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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네그로스 싱그러운 초록자연의 유혹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11. 23:32

                

                                      필리핀 네그로스

 

             싱그러운 초록자연의 유혹

 

 

인간은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어한다. 골퍼들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이맘때면 고민이 밀려온다. 한번쯤은 해외 골프투어를 다녀오긴 해야겠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태국과 중국으로 떠나자니 새로운 맛이 없다. 일본은 너무 밋밋하다.

이런 골퍼들에게는 필리핀의 네그로스섬을 추천하고 싶다. 필리핀이 아직까지는 한국 골퍼들에게 낯선 데다 네그로스는 처녀림이나 다름 없다.

이전까지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를 거쳐 들어가야 했지만 올해는 인천∼네그로스 간 전세기가 주 2회 운항할 예정이어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네그로스는 필리핀에서 4번째로 큰 섬으로 주도는 바콜로드다. 과거 필리핀 최대 설탕 생산지였던 이곳은 사탕수수 사업을 기반으로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이곳에는 3개의 골프장이 유명하다. 빅토리아, 바콜로드, 네그로스 옥시덴탈 골프장이다. 3곳 모두 바콜로드 시내에서 가까워 어느 호텔에 묵더라도 30분 내외면 도착할 수 있다.

빅토리아 골프장은 시내에서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 골프장은 온통 사탕수수 밭으로 둘러싸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역사만큼이나 캐디들의 실력도 뛰어나다.

이웃코스는 첫홀부터 계곡을 건너야 한다. 전체적으로 코스 공략이 어렵고 공략 방법을 생각하고 샷을 해야만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 또 3개홀은 포대 그린이며 긴 홀이 많아 장타자들이 좋아할 만한 코스다. 파3홀도 길고 미들 홀도 거리가 만만치 않다. 특히 2개의 롱홀은 중간에 강이 있어 장타자들에게도 위협적이다.

인코스는 매혹적인 아일랜드 그린이 재미를 더한다. 처음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페어웨이의 언듀레이션과 곳곳에 산재한 협곡이 어려울 수 있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모험심을 자극한다.

뭐니뭐니해도 이곳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볼보이다. 도처에 워터 해저드가 있는데 볼이 물에 빠지면 볼보이들이 물 속을 헤엄쳐 찾아준다. 자신의 볼에 표시를 한 후 일부러 볼을 물에 빠트려 시험을 해보는 사람도 있다.

시내에서 약 20분 거리에는 바콜로드 골프장이 있다. ‘비니텐’ 골프장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페어웨이가 단단한 편이다. 때문에 볼이 잘 구르므로 정확한 아이언샷이 필수다. 또 페어웨이 폭이 좁기도 하지만 양쪽에는 큰 나무들이 있어 더욱 좁아 보인다.

그린 상태는 한국 골프장보다 현저히 느린 편이다. 그러나 관리는 비교적 잘 되어 있다. 1번부터 4번홀까지는 페어웨이 오른쪽이 OB지역이어서 주의해야 한다.

네그로스 골프장은 시내에서 불과 6㎞ 떨어져 있다. 개장한 지 50년이 넘었으며 잔디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매홀에는 이곳의 역사를 대변하듯 커다란 마호가니 나무 등이 홀의 경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OB지역이 없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나무가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레이아웃을 하는 게 현명하다.

페어웨이는 평탄한 편이며 그린도 넓다. 아웃코스는 전체 홀에서 외곽지역에 있고 인코스는 안쪽에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 바콜로드시는 네그로스 섬에서 가장 큰 도시로 대형 쇼핑몰과 고급 레스토랑이 많고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는 편이다. 섬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살려 조성된 리조트 및 카지노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리조트로 산타페, 팔마스델마, 맘부칼 등이 있다. 특히 팔마스델마는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어 낙조 속에서 즐기는 저녁이 일품이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와 순박하고 낙천적인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골프장이 있는 곳이 바로 네그로스 섬이다.

올해부터 필리핀 네그로스 관광개발(www.negros.co.kr)이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