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유럽여행

이탈리아 밀라노]갤러리 같은 도시·패션의 고향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3. 21:59

 

                 이탈리아 시에나,

 

        건물 벽돌에도 중세가 묻어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피렌체의 남쪽에 위치한 도시 ‘시에나’는 중세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피렌체가 ‘역사의 요람’이라면, 시에나는 ‘중세 예술의 결정체’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시에나는 다른 유명 도시인 로마나 피렌체의 유명세에 다소 가려져 왔다.

시에나 옛 시가지는 일찍부터 도시계획 법령에 의해 보호된 덕분에 13∼14세기에 형성된 거리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시에나의 중심부인 ‘캄포 광장’을 중심으로 붉은 벽돌의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또 도시 가운데 마치 포인트를 주듯 하얗고 검은 대리석으로 이뤄진 성당인 ‘두오모’가 우뚝 솟아있다. 도시 전체가 마치 잘 짜여진 고딕양식의 구조물로 지어진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같은 곳이 바로 ‘시에나’다.

■중세를 그대로 간직한 축제의 도시…‘시에나의 심장’인 캄포광장

시에나 관광은 캄포 광장에서 시작된다. 도시로 향하는 모든 길은 캄포 광장에서 시작돼 다시 이곳으로 모인다. 캄포 광장은 말 그대로 ‘시에나의 심장’인 셈이다. 이 광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목한 형태로 지어져 건축학적인 걸작으로 평가된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이곳을 “지구의 중력과 정신이 하나로 모이는 곳”이라 칭송하기도 했다.

시에나의 가장 높은 곳에는 두오모 성당이 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피렌체의 두오모가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시에나의 두오모는 검고 하얀 대리석이 조화를 이룬 강렬한 느낌을 가진다.

건축물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양식이 가장 아름다운 비율로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리석으로 깔린 두오모의 내부는 더욱 화려하다. 바닥에는 그리스 신화와 성경 장면들이 모자이크 형태로 묘사돼 있다.

이 모자이크는 색색의 대리석을 김밥 내용물 처럼 길게 잘라 끼워 넣는 형태로 만들어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형태와 색이 바래지 않고 남아 있다. 가는 대리석의 조각들로 넓은 바닥을 채워나갔던 정성을 생각하면 그 아름다움은 더욱 경이롭다.

■신비의 샘 ‘브란다’서 로맨틱 추억 만들기

시에나의 성 도메니코 성당 또한 그 안에 걸린 미술 작품과 고딕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성당을 마주한 테라스에서 향기 그윽한 카푸치노까지 맛본 후 성당의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보자. 그 길은 시에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브란다 샘’으로 이어진다.
 
 1081년에 이토록 큰 샘이 지하에 만들어졌다는 것도 믿기 어렵지만 아직까지도 깨끗한 물이 채워져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다. 이 곳에는 3개의 샘이 있는데 첫번째 샘은 식수용이고 두번째 샘은 동물들을 위한, 세번째 샘은 설거지나 빨래를 위한 것이다.

3개의 아치형 문으로 둘러싸여 있는 브란다 샘은 밤이면 아름다운 여신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간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신비롭다. 시에나에 밤이 찾아오면 연인들은 이 신비의 샘을 찾아와 그들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이탈리아의 부드러운 커피향이 매력적인 곳

17개로 나뉘어진 콘크라다 중 ‘양’을 상징물로 가진 ‘발리몬톤 콘트라다’는 시에나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다. 이곳은 가격의 부담이 없고 예쁜 테라스를 가진 이탈리안 식당들이 모여 있어 한끼의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게다가 이 콘트라다에서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완전히 뒤덮인 작은 계곡도 만날 수 있다. 작지만 도시 속의 진정한 파라다이스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해가 지면 콘트라다 곳곳에서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에나의 밤에 취해보고 싶다면 이곳 프로벤자노 광장에 있는 ‘록큰롤 카페’나 그람치 광장의 ‘아이리쉬 펍’을 추천할 만 하다.

쉬지 않고 연주되는 라이브 음악에 젖어 이탈리아인의 넉넉한 여유로움으로 하루를 마감하게 될 것이다. 시에나에서는 이탈리아의 부드러운 커피향을 곳곳에서 맡을 수 있다.

