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world-OKTA]/월드-옥타 사람들

칼럼/비빔밥 세계화를 제안합니다/월드옥타 서진형명예회장

향기男 피스톨金 2008. 9. 23. 15:41

 

칼럼/비빔밥 세계화를 제안합니다
서진형 2008년 09월 18일 (목) 17:44:31

30년 전 뉴욕에 왔을 때는 사시미(생선회)를 먹는 일본인들을 야만인으로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일본 문화의 상징으로 꽃꽂이와 분재 그리고 전통 일본 차 문화와 함께 스시(초밥)와 사시미 음식이 꾸준히 소개된 결과 지금은 많은 미국인들이 일본 식당을 스스로 즐겨 찾는 분위기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턱없이 비싼 음식 값을 지불하고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일본의 국가 경쟁력을 보는 한 단면입니다.

장사에는 3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단계가 상품을 파는 단계입니다. 누구나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제품의 판매 단계입니다. 이때의 기준은 제품의 성능입니다.

두 번째 단계가 플랜트 수출, 즉 생산 공장 시설을 파는 단계입니다. 제조 기술을 파는 단계이기에 의외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고급 판매 단계입니다.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해야 하며, 지속적인 부품 공급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국가의 문화를 파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가 되면 단순한 상업적인 거래가 아닌 그 나라의 종합적인 문화를 이해시켜야 하며, 그 문화 속에서 제공되는 제품 또는 기술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거래가 가능 합니다.

세계 속에서 한국 음식문화를 찾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경제규모는 세계 12위를 넘어서는 OECD 국가에 속해 있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30위로 뒤처질 정도인 한국은 마치 유아 비만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음식에 관한 소개 책자도 너무나 빈약 합니다.

오랫동안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많은 예산을 들이고 노력하고 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결과는 미미합니다. 세계 유명 도시에 가보아도 제대로 된 한국 음식점이 적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소개 하는 것이 어렵다는 패배 의식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계량화가 잘 안 된다, 손 맛으로 하는 한식이기에 숙련된 조리사를 양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음식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국제화에 걸림돌이 된다 등등 불가능하다는 의견들만 나열됩니다. 결국 한국 음식이 세계화가 안 되는 핑계만 남발하게 됩니다. 물론 김치와 불고기, 그리고 갈비구이가 한식의 대표 음식이 되겠습니다만, 여전히 개선할 문제점은 많습니다.

대한항공의 기내식으로 비빔밥이 등장한 것은 얼마 전의 일입니다. 각 노선마다 조금씩 다르게 제공되는 비빔밥이 가장 인기 있는 기내식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마이클 잭슨과 같은 유명인도 기내식을 통해 비빔밥 애호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 음식의 대표 음식으로 비빔밥을 추천 합니다. 1890년에 나온 ‘신의전서’ 에 이미 ‘비빔밥은 잘 지은 밥에 갖은 나물을 얹고, 계란을 부쳐서 골패 모양으로 썰어 얹어 먹는 음식’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주 영하 교수, 2008. 4월호 신동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빔밥이란 제삿날 여러 가족이 밤참으로 나물에 비벼서 탕국과 함께 먹는 간이 음식만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먹을 것이 마땅하지 않을 때에 큰 양푼에 식은 밥을 넣고 여러 가지 나물들을 넣어 고추장과 비벼 먹는 임시 음식인 비빔밥만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현대 한국인들의 생활 양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다양한 형태의 한국적인 비빔밥이야말로 가장 세계적인 음식으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비빔밥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온도에 따라서 곱돌 비빔밥과 일반 비빔밥이 나누어지며, 재료로 사용하는 나물의 종류에 따라서 너무나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나물을 어떻게 써는가에 따라서도 비빔밥의 모양새와 맛이 많이 달라집니다.

