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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스키시즌 개막 초보들 부상 주의보 ‘씽씽’ 달리려다 ‘끙끙’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26. 23:54

 

   본격 스키시즌 개막 초보들 부상 주의보

 

            ‘씽씽’ 달리려다 ‘끙끙’

 

 

 

 

스키와 스노보드는 사소한 부주의로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이다. 실제 하루 1000명당 5∼7명꼴로 부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관절이 굳어 작은 충돌에도 쉽게 다치기 때문이다. 특히 스키는 경력 1년 이내 초보자 중 32∼35%가,스노보드는 처음 타는 사람 중 50%이상이 부상을 경험할 정도로 부상 위험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보자 유의사항=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의 저녁,야간 스키시에는 부상 위험이 더 커진다.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어는 저녁 나절,슬로프에 적응 못한 초보자들이 자주 넘어지고 부딪혀 부상 확률이 커지는 것.

 

또 이 시간대에는 수준급 스키어들이 많은데,빠른 속도로 스키를 타는 이들과 부딪히면 부상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새벽이나 저녁,야간 등 기온이 낮아 몸과 슬로프가 함께 굳는 시간대에는 스키를 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뻣뻣 스키’도 피해야 한다. 몸을 뻣뻣이 세워 스키를 타는 것은 스키 부상 중 가장 흔한 무릎 ‘전방십자인대’ 손상을 부르는 주 요인이다. 특히 여성에서 남성보다 5배 많이 발생한다. 전방십자인대를 보호하는 슬개(무릎) 힘줄이 남성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즉시 치료하지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적 관절염으로 발전해 치유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전택수 교수는 “보통 4∼5일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나은 줄 알고 있다가,나중에 문제가 커져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키 도중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부종과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도 무릎에 흔들리는 느낌이나 안에서 걸리는 느낌이 드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게 전 교수의 설명.

 

스키를 탈 때 최대한 자세를 낮추는 것도 부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초보자라면 플레이트가 긴 것보다는 짧은 것을,이왕이면 카빙 스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 스키보다 회전 및 제어가 쉬워 무릎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스키 도중 위험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넘어지는 것도 두려워해선 안된다.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다 더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넘어질 때는 손을 뒤로 짚지 않도록 하고 무릎은 펴지말고 구부린 상태로 두도록 한다.

 

 아울러 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일어나려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밖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스키 타기전 15∼30분간 땀이 날만큼 몸을 풀어 줘 스키를 타는 도중의 충격에 몸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노보더,특히 ‘점퍼 골절’ 조심=스노보더들은 척추 부상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스노보드를 무리하게 즐길 경우 팔과 발목의 골절뿐 아니라 심하면 척추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부상 부위에 차이가 있다. 스키는 폴대 사용과 양다리로 균형을 잡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팔이나 척추 부상은 비교적 적은편이다. 또 무릎 부상이 많다고는 해도 넘어질 때 플레이트가 분리된다면 다리가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 방어막은 될 수 있다.

 

하지만 스노 보드는 양팔을 벌리거나 앞으로 내밀어 균형을 잡아야 하고 양 발이 나란히 보드에 고정돼 있다. 외부 충격이나 실수로 인해 넘어질 때 두 팔이 먼저 땅에 닿으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상지(上肢)의 골절이 많은 편이다.

 

또 스노보더들은 점프를 즐기기 때문에 보드가 아닌 다른 부위가 먼저 땅에 닿게 되면 그 충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20대 초반의 젊은 스노보더들의 경우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뒤로 떨어지며 척추에 골절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점퍼 골절’이라는 병명이 등장할 정도.

 

척추·관절 전문 서울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은 “척추 골절은 심각한 신경 손상을 유발해 하반신 마비 등 평생 씻을 수 없는 장애를 남길 수 있다”면서

 

“특히 스노보더들의 점퍼 골절은 우발적인 점프가 아닌 계획된 점프후 착지 과정에서 대부분 손상이 오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교육으로 손상의 발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국민일보 200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