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껫, 바통 해변에서 즐기는 느긋한
시간 사람이
바다를 찾는 이유는 포근함을 느끼기 때문일까. 세계적인 휴양지의 대 부분이 바다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태국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 받는 푸껫도 마찬가지. 사시사철 휴양을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맑은 물과 주변 해변 풍광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각종 편의시 설을 완비한 리조트 또한 빠지지 않는다.
■야자수 아래에서 단잠을
= 푸껫은 태국 내에서도 비교적 이른 1980년대에 개발된 휴양지다.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섬으로 아름다운 해변과 산호섬으로 유
명하지만 곳곳에 산도 많이 솟아 있고 크고 작은 언덕도 많다.
지난해 들이닥친 쓰나미는 큰 피해를 입힌 반면에 일대의 바다를 새로 갈아버
리는 효과를 가져와 가뜩이나 깨끗한 물이 더 맑아졌다고 한다. 개발이 시작되 기 전인 20년 전 자연 환경 수준으로 돌아가 새롭게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해변인 바통 해변은 6㎞ 정도 이어지는 고운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
다 빛깔이 매력적인 곳이다. 어디에서나 느긋하게 살갗을 태우는 여행객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세계 각 나라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만큼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호초 섬에서 보내는 한 겨울의 따뜻한 바캉스. 화려한 리조
트에서 취하는 휴식은 달콤하기만 하다. 스노클링을 하며 맑은 바다 속에서 먹 이를 찾아 몰려드는 열대어들의 군무를 감상하다보면 언제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
■바다 저 편으로 저무는 저녁 해
=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 바로 낙조이다. 해변
여러 곳에서 지는 해를 볼 수 있지만 섬의 남쪽에 있는 프롬텝 곶에서 지는 해가 특 히 아름다워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바다 저편을 붉 게 물들이며 사라져 가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특급 호텔과 리조트들은 대부분 바통 해변과 카론 해변에 몰려있다.
이중 카론 해변의 중심부에 자리한 오키드 리조트는 중앙에 3개의 수영장이 위
치해 있는 특급 리조트.
이름처럼 정원에 갖가지 난들이 곱게 자라고 있으며 2 분 정도만 걸어 나가면
바로 카론 해변이 눈앞에 나타나 편리하다.
세련된 수영장에서 한적한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고 해변으로 나가 키 높은 야
자수 아래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여행 길에 가방 속에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권 준비해가는 센스도 잊지 말도록. 여행지에서 읽은 책은
두고두고 색다 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다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잠은 세상 그 어느 것 보다도 달콤하다.
■창공에서 바라보는 풍경, 페러세일링
= 푸껫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팡아만. 영화 '007
황금총을 가 진 사나이'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널리 알려진 이곳은 그로 인해 제임스 본드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 역시 맑은 공기와 산호로 가득한 바다가 매력적이며 특히 무수히 많은 석
회암 바위들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갖가지 해양 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카누, 제트 스키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지만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페러세일링을 시 도해보자. 모터보트가 이끄는 데로 하늘에 떠다니며 섬과 바다를 구경할 수 있 다. 약간의 담력이
필요하지만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해양스포츠를 충분히 즐겼다면 태국의 명물 코끼리트레킹도 해볼 만하다. 요즘
출시되는 태국 여행상품에는 대부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경험해 본 사 람들이 많이 늘었다.
울창한 정글 속으로 난 길을 따라 코끼리를 타고 살방살방 가다보면 호젓한 기
분을 느낄 수 있다. 느릿느릿하게 걷는 코끼리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왔다 갔다 하는 흔들림을 즐기는 것도 재미있다.
정글 사파리는 지프를 이용해서 가는 오지 투어이다. 푸껫의 전통적인 시골 마
을의 삶을 엿볼 수 있으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변, 열대림이 우거진 정글을 비교적 손쉽게 구경할 수 있다.
◆항공=대한항공, 델타항공에서 인천~푸껫 간 직항편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6시간30분 정도 소요.
◆기후 및 옷차림=푸껫은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를 보이며 평균 기온은 약 29
도 정도이다. 12월에서 2월까지 우리나라는 한 겨울이지만 푸껫은 연중 가장 방문하기에 적당하다.
또 이 기간은 건기에 속해 비도 많이 내리지 않고 바다 는 잔잔하다. 가벼운
여름 옷차림으로 햇빛을 차단할 선글라스와 선블록 크림 은 필수.
◆상품정보=세중여행(www.happytour.co.kr)에서는 '푸껫 오키드
리조트 5일' 상품을 준비했다. 오키드 리조트에서 투숙하며 카론해변과 팡아만, 피피섬 등 을 둘러보며
해양스포츠와 코끼리트레킹을 즐기는 여행이다. 공항세, 전쟁 보 험료 포함. 요금은 649,000원. 12월25일부터 매주 일요일 출발.
