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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국민간 갈등 타결의 해법은? /고광석 무역협회 전무

향기男 피스톨金 2008. 8. 31. 10:14

          한중 국민간 갈등 타결의 해법은?

(1)한국선수 상대방 응원하는 중국인들, 왜? 다양한 원인부터 이해하자
고광석 무역협회 전무

 

베이징(北京)올림픽이 끝났다. 우리 선수들의 투혼과 온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는 금메달 13개로 종합성적

7위의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시합 때마다 언짢은 경험을 했다. 우리가 중국 선수들과

시합을 할 때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가 어떤 다른 나라와 시합을 해도 관중석의 중국인들은 예외 없이

상대방을 응원하고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였다.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특히 우리와 일본과의 접전에서도 중국인들은 차라리 일본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중국인들이 정서적으로 가장 적대감을 느끼고 싫어하는 민족이 일본임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일본까지 제치고 가장 싫어하는 위치에 등극하고 만 것이다.

중국의 잠재적 적국(敵國)1호인 미국도 응원하고, 역사적으로 적대적이던 일본도 응원하는데…. 현실은 우리가

정서적으로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중국인들이 실제로는 가장 멀어진 것이다.


올림픽에서 중국인들이 우리에게 등을 돌린 것은 지금까지의 한중(韓中)관계의 종합편이다. 쌓이고 쌓인 것을

올림픽 경기를 통해서 한꺼번에 표출한 것이다.

◆우리의 잘못은 없다(?) :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많은 분들은 ‘그게 왜 우리의 잘못이냐?’ 할 것이다. 그러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는 법이다. 그네들이 이렇듯

우리에게 혐한증(嫌韓症)을 보여준 데는 우리가 스스로 그들의 섭섭한 감정을 키우지 않았는지 뒤돌아보아야 한다.


다만 거듭 얘기하지만, 설사 섭섭함이 있었다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이것을 안고 가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서로의 힘을 키우고 세력을 넓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마당에 사소한 사건에 즉각적이고,

민감한 대응을 하면서 혼자서 모든 문제를 풀려고 해서는 될 일이 하나도 없다. 어떻게 해서든 우호(友好)세력을

만들고 적대적 관계를 최소화함으로써 자국의 외연을 넓혀 플러스 알파( )의 국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논지는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도 예외일 수 없고, 일본도 예외일 수 없다. 독불장군으로

나가면 어느 누구도 이 복잡다기(複雜多岐)한 국제정세 하에서 자국의 이익을 도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그 정도의 국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꿈에도 바라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과거의 과오(過誤)에 대한 명확한 사죄가 없고, 통렬한 자기반성이 없으며,

현대 아시아에서 식민지 확장이나, 2차 대전에 있어 가해자이기는 커녕 마치 미국 원폭의 억울한 피해자인양

국제여론을 호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되게끔 만들기는 어려워도 안되게 방해하기는 쉬운 법이다.

국제관계라고 다를 바가 없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이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에 앞서 양국 갈등의 원인을 정확하게 집어내야 한다.


◆동북공정 역사갈등


그 첫째는 동북공정으로 야기된 역사갈등이다.


동북공정은 서북공정과 마찬가지로 중국대륙 내 소수민족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장차 만일의 경우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중국의 혼란을 염두에 두고 이를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고 단속하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한마디로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국 대륙과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주변

국가를 모두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끌어들여 영토와 백성의 소유권을 중국에 귀속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역사란 돌고 도는 것이라 누구도 모든 것을 현재 상태에 묶어두고, 자기

편의에 따라 재단(裁斷)할 수는 없다. 또 주변 국가도 지금 중국이 엄연히 지배하고 있는 중국영토를 두고

과거에 우리 땅이었으니 이제는 내놓으라는 식의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의 전 세계는

모든 나라와 모든 나라가 싸우는 아비규환(阿鼻叫喚)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미국·

캐나다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인디오들이 멕시코나 페루·칠레를 내놓으라고 해서 가능하겠는가?

