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world-OKTA]/월드-옥타 사람들

월드옥타의 중국통/차봉규 이우지회장/세계 생필품공장-절강성 이우를 점령

향기男 피스톨金 2008. 3. 7. 12:30

 

 

  [현장취재] 江蘇省(강소성) 泗洪縣(사홍현) 한국 공단,
         세계 생필품 공장 浙江省(절강성) 義烏(이우) 시장

 

『중국의 黨과 市 간부들에게 외국기업 투자 유치는 생명줄…

  실적이 나쁜 간부들은 한 칼에 간다』

 

                          차봉규/월드옥타 중국 이우지회장/강소수이 한상산업원 총재

                                                             "월간조선3월호"

「747공약」에 훤한 공산당 서기
사홍縣에 있는 한국공단의 한 봉제공장.
 중국 江蘇省(강소성) 宿遷市(숙천시) 張新實(장신실·57) 당서기는 나와 車峰圭(차봉규·50) 「강소수이(江蘇首義) 한상산업원」 총재 일행을 만나자마자, 李明博(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을 이야기했다. 그는 「747공약」의 자세한 내용, 한국內의 부정적 시선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이 5년 내에 세계 7大 경제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德談(덕담)을 건넸다.
 
車峰圭「강소수이 한상산업원」총재가 중국 이우市에 있는 자신의 회사 건물 앞에 서 있는 모습.

  『李明博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발표한 「747공약」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매우 웅대한 계획이라고 생각했어요. 중국이 지난 30년간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 지도자들이 당시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목표를 성공시켰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기업가였던 李明博 대통령 후보가 당선돼서, 앞으로 한국 경제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틀 후인 2007년 12월21일, 車峰圭 강소수이 한상산업원 총재, 李陽根(이양근) 중국 변호사 등 4명과 함께 강소省 숙천市를 찾았다. 車峰圭 총재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이우그룹(회장 위한핑)과 함께, 숙천市 泗洪縣(사홍현)에 한국기업 전용 공단을 건설하고 있다.
 
  「한상산업원」이 정식 명칭인 이 공단은, 1차 산업단지의 규모가 55만5000m2로, 2007년 8월에 착공했다. 2009년 7월 완공될 1차 단지의 공사비용은 약 3억 위안(한화 약 390억원)이다. 車총재는 2009년 10월부터 약 50만m2 규모의 2차 산업단지를 착공할 계획이다.
 
 
  숙천市는 1997년 설립된 신흥도시
 
張新實 강소省 숙천市 당서기.

  張新實 당서기는 『숙천市를 방문한 300명의 절강省 商人과 약속을 미루고 한국 기업인 일행을 기다렸다』고 했다. 당서기와 면담에는 숙천市 간부, 黨간부, 사홍縣 부현장 등 주요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일행 중 趙成國(조성국·53) 한상산업원 부총재는 『현재 중국의 黨과 市 간부들에게 외국 기업 투자 유치는 생명줄』이라며 『실적이 저조한 간부들은 한 칼에 집으로 간다』고 했다.
 
  張新實 숙천市 당서기와 만나기 전 점심식사 때, 우리 일행은 60도 이상의 독한 「빠이주」(배갈)를 수십 잔 마셨다. 한상산업원이 건설되고 있는 사홍縣 펑이헨(42) 당서기, 쉬더(徐德·42) 현장, 짱웨이(43) 부현장 등 간부들이 우리 일행에게 연신 술을 권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낮이든 밤이든 푸짐한 음식과 함께 술을 많이 권해야, 제대로 손님 접대를 했다고 여긴다고 한다.
 
  사홍縣은 중국 4大 호수 가운데 하나인 홍택湖가 인근에 있어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 점심식사 때, 한 마리에 2만~3만원이 하는 홍택湖 특산 민물게찜이 나왔지만 독한 빠이주에 취해 맛을 즐기지 못했다. 다음은 張서기와 우리 일행의 대화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숙천市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숙천市는 1996년 7월 국무원 비준을 거쳐 설립한 신흥도시입니다. 중국에서 강소省이 가장 잘사는 지역이지만, 長江(장강) 아래 蘇南이 발달했어요. 蘇北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었죠. 특히 숙천市는 蘇北에서도 발전이 느린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체 520만 인구 가운데 약 300만 명이 농민입니다. 이 때문에 省 차원에서 숙천市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張서기에 따르면, 숙천市는 설립 이후 GDP가 매년 15.7%씩 성장해 왔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무려 64.6% 성장했다. 그는 『중국의 개방과 개혁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한 곳이 숙천市』라고 말했다.
 
