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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신비로운 저수지와 옛 전설 감춘 산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6. 12:41

 

 

                        주왕산,

 

     신비로운 저수지와 옛 전설 감춘 산

 

 경북 청송군 주왕산과 주산지
 

[프라임경제] 입춘 추위가 겨울 끝자락을 부여잡고 맹위를 떨칩니다. 겨울 여행은 청명한 공기 속으로 떠나는 나들이가 제격입니다. \

 

경북의 동쪽 청송은 대구와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산업단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있습니다. 색깔 짙은 수목과 맑은 계류가 살아있는 곳입니다.

 

 

◆ 시골티 벗지 못한 국립공원

 

경북 청송은 아름다운 풍광과 곳곳의 명소에 비춰볼 때 관광객의 수가 참 적은 고장입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주왕산국립공원도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뤘을 때 사람들이 몰릴 뿐입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안동을 거쳐 곧바로 대게의 고장 영덕으로 빠진 뒤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조용한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왕산은 기암과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산행의 백미로 꼽히는 곳입니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 그리 높지는 않지만 곳곳에 깊은 계곡과 아찔한 절벽이 우뚝하기 때문에 근거리 산행의 묘미를 두루 맛볼 수 있습니다.

 

주왕산의 들머리는 사명대사 진영을 보존하고 있는 대전사입니다. 대전사는 사찰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면서 아기자기한 모습에 정감이 갑니다.

 

대전사에서 제 1폭포와 2폭포를 거쳐 3폭포에 이르는 4㎞의 주방천은 사계절 절경을 이룹니다. 풍부한 수량의 계류와 폭포, 소, 담이 이어지고 눈 위로는 거대한 암봉이 죽순처럼 솟아오릅니다.

 

주왕산은 태행산, 관음봉, 촛대봉 등 여러 산봉들 외에도 주왕굴, 무장굴 등의 굴과 월외폭포, 주산폭포, 내원계곡, 월외계곡, 봉산못, 구룡소 등이 명소로 꼽힙니다.

이 산에는 중국 당나라에 반기를 들고 진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싸우다 이곳까지 도망온 주왕의 전설을 담겨 있습니다.

 

주왕이 부하들과 이 산에 은거한 뒤 근처 고을에 내려와 노략질을 하다 결국 신라 마장군 형제에게 목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 물 속에서 자라는 왕버들과 물안개

 

청송에서 주왕산 방향으로 가다 만나는 달기약수는 초정리광천수와 같은 탄산수로 위장병, 만성부인병,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달기약수탕 인근 식당에서 약수로 지어 푸른 빛이 도는 밥과 약수로 삶아내는 옻닭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주왕산까지 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주산지입니다. 주왕산 대전사 입구에서 928번 지방도로를 따라 영덕 방면으로 가면 주산지를 알리는 표지판과 만나게 됩니다. 갈림길에서 주산지까지는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 이 저수지는 전국 사진작가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입니다.

 

 


그리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물 속에서 뿌리박고 사는 수백년 수령의 왕버드나무가 이채로운 풍경을 그려냅니다. 1720년 조선 숙종 당시 만들어진 주산지는 길이 100m, 넓이 50m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저수지 안에 수령 150년 이상의 왕버들 30여 수가 자생해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절경을 이룹니다. 저수지를 둘러싼 각종 활엽수와 진녹색을 띠는 물빛, 그리고 거대한 왕버들의 물 그림자는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근사한 그림 한 폭이 됩니다.

 

더욱이 아침 무렵 자욱한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저수지 전체가 비경이 됩니다. 가을이 깊어 가면 주위 산에 단풍이 들어 더 신비로운 풍경을 그려냅니다.

 

주산지 인근에는 이렇다할 편의 시설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호젓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공간이 됩니다. 미리 가벼운 도시락과 음료수 등을 준비해 간다면 근사한 가을소풍을 꾸밉니다.

 

현재는 주산지에서 800m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만들고 자동차를 세워두고 걸어 들어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 가는 길 오는 길

 

중앙고속도로에 오르면 안동까지 금방. 안동에서 영덕방향 34번 국도를 따라 40분쯤 가다 31번 국도로 우회전해 청송읍내로 들어선다. 청송에서 주왕산 대전사 앞까지는 20여 분 거리. 주산지는 대전사 앞에서 928번 지방도로를 따라 영덕방향으로 가면 진입로가 나온다.

 

숙박은 안동의 지례예술촌(054-822-2590, 016-502-2590)이나 여관을 이용해도 좋고 청송의 장급 여관에서 묵어도 된다. 주왕산 인근에 민박집도 쉽게 얻을 수 있다.

 

◆ 나들이 길 먹을거리

 

주왕산에서 멀지 않은 달기약수탕 인근에 약수로 지은 밥과 닭백숙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다. 맛은 다 비슷한 편.

 

청송 인근의 안동은 여러 가지 지역음식 맛을 자랑한다.

이 가운데 헛제사

밥은 이 지역사람들이 제사후 나눠먹던 음식에서 유래한 것.

 

안동댐 주차장 앞에 있는 ‘안동헛제사밥’(054-822-2944)과 ‘까치구멍집’(054-822-1056)의 헛제사밥이 별미다. 두 식당은 바로 옆에 붙어있지만 안동헛제사밥에 더 많은 손님이 찾는다. 헛제사밥은 1인분 5000원.

 

이인우 기자 rain9090@pbj.co.kr프라임경제 2006-02-04 10:08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