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SKI)이야기들/재밋는 스키(ski)이야기

겨울산행·스키 묘미를 동시에 즐긴다…산악스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 27. 11:04

 

    겨울산행·스키 묘미를 동시에 즐긴다…

 

                     산악스키

 

눈만 보면 가슴이 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오직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이유로 겨울을 기다리는 열혈 스키어들.
 
그러나 스키를 타겠다는 사람들이 스키장으로 가지 않는다. 바로 산악 스키어들이다. 스키장의 슬로프가 아스팔트 포장도로라면 산악 스키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오프로드 스키인 셈.
 
 
오래전부터 유럽 등지의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이동을 위해 산악에서 스키를 타고 다니던 것이 레포츠로 변신했다.
 

산악 스키는 간단히 말해 등산과 스키를 함께 즐기는 것이다. 대한산악연맹의 이의재 사무국장은 “산악 스키와 비교할 때 일반 스키는 반쪽 스키라고 할 수 있다”며 “눈 덮인 산을 올라가는 맛은 산악 스키가 아니면 맛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반인들은 스키를 타기 위해 리프트를 타지만,

산악 스키인들은 등산과 스키 모두를 위해 산을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눈 덮인 산을 올라가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스키를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스키를 메고 슬로프 중간까지 걸어올라가야 했던 경험이 연상된다.

겨울이지만 속에서는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던 기억이다. 그러나 스키부츠를 신고 올라가기 때문에 힘은 힘대로 들고 오르는 것이 더디다.

이 사무국장은 “40∼50도까지의 경사는 스키를 신고 올라가는 것이 (등산화 같은 것보다) 수월하다”며 “아이젠이나 설피를 신고 눈길을 오르는 것과도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눈밭이라도 산악 스키로는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산을 올라갈 때는 스키를 신은 채 발을 앞으로 밀면서 올라가면 된다. 눈 덮인 산을 올라가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아무리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눈이 수십㎝ 쌓인 산은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산악 스키를 이용하면 발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일반 등산화를 신고 갈 때보다 체력과 시간이 적게 든다. 등산화를 신고 5∼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산악 스키는 3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형이나 날씨로 균형유지가 힘들 때는 스키를 든 채 걸어 올라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내려올 때는 활강이 기본이지만 잘 정비된 슬로프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눈이 갈라진 틈(크레바스)과 눈 밑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바위가 요주의 대상이다.

스키를 잘 탄다고 해도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과욕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이 사무국장은 “일반 스키를 잘 타는 사람도 산악 스키로는 평소 스키 실력의 90% 정도밖에 발휘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산악 스키를 타려면 일반 스키와 다른 부츠, 바인딩, 그리고 스킨(플레이트 아랫면에 부착하는 것)이 있다. 부츠는 올라갈 때 발목 부위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돼 있다.

경사각이 크거나 단단한 얼음 면에서는 톱니 모양의 크램펀을 부츠에 단다. 활강 시는 플레이트에 고정시킨다. 산악 스키용 바인딩은 오를 때는 부츠와 플레이트를 분리시켜 오르기 쉽게 하고 활강할 때는 고정시킨다. 경사도에 따라 1단에서 3단까지 조정할 수 있다.

스킨은 미끄럼 방지를 위한 것이다. 스킨은 표면에 비늘 같은 것을 촘촘하게 붙여 앞으로는 갈 때는 미끌어지고 역방향으로는 마찰력이 생기도록 만들어져 있다.

예전에는 물개 가죽을 사용했다고 한다. 활강할 때는 떼어낸다. 폴에는 적설량을 잴 수있도록 눈금이 매겨져 있고 길이 조절도 가능하다. 플레이트는 폭이 넓고 길이는 짧은 알파인용 카빙스키와 비슷한 스타일로 전환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대관령 인근 황병산이 대표적인 산악 스키 포인트. 그러나 광덕산, 한라산, 청태산, 가리왕산, 유명산, 소백산 등이나 눈이 많이 내린 후에는 서울 근교 산에서도 즐길 수 있다.