 
  교통의 요지, 대형 배후 시장
 
  ―숙천市가 급성장하는 이유가 있나요.
 
  『중국 기업, 해외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지리적 여건이 매우 좋습니다. 숙천市는 강소省·안휘省·산동省과 인접해 있습니다. 숙천市를 지나는 고속도로는 모두 11개로, 인근 대도시까지 교통이 좋아요. 우선 北京은 약 7시간 반, 南京은 2시간, 上海까지 4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숙천市 남북을 가로지르는 京杭(경항)대운하가 있어요. 경항대운하에는 약 2200t 규모의 선박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2시간 거리에 연운항이 있어 해운교통이 발달했습니다. 연운항에서는 매년 150여 개 국의 1000여 개 항구와 무역운송거래를 하고 있죠. 長江을 타고 내려가서 上海 항구로 물건을 옮길 수 있어요』
 
  ―공장을 짓고 기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 자원이 필요할 텐데.
 
(왼쪽부터) 펑이헨 사홍縣 당서기, 짱웨이 사홍縣 부현장.

  『숙천市의 인구 가운데 약 300만 명이 농민입니다. 우리는 농민자원을 우수한 시민으로 만들고 있어요. 현재 230만 명가량의 노동 자원이 있습니다. 숙천市에 있는 각종 교육학원 255개소에서 매년 15만 명의 기술자를 쏟아 냅니다.
 
  여기에 2시간 거리에 있는 南京은 중국 최고의 교육도시입니다. 南京은 전체 약 600만 명의 인구에 각종 대학이 150여 개 있습니다. 이곳에서 잘 교육된 인력들이 숙천·상해·소주·청도 등으로 취업해 갑니다. 특히 숙천市의 노동자 임금은 인근 타 도시에 비해 30% 이상 저렴해요』
 
  ―최근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하기 어려워 많이 떠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개방·개혁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뤄 왔습니다. 이는 해외 기업이 중국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숙천市는 중국의 다른 지역처럼, 낙후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해외 기업의 투자가 절실합니다.
 
  숙천市가 만약 기업하기 어려운 곳이라면, 車峰圭 총재와 이우그룹의 위한핑(余漢平·52) 회장이 왜 숙천市에 이렇게 대규모로 투자를 하겠습니까. 우리 숙천市는 외국 기업, 특히 한국 기업에 최대의 편의를 제공할 겁니다. 현재 車총재가 건설하고 있는 「한상산업원」은 저희 意志(의지)가 반영된 곳입니다』
 
 
  위한핑 이우그룹 회장
 
車峰圭(오른쪽)「강소수이 한상산업원」총재가 한상산업원 공사 진척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張新實 당서기는 1시간 반가량 우리 일행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車峰圭 총재와 李陽根 변호사 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주 나에게 『月刊朝鮮에 이 내용은 게재해 달라』고 말했다.
 
  張서기의 비서는 그를 기다리고 있는 절강省 商人들을 의식한 듯 손목시계를 연신 쳐다봤다. 張서기는 일행과 헤어지며 『중국 공산당 간부들은 한국 경제의 발전 속도를 항상 경이롭게 쳐다봤다. 한국과 중국이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張서기와 헤어진 후, 일행은 車峰圭 총재가 건설 중인 숙천市 사홍縣에 있는「한상산업원」 현장으로 떠났다. 사홍縣 당서기와 부위원장을 태운 독일制 아우디 승용차가 일행의 승합차를 안내했다. 사홍縣은, 숙천市 안에 있는 3개 縣 가운데 한 곳으로, 숙천市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다. 사홍縣은 중국 4大 淡水湖(담수호)인 홍택湖에 인접해 있으며, 연평균 기온이 14.6℃로 쾌적하고 강수량(900mm)이 적당하다.
 
  한상산업원으로 이동하면서, 車峰圭 총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우그룹 위한핑 회장과 합작한 이유가 있습니까.
 
