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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홍콩처럼 ‘이중언어’ 코리아가 되고 싶다면

향기男 피스톨金 2008. 11. 16. 13:58

 

[weekly chosun] 싱가포르·홍콩처럼 ‘이중언어’ 코리아가 되고 싶다면…
<이 기사는 weekly chosun 203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팀 알퍼 저널리스트
번역= 최혜원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싱가포르는 동아시아 모든 국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작은 섬나라는 영어를 포함, 공식언어가 4개나 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많은 이들이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6위인 이 경제대국의 탄생 비결 중 하나가 ‘국민들의 경이로운 언어구사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매년 영어교육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일본과 중국, 한국과 같은 극동아시아 국가들은 절망 속에서 싱가포르의 약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 싱가포르 최상위 성적 우수자들이 입학하는 래플스 주니어 칼리지 학생들. 이 학교의 학생 대 교사 비율은 13 대 1에 불과하다

싱가포르처럼?


이 대통령 "따라잡자"고 팔 걷어붙이지만
이중언어 국가들은 정책 아닌 역사적 배경 덕분


이명박 대통령은 일찍이 싱가포르의 팬이었다. 그는 서울시장 시절부터 틈날 때마다 “한국도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이중언어 사용국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실행방안으로 영어만 사용하는 국제학교의 설립을 역설해왔다.



아이디어만 놓고 보면 꽤 매력적이다. 한국 기업들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 단계에서부터 거대한 난관에 부딪히곤 한다. 대개 해당 국가에 대한 언어적·문화적 지식 부족에서 비롯되는 장벽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서양문화의 세세하고 미묘한 부분까지 이해하지 못한다. 영업 담당 매니저나 최고경영자(CEO)의 미숙한 영어실력 역시 기업의 글로벌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물론 LG나 삼성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한국엔 세계를 무대로 뛰는 다국적 기업이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도 싱가포르 사람들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만 있으면 세계화는 자동으로 이뤄질 거야. 그때쯤이면 네이버와 포스코, 롯데, 두산 같은 우리 대기업도 세계시장에서 LG나 삼성 못지않은 활약을 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건 비단 이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많은 한국인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역사를 돌이켜보면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스위스, 인도, 벨기에 등 전세계에 분포한 이중(혹은 다중)언어 사용국을 탄생시킨 건 ‘국가정책’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이기 때문이다.



이중언어국가=영어권 식민지


싱가포르·홍콩·인도… 모두 한때 영국 식민지였던 곳
자력으로 여러 언어 구사하는 민족은 세계적으로 없어


싱가포르는 1819년부터 1965년까지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다. 이 시기에 식민 지배자들은 일찌감치 결심했다. ‘원주민에게 미개한 현지어를 가르치느니 차라리 영어를 가르치자. 그 편이 통치하기에 훨씬 편리할 테니!’ 또 다른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인도는 또 어떤가. 영국인이 처음 인도 땅을 밟았을 때 인도는 심지어 단일 국가도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인도에서 영어는 그야말로 ‘필수’다. 지역별로 주로 사용되는 언어가 저마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영어는 엄연한 ‘제2언어(second language)’다. 만약 누군가 사업상 인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유창한 영어실력부터 갖춰야 할 일이다.



한국은 반만 년의 역사를 통틀어 수많은 나라로부터 침략을 받아왔다. 20세기 초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일본인은 줄기차게 한국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인은 이런 일본인을 경멸했다. 숫제 일본어라면 입도 벙긋하지 않겠다는 이도 있었다.



세계사를 돌아보면 과거 유럽 국가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던 나라들은 하나같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현재 아프리카인 중 프랑스어에 능통한 이들은 프랑스 식민통치로 핍박 받은 선대의 후손이다. 지금 그들 중 상당수는 자유로운 프랑스어 의사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프랑스로 이주해 살고 있다. 알제리나 콩고, 튀니지 국민들이 프랑스어를 할 수 없다 해도 지금처럼 프랑스에서의 삶을 염원할 수 있었을까?



인류 역사를 통틀어 자력으로 이중언어 사용국이 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 최근 빠른 속도로 이중언어 사용국에 편입 중인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정책적 노력이나 캠페인 따위가 아니라 조국을 등진 채 끊임없이 국경을 넘고 있는 이민인구 덕분에 저절로 이중언어 사용국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 이민자들은 대개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누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역사의 조류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영어몰입교육'이면 다 해결?


