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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터키 파묵칼레,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신비한 도시

향기男 피스톨金 2007. 7. 30. 08:20

 

               테마여행/ 터키 파묵칼레,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신비한 도시


그리스ㆍ로마시대 때부터 내려온 다양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 경관이 빚어내는 파묵칼레의 매력을 그냥 지나치기에 너무 아쉽다. 고대 로마 귀족들이 누리던 호사가 궁금하다면 올여름 파묵칼레를 찾아가 온천을 즐기며 유적지를 둘러보자.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아올린 파묵칼레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도 반한 온천 =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나라 터키. 지리적 영향으로 동서양 문화가 혼재돼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당당한 위용을 자랑했던 술탄들의 아름다운 궁전 그리고 거대한 사원과 왁자지껄한 시장에 이르기까지 터키는 펼쳐 보면 펼쳐 볼수록 볼거리가 가득하다. 여기에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친절한 미소는 터키의 매력을 더한다.

 

터키에는 고대부터 화산 폭발과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해 크고 작은 온천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터키 수도 앙카라와 에르주룸, 이즈미르, 코니아 등이 온천으로 유명한데, 그중 남서부 데니즐리에 위치한 파묵칼레는 기이한 자연 지형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파묵칼레란 터키어로 '목화의 성(城)'이라는 뜻이다. 실제 파묵칼레에 가면 마치 목화솜을 쌓아놓은 듯 거대하고 하얀 석회 언덕을 볼 수 있다. 좁게는 수십 m에서 넓게는 수백 m에 이르는 둘레와 10m가 넘는 높이를 자랑하는 석회석 기둥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석회 언덕은 석회분을 다량 포함한 물이 암석 표면을 따라 흐르면서 오랜 세월 동안 침전ㆍ응고돼 경사면을 덮으면서 생겨난 것이다. 그 위에 계속 침전이 진행되면서 수많은 계단이 만들어졌고, 계단마다 물웅덩이가 생겨났다.

 

물웅덩이에는 석회분을 포함한 푸른 물이 고여 있는데, 물빛은 마치 맑은 날 하늘색과 같이 투명하고 아름답다. 사람들은 이 자연이 만든 오묘한 물웅덩이에서 온천욕을 즐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연 훼손 문제로 일부 정해진 장소만 개방하고 있다.

 

해질 무렵 석회 언덕 모습은 특히 장관을 이룬다. 붉은빛으로 물든 하얀 바위와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파묵칼레는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해 역대 로마 황제와 귀족들이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찾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수천 년 세월 동안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섭씨 35~50도 정도인 미네랄 온천수에는 칼슘 마그네슘 황산 중탄산염 등 성분이 포함돼 있어 심장질환, 소화기장애,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산 중턱에 올라 로마제국을 느끼다 =

파묵칼레에서는 이색적인 자연 경관뿐 아니라 고대 유적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중 석회 언덕 위에 세워진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를 빼놓을 수 없다. 기원전 2세기 페르가몬 왕조였던 유메네스 2세가 만들었다. '성스러운 도시'를 뜻하는 히에라폴리스는 로마 시대부터 비잔틴 시대까지 번성했으나 셀주크 투르크에 의해 정복당했고, 14세기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다.

 

현재 원형극장 등 로마시대 유적을 볼 수 있으며 대욕탕 유적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히에라폴리스 대표 유적으로 꼽히는 야외 원형극장은 언덕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다. 1만50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초대형 규모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로마의 속주로 있던 2세기 무렵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건설했으며 3세기에 개축돼 현재 모습으로 남아 있다. 원형극장 중앙 아폴로 부조가 매우 아름답다.

 

시가지를 벗어나면 1200기가 넘는 거대한 석관무덤이 펼쳐진다. 로마 개선문을 연상케 하는 초대형 무덤뿐 아니라 동양식 봉분 또한 찾아볼 수 있다.

 

△항공=현재 데니즐리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으므로 이스탄불을 경유해야 한다. 이스탄불에서 데니즐리까지 비행기로 1시간10분, 차량으로 10~12시간 소요된다.


△종교=터키 인구 99% 이상이 이슬람 신자다. 다른 이슬람국가에 비해 융통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슬람교 기본 에티켓은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다.

 

△사진촬영=미술관이나 유적지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입장료 외에 별도 요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상품정보=레드캡투어는 추석 연휴를 위한 '[KE 전세기] 터키 귀족여행 9일' 상품을 출시했다.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파묵칼레, 보드룸, 에페스, 쿠사다시, 이즈밀 등 터키 유명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터키 최대 로마 극장 아스펜도스를 방문하고 밸리댄스 공연을 관람한다. 전통 사우나 하맘과 파묵칼레 온천욕을 즐긴다. 특식으로 케밥과 피데 제공. 이스탄불~카이세리, 이즈밀~이스탄불 구간 국내선으로 이동. 요금은 339만원. 9월 22일 단 1회 출발. (02)2001-4720

[전기환 여행작가]

 

 

              동ㆍ서양의 조화 `이스탄불`

대부분 여행자들이 파묵칼레를 가기 위해 이스탄불을 경유한다. 파묵칼레를 방문하기 전 혹은 방문한 후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을 내어 이스탄불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터키 옛 수도인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가 되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끼고 있다. 2000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 동안 이스탄불은 동서양 문화와 상업 교류지 기능을 해왔다. 또한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 수도로서 도시 곳곳에 영광스러운 과거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도시 이스탄불은 해마다 수많은 여행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구시가지인 술탄아흐멧 지역에 로마ㆍ비잔틴ㆍ오스만 제국 궁전들과 교회들이 밀집돼 있다.

 

이스탄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소피아 사원은 마주 보고 있는 블루모스크와도 흡사해 보인다.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성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325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새로운 도시의 큰 사원'으로 창건한 성소피아 성당은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명령에 따라 532년부터 537년까지 크게 개축되었다. 그러나 이후 오스만 제국이 들어서면서 성소피아 성당은 모스크로 용도가 바뀌게 되었다.

 

성당 내부는 회칠로 덮어 이슬람 코란과 금문자, 화려한 문양을 새겼다. 이후 복원 작업으로 인해 회칠을 일부 제거하면서 비잔틴 시대 화려한 흔적들이 드러났다.

 

성소피아 성당을 둘러보면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본당 넓이는 7570㎡에 달하고 천장 높이는 55.6m, 돔 지름은 33m에 달한다. 40개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이스탄불에는 블루모스크, 톱카프 궁전, 돌바마흐체 궁전, 그랜드 바자르, 이집트 바자르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7-07-29 14:23 기사원문보기

[이창호 레드캡투어 부장]

 

 

                        yoshikazu mera, counter-tenor
                    
 

  

            

                                           

                                          향기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