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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겨울에 더욱 빛나는, 스톡홀름ㆍ헬싱키

향기男 피스톨金 2007. 12. 17. 23:41

 

     겨울에 더욱 빛나는, 스톡홀름ㆍ헬싱키

 
겨울이 되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헬싱키
◆도도하고 우아한 물의 도시

=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은 흐트러짐 없이 깔끔하고 도도한 도시여성 같다. 스타덴섬을 중심으로 주변 섬에 시가지가 형성돼 있는데 운하가 흐르고 있어 흔히 '북유럽의 베네치아'라 불린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베네치아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베네치아가 낭만적이고 자유분방하다면 스톡홀름은 차분하고 우아하다고나 할까.

스톡홀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은 단연 시청사. 1911년부터 12년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20세기 가장 뛰어난 건축물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내셔널 로맨틱 양식으로 지어져 은은하면서도 고상한 기품이 흐른다. 1900만개 금박 모자이크로 꾸며진 '황금의 방'은 매년 12월 노벨상 수상자들을 위한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변을 향해 있는 106m 높이 탑에 오르면 스톡홀름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옛 시가지 감라스탄의 좁은 골목길은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13세기에 생겨난 거리로 여전히 중세 향기를 머금고 있다. 겨울이면 하얀 눈, 색색의 조명, 북구 특유의 하늘 색깔이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스톡홀름 동쪽에 자리한 스칸센에도 들러 보자. 민속학자이자 교육자인 하셀리우스가 1891년에 세운 야외 박물관으로, 스웨덴인들의 옛 삶을 돌아보기에 좋은 곳이다. 농장, 동물원, 수족관, 임업전시관 등이 마련돼 있다.

스칸센 서쪽에 있는 바사호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전함을 비롯해 바사호 등을 볼 수 있다. 바사호는 1625년에 건조돼 1628년 첫 항해 때 침몰한 전함이다.

◆북유럽의 하얀 수도 핀란드 수도 헬싱키는 러시아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북유럽 문화= 와 러시아 문화가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헬싱키에는 유난히 흰 건물이 많은데 겨울이 되면 하얀 눈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헬싱키 명소로는 시벨리우스 공원을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핀란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음악가 시벨리우스를 기념하는 곳으로, 파이프 오르간을 닮은 기념비와 시벨리우스의 데드 마스크를 만나볼 수 있다. 공원을 둘러본 후 동쪽 해안 거리를 산책해 보는 것도 좋을 듯.

국립박물관 서쪽에 있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도 빼놓을 수 없다. 교회가 바위 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암석교회'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UFO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하고 있어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교회 내부에 들어가면 아늑한 느낌이 든다. 천장 주변을 원형으로 잘라내 유리창을 만든 것도 이색적이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거친 바위를 부드럽게 감싸고 암석 사이로 고요하게 물이 흐른다.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듣고 있으면 마음 속에 평화가 가득 차는 것 같다. 카파자노카 북항구 쪽 바위절벽에 있는 우스펜스키 사원에도 들러 보자.

시간이 허락한다면 헬싱키 인근 도시에서 다채로운 레저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얼음낚시, 허스키 사파리, 순록 농장체험 등 흥미진진한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설원을 누비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자.

 

                     핀란드식 사우나
◆북유럽 여행정보◆

핀란드인은 모두 사우나 마니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집에 사우나 시설을 갖추고 있고 도심 아파트에도 공동 사우나실이 있다. 공중목욕탕에서 서로 등을 밀어주고 한증막에서 함께 땀을 빼고 나면 더욱 친밀감을 느끼는 한국인처럼 핀란드인들도 사우나를 하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핀란드 사우나 방식은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우선 뜨거운 스토브에 돌을 얹어놓는다. 그리고 돌이 달궈지면 그 위에 긴 국자로 물을 붓는다. 이를 반복하면 사우나실에 수증기가 가득 차고 내부 온도는 80~90도까지 올라간다.

사우나실에 앉아 있다가 몸이 뜨거워지면 발코니에 나와 땀을 식힌다.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얼음이 얼어 있는 호수로 나와 수영을 하기도 한다. 그 다음 다시 사우나실에 들어가 땀을 뺀다. 이때 자작나무로 몸을 때려 준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혈액순환이 잘돼 피로가 싹 풀린다고. 사우나를 마친 후에는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소금에 절인 청어 등 짭짤한 음식을 먹는다.