계란이나 다진 고기를 어떻게 얹는가에 따라서도 다르게 분류되며, 비빔밥과 같이 먹는 콩나물국, 미역국, 탕국, 오이채 국과 같이 국의 종류에 따라서도 천차만별로 맛이 달라집니다. 더욱이 비빔밥을 담을 때 나무 그릇, 사기 그릇, 놋 그릇, 양철 그릇, 스테인리스 그릇, 유리 그릇, 도자기 그릇에 따라서 그 맛과 품위가 많이 달라집니다. 또 언제 먹는가에 따라서도 조찬, 오찬 및 만찬 비빔밥으로 구분이 됩니다.

전통적인 5대 도시의 유명 비빔밥을 보면 전주 비빔밥, 진주 비빔밥, 통영 비빔밥, 해주 비빔밥, 평양 비빔밥으로도 구분됩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비빔밥과 같이 미리 그릇에 담아 서비스를 하는 방법과는 달리, 뷔페 식당과 같이 자기가 먹고 싶은 밥의 종류와 20 가지가 넘는 다양한 나물과 갖은 양념을 자기 식성에 맞도록 선택해서 담아 먹는 새로운 방법의 비빔밥이 뉴욕 맨하탄 한복판에 등장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추구하는 많은 젊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오는 10월 말에는 포항에서 6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공동체 대회’가 열립니다. 이 때 해외에서 오신 동포 경제인들을 위해 정성들여 비빔밥 만찬을 준비하려 합니다. 이천 쌀로 지은 밥 위에 제주도 고사리, 지리산 도라지나물 등으로 팔도의 명물을 넣어 만든 비빔밥으로 만찬상을 차리려 합니다.

이천 쌀이 세계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비빔밥을 통해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빔밥 중에서도 가장 정통적인 비빔밥에 사용하는 쌀은 바로 이천 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홍보해야만 세계속의 이천 쌀로 다시 탄생하게 됩니다. 마치 보이차가 중국 윈난(雲南)성의 대엽종의 찻잎으로 만든 것이어야 보이차로 인정을 받듯이 말입니다. 이천 쌀만을 수출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노라면 장기적인 전략도 준비도 없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스시와 사시미가 세계 각 도시에서 위용을 떨치듯이 30년 후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한국 음식을 짧은 시간 내에 세계화하려면 음식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하고, 고급화해서 소개해야 성공할 수가 있습니다. 우선 세계의 흐름에 가장 부합되는 한국 대표 음식 중에 하나인 비빔밥을 중심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구축할 ‘비빔밥 하우스 체인점’을 만들어서 세계로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동포들이 앞장서서 고급 체인스토어인 비빔밥 하우스를 세계 주요 도시에 세울 때에 한국 음식문화의 본격적인 세계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비빔밥 하우스를 통해서 이천 도자기로 만든 고품격 비빔밥 그릇을 팔 수 있으며, 수저와 젓가락을 포함한 각종 고급 수제품을 팔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 고유의 다양한 형태의 떡과 전통주도 비빔밥과 같이 손쉽게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한식의 세계화는 의외로 쉬울 수 있습니다.열린 마음으로 하나 되는 참여 의지가 중요합니다.

외국의 여행객들에 의해 가장 훌륭하게 검증이 된 대한항공의 비빔밥 조리법을 온 세상의 조리사들에게 전파하는 단순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여행을 하는 수많은 국내외 동포들이 하루에 한 그릇의 비빔밥 주문을 세계 유명 식당에서 하게 되면, 외국 식당 주인들이 앞다투어 우리 비빔밥 조리법을 배우려 할 것입니다.

 

촛불을 들고 깨어 있는 의식을 밝히듯이, 비빔밥을 맛있게 만드는 조리법을 세계 각국어로 번역해서 세계에 소개하는 일이 바로 자랑스런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며,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지름길임을 확신합니다.

경제 강국인 한국이 그에 걸맞은 음식문화의 강국이 되기 위해 비빔밥 세계화 운동을 제안합니다.



 뉴욕에서 원자재 거래회사인 글로벌GTC를 경영 중인 재미교포 사업가.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회장과 세계한상대회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해외 한인 기업인들의 협력과 후진 양성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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