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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범여주자 연설스타일 각양각색

향기男 피스톨金 2007. 8. 5. 18:15


       범여주자 연설스타일 각양각색

                         "좌중을 압도하라."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으로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경선 레이스가 닻을 올리면서 주자별 연설 스타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컷오프'(예비경선)와 본경선을 앞두고 줄줄이 예고돼 있는 각종 유세에서 누가 기선을 제압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캠프별로 타후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연설 브랜드'을 만들기 위한 전략짜기가 한창이다. 각자 살아온 길이나 개성에 따라 주자별 화법도 각양각색의 컬러를 뽐낸다.

손학규 `강의형' = 영국 신사풍 외모에 대학교수까지 지낸 이력 탓인 듯 감성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편이다. 달변은 아니지만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실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중간중간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의사소통을 중시한다. 정중한 태도로 연설의 신뢰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도 특징.

문장이 간결하지 못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간혹 연설이 길어지거나 메시지 전달이 명료하지 못해 전달력이 떨어지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서민풍 이미지 심기도 적지 않게 공을 들여온 대목. `경기고-서울대' 출신이라는 엘리트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지난 6월 지지세력인 선진평화연대 출범식에는 양복 대신 연두색 남방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났고, 7월22일 2차 민심대장정이 끝난 뒤에도 덥수룩한 수염을 한채 각종 연설현장을 누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타일에 적잖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신당 전국순회 시.도당 창당대회에서만 하더라도 `하이톤'으로 힘주어 말하는 경우가 부쩍 잦아지는 등 호소형 색채가 눈에 띄게 짙어졌다. 경쟁후보들의 협공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범여권 지지도 1위 후보로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캠프 관계자는 "선진평화연대 지역본부를 돌면서 풍부한 연설 경험을 쌓은게 큰 도움이 됐다"며 "문장도 상당히 간결해졌고 핵심 메시지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귀띔했다. 캠프측은 TV토론 대책반을 중심으로 과거 연설 사례를 면밀히 분석, 장단점을 파악하는 등 스타일 가다듬기에 나섰다.

손 전 지사는 오는 9일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미래형.첨단형 이미지로의 변신도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달 넘게 기른 수염도 깎기로 했다.

이해찬 `총리형' = `참여정부 실세총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그는 말 그대로 `총리형'이다. 총리 시절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보여준 스타일대로 현안에 대해 막힘없이 명쾌한 결론을 내리고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한다.

각종 방송보도를 통해 들어봤음직한 총리 시절 어투도 많이 쓴다. 당원초청 특강 등에서 사실과 다른 것에 대해선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짧고 단호하게 답한다.

또 연설 도중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여당 정책위의장, 서울시부시장, 교육부 장관, 총리, 5선의원를 거치며 이룬 각종 국정과제 해결사례, 총리시절 쌓은 대미인맥 등을 은근히 `과시'한다. 자신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잇는 범여권 `적자'이자 `일 잘하고 준비된 대통령 후보'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인 셈.

자신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격정적으로 호소하기보다 자세하고 차분하게 설명하는 스타일이다보니 대중연설보다는 특강형식의 연설이 어울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좀더 대중 정치인의 면모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른바 "이해찬만이 해낼 수 있다", "이해찬만이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식의 연설스타일로 인해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낼 수 있지만 이른바 `오만하고 완고한 이미지'를 더욱 고착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측은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유머를 섞어가는 식으로 스타일을 바꾸는 한편 향후 대선후보 경선 유세전과 대규모 대중연설에 대비해 짧고 보다 간결한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강구이다.

정동영 `휘몰이형' = 한 때 대중연설에 있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호소력 있고 유창한 스타일로 통한다.

옥타브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며 클라이맥스에선 격정적으로 몰아치는 전형적 선동가형이라는 평. 한 손이나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등 제스처도 화려한 편이다. 방송 기자, 앵커 출신인데다 당 의장직을 두 차례나 지내면서 각종 선거 등에서 풍부한 유세 경험을 쌓은 것도 현장 전달력을 높이는 자산이 됐다는 분석이다.

정 전 의장은 `노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달변이라는 점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간간이 나온다. 인간미가 없어 보이거나 포근한 이미지와는 동떨어지게 비쳐질 수 있다는 것. 완벽을 기하다보니 유머 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 듯 요즘 들어 고생했던 청년시절이나 아픈 가족사 등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27일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도 "9남매 중 다섯째였지만 태어나기도 전에 형 네 명 모두 잃어 장남 아닌 장남으로 자라났다"는 사연을 꺼내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평범한 월급쟁이 출신'이란 표현도 즐겨 쓴다.

