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동남아

인도ㆍ아우랑가바드, 낯선 세상으로 통하는 길목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10. 18:11

 

인도ㆍ아우랑가바드,

 

낯선 세상으로 통하는 길목

 
왜 사람들은 인도 여행을 하려는 것일까. 여행객들 입장에서 그다지 편리하지도, 깨끗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안전하지도 않은 이곳을 굳이 찾아가려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너무도 간단하다.

'그냥, 인도니까'다.

장황 한 설명은 필요 없다는 얘기. 그렇게 궁금하면 가보라는 답뿐이다.

그리고 잊지 말 아야 할 것이 있다.

인도에 도착하는 순간, 여행객이라는 신분을 망각할 것. 그뿐 이다.

쉽지 않은 주문이지만, 인도를 제대로 느끼는 첫걸음이다.

■수상한 매력이 있는 요지경의 도시

= 배낭여행객을 제외하고 인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여정이 수도 델리나 아그라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들 유명 도시를 끝으로 인도여행을 마치기는 무 척아쉽다.

고색창연한 인도의 역사와 종교 그리고 이들이 조합된 독특한 문화는 떨 쳐버리기에 너무도 큰 유혹이기 때문이다.



서인도의 관문이자 인도 최대의 도시인 뭄바이 역시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곳이 다.

특급호텔과 고층빌딩을 뒤로 하고 인도 최대의 빈민가도 함께 자리하고 있는 요지경의 도시, 뭄바이. 뭄바이야말로 19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뭄바이에서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인도의 모습을 보았다면, 그 다음엔 데칸고원의 작은 도시인 아우랑가바드(Aurangabad)로 가 보자. 뭄바이를 기준으로 동쪽으로 35 0㎞ 떨어진 아우랑가바드로 가는 방법은 열차나 버스, 비행기 등 다양한 편. 비행 기를 이용한다면야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지만 대개는 하루 한 편 있는 야간열 차를 이용한다.

■엘로라와 아잔타석굴 비교 체험

= 엘로라와 아잔타석굴을 찾는 여행객들이 거점으로 삼는 아우랑가바드는 한때 무굴 제국의 수도였던 곳. 작은 타즈마할이라 불리는 '비비카 막바라'와 인도의 중세 관 개시설을 보여주는 '판차키'는 엘로라와 아잔타를 들르는 사람들 덕분에 만만치 않 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엘로라와 아잔타에 가볼 차례. 이 두 석굴을 보고 큰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슷해 보이는 두 곳을 모두 돌아봐 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잔타석굴이 기원전~8세기까지 천년 가까이에 걸쳐 만 들어진 불교사원인데 반해 엘로라석굴은 불교가 쇠퇴하기 시작한 8세기 전후를 즈 음해 본격적으로 조성된 것. 당시 한창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힌두교가 주제라는 점에서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만들어진 시기나 아이템 은 물론 꾸며진 방식 등 뿌리부터 다른 셈이다.

그럼 시기적으로 빠른 아잔타석굴부터 둘러보자. 석굴 입구에 도착하면 가마꾼들의 호객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2㎞에 달하는 회랑을 가마에 앉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계단에 올라 1번 석굴 앞에 서면 약간 휜 듯한 모습으로 펼쳐진 긴 회랑을 볼 수 있다.

순간 숨이 탁 막히는 환상적인 경치다.

석굴 하나하나가 불교건축의 상징이 고, 석굴 안에 세계적인 불교미술의 원본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더 욱 가슴이 벅차오른다.

불교가 한창 번성하던 당시, 우기에 비를 피해 수행을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는 건축배경을 듣고 있자니 순수한 종교적 열정에 경건함이 느껴진 다.

아잔타석굴을 다 둘러볼 수 없다면 1번 굴의 검은 공주들과 2번 굴의 부처탄생 벽화, 와불이 자리한 26번 굴은 놓치지 말도록 하자. ■힌두 건축의 백미, 카일라쉬나트

= 한편 돌산을 통째로 깎아 만든 엘로라석굴은 불교뿐 아니라 힌두교와 자이나교의 시대별 건축기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시기는 다르지만 한 사원 안에 3개의 종교가 혼재하고 있어 흥미롭다.

총 34 개의 석굴군 중, 1~12번까지는 7세기 이전에 제작된 불교 관련 조각품과 부조들이 주를 이루고, 13~29번까지 석굴은 8세기를 전후한 힌두교를 모티브로 제작된 것들. 나머지 5곳은 10세기 전후의 자이나교 사원이다.

그 가운데 16번 석굴인 카일라쉬 나트 사원은 입장료를 따로 받지만 꼭 가봐야 할 곳. 높이 30m의 돌산을 위에서부 터 깎아 만들었는데, 착공에서 완공까지 1세기 정도가 걸렸다는 말에 기가 찰 노릇 이다.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힌두교 건축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

=대한항공에서 인천~뭄바이 간 직항편을 주 3회(월, 수, 토요일) 운항한다.

약 8시간50분 소요. ◇상품정보

=투어몰(www.tourmall.com)에서 '[나마스떼]인도 북서부일주 11일'을 내놓았다.

아우랑가바드, 아잔타, 엘로라 등을 시작으로 바라나시, 아그라, 델리까 지 둘러보는 북서부일주 상품. 요금은 1,850,000원, 6명 이상 출발 시 1,690,000원 . '[에듀 투어]교사를 위한 인도 세계문화유산탐방 16일'도 있다.

세계문화유산 방문 과 체험이 강화된 상품. 봄베이, 엘로라, 아잔타, 카주라호, 부다라야 등을 방문하 며 정통 요가와 헤나, 바라나시 힌두의식을 체험한다.

요금은 3,490,000원. <문의 : 1688-2020> [전기환 여행작가]

 

 

죄를 씻어주는 성스러운 목욕

 
어릴 적 책에서 보았던 인도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 강에서는 수영을 하는지, 몸을 씻는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섞여 있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분명 사진 설명은 '갠지스 강에서 목 욕 중인 인도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후에 인도의 목욕문화가 힌두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갠지 스 강으로 유명한 바라나시에 가면 힌두교에서 정한 목욕법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힌두교 법전 중 하나인 마누법전에서는 알몸으로 목욕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데, 남 자의 경우 웃옷만 벗고 아랫도리는 반드시 입어야 하며 여자는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는다.

또 목욕을 할 때에는 고여 있는 물이 아닌, 흐르는 강물이나 냇가에서 하 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강에 모여 목욕의식(?)을 치르는 것 이다.

또한 갠지스 강에 대한 인도인들의 생각은 꽤나 특별하다고 한다.

원래 갠지스강은 극락세계를 적시던 강이었는데, 지상에 가뭄이 들면서 이를 가엾게 여긴 선인 한 사람이 고행을 한 결과 갠지스 강을 지상에 내려 보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낸 것. 그러나 큰 물줄기가 하늘에서 곧바로 떨어지는 것을 걱정한 시바신이 자신의 머리 로 강 물줄기를 받아 그 물줄기를 조각내어 땅에 내려주게 된다.

때문에 갠지스 강 은 시바의 머리카락이자 시바가 목욕을 하는 성스러운 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춘분, 추분, 보름과 같은 특별한 날에 갠지스 강에 모인 인도인들은 자신의 죄를 씻으며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