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태국여행

태국 크라비에선 바다 위를 걷는다고?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10. 00:38

 

  태국 크라비에선 바다 위를 걷는다고?

 

 

[조선일보 2006-03-09 09:36]    

 


[조선일보 박근희기자]

태국 크라비 ‘라야바디 리조트’(www.rayavadee.com)의 ‘라야바디’는 ‘공주의 섬’이라는 뜻. 원래는 슬픈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이지만 여행사들은 머무는 동안 ‘공주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한다. 태국이 내민 히든 카드, 크라비 라야바디로 떠났다.


 

태국 방콕 남쪽으로 824㎞ 떨어진 크라비(Krabi)는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최근 여행객들의 입 소문을 타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반도(半島)지만 육지 쪽이 절벽과 숲으로 막혀 있어 섬이나 다름없다. 직항이 없어 비행기를 갈아탄 후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 덕분인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선착장에서 라야바디 전용 스피드보트로 10분. 리조트 야자나무 숲 사이에 버섯 모양의 파빌리온, 일명 ‘스머프 집’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가끔 원숭이가 나타나는 오솔길을 따라 리조트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50분 쯤 걸린다. 가로등 대신 나뭇가지에 전구를 넣은 새장이 줄줄이 달려 있다.


 

객실은 ‘파빌리온’과 ‘빌라’로 나뉜다. 우리나라 신혼 부부가 많이 묵는다는 곳은 ‘디럭스 파빌리온’. 1층은 그네식 소파가 있는 거실, 2층은 욕실 딸린 침실이다. 욕실은 샤워 부스·원형 욕조를 갖췄다.

 

아로마 제품을 비롯, 목욕 용품도 바구니에 한 세트로 정갈하게 갖춰져 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탐스러운 열대 과일과 초콜릿 서비스도 매일 있다.

2시간짜리 풀 코스 아로마틱 마사지(3000바트·1바트는 30원)와 전통 태국 마사지(800바트)를 받을 수 있는 스파 시설이나 라일레이 해변이 한 눈에 보이는 수영장이 가볼 만 하다. 워터 슬라이드와 같은 물놀이 시설이 없어 밋밋한 감도 있지만 굳이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꼭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리조트에서 푯말을 따라 조금만 걸어 나가면 남마오·라이레이·프라낭 해변을 만날 수 있다. 프라낭 해변 앞바다에 있는 까이섬·모호섬·텁섬은 바다 한 가운데 있지만 썰물 때면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린다. 세 섬 사이에 가느다란 해변이 맨 살을 드러내면 걸어서 오갈 수 있다.


 

장점: 리조트를 둘러싼 경치가 뛰어나다. 시설·서비스도 수준급. 리조트 내 모든 레스토랑이 깔끔하고 음식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수영장·도서관·인터넷·테니스장·헬스시설이 무료.


 

단점: 방콕에서 비행기 갈아탄 다음 리조트까지 다시 배 타고 들어가야 한다. 밤이면 굉장히 조용하고, 전등 없이는 다니기 힘들 정도로 어둡다. 파빌리온이 다 똑같이 생긴데다 옹기종기 모여 있어 가끔 길을 헤맨다.



여행수첩


●비행편&시차
: 인천에서 태국 크라비까지 직항편은 아직 없다. 인천∼방콕, 방콕∼크라비까지 비행시간만 총 6시간 20분 정도 소요. 타이항공이 방콕∼크라비를 하루 네 차례 왕복 운항한다. 리조트까지는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간다.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해양스포츠: 크라비 주변 바다는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카누·카약·스노클링 등 무동력 해양 스포츠만 가능하다. 아일랜드 호핑투어·석회암 절벽 클라이밍도 가능.


 

●쇼핑: 배나 차를 이용해 아오낭 시내나 크라비 시내로 나가야 쇼핑을 할 수 있다. 아오낭 시내에는 유럽식 식당과 바가 많다. 본격적인 쇼핑은 오고 가는 길에 방콕서 하는 게 낫다.


 

●여행상품: 가야여행사(02-536-4200, www.kaya tour.co.kr)의 경우, 라야바디 리조트 허니문 상품을 174만9000원(1인 기준, 총 3박 5일로 1박은 방콕 시내 콘라드 호텔 이용)부터 판매한다. 한국인 본사 직원이 리조트 내에 상주해 직접 신혼부부를 안내한다.

 

 

(크라비[태국]= 글·사진 여성조선 박근희기자 [ yaya.chosun.com])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