대한산악연맹은 내년 1월 말쯤 황병산에서 산악 스키학교를 개최할 예정이다. (02)414-2750 〈사진: 대한산악연맹〉

안두원 기자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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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山을 품고 ‘은빛 활강’ 산악스키
[문화일보 2006-01-06 15:05]

(::등산-스키 함께 ‘재미 두배’… 크레바스·바위 조심::)

 

순백의 설원과 눈꽃. “나는 겨울산과 하나 다.” 스키는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산 악스키는 조금 다르다. 겨울산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스키의 원조격인 산악스키가 요즘 뜨고 있다.

 

 

 

아직은 일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산악스키를 즐기고 있지만 매 년 연초 강원도 평창의 발왕산 등지에서 산림청 주최의 대회가 열릴 때는 200여명의 동호인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룬다. 산악 스키의 매력은 겨울산행과 스키의 묘미를 함께 즐길수 있다는 점 이다.

 

 

산악스키는 등산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발생지는 19세기 말 유럽의 알프스지역. 산악인들이 눈 쌓인 경사면을 쉽게 오르고 하산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산악스키 장비를 발전시 켰다.

 

 

일반적인 스키와 다르게 리프트를 타고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스키를 짊어지고 산을 등반하여 내려오는 것으로 굉장한 체력과 기술을 요구한다. 힘들지만, 자연을 그대로 느낄수 있어서 좋다 는게 산악스키 마니아들의 말이다. 그들에겐 등산이 스키요, 스 키가 곧 등산이다.

 

 

산을 올라갈 때는 스키를 신은 채 발을 앞으로 밀면서 올라가면 된다. 스키를 신고 산에 오르는 것이 힘들어 보이지만 반드시 그 런 것만도 아니다. 스키를 신은채 올라가면 눈에 발목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체력소모를 줄이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여성들도 등산을 할 정도의 체력만 갖고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求? 일반 등산화를 신고 5∼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산악 스 키는 3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것. 그리고 지형이나 날씨로 균 형유지가 힘들 때는 스키를 든 채 걸어 올라가면 된다.

 

 

그래서 장비에 조금 차이가 있다. 산악스키 부츠에는 보행과 활 강이 편안하도록 동작을 조절하는 장치가 돼있다. 또 스키 플레 이트 바닥에 스킨을 부착한다. 눈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하도록 위해서다.

 

 

스킨은 한쪽 방향으로만 쏠린 털가죽 같은 것으로 전 진할때는 순방향, 뒤로 물러갈때는 털이 역방향이어서 걸을때 미 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예전엔 물개털을 썼다고 하지만 이제는 합 성섬유를 사용한다.

 

 

산악스키의 등반기술중 대표적인 것은 직선 스트라이드. 마치 피 겨스케이팅을 할 때처럼 스키를 앞으로 밀면서 오르는 방법이다.

그러나 지형이나 날씨 때문에 균형유지가 힘들 때는 스키를 들 고 걸어 으4?것이 나을 때도 있다.

 

 

내려올 때는 활강이 기본. 그러나 일반 스키를 탈 때처럼 잘 정 비된 슬로프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눈이 갈라진 틈 (크레바스)과 눈 밑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바위가 요주의 대상이 다.

 

 

따라서 활강할 때는 일반적인 스키기술과 함께 텔레마크 턴 을 사용한다. 텔레마크 턴은 급사면에서 한쪽 스키의 에지를 사 용해 회전하는 기술. 일반 스키에서는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즐거 움을 준다.

 

 

현재 산악스키는 유럽에만 200만 동호인이 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알프스에서 세계 대회가 열리고 있고, 2014년 동계올림픽에선 정식종목 채택이 유력하다. 대회 에서는 일정한 코스를 누가 빨리 질주하느냐를 겨룬다.

 

 

한국도 5 명의 선수가 지난해 세계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아직 동호인수 가 200여명이지만 서서히 관심과 저변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는 중 이다.

 

 

국내에선 겨울철 비교적 깨끗한 설면이 펼쳐지는 한라산과 강원 도의 대관령, 황병산 등지가 산악스키의 적지로 활용되고 있다.

 

 

북부지방산림관리청은 겨울철의 건전한 산악레포츠 활동을 촉진 시키기 위해 매년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청태산 자연휴양림 에 산악스키 교실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