△항공=프랑크푸르트나 암스테르담 등을 경유해 스톡홀름 혹은 헬싱키로 간다. 비행은 13~14시간 걸린다.

△실자라인=북유럽 주요 국가를 잇는 초호화 크루즈 '실자라인'을 타고 스톡홀름에서 헬싱키로 이동해 보자. 오후 5시에 승선하면 다음날 아침 9시에 도착한다. 5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객실을 비롯해 레스토랑, 카페, 사우나, 수영장, 쇼핑센터 등 다채로운 시설이 갖춰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오로라=핀란드 사리셀카에 가면 환상적인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단 현지 날씨 사정에 따라 관측 여부가 결정되므로 사리셀카에 도착한 다음 나머지는 운에 맡겨야 한다.

△상품정보=모두투어는 '겨울 특선, 핀란드 산타마을과 라플란드 오로라체험 8일' 상품을 출시했다. 스톡홀름, 헬싱키, 로바니에미 산타마을, 사리셀카 이글루 마을 등을 여행한다. 스노 모바일, 허스키 사파리, 스모크 사우나 체험 포함. 요금 599만원. 12월 21일 출발.

'고품격, 북유럽 3개국 7일+북극의 환상적인 오로라' 상품도 준비돼 있다.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를 여행한다. 요금 499만원. 내년 1월 5ㆍ12ㆍ19ㆍ26일 출발. 1544-5252

매일경제|기사입력 2007-12-16 14:56 기사원문보기

 

[공연따라 세계일주]핀란드 발틱 서클 연극축제

 


스크린 속 배우, 관객에게 말을 걸다

《북유럽의 공연 예술을 보러 핀란드 헬싱키를 찾아왔다. 스톡홀름에서 13시간이나 배를 타고 이곳에 온 이유는 발틱 서클 국제연극페스티벌(Baltic Circle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 때문이다.

이 페스티벌은 2년에 한 번씩 11월 말 헬싱키에서 열리는 공연축제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의 노르딕 국가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벨로루시 등 발틱해 주변 국가들로 구성된 ‘그들만의 공연 잔치’이다.》

○ 공연정보, 포스터 아닌 실내 안내지로 홍보

발틱 서클 국제연극페스티벌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편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아 역사가 짧은 축제 축에 든다. 유럽의 경우 국가들이 국경을 맞대고 밀집돼 있어 각국의 독특한 색깔을 띤 작품들이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다. 그래서 (비교적) 시와 문학이 발달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저예산 연극이 주를 이루는 발틱 국가들의 만남의 결과가 궁금했다. 무엇보다 나라의 한쪽 끝이 북극에 대롱대롱 걸쳐 있는 핀란드는 겨울이 되면 하루 중 대부분이 깜깜한 밤이기 때문에 발틱 서클 축제를 빼놓고도 핀란드의 밤 문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헬싱키에 도착한 후 처음 며칠은 현지인들의 생활 패턴에 맞추기조차 쉽지 않았다. 오후 2시만 되도 어두워지는 바람에 낮에 일단 숙소에 들어갔다가 진정한(?) 밤이 되면 다시 나와 공연장을 헤매는 올빼미 생활을 반복해야 했다. 헬싱키의 첫인상은 ‘지금 비수기인가?’라는 의심부터 시작됐다.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지나치게 깨끗이 정돈된 거리에는 공연 포스터조차 찾아보기 어려웠고 스크린을 통한 공연 홍보나 다른 광고 전단지 등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축제 기간이었음에도 발틱 축제 포스터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날씨와 연관이 있는 듯했다. 낮보다 밤이 더 길고 춥기 때문에 각종 포스터를 비롯해 어떤 길거리 홍보 수단도 깜깜한 밤거리에서는 효율적이지 않은 만큼 활용되지 않는 듯했다. 대신 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시내 곳곳의 건물과 공연장 등 실내에 비치된 무료 공연 정보지들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상세한 공연 스케줄은 물론 영화관과 각종 문화센터의 프로그램까지 빼곡히 리스트로 소개하고 있었다.

올해 발틱 서클 축제에는 벨로루시,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8개국이 참가했는데 연극세미나, 인터랙티브 무비(스크린을 통한 교류연극), 창작극, 예술가 토론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었다. 요즘 무대 연출의 트렌드를 꼽는다면 단연 스크린 등 영상의 활용인데 이곳에서도 그런 경향은 두드러졌다.