  『위한핑 회장은 중국에서 백화점과 호텔, 물류회사, 부동산개발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여 년 前 중국에서 가장 못살았던 이우市를 현재의 세계 최대 도매시장으로 만든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에요. 위한핑 회장은 자금 여력과 사업 노하우가 있는데다, 한국에 애정이 많습니다. 그의 아들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곧 한국에서 사업을 할 겁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서울의 한자인 「首(수)」와 이우의 「義(의)」를 써서 「강소수이」라고 지었습니다』
 
  강소수이 한상산업원의 투자액 가운데 70%를 위한핑 회장이, 나머지 30%를 車峰圭 총재가 맡았다.
 
  ―사홍縣에 공단을 건설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숙천市 당서기가 말한 것처럼, 이곳은 우선 교통이 좋아요. 배후에 인구 5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들이 버티고 있어 시장 여건이 훌륭합니다. 게다가 이곳은 내륙의 안휘省과 붙어 있어 서부 내륙으로 상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에 최적의 입지조건입니다.
 
  숙천市의 인력고용 비용이 보통 기술직의 경우 약 800~1500위안입니다. 그런데 광주·심천·청도·천진 등은 최소 임금이 1500~2000위안입니다. 이렇게 좋은 입지조건 덕분에, 우리가 지방정부와 계약만 잘 하면 한국 기업들에 최적의 공장부지를 공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방정부가 공장부지 매입해서 제공
 
  ―강소省에 100여 개의 개발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들과 비교할 때 한상산업원은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가장 문제는 토지구매입니다. 중국 지방정부는 외국 기업에 토지를 팔지 않습니다. 대부분 임대해 주려고 하지요. 중국 지방정부의 관리들은 대개 5년 임기 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죠. 그 안에 실적을 내기 위해, 무리한 조건으로 땅을 임대해 줍니다. 그런데 후임 관리가 와서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땅을 내놓으라」고 하면 꼼짝 없이 당해요.
 
  이 때문에 땅을 사려고 하면, 인허가 기간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씩 소요 되죠. 땅 사려다가 시간 다 지나갑니다. 하지만 한상산업원은 지방정부에 이미 땅을 모두 매입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땅을 사려고 고생할 필요가 없어요.
 
  위한핑 회장 쪽 이우그룹에서 부지를 개발하고, 공장은 한국 포스코 건설이 시공합니다. 저희는 공장 분양과 운영을 맡죠. 공장에 입주해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저희가 대행해서 처리해 줍니다』
 
  ―이우그룹이 공장을 건설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포스코에 공장 건설을 맡긴 이유가 있습니까.
 
  『포스코 건설의 공장 건설 단가가 높습니다. 그래서 이우 측에서 공장을 건설할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위한핑 회장이 「한국 기업이 입주하니, 한국 건설업체에 공사를 맡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국 건설업체가 공사를 하면, 입주 후에 관리를 잘 해줍니다. 중국에서 기업해 본 사람들은 아실 겁니다. 중국 업체들이 공사를 엉망으로 해놓고, 애프터서비스를 잘 안 해줘요. 그러면 비용과 시간이 二重(이중)으로 들죠』
 
車峰圭 총재(오른쪽 두 번째) 일행이 이우소상품성 조감도 앞에서 이우시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파격적인 稅制 혜택
 
이우소상품성 1층 입구 전경.

  車峰圭 총재는 한국 기업들이 「한상산업원」에 입주해서 순수한 생산활동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중국 사회와 경영 환경에 익숙지 않은 한국 기업에 법무·세무·수출입·경비·보안 등의 부대 업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가 14년 전 중국에 와서 겪었던 언어·제도·정책·문화의 장벽 때문에 우리 기업인들이 곤란을 겪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최근 중국은 개혁·개방 30년을 맞아 제2 도약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눈을 감아 줬던 각종 폐단과 혜택을 모두 再정비하고 있어요.
 
