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밋는~한국여행/재밋는 한국의 섬

돌산도,와~ 사방이 해돋이 명소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8. 21:24

 

 

                       돌산도,

 

          와~ 사방이 해돋이 명소네!

 
▲ 2005년 12월 25일 무슬목의 일출
ⓒ2005 조찬현
2006년은 개의 해, 병술년(丙戌年)이다. 첫 단추를 잘 채워야 만사가 잘 풀린다. 새해 새 아침 해맞이는 여수에서 맞이하자. 바다에서 떠오르는 첫 해를 바라보며 새해 소원도 빌어보자.

지난 25일 새벽 돌산대교를 지나 돌산도를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섬 돌산도. 돌산의 해돋이 명소는 향일암과 용월사 무슬목 세 곳이다. 어디로 갈까 한참을 망설였다. 도로에는 향일암 일출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무슬목으로 향했다. 돌산읍 평사리에 위치한 무슬목은 순결하고 아름다운 꿈들이 옹기종기 몽돌과 함께 모여 있다. 무슬목은 몽돌과 고운모래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해안가에는 꽃망울을 머금은 동백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 환상적인 색감이 아름답다.
ⓒ2005 조찬현

▲ 엄동설한에 살포시 꽃망울을 터트린 동백
ⓒ2005 조찬현
무슬목 해변은 해돋이 또한 아름다운 해변이다. 봄철에는 몽돌에 푸른 이끼가 있어 아름답고, 겨울철에는 바다에서 솟구치는 해돋이가 참으로 아름답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해돋이는 환상적인 색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여수에는 해돋이 명소가 참으로 많다.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는 향일암, 무슬목, 용월사, 돌산공원, 오동도, 만성리와 모사금 해수욕장, 마래산, 구봉산, 봉화산, 소호요트경기장, 안심산 등이 있다.

향일암은 해마다 열리는 일출제로 유명하고, 만성리는 모래사장에서 바라보는 해돋이가 인상적이다. 무슬목은 700m 해안선에 펼쳐지는 몽돌 밭이 아름답고 운이 좋으면 오메가 해돋이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용월사는 기암절벽 위에 위치해 있으며 지대가 낮아 머리 위에서 해가 떠오른다. 음력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굴전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먼동이 튼다. 마음이 바쁘다. 지프차 한 대가 갑자기 추월을 한다. 조바심 난 마음을 불안케 한다. 바삐 서둘러 무슬목에 도착했다. 붉게 물든 바다, 수평선의 풍경이 황홀경이다.

▲ 바다도 하늘도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간다.
ⓒ2005 조찬현
쏴아아~ 쏴아~, 철썩~ 철썩~ 장단 맞춰 오가는 파도, 지평선에서 서서히 타오르는 태양, 말할 수 없는 마술같은 색깔에 마음마저 빼앗겼다. 달그락거리는 몽돌 밭을 지나 해변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미리 도착한 여행객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는 아직 보이지 않고, 그는 선잠을 깬 피로감 때문인지 바다를 향해 두 팔 벌려 기지개를 켠다. 해안 백사장에는 누군가 조약돌을 모아 하트를 만들었다.

▲ 한 여행객이 일출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조절하고 있다.
ⓒ2005 조찬현

▲ 연인들이 모래 해변에 만들어 놓은 하트
ⓒ2005 조찬현
연인들이 모래위에 새겨놓은 사랑의 맹세도 보인다.

“꼭! 합격!”
“나도, ㅋ ㅋ….”
“천사, 보고 싶다.“
”천사야, 악마는요. 죽을 때까지 우리 천사만 바라보고 사랑할게."

신년일출을 못 볼 것 같아서 미리 이곳을 찾았다는 권혁일(43·회사원)씨를 만났다. 해맞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 든 인파로 교통체증이 걱정돼서 미리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여수가 좋아 5개월 전에 여수로 이사했다.

권씨는 여행을 좋아하며 사진 찍기가 취미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 심심할 때마다 본단다. 바다에 붉은 빛이 점점 더해진다. 갈매기는 파도에 장단 맞춰 춤을 춘다. 해뜨는 순간순간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지 않을 이 어디 있으랴.

해가 바다 위에서 두둥실 떠오른다. 선혈로 바다를 적시며 새빨갛게 끓어오른다. 파도는 쉼없이 오가고 해변에 몽돌이 밀물에 밀려드는 바닷물에 젖어 간다. 바위에는 다닥다닥 따개비가 붙어 있다. 파도는 힘차게 다가왔다 하얀 거품을 모래 위에 내뱉곤 한다.


 
▲ 눈부신 햇살이 아름답다.
ⓒ2005 조찬현

▲ 무슬목 해변의 물길
ⓒ2005 조찬현
보드라움이 만져질 듯 고운 모래. 그 위로 햇살이 부서져 내린다. 무슬목 바다에는 청둥오리 떼가 자맥질을 하며 이동한다. 파도는 태양에 반하고 풍경에 도취되어 있는 나를 질투라도 하는지 자꾸만 백사장에서 밀어 낸다. 나는 뒷걸음질 치면서도 바다를 본다.

▲ 넘실대는 파도가 갯바위 주변을 맴돌고 있다.
ⓒ2005 조찬현
하늘에는 갈매기가 한가로이 날고, 수면 위로 청둥오리 한 마리가 날아오른다. 무슬목 큰 길 건너편 바다는 바다에 둑을 막아 저수지가 되었다. 갈대숲에는 뱁새가 지저귀고 청둥오리와 고니 재두루미도 보인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철새가 겨울 한철을 살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돌산읍 평사리 굴전마을 해안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고니를 만났다. 매년 늦가을에 찾아와 이듬해 3월 초순경 북쪽을 향해 떠날 때까지 이곳에 머문다. 고니는 희귀한 겨울철새로 천연기념물 제 20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철새들은 매년 수십, 수백 km를 왕복 이동하는데 어떻게 같은 방향과 장소를 기억할까? 조류학자에 의하면 태양과 별자리를 보고 이동한다고 한다. 겨울철새와 아름다운 해맞이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 무슬목은 언제 찾아가도 가슴이 뭉클하다.

▲ 안굴전 해변에서 만난 천연기념물 제 201호 겨울진객 고니의 비상
ⓒ2005 조찬현


[오마이뉴스 2005-12-26 17:21]    
[오마이뉴스 조찬현 기자]
 
 
덧붙이는 글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 - 여수- 돌산대교 - 돌산도 - 무슬목

[현지교통]
여수시내 - 돌산도
여수역과 오동도에서는 101번,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111번 버스가 돌산대교·무술목·방죽포를 거쳐 향일암 아래의 임포마을까지 수시 운행한다.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