"국제학교 많이 지으면 된다" 구호성 계획만 거창
 제대로 가르치려면 천문학적 비용 소요, 현실성 없어



역사적 흐름을 무시한 채 “우리가 세계 최초의 인공적 이중언어 사용국이 될 수 있다”며 잰걸음을 재촉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속내엔 ‘영어몰입교육’이란 비밀병기가 있다. 영어를 별도 교과로 떼어내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모든 교과를 가르치는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게 영어몰입교육의 골자다.



영어몰입교육의 효과는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s)에 다니는 학생들에 의해 일차적으로 입증된 상태다. 당초 국제학교는 국가 간 이동이 잦은 사업가나 외교관 자녀들이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 가게 됐을 때 원활한 교육을 받게 할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였다. 예외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국제학교가 사용하는 공식어는 영어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기관에 의해 운영되는 국제학교는 엉뚱하게도 자녀의 영어교육에 관심이 지대한 부유층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영어몰입교육의 발상은 논리로만 따지면 제법 그럴 듯하다. ‘정부가 앞장서서 국제학교 수준의 학교가 더 세워질 수 있도록 정책을 완화해 다음 세대에선 누구나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청사진은 고무적이기까지 하다. 문제는 이 계획의 실행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데 있다.



한때 우크라이나공화국의 수도 키예프에 있는 한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국제학교식 영어몰입교육’을 고민하는 한국인에게 도움 될 만한 몇 가지 사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첫째, 그곳 학생들은 출신부터 남달랐다. 대부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교관 부모를 둔 이들로 거의 완벽한 영어를 구사했다. 발음이 원어민 수준인 건 물론 최소한 또래 미국(혹은 영국) 어린이 수준의 어휘력을 갖추고 있었다.



둘째, 그곳의 수업료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쌌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장관 아들이 아니면 유명 축구선수 동생이었다. 오로지 ‘교육다운 교육’ 하나만 생각한다면 최고급 국제학교는 썩 괜찮은 해법이다. 그러나 엄청난 행운으로 돈벼락을 맞은 이가 아니면 그런 수준의 수업료를 결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끝으로 제일 강조하고 싶은 건 그 학교 교사가 전원 영국인이었다는 점이다. 모두 잘 훈련되고 중등학교 교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을 갖춘 이들이었다. 영문법이나 교육학적 지식을 배우지 못한 교사나 교단에 서본 경험이 전무한 ‘완전 초보’ 교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질


"보조교사 더 채용하겠다" 현 정책은 양(量)만 강조
 수준 떨어지는 ‘한국인끼리의 몰입교육’은 하나마나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한국에서도 영어몰입교육을 위해 매년 3000명의 영어교사가 양성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또한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 온 사람이나 영어실력이 유창한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보조 교사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대안이 될 수 없다. 그중에서도 몰입교육에 ‘더 많은 원어민’을 투입하겠다는 생각은 최악이다. 한국은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 그것도 모자라 교민에 이르기까지 영어교육에 투입되는 수많은 원어민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들 대부분은 교육 경험이 전혀 없으면서 오직 돈  벌 궁리 하나만으로 입국한 자들이다. 한국에서 영어교사 수급을 논할 때 ‘더 많은(more)’이란 말은 필요 없다. 중요한 건 ‘더 좋은(better)’ 교사를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영어몰입교육의 모순은 또 있다. 한국 학생으로만 꽉 찬 교실에서 한국인 교사가 영어만으로 진행하는 수업이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을까? 이미 상당수의 한국 대학이 영어몰입식 강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검증할 만한 효과를 거뒀다는 얘기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물론 기초적 강의는 영어로만 진행해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만 되면 강의의 질은 확 낮아진다. 별도의 보충학습 없이 학생을 강제로 영어토론이나 영어발표, 복잡한 수학논리의 영어설명 등의 상황에 몰아넣으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다.



서울 소재 모 대학 공대에 재학 중인 이경희씨는 최근 참여했던 영어몰입식 강의에서 겪은 당황스러운 일을 털어놓았다. “기본적인 내용은 영어로 진행해도 별 무리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심화된 주제에 대해 토론해야 하는 시간엔 저도 모르게 한국어가 튀어나왔어요. 친구들도 마찬가지였고요. 구체적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정확하게 전달할 정도로 영어실력이 정교하진 못했던 거죠. 아마 교수님도 저희와 크게 다르지 않으셨을 거예요.”