커피향에 이끌리다 거리에 줄이은 화려한 카페들 사이에서 방황하게 된다면 가만히 햇살을 따라가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햇살이 가득 머무는 야외 테이블을 발견한다면 망설임 없이 앉아보자. 시에나에서 가장 잊지 못한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이탈리아 밀라노

 

         갤러리 같은 도시·패션의 고향

[파이낸셜뉴스 2005-12-28 17:33]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롬바르디아 주의 중심 도시로서 인구뿐만 아니라 정치와 문화?예술적 영향력면에서도 이 나라 제 2의 도시다.

또 상업적 활동성 및 산업?금융의 면에서는 이탈리아 최고의 도시로 꼽힌다. 애석하게도 로마나 피렌체처럼 위상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밀라노는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유명한 많은 예술가들이 밀라노에서 활동해왔다.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천재 과학자이며 예술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경우 밀라노에서 1482년부터 1499년까지 머물며 창작활동을 벌였다.

덕분에 밀라노 여러 곳에선 다빈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뿐만아나라 의대생 출신 디자이너인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이곳 출신이며, 다수의 유명디자이너들이 여전히 밀라노에서 활동하고 있다.
 
 밀라노에 가보면 왜 이탈리아 사람들을 천부적인 예술가이자 디자인 감각을 타고난 사람들이라고 얘기하는 지 알게 된다.


■갤러리 같은 도시…스칼라극장·두아모 광장·에마누엘 2세 갤러리

밀라노는 잠시 머물더라도 다양한 볼거리를 접하게 된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딕 양식의 건축물인 두오모 성당의 초배질한 뾰족한 탑을 바라보면 방문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밀라노 방문은 두오모 성당 광장에서 시작된다고 할 정도로 성당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밀라노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은 두오모 성당의 광장 주변이 손꼽힐 정도다.

두오모 성당은 1386년에 건축이 시작돼 1809년 나폴레옹 시대에 완성됐다. 성당 주변 광장에는 역동적인 수천개의 조각상들과 수많은 비둘기떼가 장관을 이룬다.

두오모 광장 인근에는 지난 1877년에 건설된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밀라노 사람들에게 정치·사회생활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유리 아케이드가 멋진 이곳은 근사한 카페가 많아서 여행객들의 쉼터로도 유명하다.

에마누엘 2세 갤러리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세계 최초의 민간극장인 스칼라 극장과 오페라 박물관이 있다. 인근에서 ‘사비니’ 같은 밀라노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및 바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곳은 밀라노에서 가장 멋진 점심을 즐기고 갤러리 안에서 마시는 이탈리아식 커피 ‘추카’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장소다.

에마누엘 2세 갤러리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세계 최초의 민영극장인 스칼라극장에 도달하게 된다. 주세피 피에르마리니에 의해 1778년에 건축된 이탈리아 최고의 극장인 스칼라 극장은 오페라나 발레공연이 꾸준히 열려왔다. 스칼라 극장은 토스카니, 베르디, 칼라스 등 유명 음악가들에게는 신전과 같은 곳이다.

아울러 밀라노에선 이탈리아 시인 단테와 극작가 만조니의 이름을 딴 거리들을 거닐며 이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만약 밀라노의 예술적인 맥박을 느끼고 싶다면 ‘브레라’ 거리를 가보자. 이곳에는 브레다 미술관뿐만 아니라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뿐만아니라 밀라노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 관련 학회 및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패션디자이너들의 고향… 베르사체와 아르마니는 현세의 다빈치

밀라노는 이탈리아 패션의 중심지다. 패션의 도시에서 베르사체, 아르마니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찾아보자. 이들 유명 디자이너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기존에 경직됐던 남성복을 부드러운 어깨선을 살리는 재킷으로 바꾸는 창조성을 표현했다.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구찌가 만든 옷들은 그레이스캘리, 오드리햅번, 재클린 케네디, 마리아 칼라스, 발렌티노 등 배우와 유명인들이 걸쳤다. 이들 유명여성들에 제공된 의류는 각각의 스타일과 독립된 개성을 보장했다.

베르사체는 유명한 디자이너 가문이다. 연간 6000억원 규모의 매상과 함께 전 세계의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는 베르사체는 지난 1997년 권총 저격으로 사망한 지아니 베르사체가 그의 여동생 도나텔라와 형 산토와 함께 베르사체 왕국을 건설했다.

베르사체와 아르마니는 현 시대의 미켈란젤로라고 칭할 만큼 밀라노의 패션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보여준다. 디자인의 메카답게 밀라노는 패션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