연극 강국으로 꼽히는 리투아니아의 참가작은 아예 제목부터 ‘인터랙티브 무비’였다. 스크린을 통해 배우가 관객과 대화를 시도하는 아주 특이한 형식의 연극이었다. 심지어 무대엔 배우가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고 스크린으로만 볼 수 있었다.

○ 흥미진진한 주제 통해 배우-관객 양방향 의사소통

이 공연은 헬싱키 중앙역 바로 옆에 있는 키아즈마 극장에서 열렸는데 이곳은 평소에도 실험적 작품을 많이 올리는 소극장이라고 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만 설치돼 마치 대학 강의실에 와 있는 듯했다. 1시간 반의 공연은 스릴 있고 흥미진진했다. 스크린 속 배우가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인터넷 검색 결과, 자신의 의견, 미디어 사설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모노로그를 하듯 문제를 제시하면 관객이 각각 좌석에 부착된 즉석 투표기로 투표를 하여 그 자리에서 전체 관객의 의견을 알아보는 일종의 ‘투표 연극’이었다. 영어로 진행된 이날의 주제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 중 하나인 ‘인간의 유전자 조작과 복제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였다. 특히 치료를 위한 조작이나 복제는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찬성이 반대보다 훨씬 많이 나오자 젊은 관객들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끊임없이 주어지는 흥미진진한 질문들, 편안하게 말을 걸어오는 스크린 속 배우,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속도감이 무척 흥미로웠다. 공연을 관람, 아니 ‘참여’하는 동안, 이것이야말로 인터넷 등 양방향 커뮤니케

이션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을 위한 새로운 연극의 한 형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우리 연극계도 한 번쯤 관객 편에 서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극단이 올리고 싶은 연극’이 아니라 ‘관객이 보고 싶은 연극’에 대해서 말이다.

유경숙 공연기획자 prniki1220@hotmail.com

■‘성’을 소재로 한 작품들

노골적-선정적 표현들 가득

‘또하나의 주인공’ 자리 잡아

얼마 전 친구가 e메일을 보내왔다. “너, ‘야한 공연 따라 세계 일주’ 하는 거지?”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내가 보고 글에 소개한 작품 중엔 성을 소재로 한 작품 많긴 했다. 하지만 그런 작품만 골라 본 게 아니라 유럽의 공연이나 예술축제에서는 흥행작에 반드시 성을 소재로 한 작품이 빠지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상반신을 드러낸 무용가 안은미의 공연이 파격이라고 화제가 되곤 하지만 유럽에서는 무용이고 연극이고 그 정도는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유럽에서 성은 밥상의 김치 수준이었다. 이번 발틱 축제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연극 역시 민망할 만큼 직접적으로 성을 다룬 작품이었다. 스웨덴에서 온 인기작 ‘베스트 오브 댈러스(Best Of Dallas)’라는 작품이었는데 선정성으로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수위가 ‘셌다’.

연극의 주제는 ‘남자들끼리도 잘 살 수 있다’. 당연히 무대에는 여배우는 없이 남자 배우만 셋이다. 배우들은 청바지 위에 장난감 성기를 달고 나와 이를 직접 쓰다듬으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뭔가(?)를 상징하는 빨간 당근을 핥아 먹거나, 구멍 뚫린 호박 인형을 엉덩이에 매단 뒤 이것저것 넣고 빼는 등 온갖 노골적인 표현으로 가득했다.

물론 단순히 ‘성’을 파는 상업적인 공연만은 아니었다. 무대에 창문만 뚫려 있는 두 개의 방을 만들어 놓고 배우들이 그 방 안에서 연기를 하면 몰래카메라처럼 카메라맨이 창문을 통해 이들의 생활을 찍어내고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관객은 훔쳐보듯 이들의 삶을 엿보게 하는 듯 무대적 실험과 독특한 형식을 통해 현대인의 관음증을 비틀었다.

하지만 성을 소재로 한 공연에 익숙한 이곳 관객들도 한편으로는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워하거나 민망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다곤 해도 조금이라도 노출이 화제가 되면 ‘예술이냐 외설이냐’를 논하는 일은 웬만해선 유럽에선 없다.

성적 소재가 설사 대중에게 주목받기 위한 선정적인 시도였을지라도 지금 유럽 연극 속의 ‘성’은 분명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동아일보|기사입력 2007-12-14 03:15 |최종수정2007-12-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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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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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 시작이자 한해를 마무리 해야할 12월입니다

                          추억속에 남을 즐거운 이시간을 위하여
                            따뜻한 가족 들과  마음과 마음에
                               기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향기男피스톨金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