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들/세 상 칼럼들

돈과 SEX의 공통점(?)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7. 14:49

                               

                  돈과 SEX의 공통점(?)

 

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돈이 싫어서가 아니라 돈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왠지 속물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性) 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면서도 좋아하지 않는 척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아담과 이브 때부터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처럼 돈과 성은「금기시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독히 원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류 역사이래 동서고금을 막론한 보편적인 가치가 아닐까.
(일부 특정 종교는 무소유를 주창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공통점은 동물적인 욕망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성을 창피한 것이라 여기는 것은 동물적 욕망을 낮게 여기는 의식 때문인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돈을 좋아한다는 것 또한 정신적인 고상함보다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까닭에 속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따져보자.
내게 필요한 최소한의 돈마저 갖고 있지 못하여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거나,
부부관계가 원활치 못하여 고객숙인 남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물론 필요한 돈의 규모와 부부관계의 만족 정도는 상대적이다.
최소한의 돈을 벌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사람을 물질적인 풍요만을 고집하는 사람이라고 매도해서는 안된다.
만족한 부부관계를 위해 몸을 관리하고 고민하는 사람을 호색가라고 매도해서는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내게 필요한 최소한의 돈이 없다거나 금욕적인 부부생활을 고집하는 사람이라 해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필자처럼 보통사람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돈과 성은 적어도 보통사람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경제적인 사정이 넉넉하여 먹고살만한 사람은 진짜 가난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부부관계가 웬만한 사람들 또한 부실한(?) 부부관계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알기 어려울 수 있다.


돈과 성을 행복의 필요조건 중 하나로 보는 것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다.
물론 필요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서 추구하는 행복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필요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돈과 성을 최종적인 목표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목표냐 과정이냐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노력하고 관리하느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동화 속에 나오는 부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그런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부자가 되기를 간절히 열망하는 것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돈의 생리를 이해하고 돈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 곁에 머물려 하지 않는다.
떳떳하게 좋아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때 관계가 좋아진다.

욕심이 있으면 실행에 옮기라는 얘기다.
돈이 좋으면 돈 버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SEX가 좋으면 몸을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