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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비즈니스/中진출 외자기업 경영환경 전환기 맞이

향기男 피스톨金 2008. 2. 5. 16:47

 

中진출 외자기업 경영환경 전환기 맞이

 2008/01/28 흑룡강신문

가공무역 위기…中企 30% 올해 도산할 수도

첨단기술ㆍ내수ㆍ환경산업서 새 기회 찾아야

중국에 뿌리 내린 기업들 제2도약기를 맞아

 

상하이 쇼핑가를 걷고 있는 직장인들.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누적된 빈부격차ㆍ환경오염 등이 증폭되면서 중국 경영환경이 근본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광동성 산동성 등지에는 '춘제(설날) 위기설' 또는 '3월 대위기설'이 번지고 있다. 가공무역 업체가 줄줄이 공장을 이전하거나 파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본금 10억원, 설립 3년에 불과한 한국 중소기업 드리머아이가 앞으로 3년 동안 1000억원 이상 매출을 확보했다. 부상하는 중국 소비시장에서 차이나드림을 실현했다."

 

중국 경영환경이 2008년 개혁ㆍ개방 30주년을 맞아 근본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한편에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밤 봇짐을 싸고 있으나 중국에 뿌리 내린 기업은 제2 도약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누적돼온

△빈부격차 △환경오염 △에너지 과소비 △과다한 외자 유입(무역흑자ㆍ직접투자) 등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ㆍ환경ㆍ에너지ㆍ세무ㆍ무역 등 각종 경제정책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임금에 의존해온 노동 집약산업이나 환경 유발업종은 '야반도주'에 나서야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반면 중국이 산업고도화와 수입활성화 정책을 확대하면서 첨단기술을 보유한 환경ㆍ에너지ㆍIT 업종에는 '중국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나날이 팽창하는 중국 소비시장에 뿌리내린 기업들도 여전히 차이나 드림을 꿈꾸고 있다.

 

◆ '3월 위기설' 횡행하는 가공무역단지

 

산동성 연대에서 현직 직원 3000여 명을 거느리고 있던 한국 세강섬유 임직원 10여 명이 지난 12일 야반도주한 사태는 한국 상공업계뿐 아니라 현지 경제계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정작 문제는 이러한 야반도주 사태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산동성 청도에서 귀금속 가공무역을 하는 L사장은 "지난해 새로 도입됐거나 올해부터 시행되는 노동ㆍ세금ㆍ환경 규정을 적용하면 제조원가가 한꺼번에 30~50% 상승한다"며 "가공무역에 종사해온 중소기업 중 적어도 30%는 올해 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런 도산 사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대만ㆍ홍콩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광동성 산동성 등 가공무역 업체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3월 위기설'이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홍콩 언론은 최근 "가공무역 업체 7만개가 밀집한 광동성에서 홍콩계 기업이 5만7500개에 이르고 이들이 약 96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홍콩계 가공무역 업체 중에서 적어도 3분의 2가 춘제 연휴 직후인 3월까지 공장을 이전하거나 폐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공무역 업체들이 춘제 연휴 기간에 정책 변화와 사업 타당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연휴 직후 노동자 직장 복귀율을 살펴본 뒤 이전ㆍ폐쇄 등 최후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공무역은 중국 수출과 무역흑자 가운데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자기업 중에는 홍콩ㆍ대만ㆍ한국 업체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홍콩ㆍ대만 기업은 중국 본토인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데다 언어소통이 자유로워 공장 이전ㆍ폐쇄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언어소통뿐 아니라 청산 절차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면에서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내수시장엔 '차이나 드림' 남아 있다

 

설립한 지 3년에 불과한 남성그룹 계열 중소기업인 드리머아이가 지난 19일 CCTV 자회사와 방송수신제한 시스템(CAS) 단독 공급계약을 한 사례는 중국시장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드리머아이는 이 계약으로 앞으로 3년 동안 1000억원 상당 매출을 기대하게 됐다. 국내 시장 규모보다 5배 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더구나 세계적 보안솔루션 업체들이 각축을 벌인 중국 시장에서 승리함으로써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도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진 포스코차이나 대표는 "인건비 상승, 노무관리 강화, 환경규제 등으로 원가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중국 기업들도 함께 겪는 고통"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노동계약법 시행에 따른 충격은 그동안 노동법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들이 오히려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규제가 덜한 베트남이나 중국 내륙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온다. 언제든 동일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무역흑자를 축소하기 위해 수입 확대 정책을 병행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수입장려 기술ㆍ제품 목록'을 처음으로 발표하고 이들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에는 금융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수입을 장려하는 첨단기술ㆍ환경ㆍ에너지절약 등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