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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멋·맛·비용에+α까지 즐겨라!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8. 21:13

 

                       국내여행-

 

           멋·맛·비용에+α까지 즐겨라!

금성산성

휴가공식 1.

 

역시 여행지가 좋아야한다. 호텔이 아무리 좋아도 보고 느끼고, 즐길거리가 없으면 꽝.

 

휴가공식 2.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먹는 것도 재미. 그렇다고 너무 비싸면 곤란하고.

 

휴가공식 3.

 

돈 생각도 해야지. 펑펑 쓸 수 있나? 호텔이나 펜션, 콘도도 선택의 폭이 넓어야한다.

여기에 희망사항 하나 더. 그래도 겨울인데 온천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담양과 화순은 이런 공식에 딱 들어맞는 곳이다. 정원문화의 진수라는 소쇄원과 가사문학의 산실 식영정, 전망 좋기로 소문난 금성산성, 대나무밭과 메타세콰이어길, 천불천탑의 신비 운주사, 고인돌 유적지, 그리고 담양온천, 화순온천, 도곡온천….

 

이만하면 겨울휴가지로 손색이 없다. 취재팀이 2박3일 일정으로 미리 담양과 화순에 다녀왔다.

 

#첫날:

 

오전 10시 광화문 출발.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서광주톨게이트. 직진해서 10㎞를 더 달리면 동광주톨게이트. 여기서 담양톨게이트까지는 88고속도로로 딱 한 구간 5분거리다. 담양 도착 오후 2시10분.

 

첫날은 이것 저것 기웃거리지 말고 담양읍내에서 딱 세가지만 보자. 첫번째는 메타세쿼이아길. 톨게이트를 나와 담양읍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막다른 삼거리.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새길이 뚫리면서 구길이 된 곳으로 차량 통행이 뜸한 곳이 장점. 차를 세워두고 걸어봐도 좋다.

 

두번째 코스는 금성산성. 가는 길도 역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운치있다. 산성은 담양온천리조트 뒷산에 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보국문을 지나 충용문까지 임도 20분, 산길 20분 등 모두 40분 거리.

 

 

물론 꼭대기까지 가려면 한참 올라가야 하지만 두번째 문 충용문까지만 오르면 된다. 왜냐하면 여기가 풍광이 가장 좋다. 보국문을 배경으로 담양들판과 호수까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눈 쌓인 산성은 아마추어가 찍어도 프로같이 나온다.

 

세번째 코스는 죽녹원. 담양읍내로 되돌아가야 한다. 영화 ‘알포인트’를 죽녹원에서 찍었다. 연인들이 많다.

 

개장시간은 오후 7시까지. 숙박은 담양온천리조트 아니면 펜션 향원당, 화순온천 중 고르면 된다. 담양온천은 가깝고 새로 지어 좋긴 한데 값이 비싼 편. 향원당도 고급 펜션.

 

화순온천은 콘도. 취재팀은 화순온천을 택했다. 식사는 창평에서 시장국밥. 4,000원으로 싸다. 담양읍~창평~소쇄원~화순온천은 30~40분 거리다.

 

#둘째날:

 

오전 7시 온천욕. 주말에는 수영장도 문을 연다. 아이들과 온천수영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값도 싼 편이다. 그 다음은 운주사. 화순온천에서 운주사까지는 60㎞.

 

길이 구불구불해서 한 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화순온천에는 관광안내지도가 있다. 동복호를 끼고 도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 하지만 초행자들은 헷갈리기 십상. 무조건 화순읍내까지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엔 이서나 동복 이정표를 보고 달린다. 동복읍내나 이서를 지나면 화순읍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화순읍내가 보이는 곳에서 외곽도로를 타고 29번 국도 능주 방향을 탄다. 조금 달리다보면 운주사 이정표가 드디어 나타난다.

 

운주사는 꼼꼼하게 둘러보려면 최소한 1시간 이상 봐야 한다. 대웅전을 지나면 오른쪽에 못난이불상이 보이고, 탑들이 도열해있다. 탑도 부처도 참 특이하다.

 

풍경사진 포인트는 대웅전 뒤편의 공사바위로 가는길목. 여기서 보면 운주사 지형이 한눈에 보인다. 운주사를 배 같은 형국이라고 한 도선국사의 말이 딱 맞다.

 

탑들이 마치 돛처럼 보인다. 그 다음 코스는 와불. 미륵세상이 오면 벌떡 일어난다는 부처상. 황석영의 ‘장길산’에도 나오는 곳.

운주사에서 고인돌 공원도 가깝다.

 

남방식 고인돌이라 기둥돌 없이 바윗돌만 덩그렇게 놓여있어 영 고인돌 같지 않지만 초등학생 아이와 떠난다면 교육상 ‘눈도장’이라도.