  과거 느슨했던 환경오염 문제에 민감해졌고, 외국 기업에 대한 稅制(세제)혜택을 철회했어요. 올해부터 인건비가 상승하고 노동법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과도기에 처음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큰 낭패를 겪을 수 있어요』
 
  ―이런저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공장 건설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요 도시의 개발구가 토지와 공장 건설 비용으로 평방미터당 1200~1500위안 정도 들어갑니다. 한상산업원은 약 800위안이면 가능합니다. 저희가 숙천市 정부로부터 파격적인 가격으로 토지를 공급받았기 때문입니다. 지방정부가 강소수이 한상산업원의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죠』
 
  숙천市에서 30여 분을 달려, 공사가 진행 중인 사홍縣 한상산업원에 도착했다. 한상산업원 인근에 있는 일본·대만·중국 업체들의 공장을 견학했다. 공장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값싼 농지와 벌판이었다. 워낙 땅이 넓고 싼 탓에, 공장들은 대부분 단층이거나 2층이었다. 굳이 위로 높게 건물을 지어서 단가를 높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상산업원 1차 단지는 현재 터 다지기 공사가 마무리돼 공장 건물 건설이 한창이었다. 다른 외국 기업 공장을 함께 둘러본 쑤더 사홍縣 당서기는 공장 건설 조감도 앞에서 한상산업원에 대해 간략히 브리핑을 했다. 그는 지방정부가 이곳에 입주한 한국 기업들에 파격적인 세금우대 정책과 행정 서비스 정책을 펴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숙천市와 사홍縣 정부는 국세 가운데 25~40%에 해당하는 각종 지방세를 초기 5년 면세할 계획입니다. 이후 5년 동안 50%를 감세할 겁니다. 또 각종 행정비용 가운데 지방정부분은 5년간, 완전 면제하고, 지방정부 外 비용은 최하 요금만 徵收(징수)할 예정입니다』
 
  이날 저녁 張新實 숙천市 당서기가 우리 일행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張서기는 다른 약속이 있어 30분가량 늦게 도착했다. 그는 『식사 시간에 늦어 미안하다』며, 罰酒(벌주)를 自請(자청)했다.
 
  그는 한국의 「後來者(후래자) 三拜(삼배)」를 알고 있었다. 三拜 후에 그는 빠이주 병을 들고 다니며, 자신이 한 잔 마신 후 일행에게 한 잔씩 권했다. 10여분 만에 張서기는 빠이주 10여 잔을 마셨다.
 
  숙천市에서 저녁식사 후, 일행은 고속도로로 약 5시간을 달려 12월22일 새벽 3시 절강省 이우市에 도착했다. 잠시 눈을 붙인 일행은 오전 9시 이우소상품성을 찾았다. 이우소상품성은 중국 정부에서 출자한 이우소상품성집단이 운영하는 대규모 도매시장이다.
 
 
  이우市의 점포 10만 개
 
이우소상품성 내의 외국 상점 모습.

  이우市는 국영기업인 이우소상품성을 비롯해, 크고 작은 개인 도매시장이 합쳐져 아예 「이우시장」이라고 불린다. 이우市 내에 입주한 점포 수가 10여만 개다. 우리나라 남대문시장의 전체 점포 수는 약 6000개이다.
 
  특히 이우소상품성은 두 차례 큰 증축 끝에 현재 대지 약 50만m2에, 약 3만 4000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 5층 규모의 이우소상품성은 건물 끝에서 끝까지 거리가 약 2.5km, 둘레가 약 6.5km가 넘는다. 엄청난 규모에 기가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일행은 이우소상품성을 방문하기 전, 우보성(吳波成·50) 이우소상품성집단 총재를 잠시 만났다. 우보성 총재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20여 만명이 이우소상품성을 찾았다고 한다.
 
  『이우소상품성은 지난 10여 년간 1기, 2기로 나눠서 확장했습니다. 2008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3기에는 2단계로 나눠 시장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1단계에는 이우市에 있는 황원시장, 빈왕시장 등 舊시장을 이우소상품성 안으로 들여올 겁니다. 2단계에는 약 17만m2 규모의 국제상무성을 건설할 겁니다. 국제상무성에는 해외 상인들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기존 시장에 해외 상인들이 입주해서 장사를 했지만, 3기에 건설하는 국제상무성은 좀더 적극적으로 해외 상인들이 이우에서 장사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와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한국 상인들이 국제상무성에 많이 입주했으면 합니다』
 
 
  빈 자리 많은 한국관
 
이우소상품성 내부. 매일 20만 명의 상인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우리 일행은 이우소상품성 1기, 2기 매장을 둘러봤다. 이우시장은 도매가 원칙이지만, 소매를 하는 점포는 입구에 표시를 해놓았다. 대략 한 점포당 5~10평 규모로 전 세계에서 모인 상인들로 넓은 시장 안이 북적거렸다. 車총재에는 『이우소상품성에 있는 점포한 곳을 2분씩 둘러볼 경우, 한 달이 꼬박 걸린다』고 했다.
 