또 설사 술자리나 아이들의 인터넷 상에서 옛날에 만주땅이 우리땅이었다는 식의 주장이 있다고 치더라도

이것에 알레르기식 반응을 보여서도 안 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세상 어떤 땅도 영원히 한 민족의 땅이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고구려가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의 한 갈래였고, 고구려가 여러 부족으로 구성되었다 치더라도 그것은 부족과 씨족을 달리했다는 것이지 고구려 백성들이 우리 겨레의 한 가지였음을 부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대주의 사학자인 김부식(金富植)이 ‘삼국사기’를 지으면서 고구려를 포함한 삼국(三國)을 우리민족의 역사적 실체로 인식하였음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부 중국인들처럼 중국대륙의 왕조에 조공(朝貢)을 바치던 나라는 모두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식으로 주장한다면, 역으로 당나라는 토번(오늘의 티베트)의 지방정권이고, 한나라는 흉노의 지방정권이었다는

논리적 모순에 빠질 수도 있다.


한족(漢族)도 마찬가지다. 중국대륙에 한족이 92%라고 해서 예를 들어 지금의 화남(華南) 지방의 한족이

오리지날 한족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다. 베이징 표준사람과 광동성 표준인은 얼굴 모양부터가 다르지 않은가.

중국도 진(秦)나라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민족들이 세월의 풍화과정을 거쳐 한족이라는 큰 덩어리로 합쳐진

것이니 우리로서는 이제 그것을 인정하면 그뿐이다. 지금의 EU가 백년, 천년이 지나면 언젠가 EU족이라는

용어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족이라고 하면 그것을 인정하면 그 뿐이지, 이제와 중국국민 한명, 한명의

혈통을 유전자분석을 해서 소수민족을 가려낸들 무슨 실익이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중국도 고구려의 실체를 굳이 바꿀 필요도 없으며 우리도 아무 실익도 없이 이미 중국 영토로 실효적으로

지배를 받고 있는 만주땅을 두고 우리 땅이라고 노래 부르는 식의 객기를 부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술 마시고

노래하기에는 호탕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득이 없다는 얘기다.



◆2002 월드컵의 상처 커


또 하나는 2002년의 월드컵 경기다. 필자는 당시 베이징(北京)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이상한 광경을

목도했다. TV 진행자들이 하나같이 우리측 상대방 국가들을 응원하는 것이다. 심지어 여성 앵커는 노골적으로

우리 측의 실수는 즐거워하고 이태리 등의 상대방측의 실수는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많은 고민을 해보았다.


정설은 없을 것이나 이 점에 대하여 추정이 가능한 것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인이 앞서 발전한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 입었던 자존심의 손상에 따른 반작용이 아니었을까 유추해 본다. 중국인들은 통일신라 이후 역대

조선민족의 왕조가 중국 대륙의 왕조에게(나라 이름이 무엇으로 바뀌던) 조공을 바치던 약소국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던 한국인들이 투자와 관광 등으로 중국인들을 접하면서 약간의 우월감을 가지고 중국인들을

깔보았던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하필이면 중국인들은 모든 운동 중에서 축구를 가장 열광하고 있고, 유럽리그전이나 남미의 웬만한 선수의

이력사항은 줄줄 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중국이 유독 한국대표만 만나면 이기지 못하니 아쉬운

감정은 이미 도(度)가 지나쳐 증오의 수준까지 올랐다. 물론 홈 어드밴티지 덕도 보았음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억지로 4강에 오른 것도 아니건만 그네들로서는 이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도 없고 믿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한번 따져보자. 중국은 한족이 5000년 대륙의 역사를 완벽하게 지속적으로 지배한 것도 아니고 조공은

주변국가의 전유물도 아니다. 중국의 역대 통일왕조도 북방의 유목민족들에게 조공을 바쳤고, 문성공주가

티베트로, 왕소군이 흉노에게 시집가게 된 것도 모두 당시 힘이 약했던 중국대륙의 한족 국가가 힘이 셌던

유목민족들에게 바쳤던 조공의 한 부분일 뿐이다.


