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필리핀

Sebu 세상아름다움모두다품고… 부러움없는낙원펼쳐지고…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1. 14:21

 

        Sebu 세상 아름다움 모두 다품고…

 

          부러움 없는 낙원 펼쳐지고…

 

 

 


[여행]

2005년 12월 대한민국의 겨울. 기습 한파와 폭설로 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폭설도 이런 폭설이 없다는데, 겨울철 성수기에 돌입한 공항은 바글바글 하다 못해 발디딜 틈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몰려와 폭설에 아랑곳 없이 스노클링을 즐기는 곳이 있다.

 

바로 필리핀 ‘세부’다.

 

 

이곳은 지금 한 여름, 지난주엔 맨발로 크리스마스 축제까지 펼쳤다. 세부는 우선 천혜의 휴양지란 점을 명심하시라. 성급한 ‘마린커플’(marine couple)들은 냉큼 달려오기 바란다.

 

필리핀은 직항편이 생긴 이후로는 인천공항에서 세부의 막탄공항까지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근거리 해외 여행지다.

 

우리에게는 조용한 신혼여행지로 알려졌지만 사실 세부는 필리핀에서 두번째로 크고 번화한 도시다. 이왕 놀러갔으니 독재자 마르코스, 산악게릴라, 잠시 잊자.

 

필리핀에 있는 7107개의 섬들은 환상적인 훌륭한 리조트들을 가지고 있다. 마르코스 반군의 이미지 대신, 환상적인 파라다이스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열대 휴양지 특유의 빼어난 풍광과 흠 잡을데 없는 리조트 시설, 그리고 낙천적인 필리핀 국민이 이곳 휴양지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올려 놓았다.

 

세부는 스페인의 향기가 애잔하게 묻어난다. 사실 세부는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세부 사람들은 라푸라푸라는 물고기를 즐겨 먹는다.

 

세부의 부속섬 막탄(Mactan) 추장 라푸라푸(Lapulapu)가 세부에 당도한 마젤란을 죽이고 스페인을 몰아냈는데, 생존해 돌아온 선원들로부터 소식을 듣고 이를 갈던 스페인은 1561년 세부를 파괴했다.

 

이때 스페인은 이 섬에서 잡히는 물고기를 라푸라푸라고 불렀다고 한다. 세부에서의 여행은 해양스포츠와 낮잠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리조트 전용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고 놀아도 되고, 방카를 타고 인근 무인도로 나가 종합 수상레포츠를 즐겨도 된다. 이곳 사람들은 이런 수상레포츠를 일명 ‘아일랜드 호핑투어’로 불린다.

 

쉽게 말해 무인도에서 식사도 하고 레포츠도 즐기며 섬 속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수영을 못 해도 좋다. 물에 친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할 수있는 물놀이가 있으니, 바로 스노클링. 숨대롱이 달린 물안경과 오리발, 구명조끼를 입으면 준비 완료다. 스노클링은 몸에 힘을 빼고 숨통을 수면 위로 슬쩍 내민 채, 발을 동동 구르면 된다.

 

눈앞에 산호와 화려한 열대어가 반갑게 손짓한다. 너무 겁먹지 마시라. 구명조끼를 입고 숨통만 입에 잘 물고 있어도 장시간 스노클링이 가능하니까. 세부 해변의 특징은 수온이 따뜻해 어린이들도 쉽게 친해진다는 것. 바다도 깊지 않다.

 

세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광경 하나는 바로 금요일에 펼쳐지는 금요일 거리미사. 가톨릭 신자는 그 경건하고 웅장한 상황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고 손을 모으는 것도 괜찮겠다.

 

세부 시내는 우리나라 60년대 배경으로 한 영화촬영장 세트에 온 듯한 느낌이다. 사람들은 ‘지프니’라 부르는 알록달록 장식한 이곳 고유의 미니 트럭을 타고 다닌다.

 

말이 트럭이지 출입구나 천장이 따로 없다. 비닐천막으로 씌워진 허름한 20인승에 불과하다. 당연히 천장이 없으니 냉방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옆사람과 이야기도 나누고, 관광객들에게 손까지 흔들어 주는 여유도 부린다. 익숙해 보인다.

 

시내에서 또다른 운송 수단은 ‘트란시클’이란 오토바이와 인력거를 결합시킨 차다. 낡은 오토바이에 운전수가 타고, 인력거 안에는 2명 정도의 손님이 사이 좋게 무릎을 맞대고 탈 수 있어 속도는 영 시원찮아 보인다. 마치 과거로 떠난 시간여행처럼 지난 추억을 회상시켜 준다.

 

300여년 동안 스페인의 통치를 받을 당시 필리핀 최초의 요새인 산페드로요새나 마젤란 십자가 등 스페인 식민시대의 유물도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물가는 국내 물가의 5분의1 수준이라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면 쇼핑할 물건이 꽤 많다.이곳 사람들의 하루 임금이 대략 우리 돈으로 2500원 정도 한다니 그것을 감안하면 이곳 물가가 얼마나 저렴한 지 짐작이 갈 것이다. 물론 적은 돈으로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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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생생뉴스 2005-12-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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