  2기 시장에는 일본관·한국관·아랍관 등 외국 상점들을 함께 모아 놨다. 하지만 이우소상품성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한국관은 비어 있는 점포들이 많았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보였다. 車총재는 『최근 경기가 안 좋은 탓이 있지만, 한국 상인들이 이우를 너무 우습게 봤다』고 했다.
 
  『초기 이우소상품성이 개관했을 때, 질보다 가격 위주의 물건이 많았습니다. 일단 가마니로 싸게 밀어 내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2기 시장 때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싸고 좋은 물건이 모두 몰려들었어요.
 
  그런데 한국 상인들은 한국에서 안 팔리는 물건을 가져와 「대충 팔리겠거니」 한 거죠. 어림 없는 얘기입니다. 해외 상인들도 안 사지만, 이제 중국 상인들도 그런 제품은 안 삽니다』
 
 
  외국인 기업 1호
 
비어 있는 이우소상품성內 한국 매장.

  이우소상품성을 둘러본 후, 나와 일행은 이우소상품성에서 차로 5분 거리인 車峰圭 총재의 회사로 이동했다. 車총재는 2000년 이우市에서 약 4000m2의 땅을 불하받았다. 외국인에게 땅을 팔지 않은 이우市에서는 드문 일이었다. 車총재는 이 땅에 1만m2(5층) 규모의 공장형 사무실을 건설했다. 그의 건물 안에는 한국 기업 4곳과 중국 기업 3곳이 입주해 있다. 그는 한국 기업에서 중국 기업에 받는 임대료의 절반만 받고 있다.
 
  車峰圭 총재는 1994년 이우市에 여성용 액세서리 공장을 세우면서 중국에 진출했다. 그는 몇 번의 不渡(부도) 위기를 넘겼다. 그의 회사는 이우市에 등록된 「외국인 기업 1호」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05년부터 2년간 이우韓商회장을 지냈으며, 2006년부터 세계한인무역협회 이우지회장을 맡고 있다.
 
  車峰圭 총재는 한국 상인들이 앞으로 건설될 이우소상품성 3기 국제상무성에 입주하는 것을 도울 계획이다.
 
  『이우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인들이 힘을 모아 이우소상품성 3기에 한국관을 만들게 됐습니다. 2기까지는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의 상인들이 한국 물건을 떼와서 파는 것에 급급했어요. 하지만 3기에는 전 세계 53개국 100여 개 支會(지회)에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들이 이곳에 진출하도록 유도할 겁니다』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韓商들이 굳이 이곳까지 올 필요가 있나요.
 
  『자신이 만든 제품을 그 나라에서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이우에 가져와서 전세계에 수출하는 겁니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 가장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橋頭堡(교두보)가 될 수 있어요. 이우市는 외국 상인들이 이우시장에서 물건을 떼어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상품 선정에서 물류, 통관까지 모든 절차를 간소화해 줍니다. 물건만 좋으면 사업하는 데 최적의 장소예요』
 
 
  변화를 추구하는 중국에 적응해야
 
  ―최근 한국 기업들이 경영 악화로 인해 중국에서 夜半逃走(야반도주)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중국에서 한국 기업가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아 걱정스러워요. 값싼 인건비만 믿고 중국에 왔다가 여건이 나빠진 탓입니다. 일부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면, 폐기 결정이 난 稅制와 정책 혜택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어요.
 
  중국은 이제 또 한번 도약과 변화를 하려고 합니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기업경영, 생산활동, 중국의 소비성향 등을 잘 살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해외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이는 어느 한 기업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중국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함께 뭉쳐서 극복해야죠. 「한상산업원」이나 「이우소상품성內 한국관」 등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출처 : 월간조선3월호>
 

 

  

                              

 

       

Giovanni Marradi 환상연주곡 

 조국 대한민국의 현재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