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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봄처녀, 제주 오시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23. 20:26

 

                       제주도,

 

              봄처녀, 제주 오시네~"

 


가장 먼저 봄 맞는 제주도, 흐드러진 꽃으로 관광객들 재촉
 

겨울이 서서히 걷히면서 계절의 여왕 ‘봄’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느 지방보다 일찍 찾아오는 봄이기에 설렘은 그만큼 크다. 입춘을 이미 보름 가량 보낸 탓인지 봄볕에 대한 갈증은 쉬 가시지 않는다.

 

 ‘봄맛’이나마 뵈 주려고 주요 관광지마다 가꿔 놓은 유채꽃은 아직도 옷깃을 여미게 하는 손아귀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봄처녀 제 오시네 새풀옷을 입으셨네 하얀구름 너울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가”. 흥얼거리는 콧노래에 봄은 이미 시작됐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벚꽃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다. 매년 4월초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은 발길을 야외로만, 야외로만 유혹한다.특히나 제주가 자생지인 ‘왕벚꽃’의 꽃망울은 ‘군집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봄꽃.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받고 있다.

 

아직 겨울의 더께를 벗지 못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오는 3월말로 예정된 ‘제15회 제주 왕벚꽃축제’때는 벚꽃의 향연에 취할 터.특히 조명을 받으며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벚나무 밑을 걷노라면 시 한수가 절로 쏟아질지도 모르겠다.

 

제주시 전농로거리를 비롯해 북제주군 광령리 무수천에서 항몽유적지 사이의 거리, 제주대학교 진입로가 벚꽃길로 인기가 높다.

 

봄철 신혼부부들이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던 제주의 노란 물결이나 낡은 사진첩속에 끼어있는 제주의 여행 사진을 떠올린다면 오히려 유채꽃이 제주를 대표하는 봄꽃의 선두다.

 

가히 향기를 언급하기에는 다소 어색하지만 노랑의 흔들림의 유혹에 눈길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듯.오는 3월25일∼26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2차지구에서 ‘제24회 제주유채꽃 잔치’가 예정돼 있다.

 

노래자랑을 비롯해 유채꽃길 건강걷기대회, 대록산 등반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한다.

 

 


하지만 아직은 2월. 적어도 한차례의 꽃샘추위가 도사리고 있다면 봄은 아직도 멀다.하지만 못내 아쉬운 이들을 위해서라는 듯 제주의 도심 곳곳에는 이들보다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 녀석들이 적잖다.

 

‘꽃이라도 좋고, 열매라도 좋다’는 매화가 제주의 한낮 태양을 머금고, 조심스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꽃을 찾아 날아든 벌들의 날갯소리까지 더해지며 시각·후각·청각의 3박자는 방문객의 혼을 빼놓는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는 김유정의 ‘동백꽃’이나 가볍게 흥얼거려도 좋을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떠오른다면 제주시 한라수목원이 제격이다.

 

시뻘건 꽃잎을 바닥에 토해내며 흐드러지게 핀 ‘애기동백’의 빛은 이 시기엔 너무 강렬하다.하지만 그 강렬함이 좋아 다시 한번 눈길을 돌리게 됨을 어찌하리.

 

 


비닐하우스에서는 사시사철 꽃을 피워대는 ‘호접란’이 봄을 재촉한다. 자신을 나비라 착각한 듯(그래서 호접란이다) 미색과 분홍색, 빨간색을 머금은 채 하우스 가득 봄빛을 발산하고 있다.

 

제주CBS 박정섭 기자 pjs0117@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노컷뉴스 2006-02-23 15:20]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