한국만의 시스템 필요


교사 수 늘리기보다 기존 교사 자질훈련에 집중을
정부·학교·학원 함께 효율적 학습모델 고민하길


전국민이 영어를 한국어처럼 유창하게 말하는 나라로 만들고 싶긴 한데 강제로 할 방법은 없고, 제대로 된 영어몰입교육을 하려니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고, 한국인끼리 해보려니 실력이 달리고…. 이 어려운 딜레마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포기해선 안 된다. 가망 없는 일에 신경을 쏟기보다 가치 있고 실행 가능한 부문부터 투자하는 게 우선이다. 양(quantity)은 결코 질(quality)을 대체할 수 없다. 검증되지 않은 원어민 교사 수를 늘릴 여력이 있다면 기왕 있는 원어민 교사의 자질 훈련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인 영어교사의 수준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영어 교육과 관련된 정책이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의 헛된 약속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한국이 진정 이중언어 사용국으로 거듭나려면 ‘더 많은’ 서비스 제공에 치중하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땅 어디에나 차고 넘치는 학원과 영어책은 한국을 이중언어 사용국 근처에도 데려가 주지 못한다. 지금 있는 학원의 절반만이라도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바이링구얼 코리아(bilingual Korea)’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대로라면 그 꿈은 헛된 공상(pipe dream)에 불과하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기 위해 과거 식민지 시대로 돌아갈 순 없는 노릇이다.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나라들과 한국을 단순 비교하는 것도 부질없다. 한국인이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당국과 사교육기관, 각급학교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어떤 방법이 한국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일지 논의하는 것이다.



영어교육에 관한 한 한국은 너무 오랫동안 아시아란 좁은 틀에 갇혀 선진국의 시스템을 답습해왔다. 이젠 문제의 본질을 향해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한국인이 영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는지, 그러려면 어떤 학습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그 과정에 이해관계가 걸린 모든 당사자가 참여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역사의 조류를 뒤집는 건 불가능하지만 잘못된 시스템을 점검하고 바로잡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단 외국 시스템의 수입은 안 된다. 철저하게 한국인의 필요와 욕구를 바탕으로 관련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외국의 언어몰입교육


캐나다 정부서 프랑스어 몰입교육 주도, 주별로 실시
필리핀 수학·과학은 영어, 역사·지리는 타갈로그어
스페인 자국어 외 특정 지방의 토착언어 동시 교육


이중언어 교육은 정치적 혹은 지리적 이유로 세계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많은 경우 각국은 자국 영토 중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지역 주민을 달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이중언어 교육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캐나다는 엄밀하게 말해 이중언어 사용국이 아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인구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 사실에 고무된 캐나다 정부는 ‘프랑스어 몰입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캐나다 어린이는 유치원 때부터 특정 과목에 한해 프랑스어로 교육 받는다. 다만 연방공화국 체제로 운영되는 캐나다의 특성상 프로그램의 수준과 적용 범위 등은 주에 따라 달라진다.



필리핀은 종종 한국인이 배워야 할 교육모델을 지닌 나라로 꼽힌다. 필리핀의 공식언어는 타갈로그어와 영어 두 가지다. 필리핀의 모든 학교는 의무적으로 이 두 언어를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 예컨대 수학과 과학은 영어로, 역사와 지리는 타갈로그어로 가르치는 식이다.



스페인에선 스페인어만 통할 거라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스페인은 실로 다양한 언어가 통용되는 국가다. 카탈로니아어나 바스크어, 갈레고어 등 스페인 특정 지방 언어로만 교육되는 과목도 있다. 물론 이들은 스페인어 교육도 동시에 받는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스페인 인구 대다수는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2개 언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새로운 외국어를 훨씬 쉽게 받아들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다른 언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약하기로 유명한 영국조차도 여러 개의 언어를 익히려는 움직임은 분명히 있다. 웨일스어 사용을 주장하는 이들이 영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한 결과, 영국 정부는 웨일스 지역 어린이에게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웨일스어를 사용한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웨일스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웨일스어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영국인이 숱한데도 말이다.