<문의 : 02- 2126-7700>
자연미 되찾은 푸껫 지금 가면 더 즐겁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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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피해 대부분 복원 선선하고 습도 낮아 쾌적::) 푸껫은 지난 연말 동남아 일대를 휩쓴 지진 해일(쓰나미)로 형언하기 어려운 재앙을 겪었는데 그 엄청난 재 난 이후 푸껫은 또 다른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매년 수백만 명 에 이르던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직항 비행편마저 대부분 중단되는 바람에 이 지역의 가장 큰 산업인 관광업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은 것. 특히 호텔과 상점, 유람선 등 대부분의 관광 기반시설이 파괴된 피피섬의 피해는 극심했다.
그후 어느 정도 피해현장이 수습되고 복구가 이루어졌지만 1년 가까이 피피섬은 찾는 이 없이 텅 비다시피했다. 섬 주민들이 무 엇보다 간절히 바랐던 원조는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와 주는 것이 었다.
이러한 주민들의 염원에 보답하듯 최근 예전만은 못하지만 피피섬을 비롯해 푸껫을 찾는 여행객이 많이 늘고 있다. 실제로 현지의 자연 관광자원은 해일 피해를 전혀 보지 않아요즘 푸껫, 피피섬을 찾는다면 오히려 전보다 더 여유있고 한갓지게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유럽관광객들로 넘치는 푸껫=
푸껫은 태국 남부 말레이 반도의 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제주도 3분의1 정도 크기의 섬으로 다른 곳보다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많아 인근의 팡아만이나 크 라비의 피피섬 여행도 대부분 이곳을 기점으로 삼게 된다.
따라 서 푸껫 여행이라면 넓은 의미에서 푸껫섬과 인근의 팡아만이나 피피섬까지도 포함하는 게 일반적이다.
북반구에 겨울이 오면 동남아시아는 건기에 접어드는데, 태국 남 부는 11월 중순부터 바람과 파도가 잔잔해지며 맑고 온화한 날씨 가 다음해 2월까지 계속된다.
이 시기엔 기온도 상대적으로 선선하고 습도도 낮아 여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이즈음 푸껫의 파통해변이나 피피섬의 톤 사이베이 거리에는 티 없는 남국의 햇살과 바다를 찾아 온 유럽 인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푸껫 관광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게 팡아만 투어다. 푸껫섬의 북쪽 에 있는 사라신 다리를 건너, 본토 쪽에 자리잡은 팡아만에는 수백개의 기묘한 형상의 석회암 봉우리들이 숲처럼 솟아 있어 장 관을 이룬다.
투어에 참가하면 작은 카약을 타고 이들 암봉 사이 를 누비며 바다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나무 숲과 바위동굴을 둘러 볼 수 있다. 석회암은 풍화에 매우 약한데 바닷물과 빗물에 의해 침식되어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빚어진 섬들을 작은 카약에 의지 해 구석구석 살펴보는 여행은 큰 배를 타고 멀리서 섬을 구경할 때는 느껴볼 수 없는 독특한 체험이 된다.
◈홍도를 닮은 피피섬=
국제적인 관광지인 푸껫섬 여행이 번잡스 럽게 느껴진다면 다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한적하고 외딴 섬 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피피섬은 행정구역상 푸껫주가 아닌 크 라비주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은 푸껫을 여행 기점으로 삼 는다.
현지여행사를 통해 당일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지만 피피 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맛보려면 아무래도 섬에서 이틀 정도 지내는 자유여행을 권하고 싶다.
오전과 오후 두번 여객선이 왕복한다. 여행사에 예약하면 마찬가 지로 숙소에서 선착장까지의 왕복 교통편도 함께 제공해 준다.
항구를 떠나 2시간 정도면 멀리 뱃머리에 두개의 크고 작은 섬이 나타나는데 평평해 보이는 왼쪽이 큰 피피섬, 깎아지른 바위절 벽으로 둘러싸인 오른쪽이 작은 피피섬이다.
피피섬은 마치 우리 나라의 홍도와 같은 느낌을 주는데 홍도에는 없는 넓은 백사장과 야자수가 여행객을 맞는다. 꼭 가봐야 할 곳은 선착장에서 빤히 보이는 작은 피피섬인데 한눈에 봐도 깎아지른 바위봉우리로 둘 러싸인 모습이 범상치 않다.
가까이서 보면 바위절벽은 수면과 닿은 부분이 심하게 패어 허리가 잘록한데다 윗부분에는 석회암 이 빗물에 녹아 생긴 종유석들이 고드름처럼 주렁주렁 달린 모습 이 기괴해 보이기까지 한다.
선착장을 떠난 롱테일 보트는 20여분 만에 에메랄드 같은 물빛을 자랑하는 필레베이에 들어선다. 입구는 좁고 안쪽은 넓은 필레 베이는 마치 전설 속의 신비한 호수 풍경으로 탄성을 자아낸다.
곧이어 아름다운 산호초에서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노니는 로사마 베이를 지나 롱테일 보트는 바위봉우리 사이에 하얀 산호 백사장 이 꼭꼭 숨어있는 그림같은 마야베이에 들어선다.
마야베이는 푸껫에서 온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꼭 들러 쉬어 가는 곳인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더 비치(The Beach)’라 는 영화의 촬영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영화는 곧 잊혀졌지만 마 야베이의 아름다움은 영화를 본 사람들의 기억에 더 오랫동안 남 게 되었다.
푸껫=글·사진 신창섭기자 bluesk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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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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