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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연인들의 해변 브라질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1. 28. 12:45

세계 연인들의 해변 코파카바나270개 폭포엔 이과수 전설이…

 

최우석 기자의 남미탐방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최우석기자 wschoi@chosun.com

입력 : 2004.06.10 15:07 06'

 

브라질의 초여름 하늘은 푸르다. 세계 3대 미항 중 한곳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하면 신의 은총을 받은 도시라는 사실을 금세 눈치챌 수 있다. ‘코르코도바’ 꼭대기의 거대한 예수 동상이 도시를 껴안고 있기 때문이다.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곳곳에 점박이를 두르고 있는 흰 요트들, 리우를 굽이쳐 휘감고 있는 크고 작은 바닷가 동산들은 마치 신선(神仙)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를 돌아보고 온 최우석 기자의 남미 탐방기를 3회로 나누어 싣는다.

 

■코르코도바(Corcodova) 거대한 예수 동상이 있는 동산

 

리우의 상징인 예수상은 지난 1931년 완공됐을 당시 세계 최대의 조각품이었으며 브라질 국력의 상징이었다. 시내에서 코르코도바까지 오르는 데에는 1901년부터 운행된 전기 기차가 있다. 대개 관광 버스를 타고 코르코도바의 예수 동상까지 올라 갔다가 내려올 때 전기 기차를 탄다. 짜증나는 것은 코르코도바 주위를 맴도는 관광용 헬기들. 하루종일 예수상을 맴돌며 굉음을 내는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는 관광객들에게 기도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 위에서 내려다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항구. 푸른 물결 위에 유유자적하게 떠 있는 요트를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확 트인다.

 

코파카바나 해변

 

배리 매닐로의 ‘코파카바나’라는 노래로 전세계 연인들의 해변이 된 코파카바나는 프랑스 니스를 빼닮았다. 4㎞에 달하는 해변가에는 매리어트 호텔,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 등 특급 호텔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휘황찬란한 고급 보석상들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는 점도 니스와 똑같다. 관광객들은 무리지어 해변가를 거닐고 있고, 수영복 차림의 브라질 남녀들, 아슬아슬한 실 팬티와 실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조깅하는 여자, 긴 금발을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미녀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남쪽으로 5~6㎞쯤 내려가면 이파네마 해변이 나온다. 코파카바나가 관광객을 위한 해변이라면 이파네마는 리우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눈이 부시도록 새파랗던 리우의 하늘은 오후가 되면서 매연 띠를 두르기 시작한다. 밤새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연을 몰아가지만, 낮이 되면 자동차와 공장 매연이 리우의 하늘을 뿌옇게 만들어놓는 것이다.

 

그래도 해변가에 있어 공기는 맑은 편. 택시와 지하철 등 교통편이 제법 잘 발달돼 있어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에 좋다. 이파네마와 코파카바나 뒷길에는 쇼핑 몰이 빼곡히 들어 차 있어 윈도쇼핑에 딱 좋다.

 

상파울루

 

남미 최대의 도시인 상파울루는 표고 800m의 고원에 자리잡고 있다. 1554년에 세워진 인구 1000만명의 상파울루에는 특별한 명소나 유적은 없지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용광로다. 상가와 이탈리아 구역, 한국인 밀집지역 등이 모여 문화가 혼재하는 브라질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상파울루의 매력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30개 이상의 공원이 시내 곳곳에 있다는 점이다.

 

이과수 폭포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2시간쯤 가면 이과수 폭포가 나온다. 나이애가라·빅토리아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지축을 흔드는 물의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이과수 폭포이기에 감히 세계 최고라고 부르고 싶다. 폭 2700m에 달하는 말발굽 모양의 이과수강(江)은 270여 개의 작은 폭포로 갈라져 장관을 이룬다. 폭포는 파라나강, 이과수강의 합류점(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3개국 국경)보다 23㎞쯤 상류에 있다.

 

이과수에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 지역의 젊은 용사가 신(神)의 애인과 사랑에 빠져 몰래 카누를 타고 이과수 강을 따라 도망쳤다. 이를 안 신이 격노해서 이과수 강을 들었다 놓았다고 한다. 평탄하던 강은 순식간에 낙폭 80m의 거대한 폭포로 변했고, 두 연인은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 그러나 둘은 죽어서도 변치 않는 사랑의 전설로 남았다.

 

여인은 폭포에 걸린 소나무가 되었고, 젊은 용사는 폭포를 비집고 나와 소나무를 떠받치는 바위가 되었다. 둘은 영원토록 서로를 보살펴주며 영생했고, 이들이 흘린 눈물은 폭포수가 되어 바다로 흘러갔다고 한다. 폭포 바로 밑까지 돌진하는 고무 보트를 타고 ‘이과수의 눈물’을 맞아보면 이과수 전설의 한 자락을 집에 갖고 올 수 있다.


여행수첩

 

●브라질 화폐단위는 헤알. 1헤알은 한화 370원 내외.

●대한항공·아시아나를 이용할 경우 미 로스앤젤레스, 상파울루를 거쳐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하는 코스가 일반적. 순 비행시간만 22시간 정도 걸린다.

●코파카바나 해변가는 대낮엔 안전하다. 경찰도 철저하게 경비한다. 하지만 어둠이 내리면 절대 출입금지. 해변가 거지들이 강도로 돌변한다.

●리우 시내 곳곳에 국산 컴퓨터가 깔린 인터넷카페가 많다. 1시간에 5헤알 정도.

●상파울루에는 일본인이 150만명 이상 살고 있다. 웬만한 호텔에서도 일본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입맛을 버렸다면 일식을 시도해 볼 만하다.

●이과수 폭포는 가능한 대낮에 가볼 것. 아침엔 아침 안개 때문에 폭포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과수 폭포를 온몸으로 느끼는 데는 고무 보트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