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는 이야기/하얼빈은 지금 어떤일이?

세월의 갈피에 사라져가는 력사 되살려 낸 로옹/조선족 백년사화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1. 15. 17:15
     

 

                 
     

 

세월의 갈피에 사라져가는 력사

되살려 낸 로옹

 '할빈시조선족백년사화'의

 

작자 서명훈로인의 이야기


 2007/11/09 흑룡강신문

꽃다발을 받아안은 서명훈선생과 리영희녀사

 

2004년 할빈의 봄은 일찍도 찾아왔다. 저택에서 창밖에 짙어가는 봄을 보면서 서명훈선생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에서 조바심을 느끼였다. 몇십년간 민족사업연구를 하면서 남몰래 키워온 리상이 있었는데 세월의 갈피에 사라져가는 민족의 력사를 글로남기자는 웅심이였다.

 

나날이 쇠퇴되여가는 시력과 기억력은 무언의 호소가 되여 서명훈로인에게 하루빨리 필을 들것을 재촉했다. 70여세 고령의 로인이 후대들에게 민족의 력사를 남겨주자는 사명감과 욕심으로 일을 시작하였지만 백여만자에 달하는 재료를 정리한다는것은 간단한일이 아니였다. 필을 들게 된 그날부터 서명훈로인네 창문에는 밤늦게까지 전등불이 꺼질줄 몰랐고 책상머리에서 지새운 밤이 련속되였다.

 

2006년 6월의 어느날 서명훈로인은 끝내 책상머리에 넘어진채 일어나지 못했다. 시력감퇴와 종합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서명훈로인은 한주일만에 의사들이 극구 권하는것도 마다하고 앞당겨 퇴원했다.

 

이미 '흑룡강신문'에 련재를 시작한 '할빈시조선족백년사화'는 책임감으로 장벽처럼 앞을 막아섰던것이다. 남편의 집필을 돋기위해 로인대학 컴퓨터반에 입학하여 한글 타자기법을 배워낸 리영희녀사의 묵묵한 지지는 무형의 힘이 되여 서명훈 로인에게 새로운 용기와 투지를 주입해주었다. 리영희녀사는 남편의 원고를 타자하느라고 때로는 때시걱마저 �었고 매일같이 키보드를 두드려 손끝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이 하는 사업이 민족과 후대들을 위한 성스러운 사업이라는데서 언제한번 군소리가 없이 50여만자에 달하는 원고를 끝까지 타자를 했다. 집필을 시작하여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3년간 서명훈로인은 집필을 하다가도 재료가 불충분하거나 력사사실과 오차를 발견하면 다시 재료 실증을 위하여 길을 떠났는데 3년동안 한국에 12차 일본에 10차를 다녀왔다. 물론 왕복 려비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던것이다.

 

외국에 자주 다니다 보니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하여 친구들이 유람을 요청했지만 서명훈 로인은 번마다 거절하고 매일같이 도서관의 재료더미속에서 재료수집에 시간을 할애했다.

 

10월 26일 할빈시조선족예술관 회의실에서는 할빈시 각계 지명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할빈시조선족백년사화'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열었다.

 

'흑룡강신문'에 2년 3개월간 련재하고 민족출판사에서 책으로 묶어 출판하게 된 '할빈시조선족백년사화'를 '흑룡강신문'에 련재를 시작해서부터 독자들과 사회 지명인사 그리고 한국, 미국, 일본 등 나라 학자들의 관심과 열독을 요청해왔다.

 

 저자 서명훈선생은 후대들에게 민족문화와 민족의 우수한 전통을 전해주려는 사명감에서 수십년간 수집, 발굴, 보관했던 력사자료를 글로 정리할 결심을 내리고 77세라는 육체의 로쇠에서 오는 여러가지 질병과 싸우면서 사재를 털어 자료발굴의 수천리 길을 걸었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면서 근 50만자에 달하는 이 대작을 탈고, 출판하게 되였다는것을 알게 된 회의 참가자들의 모두가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민족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한 로옹의 손을 잡아주었다.

 

흑룡강신문에 '할빈시조선족잭년사화'가 련재되면서 작품의 첫 독자였던 '흑�강신문사'의 임국현부총편집은 이날 축하발언에서 "자기민족의 력사를 모르면 민족은 력사의 버림을 받고도 어떻게 버림을 받았는지 모른다.

 

어제의 력사를 알아야 오늘을 제대로 정시할수 있고 미래를 옳바르게 설계할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가 '할빈시조선족백년사화'의 서평을 쓰게 된 감수를 토로하면서 이책은 후대들에게 본보기로 되여 자라나는 우리 후대들이 더욱 자랑스럽고 화려한 력사를 엮어가면서 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참가자들은 '할빈시조선족백년사화'의 출판은 할빈의 자랑이고 우리민족의 소중한 사료집이면 어제를 바로 알수 있고 후대교양의 지침서로 남을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77세 고령으로 다병한 신체에 도전을 걸고 세월의 갈피에 살아져가는 력사를 되살려내기 위하여 로고를 아끼지 않는 서명훈 로인의 손에서 보다 알찬 조선민족의 력사가 밝혀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규 기자  jindongkui0408@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