는 유명한 해적의 은신처였다고 한다. ‘저 배의 선장은 해적 걱정에 잠 못 들지 모르는데, 나는 걱정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리아 빈탄의 환상적인 골프 코스.

 

# 빈탄, 너는 티오프다… 환상의 골프 코스

빈탄 리조트에서 놓쳐서는 안 될 것은 바로 골프다. 그림 같은 골프장이 섬 곳곳에 숨어 있다. 따지고 보면 빈탄 섬이 유명해진 이유도 바로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골프 코스 덕분이다. 이곳을 찾는 한국인의 80%가 골프 여행자라고 한다. 10만원 정도면 남부럽지 않게 라운딩할 수 있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리아 빈탄 골프장을 비롯해 잭 니클로스와 이언 베이커핀치가 설계한 빈탄 라군 등이 유명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인공의 냄새가 적다. 해변과 열대우림이 어우러진 그린은 골프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언덕 위에서 바다로 날리는 샷은 짜릿함 그 자체다. 게리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라운딩한 골퍼의 뇌리에 평생 잔상이 남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빈탄=글·사진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여행정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싱가포르항공 등이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 매일 직항편을 운항하며, 약 6시간30분 소요된다. 싱가포르항공이 상대적으로 싸다. 싱가포르에서 빈탄 섬까지는 페리로 들어가야 한다. 55분 걸리며 하루 5회 운항한다.

 

빈탄 페리터미널 출입국 관리소에서 인도네시아 비자를 받아야 한다.

클럽메드 코리아는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특별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다음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판매하는 ‘허니문 러브 패키지’는 4박 이상 예약하면 디럭스 룸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스위트 룸을 예약하면 디럭스 룸 1박 금액을 할인해 준다. ‘스마일 패키지’(4박5일)는 정상가에서 30% 이상 할인된 상품으로, 8월 22일부터 9월 20일까지 매주 수·목요일 출발한다. 성인 99만원, 4∼11세 77만원, 2∼3세 55만원. (02)3452-0123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7-20 00:48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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