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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ㆍ코르도바, '세계의 보물'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3. 22:17

 

        스페인ㆍ코르도바, '세계의 보물'

 

 

 

 

스페인은 우리에게 플라맹코와 투우로 인해 잘 알려진 나라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 람이라면 아마도 세계 최고 수준의 호화군단을 자랑하는 프리메라리가를 먼저 떠올 릴 듯 싶다.

 

'정열의 나라' 또는 '태양의 나라'로 불리기도 하는 스페인은 유럽에 서 러시아, 프랑스 다음으로 큰 국토를 갖고 있다. 변화무쌍한 자연과 다양한 예술 ,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어 1년에 무려 4800만명 이상이 스페인을 찾아온다.

 

스페인 남쪽 끄트머리의 안달루시아 역시 스페인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지방이다.

 

안달루시아에 속해 있는 그라나다, 세비야, 코르도바, 말라가 등은 오래 전부터 많은 시와 소설, 음악의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코르도바는 소 설 '카르멘'의 배경 무대로, 말라가는 피카소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세기 무렵 최고의 전성기 누려=

 

지리적으로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 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코르도바는 한때 유럽에 서 가장 앞선 문화를 꽃피웠던 도시다.

 

기원전 169년 무렵에 도시가 세워진 이후 칼리프(이슬람제국의 지도자) 왕국이 탄생한 10세기 무렵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 다. 그 당시 코르도바에는 1000여 개의 이슬람 사원과 600여 개의 공중목욕탕이 있 었다고 한다.

 

또 거리를 밝히던 가로등 역시 런던이나 파리보다 무려 700여년이나 앞서 설치된 것이다. 현재 코르도바의 구시가 전체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 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코르도바는 개성이 강한 스페인의 여러 도시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곳이다.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등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가 도시 전체에 흐르고 있다.

 

코르도바는 도시 전체에서 풍기는 은근한 매력 때문에 오페라 나 소설, 시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라나다 출신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가르 시아 로르카는 이곳을 가리켜 "멀어지는 고독의 코르도바여!"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

 

코르도바를 대표하는 문화명소로는 구아달키비르강을 가로지르는 로마교 근처에 있 는 메스키타(이슬람 사원)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코르도바의 상징물이기도 한 메스키타는 8세기경에 처음 세워진 이후로 여러 차례 증축을 거쳐 지금은 세계 최 대 규모의 회교사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메스키타를 중심으로 해서 코르도바는 8세기 중엽부터 13세기 중엽까지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웠으며 오늘날에는 세계 각 국의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되었다.

 

메스키타 주변에는 이슬람 지구와 유대 인 지구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두 지역은 코르도바의 구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다.

 

코르도바는 분명 이슬람 문화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도 시 곳곳에서 유대인들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도 있다. 메스키타 근처에 있는 유 대인 거리가 바로 그 대표적인 곳이다.

 

먼 옛날 유대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이 거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볼거리는 건물의 벽과 베란다를 장식한 예쁜 꽃들이다.

 

본래 안달루시아 지방 사람들은 유난히 꽃을 좋아해 집안에다 '파티오'라 불리는 작은 정원을 만들어 놓곤 했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는 지금도 이 같은 '파티오'를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흰색의 벽과 베란다를 예쁘게 꾸민 꽃장식은 좁은 골목과 함께 유대인들의 상징으로 여겨 지기 시작했다. 코르도바의 유대인 거리뿐만 아니라 인근의 세비야에 있는 유대인 거리 역시 벽과 베란다가 꽃으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무대=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카르멘은 정열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 과 평범한 군인 돈 호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4막짜리 오페라다.

 

1875년에 파리 에서 초연된 이후로 오늘날까지 세계 각국의 많은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으로 하바네라(1막), 투우사의 노래(2막), 미카엘라의 아리 아(3막), 카르멘과 호세의 2중창(4막) 등이 유명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널리 알 려진 카르멘이 본래 소설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라는 일종의 등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 문일 것이다.

 

소설 카르멘은 프랑스의 고고학자이자 작가인 프로스페르 메리메에 의해 1845년 처 음 발표됐다. 두 차례(1830년, 1840년)에 걸쳐 이뤄진 스페인 여행을 토대로 해서 쓰여진 이 소설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손꼽힌다.

 

 

 

 

          안달루시아의 보석, 세비야
[매일경제 2006-02-05 13:41]

■히랄다탑과 도나냐 국립공원 유명=

 

코르도바, 그라나다와 함께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도시는 세비야다. 안 달루시아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70만명이 사는 매우 활기차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지닌 도시다.

 

아름다운 이슬람 사원인 히랄다탑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성당 , 알카사르 등은 세비야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명소다.

 

옛 유대인 거리인 산타 크루스 지구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얼굴과도 같은 곳이다.

 

훌륭한 기독교 유물인 대성당을 비롯해 스페인을 소개하는 안내책자에 빠짐없이 등 장하는 히랄다탑 등이 있어 세비야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이곳 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왕실 저택 가운데 하나인 알카사르와 골목길, 성벽, 정 원 등이 서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잘 꾸며진 정원들이 관광객들의 눈길 을 끄는데 그 대표적인 곳으로는 알카사르 정원, 처녀 정원, 인형 정원, 반데라스 정원 등이 있다.

 

세비야 근교에도 훌륭한 명소들이 많다. 유럽에서 가장 넓은 조류보호지역인 도나 냐 국립공원은 세비야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유네스코에 의해 생태 계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도나냐 국립공원에는 모래언덕, 목초지, 습지 등 모 두 3개의 각기 다른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다양하고 많 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비야 시내에서 10분 거리의 산타폴스에는 로마의 옛 도시인 이탈리카 유적지가 자리잡고 있다.

 

 세비야를 찾아온 여행자라면 누구나 들르게 되는 이 고대 도시는 로마의 스키피오 장군에 의해 세워졌다. 이곳에서 출토된 모자이크 작품과 조각품 들은 따로 세비야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세비야와 코르도바의 경계 지점에 있는 에시하 역시 무척 매력있는 도시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17~18세기 무렵에는 '탑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탑이 많았던 곳.

 

지금도 시내 곳곳에 산재한 11개의 탑과 15개의 첨탑을 비롯해 신전, 성, 망루 등 이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송일봉 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