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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여행, 사막·돌고래·와인…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20. 14:00

 

     사막·돌고래·와인… 서호주 여행


시드니만 보고 호주를 다 안다는 그대에게
 

 

호주를 여행했던 사람들은 인공적으로 잘 꾸며진 시드니나

오래된 유럽식 건물을 간직한 멜버른과 같은 도시들을 호주의 참 모습으로 알기 쉽다.


 

호주 여행객들이 대개 교통 편리한 동부지역만 보고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주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다면


 

대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서호주(Western Australia)로 가야 한다.

호주대륙은 한반도 면적의 33배 크기. 서호주는 이 거대한 땅덩어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州)다.

 

서호주는 깁슨(Gibson)사막과 주요 진주 생산지인 브룸(Broome), 돔 모양의 기이한 바위들이 있는 킴벌리지역, 높이 30~40m의 카리나무가 울창한 숲, 광활한 포도밭, 마가렛강이 흐르는 서남부지역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서호주의 대표도시는 주도(州都)인 퍼스(Perth). 호주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널리 알려졌다. 연 평균기온이 섭씨 18도의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에 호주에서도 일조량이 가장 길다.

 

또한 동서로 가로지르며 인도양으로 흐르는 스완강과 도시 중앙에 있는 킹스공원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이 도시를 자연과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 쾌적한 거주환경 덕분에 호주 부자들의 40%가 이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1829년 제임스 스터링 대령과 영국인들이 퍼밀리아호를 타고 스완강 하구에 도착하여 도시를 개척, 퍼스시의 기초를 닦았다.

퍼스에서 자동차로 20분을 남쪽으로 달리면 항구도시 프리멘틀(Frementle)이 나온다. 170년 전 이 항구가 건설될 당시 세워진 건물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고풍스런 겉모습에 속지 마시라. 이 자그마한 항구는 지금도 서호주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서호주 여행은 퍼스를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 우선 퍼스에서 북쪽으로 260여㎞ 떨어져 있는 남붕(Nambung) 국립공원. 공원 안 ‘피너클스 사막’(Pinnacles Desert)에는 석회암 기둥 수천 개가 들이 늘어서 있다.

 

자연의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새하얀 모래언덕(sand dune)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낮은 관목숲이 끝없이 이어지는 부시(bush) 들판에서는 야생 캥거루가 뛰어다닌다.


퍼스 남부 여행은 던스버러(Dunesborough)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던스버러는 퍼스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다. 야생 돌고래와 수영, 스킨스쿠버, 카누 등 상상 가능한 해양레저스포츠가 대부분 가능하다.

 

던스버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항구 버셀턴(Busselton)은 세계에서 가장 긴 나무 선착장 ‘버셀턴 제티’(Busselton Jetty)가 볼거리다.

서호주는 주요 호주 와인산지 중 하나. 던스버러에서 멀지 않은 마가렛강 주변에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몰려있다. 대부분 와이너리에서 각종 와인 시음, 그리고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마가렛강 가운데 있는 작은 섬 ‘소울아일랜드’에서는 호주 원주민 생활을 체험하는 ‘부시 터커’(bush tucker)가 인기 관광상품이다. 원주민이 들려주는 두 연인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듣다 보니 밤은 어느 새 깊어 있었고, 달은 하늘 높이 걸려 있었다. 그 옛날 맺어질 수 없었던 그 남녀가 바라보던 달과 똑같은 달일까.


 

여행수첩

 

한국에서 서호주까지 직항 항공편은 없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이 홍콩을 거쳐 퍼스에 가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오후 7시 45분 인천공항을 출발, 다음날 오전 7시 35분 퍼스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주 4회(월·수·금·토요일) 있다. 캐세이퍼시픽 (02)311-2800


 

● 숙박


 

퍼스 시내에서는 홀리데이인버스우드(Holiday Inn Burswood·61-08-9362 8888), 셰라톤퍼스호텔(Sheraton Perth Hotel·61-08-9224 7777)이 쾌적하다. 퍼스 남부 관광은 퍼스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던스버러(Dunesborough)를 베이스캠프로 이뤄진다.

 

던스버러에는 키웨스트리조트벙커베이(Quay West Resort Bunker Bay·61-08-9756-9100)가 있다. 인근 마가렛강 메리브룩리트리트(Merribrook Retreat)는 별채(lodge)들로 이뤄져 신혼부부들이 가면 좋다.

● 보고 즐길거리


 

야생 돌고래<사진>와 함께 하는 수영은 독특한 경험이다.(Rockingham Swim with the Dolphins·61-08-9591-1333). 스완강 크루즈는 ‘Classic Boat Charters·61-08-9257-1927’,

 

호주 원주민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부시터커는 ‘Bush Tucker Cave& Canoe Tours’(61-08-9757-9084)를 통해 가능하다. ‘Western Xposure’(61-08-9371-3695)는 피너클사막을 포함 퍼스 북부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다.


 

●먹을 곳


프레이저스 레스토랑(Fraser’s Restaurant): 도심 한가운데 있는 울창한 숲에서 신선한 생선요리를 먹는다. 킹스파크 안에 있다. (61)08-9481-7100


 

문 레스토랑(Moon Restuarant): 인도양을 바라보며 식사한다. 던스버러에 있다. (61)08-9756-9100


 

드리프트우드 에스테이트 와이너리(Driftwood Estate Winery): 서호주 와인을 시음하고,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먹는다. 벙커베이 근처. (61)08-9755-6338


 

보이저 에스테이트(Voyager Estate): 와인 시음과 식사가 가능하다. 캥거루 스테이크가 별미다. (61)08-9757-6354


 

※문의: 서호주관광청 (02)6351-5156 www.westernaustralia.com

  (글·사진=조선영상미디어 이상선기자 sslee@chosun.com )

    조선일보 200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