 

다시 화순온천 쪽으로 방향을 잡고 돌아오다 향원당에서 차 한잔. 화순온천과 5분거리인 향원당은 고급 펜션이자 차 교육원. 집주인은 퇴직한 교장 김석주·이양수 부부다.

 

이양수씨는 30년 가까이 차를 연구해온 전문가. 중국과 일본까지 오가며 동양의 차문화를 연구했다. 중국차문화를 배우기 위해 서울과 부산에서 강의를 들으러 올 정도.

 

딸 김수인씨는 미국과 일본에서 유학한 푸드스타일리스트. 국내 대기업과 작업을 많이 했다. 향원당 집주인이 추천한 맛집은 곡두보리밥. 반찬이 20여가지. 청국장도 구수하다. 쌈밥은 더 좋다고 자랑.

 

#셋째날:

 

소쇄원과 식영정이 마지막 일정. 향원당에서 20분만 달리면 소쇄원, 가사문학관, 식영정이 차례로 나타난다. 눈덮인 소쇄원은 운치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떠나면 정철이나 양산보에 대해서 공부 좀 하고 가는 게 좋다.

 

양산보는 스승 조광조가 죽자 고향땅에 내려와 소쇄원을 지었다. 스승이 유배된 곳이 화순땅이라 지역적 연관성도 있다. 식영정은 정철이 ‘사미인곡’을 지었다는 곳.

 

정철은 어렸을 때 담양에서 자랐다. 주변에 환벽정 등 정자가 많다. 정자구경을 했으면 창평IC를 통해 서울로 올라오면 된다. 현지인들은 동광주IC가 빠르다고 하지만 길눈이 어둡다면 창평IC가 더 낫다.

 

만약 1박2일로 떠나고 싶다면 새벽녘에 서울을 출발, 첫날은 죽녹원~금성산성(온천)~식영정~가사문학관~소쇄원. 둘째날은 화순온천~운주사~서울 코스를 택하면 된다.

 

자, 이제 달력과 계산서를 놓고 숙박지, 밥값, 입장료를 두드리면…. 올 겨울 휴가준비 끝!

 

 

#관광지 입장료

 

 

▲금성산성:주차료 2,000원 ▲죽녹원:입장료 1,000원. 어린이 500원. 주차장 따로 없음. ▲소쇄원: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는 2,000원. ▲가사문학관(061-380-3240):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주차료 1,000원. 식영정은 입장료도 주차장도 따로 없다. 가사문학관에 차를 세워두고 올라가면 됨. ▲운주사(061-374-0660):어른 2,000원, 어린이 800원. 주차료 무료.

 


#숙박

 

▲담양온천(061-380-5111): 온천 6,000원, 어린이 5,000원.

호텔(061-380-5000). 최근 지어져 시설은 좋다. 다만 값이 비싼

게 단점. 객실은 스탠더드룸 기준 14만3천1백원(주중)~15만9천2백50원(주말).

 

찜질방은 온천욕 포함 8,000원과 7,000원. 찜질복 별도.

오후 8시까지만 운영한다. 숙박불가.

 

▲화순온천리조트(061-372-8000): 성탄절, 신정연휴, 설날연휴 등 극성수기를 제외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 객실 1, 응접실 겸 부엌, 화장실이 딸린 17평형 콘도 주중 6만7천원, 주말 9만3천원. 단, 사이버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입비는 무료. 홈페이지(www.kumhoresort.co.kr). 온천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500원. 수영장은 8,000원, 6,500원. 단 주말만 개장.

 

▲향원당(061-381-1515): 숙박은 8만원, 10만원, 15만원짜리 3가지. 차교육을 받으려면 미리 예약을 해서 일정을 맞춰야 한다. 개인은 어렵다. 값이 문제가 아니라 10인 이상 받으니까. 교육료 1인당 1만5천원 정도. 차는 8,000원부터.

 

 

#맛집

 

▲곡두보리밥(061-371-5118): 청국장과 쌈밥, 보리밥. 청국장은 5,000원, 쌈밥은 6,000원. 반찬 20가지. 화순온천에서 걸어서 5분.

 

▲창평옛날시장국밥(061-383-4424):국밥 4,000원. 수육 6,000원(머릿고기). 옛날 재래시장터에 있는 국밥집. 광주서도 먹으러 온다. 주변에 국밥집만 10개 가까이 된다.

 

▲안두부(061-383-9288): 청국장과 두부가일품. 청국장 5,000원. 두부 3,000원. 맷돌로 갈아 두부를 만든다. 창평IC에서 가깝다.

 

〈담양·화순|글 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사진 김영민기자 viola@kyunghyang.com〉

경향신문 2005-12-13 17:15]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