정 전 의장측은 조만간 캠프내에 심리학자,
이미지 컨설턴트 등으로 브랜드이미지(BI)팀을 꾸려 이미지나 연설 스타일 보완 작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현장에서 청중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탁월하다"며 "제한된 시간 내에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려다 보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데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순형 `강직한 선비형' = 대선출마 선언과 함께 단숨에 선두권에 진입했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아직 다른 후보들처럼 많은 대중연설의 기회를 가져보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 이미지'와 원칙과 명분을 중시하는 평소 스타일대로 열린우리당 해체 및 잡탕식 대통합에 반대하는 근거,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나선 이유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갖고 논리정연하게 흐름을 전개한다는게 대체적 평. 당 관계자는 "조선시대 왕의 잘못을 지적하는 선비의 상소문을 듣는 것 같다"며 "일단 다수의 대중에게 어필하기 보다는 당내 사수파를 하나로 묶어내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무엇보다 독특한 대선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대규모 캠프를 구성하지 않은데다 전국 순회를 통한 `얼굴 알리기'를 본격화하지 않는 등 다른 주자들의 행보와 확연히 대비되고 있다.

그는 평소처럼 의원회관에 출근한 뒤 국회도서관에서 책과 신문을 읽는다. 점심식사는 주로 국회도서관 지하식당 등에서 보좌관과 같이 하며 오후 6∼7시 사이 퇴근해 성북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표'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각종 인터뷰도 국회도서관 고정석이라 할 수 있는 5층 의원열람실에서 진행할 정도.

최근 측근들에게 "대선주자로 나섰지만 본업인 국회의원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의정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피력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갑작스레 출마선언을 한 만큼 당분간 정책현안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게 조 의원의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9월께 원외인사나 믿을 수 있는 `소수정예'로 캠프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당의 권유에 따라 오는 9일께 광주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천정배 `법률가형에서 전사형으로' = 논리를 따지는 법률가형에서 전사형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변호사 출신답게 인과관계와 논리를 중시하는 어법에 익숙한 탓에 능수능란하게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데는 다소 호소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슈를 먼저 제기하고 리드해 나가는 `인파이터'형으로 바뀌고 있다는게 주변 평.

실제로 그는 시.도당 창당대회 순회 축사를 통해 연이어 "`짝퉁 한나라당'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며 `손학규 때리기'의 선봉에 섰다. 또 3일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선 "지분, 구태정치만 보여주는 창당으로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거침없이 창당과정에 일침을 가했다.

이처럼 공세적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다 보니 일부 창당대회에서 후보 1인당 주어진 10분의 제한시간을 훌쩍 넘겨 20여분간 발언을 이어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천 의원측 관계자는 "초기에 비해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며 "다른 주자들에 비해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대중에게 호소하는 연설 능력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명숙 `차분한 설득형' =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세워 차분하게 조목조목 설득하는 스타일. 피드백을 중시해 `안 그렇습니까', `맞으면 박수 쳐달라'는 등의 반응유도형 표현을 자주 쓰는 편. 두 차례 장관, 총리 이력이 말해주듯 대중연설보다는 강연, 토론식 대화법이 몸에 익은 영향도 있어 보인다.

화려한 수사보다는 객관적 수치나 데이터 등 `팩트'를 선호하며 또박또박 말투로 설득력이 높다는 평. 그러나 좌중을 확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부족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내에서도 보다 힘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화법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주자 중 `홍일점'인 한 전 총리는 총리 시절까지만 해도 주로 파스톤 계열 의상 차림이었던 것과 달리 요즘 연설 현장에서는 푸른 톤의 화려한 원색 계열을 즐겨 입는다. 시각적으로 무채색 양복 차림의 남성 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는게 캠프 관계자의 전언.

한 전 총리는 시.도당 창당대회 때마다 남성 주자들에 비해 작은 키 때문에 남성 키높이에 맞춰 설치된 마이크에 얼굴이 가려지는 바람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 때문에 캠프측은 앞으로 행사 때마다 별도의 발판을 챙겨가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유시민 `논리적 독설형', 김두관 `부흥사형' =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아직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각종 특강과 행사 축사 등을 통해 특유의 화법을 거침없이 선보이고 있다. 꼼꼼한 논리와 해당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강연을 펼치면서 곳곳에 공격 대상에 대한 신랄한 독설을 끼워넣거나 역설적 표현으로 우호적인 청중의 적극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스타일.

`지식 소매상'을 자처하는 그의 연설기법은 어려운 담론을 비교적 쉽게 풀어 조목조목 반박하며 논리적 승복을 얻어내는게 특징.

하지만 독설이 갖는 강렬한 인상이 문맥을 압도하는 바람에 정작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지워지고 독설적 표현만 뇌리에 남는 경우가 생겨 논란을 불러일으킨 경우가 적지 않다. `아슬아슬한 표현'도 누구보다 즐겨 사용하는 편.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은 99%", "가끔 `한나라당에 입당할 걸' 하는 생각도 한다", "어떤 신문은 한나라당의 기관지이지 신문이 아니다" 등이 그런 사례다.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장관은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는 `부흥사' 스타일이다. 지난해 2월 우리당 전대에서 연설 말미에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린 채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던 일화는 그에게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안겨주며 두고두고 회자됐다.

최근 몇차례의 연설에서는 `왕년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경선 국면이 본격화되면 실력발휘에 나설 것이라는게 측근의 전언이다.
hanksong@yna.co.kr(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류지복 정윤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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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향기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