조공이란 과거 국제관계에서 힘이 부족한 나라가 힘이 강한 나라에게 평화를 요청하는 하나의 외교적 방법이었다.

이 조공외교는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국가원수가 취임하면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이에 다를 바가 아니다.


한국축구가 강하면 실력을 길러 이기면 그뿐이지 괜한 남끼리의 시합을 두고 이러니저러니 트집 잡고 탓할 일은

아니다. 13억 대국의 시민들이 취할 바는 더더욱 아니다. 한국축구가 언제까지 중국팀을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괜히 컴플렉스를 가지고 엉뚱하게 화풀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만의 왜곡된 역사인식 갈등


다음은 대만 등지에서 시작한 역사인식에 대한 엉뚱한 갈등이다.


공자(孔子)가 우리 조선족이었고, 한자(漢字)나 중국의 4대 발명품이 한국인이 만든 것이라는 둥, 중국인들이

자랑하는 위인과 문화적 업적에 대해서 한국이 연고권을 주장했다며 이것을 비꼬는 얘기가 화교권으로 전파되었고,

우리는 아무 것이나 훔치는 파렴치한 민족으로 매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그 중 일부는 우리나라 재야

사학자들을 중심으로 동이족이라는 테두리에서 지극히 사견(私見), 또는 가설(假說)로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치 한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양, 아니면 우리 학계가 일치단결하여 정설로 주장하는 양 몰아가는 것은

오히려 이런 주장에 앞장서는 모양새가 아닌가 생각된다.


일본도 국사책에 자기네 여자천황이 우리나라를 정벌했다는 식으로 가르치고 있지만, 우리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를 한 적은 없다. 우리는 고구려·백제의 건국과정과 백제·고구려의 멸망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지배층을 형성하였고그 결과 오늘의 일본 민족의 상당수는 우리 반도로부터의 이민자의 피를

이어받은 이가 많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일본으로부터 이에 대해 항의를

받은 적은 없다. 서로 마음속에 그렇게 생각하면 그뿐이지, 이것을 가지고 마치 일상생활 속의 가재도구를 도둑

맞은 양 야단법석을 피우는 것도 우습기 짝이 없다.


따라서 이런 소수의 의견을 구석구석에서 수집하고 마치 한국민에게 선전포고라도 할 듯이 호들갑을 떠는 것은

수고를 한 노력면에서는 치하할 수 있지만 진정한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양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성화봉송, 지진 피해 때의 갈등


다음은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과 사천성 지진피해와 관련된 문제다.


문제의 발단은 올림픽 성화 봉송 때 한국에서 이 이벤트에 참여했던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중국인들의 무질서다.

엄연한 남의 나라에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한 이들이 도심의 대로를 뛰고 점유하면서 이를 비난한 일부 시민들에게

폭행을 휘두른 것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오만이었다. 조선말기에 이홍장이 끌고 온 청나라 군사도 아니고

이게 될 법이나 한 일인가 말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 미증유(未曾有)의 지진이 나고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는데 이것을 두고 ‘쌤통’이라는 식으로 빈정대고, ‘천벌을 받았다’는 둥 비아냥한 우리도 심히 지나친 언행을

보였다. 남의 집에 천재지변이 발생했는데 힘을 모아 도우는 것이 마땅하지 이것을 두고 놀리는 것은 아무리 생각

해도 지나친 일이었다. 제 3의 어느 나라 사람들에게 물어도 이것은 우리가 지탄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결과가 되었다.

덕분에 우리 진출기업들이 십시일반으로 거액의 지원금을 내놓았지만 아무런 생색이 나지 않게 된 것은 두고두고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인터넷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검색이 되고 있고, 우리만의 공간이라는 것은 없다. 언제나, 아무나 정보에 접근

하고 열람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그들의 행동이 천박하고 무례했다고 해서 우리까지 나서서 똑같은 언행을 하는

것은 결코 우리 정도의 수준에 오른 나라의 시민들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꼴이

되었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바보같은 짓인가 말이다.

입력 : 2008.08.30 14:55 / 수정 : 2008.08.3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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