영어 속에 자주 등장하는 프랑스어·독일어·라틴어


영어는 세계의 어떤 언어보다 양이 방대하고 쓰임새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은 특정 상황을 묘사할 때 적절한 영어 표현을 찾지 못해 쩔쩔매곤 한다. 이 경우 프랑스어나 독일어, 라틴어 같은 외국어가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영어소설이나 영자신문 등을 자주 접하다 보면 문어체 영어(written English)와 구어체 영어(conversational English)가 사뭇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현학적 표현을 즐기는 이들은 일상 대화에서도 문어체 표현을 곧잘 사용하지만 회화에서 프랑스어나 라틴어 표현을 쓰는 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물론 영어 자료를 읽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자주 쓰이는 ‘비영어 표현’ 몇 가지는 알아두면 편리하다.
한국 영어교육에선 좀처럼 언급되지 않지만 익혀놓으면 도움이 될 프랑스어·독일어·라틴어 표현들을 정리했다.



  프랑스어에서 빌려온 표현들
① mot du jour: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화두(話頭)
 예) Globalization is the government’s mot du jour.
  (세계화는 정부의 화두다.)
② je ne sais quoi: 말로 설명될 수 없는 긍정적 자질, 묘한 매력
 예) Marilyn Monroe had a certain je ne sais quoi.
  (마릴린 먼로는 묘한 매력을 지닌 배우다.)
③ avant-garde: 이제까지와는 다른, 급진적인, 새로운
 예) ‘Old boy’ is an avant-garde movie.
  (영화 ‘올드보이’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 작품이다.)
④ tour de force: 최대 업적
 예) Park Chung-hee’s construction of the expressway was his tour de force.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은 한반도에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이다.)
⑤ en masse: 대량으로, 통틀어서
 예) People went to see ‘The Host’ en masse.
  (사람들은 영화 ‘괴물’을 보러 떼로 몰려갔다.)


  독일어에서 빌려온 표현들
① shadenfreude: 타인의 불행으로부터 느끼는 행복
 예) A lot of Koreans took a sense of shadenfreude when the Japanese team was knocked out of the World Cup.
  (월드컵 경기에서 일본팀이 탈락했을 때 많은 한국인이 통쾌함을 느꼈다.)
② uber: ‘예외적으로’란 의미의 접두사
 예) She is uberfit, she can run a marathon without any training.
  (그녀의 체력은 초인적이어서 별도의 훈련 없이도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정도다.)
③ verboten: 금지된
 예) Eating in a class is verboten at conservative schools.
  (보수적인 학교에선 교실에서 음식 먹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④ doppelganger: 같은 시공간에서 자신과 똑같은 대상(환영)을 보는 현상. 분신령(分身靈)
 예) I thought I saw you in Sinceon yesterday, but if you weren’t in Seoul, it must have been your doppelganger.
  (어제 신천에서 당신을 봤어요. 당신이 그 시각에 서울에 없었다면 그는 틀림없이 당신의 분신일 거예요.)
⑤ zeitgeist: 시대정신, 사조
 예) That movie summed up how people feel in the modern world. It captured the zeitgeist of 2008.
  (그 영화는 현대인의 심리를 잘 요약해 주고 있다. 2008년 현재의 시대정신을 잘 포착한 작품이다.)


  라틴어에서 빌려온 표현들
① bona fide: 진짜, 진품의
 예) This chair is a bona fide antique. (이 의자는 진짜 골동품이다.)
② pro bono: 무료로(선의로) ~하는
 예) Some doctors do pro bono work, and treat poor patients for free.
  (의사들 중 몇몇은 가난한 환자를 무료로 진료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③ quid pro quo: ~에 대한 보답으로
 예) She helped him with his homework, so quid pro quo he said he would give her a lift to college.
  (그녀가 그의 과제를 돕자 그는 답례로 그녀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말했다.)
④ ad nauseum: 지나치게, 과하게
 예) He spoke ad nauseum about how great he was, so everybody else got bored.
  (그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에 대해 과하다 싶을 만큼 떠들어대자 나머지 사람들은 이내 따분해졌다.)
⑤ ad hoc: 갑자기, 임시변통으로
 예) Some musicians who met on the beach started to play an ad hoc concert.
  (해변에서 마주친 몇 명의 음악가가 즉석 연주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팀 알퍼(Tim Alper) |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로 현재 코리아IT타임스(ittimes.co.kr) 에디터. 영자지 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칼럼 기고. 파고다어학원 영어 강사 역임.

입력 : 2008.11.14 17:07 / 수정 : 2008.11.16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